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평가에 질문하다 - 평가를 둘러싼 교사 공동체의 학습, 실행, 성찰의 기록
이은상 외 지음 / 푸른칠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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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임 시절의 일이다. 교과 전담교사를 맡아 첫 평가를 했다. 나름 성취기준을 반영해서 만든 문제들로 평가를 해서 가정으로 성적을 내보냈는데, 난리가 났다. 알고보니 보통 한반에 한두명이 받는 노력요함을 내 시험에서 10% 정도의 아이들이 받은 것이다. 학부모들이 충격을 받아 해당 과목의 방과후학교 신청자가 폭발했다. 그 모습을 본 선배 교사들의 한 마디. "쉽게쉽게 내~ 모두 매우 잘함 받게~"


실제로 내가 본 초등 현장의 평가의 키워드는 '쉽게', '성공 경험'인 것 같았다. 아주 기본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진 시험으로, 재시험을 반복하며 대부분이 모두 잘함을 얻는 시험. 하지만 과연 이게 옳은 평가인가에 대한 의문은 가시지 않았다. 과연 이 평가를 통해 학생들은 그리고 우리 교사들은 수업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것인가.


이러한 초등의 상황과 입시와 직결된 중등의 상황은 다른 점이 많기에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매우 당황스러웠다. 책의 저자들이 모두 중등교사인 것을 몰랐던 탓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성적에 예민하고 민원이 많은 중등에서 다양한 평가에 대한 노력이 느껴졌다. 특히1장에 제시된 교육과정 및 평가에 대한 법령으로 책을 여는 점에서 그 고충이 선듯 비쳐보였다.


학급을 운영하는 이상 평가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내 평가에 대한 고민이 된다면 읽어봄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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