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2 여자아이 둘이 있다. 조금 조용하고 내성적인 편이지만 그럭저럭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그리 눈에 띄지 않는 아이. 어느 교실에서나 있을 법한 두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절교한다. 이 소설은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다.주인공은 어제까지도 잘 지내던 친구가 갑자기 절교를 선언하자 크게 충격받고 상처받는다. 슬프다가 화나다가 밉다가도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그 모습을 보자면 마치 연애 중에 갑자기 이별 통보를 받은 것 같다.(생각해보면 나 또한 연애하듯 단짝과 붙어다니던 시절이다.) 이유도 모르고 전조증상도 없이 이루어진 절교에 주인공은 소위 말하는 '후폭풍'에 시달리는데, 그 속내를 참 섬세하게 풀어나갔다.실제로도 사춘기 학생들 사이에서 무수히 일어나는 절교를 현실감 넘치게 담았다. 그래서 사춘기를 겪어본, 특히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너무 현실적인데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취하고 있어, 사춘기 시절 교우관계에서 오던 답답함을 그대로 느껴 목이 콱 막힌다는 부작용이 있다. 덤으로 이런 문제들이 늘상 그렇듯 확실한 해답이 없다는 점도.사춘기 때 학생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지만 길이와 호흡이 짧아 5~6학년 학생들이 읽기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