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맥코이


피터 맥코이Peter McCoy는 힙합 아티스트이자 독학 균학자, 인류가 직면한 기술적, 생태학적 문제에 균학을 이용한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활동하는 풀뿌리 균학Radical Mycology이라는 조직의 설립자다. 균학에 대한 선언문이자 가이드북이며 재배법 설명서이기도 한 저서 《풀뿌리 균학Radical Mycology》에서 설명했듯이, 맥코이의 목표는 ‘사람들의 균학 운동’을 일으켜서 ‘균을 재배하고 균학을 응용하게 하는 것’이다.

풀뿌리 균학은 1970년대에 테렌스 맥케나와 폴 스태미츠의 미치광이버섯 재배에서 시작된 DIY 균학 운동의 일부였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TtrJTv8CGCNnpPKZ6

2018년 가을, 나는 격년제로 열리는 풀뿌리 균학 컨버전스Radical Mycology Convergence에 참가하기 위해 오레곤주 시골의 한 농장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500명 이상의 곰팡이 마니아, 버섯 재배업자, 아티스트, 한창 열정이 뜨거운 아마추어, 사회 운동가, 생태 운동가 등을 만났다. 야구 모자를 쓰고 운동화를 신고 두꺼운 안경을 쓴 맥코이가 기조연설로 분위기를 잡았다. 연설 제목은 ‘해방 균학Liberation Mycology’이었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tjNYcV2eSiNw8ZT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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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에반스 슐츠

1930년대에 하버드대학교의 식물학자 리처드 에번스 슐츠는 스페인의 수사들이 쓴 15세기판 ‘신의 몸flesh of god’에 대한 글을 읽고 호기심을 느꼈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SFdXEtPg9nLhUg4w5

현대의 멕시코에도 이 버섯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까? 슐츠는 멕시코의 한 식물학자로부터 은밀하게 귀띔을 받았고, 1938년에 실로시빈 버섯을 찾으러 와하카 북동부 오지의 계곡으로 떠났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xMSTBum1dKkgD52A9

슐츠는 표본을 수집하고 거기서 발견한 것들을 논문으로 펴냈다. 그는 이 버섯을 먹음으로써 사람들은 “환희에 들떠서 횡설수설하며 (…) 밝고 환한 색깔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환영을 보았다”고 썼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XXCJDePndgdCvDS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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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와슨

1952년, 아마추어 균학자이자 J. P. 모건 은행의 부행장이었던 고든 와슨Gordon Wasson은 시인이자 학자인 로버트 그레이브스Robert Graves로부터 슐츠의 보고서를 언급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와슨은 향정신성 ‘신의 몸’에 대한 소식에 한껏 매료되어 그 버섯을 직접 찾아보고자 와하카로 여행을 떠났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ijs4QHGV4edGHWkq5

1967년, 환각제 운동psychedelic movement의 ‘대제사장’이 된 리어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휴먼 비-인Human Be-In 축제에 몰려든 수만 명의 청중 앞에서 연설했다. 그 직후 엄청난 반발과 비난 속에서 LSD와 실로시빈은 불법화되었다. 1960년대 말, 환각제의 효과를 파헤치려던 거의 모든 연구가 중단되거나 지하로 숨어들었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rXt1LyPxZaBMJxs68

와슨의 회고담은 환각을 일으키는 향정신성 물질에 대한 글이 일반 대중에게까지 전달된 첫 번째 사례였다. ‘마법의 버섯’은 그야말로 하룻밤 사이에 익숙한 일상용어 ― 그리고 어떤 목적지로 가기 위한 통로 개념 ― 가 되었다.17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n79CAiZ2fWVuH5G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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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리어리

1960년대에 존경받는 하버드의 학자였던 티머시 리어리Timothy Leary가 친구로부터 마법의 버섯 이야기를 듣고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멕시코로 갔다. 그의 경험, 즉 ‘환영幻影의 항해’는 그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하버드에 돌아온 그는, 그 버섯의 경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자신이 연구하던 프로그램을 집어치우고 하버드 실로시빈 프로젝트를 꾸렸다. 그는 그때의 전환적인 경험에 대해 “멕시코에서 버섯 일곱 개를 먹은 후, 나는 그 이상하고 심원한 경지를 탐험하고 묘사하는 데 나의 모든 시간과 기운을 쏟았다”고 썼다.

리어리의 방식은 논쟁을 불러왔다. 그는 하버드를 떠나 문화적 혁신과 영적 계몽이 환각제를 통해 달성될 수 있다는 비전을 널리 확산시키려 진력을 다했으나 오명만 얻었을 뿐이다. T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vPDYjN2ts3fyioYz5

1967년, 환각제 운동psychedelic movement의 ‘대제사장’이 된 리어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휴먼 비-인Human Be-In 축제에 몰려든 수만 명의 청중 앞에서 연설했다. 그 직후 엄청난 반발과 비난 속에서 LSD와 실로시빈은 불법화되었다. 1960년대 말, 환각제의 효과를 파헤치려던 거의 모든 연구가 중단되거나 지하로 숨어들었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rXt1LyPxZaBMJxs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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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기
- 이산화탄소 충만한 초기 상태, 온난기
- 식물의 진출
-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 산소 방출, 숲의 번성
- 대기 중 이산화탄소 감소
- 지구는 냉각기로. 숲의 종말.

3억 6,000만 년 전부터 2억 9,000만 년 전 사이 석탄기, 질퍽질퍽한 열대지역에서 최초의 목질 식물이 생겨나 균근 곰팡이 파트너의 도움을 받으며 멀리멀리 퍼져나갔다. 이 숲은 번성했다가 죽었고, 그 과정에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엄청나게 빨아들였다. 수천만 년이 흐르는 동안, 죽은 식물들은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쌓였다. 죽었지만 썩지 않은 숲이 켜켜이 쌓이면서 그 숲이 빨아들였던 이산화탄소도 그대로 갇혀버렸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은 뚝 떨어졌다. 지구는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식물이 불러온 기후 위기에 식물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석탄기 우림 붕괴라 불리는 멸종의 시기에 어마어마한 면적의 열대 숲이 완전히 사라졌다. 숲은 어쩌다가 기후변화를 불러오는 오염물질이 되었을까?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VUBaC9jBaUssNr926

오늘날 곰팡이에 의한 분해 ― 주로 목질 식물을 분해한다 ― 과정은 가장 큰 탄소배출원으로, 매년 85기가톤의 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한다. 2018년, 인간이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10기가톤이었다.3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njEMY8mMrX6dfY9RA

분해되지 않은 나무가 쌓인 엄청난 면적의 숲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죽은 나무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높이로 쌓였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석탄이다. 인류 문명의 산업화는 곰팡이가 닿지 못해 썩지 못했던 식물의 유산이 가진 힘을 이용함으로써 가능했다. (기회만 주어지면 곰팡이는 석탄도 분해할 수 있다. ‘석유균kerosene fungus’이라는 이름의 곰팡이는 항공기 연료탱크 속에서 무성하게 자란다.) 석탄은 자연의 역사 속에서 곰팡이의 부재를 상징한다. 석탄의 존재는 곰팡이가 없었다는 기록이며, 곰팡이가 소화하지 못했다는 기록이다. 석탄이 만들어진 이후로는 거의 모든 유기물이 곰팡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Jizw6b8PPunRqDb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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