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대학교의 뇌와 마음 연구소Brain and Mind Institute에 있는 내 동료 애드리언 오웬Adrian Owen 박사는 fMRI 활용의 선구자다. 박사는 fMRI를 식물인간 상태인 환자의 의식을 측정하는 방법이자 심지어 그런 환자와 의사소통하는 방법으로 삼는다(Owen & Coleman, 2008). 식물인간 상태를 많은 이들이 ‘뇌사’ 상태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 환자들은 일종의 혼수상태에 빠져 있으며, 주위에 있는 것들을 알아본다는 신호가 전혀 없다. 간혹 깨어 있는 듯 보일 수도 있지만, 목소리라든가 어떤 종류의 청각적 내지 시각적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이 환자들은 인지 기능이나 의식이 전혀 없다고 여겨졌다. 그들의 뇌는 단지 생명 유지에 필요한 낮은 수준에서만 작동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오웬 박사는 혁신적인 기법을 하나 고안해냈다. 현대 뇌 영상 촬영 기술의 도움을 받아 이런 환자 중 일부의 의식 처리 과정을 측정하는 것이다. - <인지심리학>, 존 폴 마인다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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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은 테니스 치는 이미지를 떠올림으로써, 개인적 질문에 그리고 주위 환경에 관한 질문에 ‘예’라고 응답했다. 이 환자 중 다수는 반응을 보이거나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지만 의식은 깨어 있었던 셈이다. 오웬 박사의 연구는 이런 환자를 돌보는 데 분명 큰 영향을 끼쳤다. 이 기법이 개선되고 휴대성이 커지면서, 그리고 EEG와 같은 다른 측정 기법에도 적용되면서 임상의사와 간병인, 무엇보다 환자의 가족은 사랑하는 이들과 소통할 방법이 생기게 되었다 - <인지심리학>, 존 폴 마인다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5k8sbUtEkVRqFg1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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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런들 사이의 연결은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생기므로 화학적이지만, 뉴런 자체는 전기 펄스를 보내는 방식으로 ‘발화’한다. 뉴런이 (다른 뉴런 또는 감각세포로부터) 어떤 문턱값threshold을 초과해 입력을 받으면 곧바로 전하가 생긴다. 이 전하는 뉴런의 길이 방향을 따라 이동해 뉴런의 반대편 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하는데, 이 물질이 한 뉴런의 활동을 또 다른 뉴런에게로 전파한다. - <인지심리학>, 존 폴 마인다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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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 편 가르기 시대 휘둘리지 않는 유권자를 위한 정당정치 안내서
에즈라 클라인 지음, 황성연 옮김 / 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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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으로 돌아가보자. ,............이 논문은 정당들이 너무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너무 쉽게 협력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누구에게, 왜 투표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한다고 한탄했다. 또한 “정당에 그들만의 강령이 없는 한, 대중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2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rAzDPjaEqt7GWou19


1950년의 문제는 미국의 두 주요 정당이 유권자들의 의도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954년 진보 성향의 민주당 상원 후보 휴버트 험프리를 지지했던 한 미네소타주 출신 민주당 의원은 당시 상원에서 가장 보수적이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스트롬 서먼드가 포함된 그룹을 지지하기도 했다. 정당들은 선택권을 제공하기보다는 허튼소리가 든 보따리를 내놓고 있었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AN1opzYweaAkkH698

˝.......전국 단위 당 조직과 주 단위 당 조직은 대부분 서로 독립적이며, 정당 정책과 전략에 있어 이렇다 할 공통점 없이 각자의 영역에서만 운영되고 있다”라고 불평했다. 미국 의회에는 다수의 공화당 의원보다 더 보수적인 민주당 의원들과 가장 좌파적인 민주당 의원만큼 진보적인 공화당 의원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은 유권자들이 정치에 영향을 미칠 가장 귀중한 기회를 빼앗고 있었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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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들 사이의 모호함은 꽤 오래 이어졌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정치학자인 모리스 피오리나Morris Fiorina는 제럴드 포드가 지미 카터에 맞섰을 때 유권자 54%만이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지적한다. 거의 30%는 두 정당 사이에 이념적 차이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10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의 이념적 차이가 이처럼 희박했던 세상에서 정당 정체성이 얼마나 허약했을지를 상상해보라.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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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 편 가르기 시대 휘둘리지 않는 유권자를 위한 정당정치 안내서
에즈라 클라인 지음, 황성연 옮김 / 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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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이 『무슨 일이 있었나』를 쓴 것도 바로 이 굴욕감 때문이었다. 클린턴은 어떻게 트럼프의 승리가 가능했는지 설명하려고 했다. 클린턴은 면죄부를 찾으려 했지만, 명확한 답은 없고 혼란스러움은 가시질 않는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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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분석은 제대로 된 질문이 아니라 쉬운 질문을 던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트럼프가 어떻게 이겼는지를 묻는 대신 트럼프가 어떻게 승리에 가까이 다가갔는지를 물어야 한다. 애초에 트럼프와 같은, 자신이 대표하는 정당을 멸시하고 자신이 앉고자 하는 직책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후보가 어떻게 해서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선거에서 수천 표 이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일까?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z2hURrFki2mMjDt16

숫자로만 보면 2016년 대선은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의 전형적인 경쟁이었다.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다른 공화당 후보처럼 대했다는 사실은 정당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극심한 양극화는 2016년 선거를 2012년 롬니와 오바마 사이의 경쟁이나 2004년 케리와 부시 사이의 경쟁과 같은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정치적 정체성이 너무 강해서 사실상 마음을 바꿀 만한 어떤 후보도, 정보도, 조건도 없었던 셈이다. 우리는 우리 편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게 뭐가 됐든 거의 모든 것을 정당화할 것이고, 그 결과는 기준, 신념, 책임감 없는 정치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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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심정 충분히 이해한다
- 내가 윤석열이 당선되었을 때 하던 행동


2018년 3월, 《뉴욕 타임스》 는 내가 지금도 종종 생각하는 기사를 실었다. “너무 조금 알았던 남자The Man Who Knew Too Little”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에릭 헤이거먼Erik Hagerman이 선거 이후 만들어낸 기이한 세계에 관한 것이다. 선거 결과에 크게 실망한 헤이거먼은 트럼프에 대해 더는 아무 소식도 듣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엄격하고 완벽하게 차단하고 싶었습니다. 트럼프를 멀리하거나 대화 주제로 나오면 피하고 싶은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마치 트럼프라는 티끌만 한 빛이 들이치기라도 하면 죽어버리는 흡혈귀가 된 것 같았습니다.” 7

그래서 그는 자신을 보호할 방어막을 만들기 시작했다. 한때 나이키 간부였던 그는 현재 오하이오주 남동부에 있는 돼지 농장에서 혼자 살고 있다. 커피숍에 갈 때는 녹음해둔 백색소음을 듣는다. 정치에 대해 언급하는 친구들과는 결별했다. 뉴스나 소셜미디어를 절대 보지 않는다. 상점에 갈 일이 있으면 시사 관련 이야기를 우연히라도 듣지 않기 위해 아침 일찍 간다. 그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형제를 방문했을 때 “엄격한 준비가 필요했다. 신문은 눈에 띄지 않아야 했고, TV는 꺼둬야 했으며, 10대 조카들은 특별 지시를 받아야 했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PihR5oNZ7yPqSrF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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