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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올바른 방법 ㅣ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70
로랑 카르동 지음, 김지연 옮김 / 꿈터 / 2021년 10월
평점 :
많은 사람들은 오늘날은 다양성의 시대라고 말한다. 세계화로 인한 다문화 사회이자 각자의 개성이 강점이 되는 사회라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오늘날 우리 사회를 혐오의 사회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 등으로 표현되는 혐오 문화는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문제이다. 다른 인종, 다른 종교, 다른 지역, 다른 성별에 대한 혐오 등 우리는 신문의 국제 면과 사회 면에서 많은 기사로 접할 수 있다. 이러한 혐오는 두 가지 경우로 바라볼 수 있다. 첫 번째로 과거부터 관습적으로 당연시되어 온 것이 새롭게 문제 제기가 되어 표면으로 떠오른 경우, 두 번째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던 존재와 문화들이 세계화, 정보화가 이루어지며 대두된 경우가 있다.
이 중 두번째와 관련된 혐오들은, 분노라기 보다는 공포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배제하기 위해 혐오라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나는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올바른 방법"은 이러한 두번째 혐오들에 맞서는 책이라고 보았다.
검은 닭 마리네트는 다른 닭들처럼 자신의 털 색깔로만 사는게 싫었다. 다른 색으로 살아보고 싶었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각자의 색에 따라 항상 수를 세는 닭들은 그런 마리네트를 보고 당황한다. 누군가는 당황했고 누군가는 화를 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해했고 누군가는 이것이 재미있어 보인다고 생각한다. 재미있어 보인다고 생각한 닭들은 하나 둘 마리네트를 따라하고, 이것은 닭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며 마침내 성대한 깃털 대회까지 열린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다 보면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갈등이 생기기 마련. 행진을 준비하는 닭들도 각자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 책의 매력은 그 과정에서 누구나 상상할만한 흐름이 아닌 반전이 있다는 점! 궁금하시다면 직접 읽어보시라.
이 책을 처음 읽었을땐 웃기지만 당황스러웠고, 두번째 읽었을 땐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싶은거야?' 싶었고, 또 다시 읽었을 땐 '그래, 이게 우리의 모습이지' 라고 느꼈다. 작가의 전작이 궁금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