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 공즉시색


우리가 감각으로 인지하는 세계는 물질로 꽉 차 있다.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비어 있는 것 같지만 지구 행성의 모든 공간은 공기로 가득하다. 달과 지구, 지구와 태양, 태양과 다른 별, 은하와 은하 사이에도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은 없다는 걸 우리는 안다. 그렇지만 그 역逆도 성립한다. ‘겉보기는 꽉 찼으나 실제로는 텅 비어 있다.’ 원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면 이 말을 수긍하게 된다. 석가모니가 그런 뜻으로 말했다는 게 아니다. 그가 원자의 구조를 알았을 리 없다. 우연일 뿐이다. 그래도 흥미롭긴 하다.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tXAnREQvWQH5yp5H9

원자핵을 농구공 크기로 확대하고 전자도 같은 비율로 키운다. 그래도 전자는 여전히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점이며 농구공에서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15 서울로 치면 세종문화회관 자리에 농구공이 하나 있고 영등포역 근처에 깨알보다 작은 점 하나가 있는 그림이다. 농구공과 점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수소 원자는 이렇게 생겼다.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zK3dcAbTzfvhumZJ8

세상은 원자로 꽉 차 있고, 원자는 모두 텅 비어 있다. 존재와 무를 어찌 구분할 것인가.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양자역학과 엮으면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rNRXwZ7ir3EtQ6Uf9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민족정신 2025-04-0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 진여의 눈, 번뇌의 눈~
자신 본성인, 진여의 눈(진여를 의인화하여 ‘비로자나불’이라 한다)으로 보면, ‘세상 모든 것’은 ‘육신‘과 ‘번뇌‘로 인하여 형성된 ‘허상’이다. 자신의 육신도 또한 허상이다. 즉, ‘진여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은 자신의 육신을 포함하여 모두 ‘허상’이고, ‘텅빈 공간’뿐이다. 그렇다고 하여, ‘사유’하는 자신의 ‘진여’(본성)마저 허상은 아니며, 자신 ‘진여’는 ‘사유‘하므로 실체가 있는 것이다(본성은, 번뇌가 없고, 그 실체가 ‘비유비무‘ 즉, ‘공‘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실체가 있는 자신 본성에 번뇌가 묻어 ‘사바세계‘가 형성된 것이다. 번뇌로 인하여 형성된 ‘육신의 눈’으로 보이는 ‘이승‘과 육신이 없는 번뇌의 눈으로 보이는 ‘저승‘으로 이루어진, 사바세계는, ‘실제로 존재’하며, 이것이 사바세계 실제 ‘세상현상’ 모습이다[출처]반야심경 해석과 핵심, 소승불교 대승불교
 

원자, 원소와 주기율표
- 재미있다! 화학 공부하고 싶다


원자는 성격이 제각각이다. 혼자서 조용히 지내는 원자가 있는가 하면, 아무 원자하고나 들러붙으려 하는 원자도 있다. 멀어져가는 다른 원자를 붙잡지 않고 다가오는 다른 원자를 밀어내지 않는 원자도 있다. 어떤 원자는 같은 원자들과 친하고 어떤 원자는 다른 원자를 좋아한다. 호시탐탐 남의 전자를 넘보는 원자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전자를 슬쩍 내버리거나 길 잃은 전자를 조용히 영입하는 원자도 있다. 왜 그러는 걸까?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V9BLB4bqfkm787jq8

전자껍질은 여러 층이 있다. 원소 주기율표의 한 주기를 전자껍질 한 층으로 보면 된다.

1층은 오비탈이 하나뿐이다. 오비탈 하나에는 전자가 하나 들어가거나 스핀이 다른 전자 2개가 들어간다.

2층부터는 전자껍질에 오비탈이 여럿 있어서 더 많은 전자가 들어갈 수 있다. 원소의 성질과 관련해서는 원자의 전자껍질이 몇 층이고 전자가 모두 몇 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원자핵에서 제일 멀리 있는 전자껍질, 줄여서 ‘최외곽 전자껍질’에 전자가 몇 개 들었는지에 따라 원소의 성질이 달라진다.

1층은 전자 2개가 들어가면 만석이고, 2층과 3층은 각각 전자가 8개 들어가면 꽉 찬다. 4층과 5층은 전자 18개, 6층과 7층은 전자 32개가 들어가야 모든 오비탈이 찬다.


원자한테는 최외곽 전자껍질을 전자로 채우는 게 중요하다. 최외곽 전자껍질에 빈자리가 있는 원자는 다른 원자의 전자를 탐낸다. 주기율표 우측 2열 3열의 산소·황·염소가 그렇다. 반면 최외곽 전자껍질에 전자가 한두 개밖에 없는 원자는 누구한테든 전자를 떠넘기거나 버리려고 안달한다.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kMTWBfZhhfE8LgLK6

주기율표를 이해하면 화학의 기본을 안다고 할 수 있다. 원소의 구조와 성질, 원소를 발견한 사람과 경위, 원소 이름의 유래, 주기율표의 역사 등을 상세히 알고 싶은 독자에게는 『원소의 왕국』(피터 앳킨스 지음, 김동광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5)을 추천한다. 차례를 보면 지리학 책 같지만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양자역학과 화학이다.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e5nWKRrg1ShGCguz6


주기율표의 세로 열은 족族(group)이라고 한다. 같은 족에 속한 원소는 성질이 비슷하다. 좌측 첫 열의 수소·리튬·나트륨(소듐)·칼륨(포타슘)은 매우 사교적이다. 호시탐탐 다른 원소와 결합할 기회를 노리고 기회가 생기면 즉각 달라붙는다. 좌측 둘째 열의 마그네슘과 칼슘도 정도는 덜하지만 그런 편이다. 우측 둘째 열의 염소와 요오드는 매우 사교적이고, 우측 셋째 열의 산소와 황도 그런 편이다. 그러나 맨 우측 열의 헬륨·네온·아르곤·크립톤은 혼자서 논다. 주변에 다른 원소가 있어도 아무 관심이 없다. 중간 열에 있는 탄소·질소·규소·인 등은 다른 원소와 뭉치려고 안달하지 않지만 뭉칠 기회가 오면 거부하지 않는다.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Wx33WmszxjbRyxsu5

원자핵에서 제일 멀리 있는 전자껍질, 줄여서 ‘최외곽 전자껍질’에 전자가 몇 개 들었는지에 따라 원소의 성질이 달라진다. 1층은 전자 2개가 들어가면 만석이고, 2층과 3층은 각각 전자가 8개 들어가면 꽉 찬다. 4층과 5층은 전자 18개, 6층과 7층은 전자 32개가 들어가야 모든 오비탈이 찬다.
원자한테는 최외곽 전자껍질을 전자로 채우는 게 중요하다. 최외곽 전자껍질에 빈자리가 있는 원자는 다른 원자의 전자를 탐낸다. 주기율표 우측 2열 3열의 산소·황·염소가 그렇다. 반면 최외곽 전자껍질에 전자가 한두 개밖에 없는 원자는 누구한테든 전자를 떠넘기거나 버리려고 안달한다. 주기율표 좌측 1열 2열의 수소·나트륨·칼륨·칼슘이 그렇다. 소금이 녹고 종이가 불타는 게 다 그 때문이다. 반면 최외곽 껍질이 만석인 원자는 남의 전자에 관심이 없다. 헬륨·네온·아르곤 같은 원소는 아무 일을 하지 않으며 있다는 티를 내지도 않는다.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GXQdYTzJWV6PUh4H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래전 기억, 공유결합과 이온결합

둘 이상의 원자가 서로 전자를 공유해 화합물을 만드는 것을 ‘공유결합’이라 하고, 전자를 방출하거나 영입해 양이온이나 음이온이 된 원자들이 서로 끌어당겨 화합물을 만드는 것을 ‘이온결합’이라고 한다. 금속 원소의 원자들이 고체 결정을 형성하는 ‘금속결합’은 환원주의라는 이번 장의 주제와 거리가 있어서 특별히 말하지 않겠다.
공유결합이 만든 ‘분자화합물’은 부드러워서 액체나 기체가 많은 반면, 이온결합이 만든 ‘이온화합물’은 고체인 경우가 많다. 예컨대 분자화합물인 물은 액체, 이온화합물인 소금은 고체다. 그렇지만 원자를 결합하게 만드는 것은 두 경우 모두 전자電子(electron)다.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4PaZmuNMvNp6h8Ui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킨스의 이론은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인생관이 무너졌다며 저자와 편집자에게 항의 편지를 보낸 독자도 있었고 학생들이 허무주의에 물들까 두려워 책을 읽지 못하게 한 교사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랬던 건 아니다. 적어도 나는 마음이 상하지 않았다. 허무주의에 빠지지도 않았다. 내가 유전자의 생존기계라는 사실을 감정 없이 받아들였다.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돈다고 해서 속상해할 이유가 뭐 있는가. 사실은 도덕이 아니다. 가치도 아니다. 그저 사실일 뿐이다. 내가 무엇이며 왜 존재하는지 알아서 기뻤다. 도킨스의 이론이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인문학 이론 중에 그 정도로 ‘그럴법한 이야기’는 없다. 자연이 만든 생존기계면 어떻고, 신이 흙으로 빚어 숨을 불어넣은 피조물이면 어떤가. 물질의 증거가 가리키는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면 된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는 인문학이 준 이 질문에 오랫동안 대답하지 못했다. 생물학을 들여다보고서야 뻔한 답이 있는데도 모르고 살았음을 알았다. ‘우리의 삶에 주어진 의미는 없다.’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찾지 못한다. 남한테 찾아 달라고 할 수도 없다.

삶의 의미는 각자 만들어야 한다. ‘내 인생에 나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어떤 의미로 내 삶을 채울까?’ 이것이 과학적으로 옳은 질문이다. 그러나 과학은 그런 것을 연구하지 않는다. 질문은 과학적으로 하되 답을 찾으려면 인문학을 소환해야 한다. 그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인문학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이다.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06b9378bf869467f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멕시코 프로그레사

멕시코의 제54대 대통령인 에르네스토 세디요Ernesto Zedillo Ponce de León는 프로그레사PROGRESA 프로그램이라는 빈곤 대책을 실시하면서, 동시에 대규모 랜덤화 비교 시험을 통해 프로그레사 프로그램의 효과를 엄밀히 측정했다. 그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세디요 전 대통령은 6년마다 실시되는 대선을 통해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방향성이 크게 바뀌는 빈곤 대책을, 대통령이나 정당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인과관계를 시사하는 에비던스에 근거해 추진되도록 하려 했던 것이다. ‘프로그레사 프로그램에 빈곤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랜덤화 비교 시험을 통해 분명하게 밝혀지면, 대통령이나 정당이 바뀌어도 납세자인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 프로그램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실제로 세디요 전 대통령이 퇴임한 현재도 프로그레사 프로그램은 계속되고 있다).

미 - <원인과 결과의 경제학>, 나카무로마키코,쓰가와유스케 지음, 윤지나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A5sG3He3coyzUmou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