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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교에 대처하는 방법
김희정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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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2 여자아이 둘이 있다. 조금 조용하고 내성적인 편이지만 그럭저럭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그리 눈에 띄지 않는 아이. 어느 교실에서나 있을 법한 두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절교한다. 이 소설은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어제까지도 잘 지내던 친구가 갑자기 절교를 선언하자 크게 충격받고 상처받는다. 슬프다가 화나다가 밉다가도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그 모습을 보자면 마치 연애 중에 갑자기 이별 통보를 받은 것 같다.(생각해보면 나 또한 연애하듯 단짝과 붙어다니던 시절이다.) 이유도 모르고 전조증상도 없이 이루어진 절교에 주인공은 소위 말하는 '후폭풍'에 시달리는데, 그 속내를 참 섬세하게 풀어나갔다.

실제로도 사춘기 학생들 사이에서 무수히 일어나는 절교를 현실감 넘치게 담았다. 그래서 사춘기를 겪어본, 특히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너무 현실적인데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취하고 있어, 사춘기 시절 교우관계에서 오던 답답함을 그대로 느껴 목이 콱 막힌다는 부작용이 있다. 덤으로 이런 문제들이 늘상 그렇듯 확실한 해답이 없다는 점도.

사춘기 때 학생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지만 길이와 호흡이 짧아 5~6학년 학생들이 읽기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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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멸종할까 봐 - DNA로 파헤친 꿀벌 실종 사건의 진실 최고의 선생님 1
김영호 지음, 이수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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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봄마다 벌이 사라지거나 집단 폐사해서 양봉농가의 시름이 깊다는 뉴스를 한 번쯤 봤을 것이다. <꿀벌이 멸종할까 봐>는 곤충학을 연구하는 김영호 교수님이 이렇게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일에 대해 어린이 눈높이로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꿀벌이 사라지는 것에 관심이 있어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읽어보고는 했는데, 기사들마다 원인을 다르게 이야기해서 좀처럼 이해가 안 갔었다. 그럴 만했다. 과학자들도 아직 확실히 이거다 하고 확답하기 어렵고, 다양한 원인이 이렇게 복합적으로 얽혀있으니 그럴만도 하지. 제법 복잡한 이야기인데, 교수님은 아들에게 이야기해주듯 꿀벌에 대한 연구를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단서를 찾아 하나하나 추리하고 밝혀내는 과정이 마치 추리 만화를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물론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쉽지 않다. 고등학교 생물 내용까지 넘나드니 완벽한 이해를 바라고 읽으면 고통스럽다.)


김영호 교수님의 글솜씨 만큼이나 이 책을 재미있게 해주는건 삽화와 타이포그라피다. 귀여운 꿀벌 캐릭터를 보다보면 정이 드는데다, 적절한 타이밍에 재미있는 글자 배열들은 머리가 지끈지끈할 무렵 좋은 환기구가 된다.


분명 아들 또래의 어린이들을 위해 쓰셨다고 하지만, 아들이 제법 똑똑한게 분명하다. 재미있게 풀어내도 내용은 제법 심도있고 다루는 주제의 폭도 넓다. 과학에 관심 있는 초등 고학년 정도부터 읽을만 할 것 같다. 부모와 함께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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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노범생 - 자타공인 모범생 노다빈의 일탈이 이제부터 시작된다!, 2025년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서성환 지음, 김성희 그림 / 데이스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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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학생은 어떤 어린이일까? 많은 동화책들은 조금 공부는 못하지만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 약간은 말썽꾸러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곤 한다. 다수의 학생이 공감할 수 있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그 동화에 몰입할 수 있을까?


주인공 노다빈은 그야말로 그림으로 그려놓은듯한 모범생이다. 학업 성적 우수, 태도 바름, 규칙을 잘 지키고 학급에서는 회장에 담임선생님의 신임을 받고있는 학생. 글을 읽는 순간 생각나는 얼굴들이 두엇 있다. 한 해에 한 두명 이런 학생을 보고는 한다. 얘네 엄마는 얘를 어떻게 키우셨나 절로 궁금해지는 아이들. 이 책은 그러한 다빈이가 처음으로 규칙을 어기고 잘못을 하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룬다.


모범생은 보통의 어린이와 다를까? 다빈이가 규칙과 다급한 상황 중 고민하는 모습이나, 부모님과 선생님이 자신에게 실망하실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그저 평범한, 보통의 어린이와 다를 바 없다. 가끔은 규칙을 지키기 싫고, 실수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보통의 어린이'를 너무 편협하게 생각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어린이는 각자의 기준에서 '보통의 어린이'일텐데 어른의 입장에서 생각한 보통의 어린이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써왔던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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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먹은 바나나의 탄소 발자국은? - 지구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이동의 모든 것 똑똑교양 9
죈케 칼젠 지음, 레나 슈테핑거 그림, 박종대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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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골랐을 때는 제목에서 보이는 '탄소발자국'에서 당연히 환경이나 기후변화에 대한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한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주제는 '지구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이동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와 같이 이동에 대한 다양한 지식에 가깝다.(처음에는 조금 속은 듯한 기분이었다.)


이 책은 이동(moving)에 대한 다양한 측면을 다룬다. 인간이 어떻게, 얼마나, 왜 이동하는지와 같은 인문학적 내용부터 이동과 관련된 역사, 무역과 같은 사회적 측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오염 및 지구 안밖에서 일어나는 과학적 이동까지 그 폭이 매우 넓다. 생각보다 글밥도 많아서 얇은 두께와 아기자기한 삽화만 보고 얕보다간 큰 코 다칠 것이다. 내용의 수준도 상당히 높아 초등 고학년은 되어야 읽음직하고 성인이 읽기에도 나쁘지 않다.


약간의 난이도가 있지만, 다양한 학문 간의 교류 및 통섭이 주목받는 시대에서 통섭을 맛보기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읽는 힘이 키워져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그 내용들을 함께 엮어보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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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들고 사는 너에게 - 스마트한 사용법부터 미디어 리터러시까지 어린이를 위한 스마트폰 안내서
아녜스 바르베르 지음, 클레망틴 라트롱 그림, 김미정 옮김 / 판퍼블리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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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스마트폰에 노출되면 좋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부모가 있을까. 실제로 미국 소아과 학회는 2세 이전까지는 스마트폰 노출 금지를 권고하고, 다양한 논문에서 영유아의 스마트폰 과다 노출이 사회성 등의 발달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식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노력하던 부모들이 만나는 첫 번 째 고비는 초등학교 입학 무렵이다. 맞벌이 부부에게 방과후 아이의 안전을 보장할 구명줄로 첫 스마트폰을 사주고는 한다. 그 고비를 피처폰이나 키즈폰으로 넘긴 부모도 고학년이 된 아이가 '우리 반에 나만 없어!'나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폰으로 활동 하는데...' 라고 몇 번 말하고 나면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게 된다. 그 결과 6학년쯤 되면 스마트폰이 없는 학생은 한 반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한다.


스마트폰을 사주는 것으로 아이와의 기나긴 줄다리기가 끝나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 더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진다. 스마트폰의 각종 SNS와 유튜브, 게임이 얼마나 중독적인지는 피처폰부터 스마트폰까지 다 사용해본 요즘 M 세대 부모가 더 잘 안다.


이 책은 스마트폰의 득과 실 그리고 올바른 사용 방법을 설문과 논문 등을 바탕으로 논리 정연하게 이야기한다. 특히 스마트폰의 중독성을 뇌신경과학과 연결하여 설명해주는 부분에서, 중독을 단순히 의지의 문제로 보지 않아 좋았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위험성도 사이버폭력이나 중독 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와 가짜 뉴스 및 알고리즘 마케팅 등 교묘하게 숨겨진 부분들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프랑스 작가인 만큼, 책 전반의 예시가 프랑스와 유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역자가 관련된 우리나라 통계들을 가지고 보충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두께는 얇지만 담고 있는 내용이 많고 상당히 깊어 고학년에게 적당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부모와 입씨름을 해본 학생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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