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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들고 사는 너에게 - 스마트한 사용법부터 미디어 리터러시까지 어린이를 위한 스마트폰 안내서
아녜스 바르베르 지음, 클레망틴 라트롱 그림, 김미정 옮김 / 판퍼블리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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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스마트폰에 노출되면 좋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부모가 있을까. 실제로 미국 소아과 학회는 2세 이전까지는 스마트폰 노출 금지를 권고하고, 다양한 논문에서 영유아의 스마트폰 과다 노출이 사회성 등의 발달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식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노력하던 부모들이 만나는 첫 번 째 고비는 초등학교 입학 무렵이다. 맞벌이 부부에게 방과후 아이의 안전을 보장할 구명줄로 첫 스마트폰을 사주고는 한다. 그 고비를 피처폰이나 키즈폰으로 넘긴 부모도 고학년이 된 아이가 '우리 반에 나만 없어!'나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폰으로 활동 하는데...' 라고 몇 번 말하고 나면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게 된다. 그 결과 6학년쯤 되면 스마트폰이 없는 학생은 한 반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한다.


스마트폰을 사주는 것으로 아이와의 기나긴 줄다리기가 끝나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 더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진다. 스마트폰의 각종 SNS와 유튜브, 게임이 얼마나 중독적인지는 피처폰부터 스마트폰까지 다 사용해본 요즘 M 세대 부모가 더 잘 안다.


이 책은 스마트폰의 득과 실 그리고 올바른 사용 방법을 설문과 논문 등을 바탕으로 논리 정연하게 이야기한다. 특히 스마트폰의 중독성을 뇌신경과학과 연결하여 설명해주는 부분에서, 중독을 단순히 의지의 문제로 보지 않아 좋았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위험성도 사이버폭력이나 중독 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와 가짜 뉴스 및 알고리즘 마케팅 등 교묘하게 숨겨진 부분들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프랑스 작가인 만큼, 책 전반의 예시가 프랑스와 유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역자가 관련된 우리나라 통계들을 가지고 보충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두께는 얇지만 담고 있는 내용이 많고 상당히 깊어 고학년에게 적당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부모와 입씨름을 해본 학생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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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생이 많네 동시야 놀자 19
허연 지음, 소복이 그림 / 비룡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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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고생이 많네.'


보통 바쁜 사람을 위로하고 응원할 때 하는 말이다. 그걸 살짝 비튼 '내가' 고생이 많네 라는 제목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이 시집은 시인이 딸 민재의 시선을 빌려 이야기하는 가족과 성장의 모습을 다룬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들이 많은데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봤다. 우선 일상을 다룬 시가 있다. 부모님이 서로 싸운 날, 친구에게 억지로 양보한 날, 손님이 찾아온 날 등 모든 어린이가 겪어봤을 소소한 일들을 담고 있는데 짜증, 양보하기 싫은 마음, 불편함 등을 솔직하게 담아내서 공감을 이끌어낸다. 다음으로는 엄마 아빠와의 대화가 담긴 시들이 있다. 어른의 시선과 아이의 시선 사이의 차이에서 느껴지는 순진함, 찐 육아가 느껴지는 부모의 대답들이 쏠쏠해서 어른이 읽어도 재밌다. 시로 적힌 육아일기 같달까.


시 뿐만 아니라 삽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수록된 모든 시에 삽화가 있으며, 시 속의 상황을 세네컷의 만화로 보여주는데 시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예쁜 척, 귀여운 척 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의 캐릭터를 보다보면 정말 민재라는 아이의 일상을 지켜보는 듯한 기분을 준다.


전체적으로 가볍게 읽기 좋으며, 초등 저학년이 부모님과 함께 읽으면 가장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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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지도책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지도책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지음, 서남희 옮김 / 비룡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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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부터 세계 여러나라에 대해 배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6학년 사회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위치와 인문환경을 지도와 함께 배울 때를 보면 안타깝게도 참 어려워한다. 지도 위의 수많은 대륙, 나라, 도시의 이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럴만도 한게 지도를 살펴보는 기회가 너무 적다.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지도는 너무 작거나, 필요한 부분을 일부만 보여준다. 요즈음은 사회과 부도는 잘 펴지지도 않고 잃어버리는 아이들도 많아 활용이 어려워 수업 시간에도 구글 지도 등 인터넷 지도를 주로 사용하게 된다. 인터넷 지도 또한 필요한게 있으면 검색하면 그만이라 전체 지도를 살펴보는 기회는 없어진다. 예전에는 지구본이나 지도를 마련해두는 집이 많았던 것 같은데 요샌 좀처럼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렇게 지도가 낯선 아이들에게 지도를 대륙별로 부분부분 나누고, 관련된 재미있는 정보들을 던져주며 자연스럽게 그 나라를 찾아볼 수 있게 한다. 책이 매우 커서 지도도 큼직큼직하다보니 보기도, 찾기도 쉽다. 특정 대륙에 정보가 치우치지도 않고, 고르게 분배되어 있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한 곳들을 모아둔 지도도 마지막에 실려있는데, 그러한 내용들에 열광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한게 느껴졌다.


지도는 어렵다. 한 장의 그림에 수많은 정보를 담았기에 처음 접하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지도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친절한 책이라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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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을 반대합니다 안녕 청소년 문학 1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지음, 김정하 옮김 / 풀빛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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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짚고 가자면 출판사 블로그에 따르면 이 책은 15세 이상에게 추천한다. 초등학생은 이 책의 적절한 독자가 아님을 분명히 해두는 바이다.(물론 학생들의 첫 이성교제 나이가 어려지고 있으므로 절대적이진 않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무릇 첫사랑 이야기가 그렇듯 주인공은 설레여 하고, 두근거리고, 마음 아파 하기도 한다. 다만 다른 이야기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 모두 주인공의 남자친구 '에우헤니오'를 탐탁치 않아 한다는 점이다. 단란한 부모님과 다정한 친구들이 여럿 있는 주인공 '마리나'와는 달리 에우헤니오는 '며칠은 괜찮고 며칠은 나쁜' 남자친구다.


에우헤니오는 마리나에게 다양한 것을 요구한다. 숨기는 것이 없어야하고(설령 그게 개인정보라 할지라도), 사랑을 맹세해야 하고,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과 어울리지 말아야하고(그게 평생의 절친이라도), 자신이 요구하는 것(노출 사진까지!)은 모두 주어야한다. 마리나는 자신의 마음을 증명하기 위해, 에우헤니오와 사귀는 사이를 유지하기 위해 그 모든 것을 감내한다. 하지만 에우헤니오는 끊임없이 요구할 뿐, 마리나의 마음에 화답해주지는 않는다.


이러한 에우헤니오의 말과 행동은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다. '내 말대로 해주지 않으면 넌 날 사랑하지 않는거야 .' 라는 논리를 주장하며 상대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한다. 마리나 또한 이러한 모습이 석연치 않지만 '며칠은 괜찮은' 남자친구이므로, 에우헤니오를 사랑하므로, 자신이 잘 하면 이러한 점이 사라질거란 믿음으로 관계를 이어나간다. 실로 위험한 관계이지만 실제로 많은 소녀(그리고 소년)들, 그리고 성인들이 겪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이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이 관계가 진짜 사랑인가에 대한 의문은 뒤로 하고) 과연 모든 사랑은 아름다운가, 모든 사랑은 지지받아야 하는가, 그럴 수 없음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내 사랑 앞에서 우리는 사랑의 콩깍지를 벗어낼 수 있을 것인가 등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삶 속의 문제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게 해주는 좋은 발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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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작은 불꽃 두근두근 어린이 성장 동화 9
프랑수아 다비드 지음, 앙리 갈레론 그림, 성미경 옮김 / 분홍고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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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수용소(직접적으로 표현하진 않지만)에서 한 여자가 잠에 들지 못하는 소녀에게 매일 밤 이야기를 해주는, 수용소 판 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형식이다. 이야기들은 모두 각자 다른 독재자와 절망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열 두 가지 이야기의 배경이 모두 다른 데 하나같이 절망적인 점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느껴진다. 각 이야기에서 약자들은 부당한 상황에 대해 용기를 내고 재치로, 민중의 힘 또는 신비한 힘으로 저항한다. (혁명의 나라답다고나 할까.) 그 과정과 방법이 너무나도 기상천외해서 좀처럼 예측되지 않아서 오는 재미가 있다.


프랑스 초등학교 권장도서라고 하지만, 성인이 읽어도 될 만큼 상당히 수준이 높다고 느꼈다. 이야기는 짧지만 여러 독재자의 모습들이 현실을 반영한다. 단순한 권선징악의 통괘한 이야기를 넘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삽화 또한 흑백에 사람은 모두 머리카락을 생략하는 등 최대한 단순하게 그리며 다양성에 대한 여지를 남기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다만 아동문학은 아동기의 특성을 고려하여, 너무 어두운 표현 및 내용은 자제가 필요하다. 미적 또는 비유적 표현을 위한 내용이더라도 아동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두려움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보다는 중학생, 적어도 초등 고학년은 되어야 이 책을 제대로 맛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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