존슨은 일찍이 이렇게 말했다. "선생, 사람들은 마치 가난이 죄가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많은 주장들을 놀어놓는데, 그 모든 주장은 곧 가난이 분명히 큰 죄가 될 수 있음을 반증하고 있답니다. 재산이 많으면 그만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설득시키려고 애쓰는 사람은 볼 수가 없으니까요."-33-34쪽
해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돈 때문에 불가능했다. 내게 약간의 돈만 있었어도 할 수 있었을 일들을 돈이 없어서 하지 못하여 슬픔, 오해, 아니 잔인한 따돌림까지 겪어야 했다. 또 내가 마땅히 누려야 했을 흐뭇한 기쁨과 만족을 궁핍때문에 줄이거나 포기해야 했던 경우도 무수히 많다. 나는 단지 옹색한 형편 때문에 친구들을 잃어야 했다. 친구로 삼을 만한 사람들이 나에게는 낯선 이들로 남아야 했다. 쓰라린 외로움, 친구를 갈망하고 있을때 내게 강요된 외로움이 나의 삶을 저주하곤 했는데 그것은 오직 내가 가난하기 때문이었다.-35쪽
인간은 동료들과 평화롭게 지내도록 창조되지 못했다. 인간은 천성적으로 자기 주장만 하고 흔히 공격적이며, 자기에게 낯설어 보이는 특성에 대해서는 다소 적대적인 비판을 가하기 마련이다. 인간에게는 깊은 애정을 베풀 능력이 있지만 이 능력도 간혹 그의 타고난 경쟁심을 조절하고 그것이 겉으로 표현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을 뿐이다. 가장 넓고 순수한 의미에서의 사랑마저도 인간의 천성에 내재하는 폭발할 듯한 분노와 신경질을 막아내지는 못한다. 그러니 습관의 강력한 연대라도 있어야지 그것마저 없다면 사랑인들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135-136쪽
얼마나 많은 시대인지는 모르나 여러 시대가 흐르는 동안 인간은 괄목할 만한 수준의 자제력을 익혀왔다. 암담한 체험이 인간에게 타협의 필요성을 강권했고, 습관은 인간 개개인에게 마찰없이 질서정연한 삶을 선호하게 했다.-136쪽
중년기가 지나고 나면 우리는 별로 배우는 것이 없고 또 별로 기대하지도 않는다. 오늘은 어제와 비슷하고 다가올 내일과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한시간 한시간 구별하기조차 어려워지고 그나마 그 시간의 흐름을 지체시키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마음이나 몸으로 느기는 고통뿐이다.-4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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