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마굴리스의 내부공생설, 험난한 역정


세포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도 그러한 구조 중 하나다. 식물과 조류에는 동물과 달리 한 가지 구조가 더 있는데,18 광합성이 일어나는 엽록체가 그것이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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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미국의 생물학자 린 마굴리스Lynn Margulis는 생명체의 초기 진화에서 공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이론이 불러온 논쟁에서 이 이론을 강력히 지지했다. 마굴리스는 진화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은 서로 다른 유기체들이 합쳐지면서 ― 그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 이루어졌다고 보았다. 진핵생물은 단세포 유기체에 삼켜진 박테리아가 그 유기체 안에서 공생을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미토콘드리아가 바로 그런 박테리아의 후손이다. 엽록체는 초기 진핵세포가 삼킨 광합성 박테리아의 후예다. 인간을 포함해 그 후로 이어진 모든 복잡한 생명체의 진화 과정은 길고 긴 ‘낯선 자의 친밀감’의 서사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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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굴리스의 논문 원고는 자그마치 열다섯 번이나 퇴짜를 맞은 후에야 겨우 채택되었다. 논문이 출판된 후, 마굴리스의 논문도 그 이전의 비슷한 논문들이 당했던 것처럼 격렬한 반대론에 부딪쳤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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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공생설은 생명의 역사를 다시 썼다. 21세기 생물학계의 여론에 가장 극적인 변화였다고 할 수 있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이 이론이 ‘비정통에서 정통이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고수한’ 데 대해 마굴리스에게 찬사를 보냈다. “내부공생설은 21세기 진화생물학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이며, 나는 린 마굴리스의 흔들림 없는 용기와 열정에 큰 감명을 받았다.” 철학자 대니얼 데닛은 마굴리스의 이론을 “지금까지 내가 만난 가장 아름다운 아이디어였다”고 말하면서 마굴리스를 ‘21세기 생물학의 영웅 중 한 사람’이라고 칭송했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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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류는 ‘풍화작용’이라는 이중의 과정을 통해 바위에서 미네랄을 뽑아낸다. 먼저 스스로의 생장력으로 바위 표면에 물리적인 균열을 일으킨다. 그다음 강력한 산성 물질을 분비해 바위를 녹이고 미네랄 결합 물질을 분비해 바위를 소화시킨다. 풍화작용을 일으키는 능력 덕분에 지의류는 지질학적 힘의 하나가 되었고, 지구의 물리적인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 이상의 활동을 하고 있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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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류는 죽어서 분해되면 새로운 생태계의 첫 번째 토양을 만든다. 무생물인 바위 속 미네랄 덩어리가 생명체의 대사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지의류 덕분이다. 우리 몸속에 있는 미네랄의 일부는 어느 시점엔가 지의류를 거쳤다. 묘지의 비석에서든 남극의 화강암 석판 속에서든, 지의류는 생물과 무생물을 가르는 경계선을 왔다갔다 넘나든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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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은 열매다. 씨앗이 심어진 자리에서 자라나 포도를 생산하는 포도나무를 상상해보자. 그리고 그 지표면 아래 땅속에서 서로 꼬이고 갈라지며 그 포도나무를 지탱하는 뿌리의 덩굴을 상상해보자. 포도나무의 열매인 포도와 포도나무 뿌리의 덩굴은 서로 다른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버섯을 잘라보면 버섯과 균사체, 즉 균사 전체의 세포는 같은 유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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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은 균사네트워크의 자실체다




트러플은 몇 종류의 균근 곰팡이가 땅속에서 키워내는 자실체다. 트러플은 토양에서 흡수한 영양분과 식물의 뿌리에서 흡수한 당분으로 생명을 유지하면서 연중 대부분을 균사 네트워크로 존재한다. 그러나 땅속이라는 서식 환경이 트러플에게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된다. 식물이 씨앗을 만들어내듯이 트러플은 포자를 만들어내는 유기체다. 포자는 곰팡이가 널리 퍼져나갈 수 있도록 진화했지만, 땅속에서는 포자가 바람에 실려 갈 수도 동물의 눈에 뜨일 수도 없다.1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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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식물은 토양으로부터 인, 질소 등의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곰팡이에 신세를 지는 대신, 광합성 ― 식물은 이 과정에서 햇빛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 을 통해 만들어낸 에너지원인 당분과 지질을 곰팡이에게 내준다. 식물과 곰팡이의 관계가 지금의 생태계를 만들었고, 오늘날까지 땅 위의 생명들을 지탱해왔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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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생물의 생태로 이루어진, 그리고 분해되는 생태계이며, 그 의미는 최근 들어서야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우리의 몸 안과 표면에 사는 4조 개 이상의 미생물 덕분에 우리는 음식을 소화시키고 우리 몸에 자양분이 되는 필수 미네랄을 생성할 수 있다. 식물의 내부에 사는 곰팡이처럼, 미생물은 우리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해주기도 한다. 미생물은 우리 몸의 발육과 면역 시스템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우리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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