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의사결정을 방어적으로 회피하거나 필요 이상의 정보를 수집하며 시간을 끄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의도적인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 책임 회피를 위해 꼭 필요한 의사결정을 미루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니 대안을 검토하는 하급자는 보고서를 만들고 회의를 거듭하며 불확실성이 사라지길 기다린다. 필요 이상의 복잡한 결재 단계에서 시간을 끌기도 한다. 이는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급자도 마찬가지다. 결단이 필요한 순간 보고서의 사소한 오류나 정보 부족을 탓하며 재작업을 지시해 시간을 끈다.<90년생...>

90년대생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면 즉각적인 퇴사 욕구가 끓어오른다고 한다. 그들은 보여주기식 노력이 대부분 그들의 직속 상사에 대한 소속감 때문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많은 90년대생들은 더 이상 과거처럼 상사나 회사에 대한 수직적인 소속감을 느끼지 않는다. 대신 과거와는 달리, 주변 동료나 지인들을 향한 수평적인 소속감을 더 많이 느낀다.<90년생...>

80년대생까지도 어찌 보면 기존 세대들과 같이 ‘본인의 이익’에 따라 움직였다. 장기적으로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강압적인 신입 사원 교육 과정을 인내하고, 권리는 잠시 유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90년대생들은 강압적인 요구에 그들의 권리를 잃으려 하지 않고, 전체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관리 시스템은 적절히 조절하면 80년대생들의 기본적인 가치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90년대생들은 권리를 지키고 행사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과감한 사고와 행동의 자유를 누리고자 한다. 복종이나 권위를 통한 강압적 통제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이유다.<90년생...>


2013년 로체스터대학교의 홀리 팔메리Holly Palmeri와 리처드 애슬린Richard Aslin은 잡지 〈코그니션Cognition〉에 〈합리적 간식 먹기Rational Snacking〉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들에 의하면 “첫 번째 마시멜로를 빨리 먹은 아이들 중 일부는 참을성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나중에 돌아오면 하나를 더 주겠다’는 연구원의 말을 의심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며,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일수록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좀 더 오래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90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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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표현은 이들 소수자 가운데 누군가를 개별적으로 지칭하거나 소수자 일반을 지칭함으로써 성립한다. 즉 특정인 A를 향해 “너희 나라로 가라”고 해도 혐오표현이 성립할 수 있고, 특정 인종을 일반적으로 지칭하여 “유색인종들은 자기 나라로 가라”고 해도 혐오표현이 될 수 있다. 누군가를 지칭한 경우에는 기존의 명예훼손죄와 모욕죄로 처벌될 수 있지만, 개인이나 단체가 특정되지 않은 경우에는 법적 공백이 생긴다. 혐오표현금지법hate speech law은 바로 이 지점에 개입한다. ...

˝말이 칼이 될 때˝ 중에서

https://ibook.knue.ac.kr/elibrary-front/content/contentView.ink?&mmbrLgnCode=Y&bestCttsDvsnCode=&rcmnCttsDvsnCode=&lbryCode=20593&cttsDvsnCode=001&brcd=4801160560368&ctgrId=1503&sntnAuthCode=null&mainRcmnCttsDvsnCode=2&mainRcmnListSrm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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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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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먹기 대 조명, 푸하하


많은 행복 지침들은 ‘마음 안’에서 행복 승부를 내라고 한다. 가령, 원효대사의 해골 물 일화는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메시지의 대명사다. 그러나 이 일화에 대한 나의 해석은 다르다. 이 동굴 사건은 마음 먹기의 중요성이 아니라 조명의 중요성을 보여 주고 있다. 어젯밤은 해골을 볼 때 생기는 강렬한 정서(역겨움)가 어둠에 차단됐을 뿐이다.

진정한 마음 먹기의 예시는 낮에 해골 물을 보며 달게 마시는 것이다.

도인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우리 대부분은 도인이 아니다. - <행복의 기원(10주년 기념 개정판)>, 서은국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LA9fKKxuPnotTjf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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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렬하다!!



유령의 잔재가 아직 심리학에 남아 있다. 유령보다는 세련된 단어를 쓰지만. 가령, 자아(self)라는 용어는 수많은 심리학 이론에 등장한다. 자긍심(self-esteem), 자기 조절(self-regulation), 자기 고양(self-enhancement), 자기 효능감(self-efficacy), 자기 명확성(self-clarity), 자기 일관성(self-consistency), 자아 성취(self-actualization), 자의식(self-consciousness) 등 정말 많다.
왜 우리는 멋진 직장과 차를 가지려고 노력하는가? 자긍심을 올리고 유지하기 위해. 왜 그는 술을 끊지 못하는가? 자기 조절 능력에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 자아(self)를 설명에 넣으면 뭔가 과학처럼 들리는 착각이 든다. 그러나, 정말 설명력이 있는 문장인가? 사실 별다른 인사이트는 없다. 어떤 현상(게으름)을 전문적 용어(자기 조절 부족)로 재포장하여 돌려막기를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 자아를 비롯한 심리학의 많은 용어들은 만질 수도, 맛볼 수도 없다. 가상의 개념이다. - <행복의 기원(10주년 기념 개정판)>, 서은국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juChrwrxNgFYWDsT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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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에게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 되는 생각을 자주 하라는 처방을 내리는 의사는 없다. 그러나 행복에 대한 지침들은 대부분 그렇다. “불행하다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이다. 불행한 사람에게 생각을 바꾸라는 것은 손에 못이 박힌 사람에게 “아프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것과 비슷하다. 생각을 통해 바뀌는 것은 또 다른 종류의 생각이다. 행복의 핵심인 고통과 쾌락은 본질적으로 생각이 아니다. - <행복의 기원(10주년 기념 개정판)>, 서은국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RNzarAhRKd2wSbwQ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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