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생이 많네 동시야 놀자 19
허연 지음, 소복이 그림 / 비룡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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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고생이 많네.'


보통 바쁜 사람을 위로하고 응원할 때 하는 말이다. 그걸 살짝 비튼 '내가' 고생이 많네 라는 제목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이 시집은 시인이 딸 민재의 시선을 빌려 이야기하는 가족과 성장의 모습을 다룬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들이 많은데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봤다. 우선 일상을 다룬 시가 있다. 부모님이 서로 싸운 날, 친구에게 억지로 양보한 날, 손님이 찾아온 날 등 모든 어린이가 겪어봤을 소소한 일들을 담고 있는데 짜증, 양보하기 싫은 마음, 불편함 등을 솔직하게 담아내서 공감을 이끌어낸다. 다음으로는 엄마 아빠와의 대화가 담긴 시들이 있다. 어른의 시선과 아이의 시선 사이의 차이에서 느껴지는 순진함, 찐 육아가 느껴지는 부모의 대답들이 쏠쏠해서 어른이 읽어도 재밌다. 시로 적힌 육아일기 같달까.


시 뿐만 아니라 삽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수록된 모든 시에 삽화가 있으며, 시 속의 상황을 세네컷의 만화로 보여주는데 시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예쁜 척, 귀여운 척 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의 캐릭터를 보다보면 정말 민재라는 아이의 일상을 지켜보는 듯한 기분을 준다.


전체적으로 가볍게 읽기 좋으며, 초등 저학년이 부모님과 함께 읽으면 가장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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