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책. 시녀 이야기.

첫시작을 너무 무겁게 했나?

사실 책장 뒤쪽에 들어가 있던 이 책을 다시 꺼내든 것은 드라마 The Handmaid's Tale 때문이다. 드라마가 잘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괜찮을까 하면서 봤는데 아주 좋았다.

책을 서너번 읽었었는데 오래전이라서 그런지 잘못 기억하고 있었던 부분도 있었고, 잊었던 장면들도 있었다. 화면도 좋고, 연기도 좋고. 예전에 영화로 만들었다가 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이야기는 영화로 두시간정도에 끝내버릴 수 없고, 이렇게 긴 호흡으로 만드는게 맞는거 같다. 

시즌 2는 아마도 책의 다음 이야기가 되겠지? 어떤식으로 풀어갈지 정말 기대된다.



책을 처음 읽었던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내가 가지고 있지 않았던걸로 봐서 아마 빌려 읽었었나보다) 읽고나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다. 그러다가 이 책이 다시 나온걸 알고 한국갔을때 구입을 하였다. 지금 책을 넣으면서 보니 번역판의 표지가 바뀌었네. 개인적으로는 예전 표지가 더 맘에 든다.

영문판 책은 몇년전 엘에이 타임스에서 하는 북 페스티발에 참석했던 큰 딸이 엄마가 좋아하는 책이라고 사인을 받아다 주었던 것이다. 그때만 해도 이 책이 이렇게 다시 큰 인기를 끌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책의 강렬함과는 달리 작가는 작고 귀여운! 할머니라고 한다. 나도 그때 가서 만났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책은 내가 처음 읽었을때보다 훨씬 더 강하게 다가왔다. 요즘 미국돌아가는 꼴을 보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것만 같아 더욱 끔찍하고 두려웠다. 이 드라마가 2년전에 만들어졌더라면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드라마가 잘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지금 많은 사람들이 위기를 느끼고 소리를 높히기 시작했을때 마침 이렇게 나와줘서 고맙다. 내가 좋아하던 책이 사람들에게 다시 읽히는것도 고맙고, 또 이 책과 드라마가 우리는 항상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주의를 기울어야 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걸 말해줘서 정말 고맙다. 


* 나는 시녀들의 이름이 주인의 이름에 소유격을 붙인건지 몰랐었다. 오브프레드가 of Fred 인지 몰랐었다는 것. 드라마를 보다가 영어자막과 한글 자막이 동시에 뜨게 되어 알게 되었다. 책을 다시 읽어보니 맨 뒤에 역사적 주해 부분에서 그 설명이 나온다. '이것은 소유격과 주인에 해당하는 신사의 이름으로 구성된 가부장제적인 이름이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이부분을 읽을때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넘겼었나보다. 세상에... 나는 책을 얼마나 대충 읽는가.


*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일때 주로 영화를 같이 보거나, 보드 게임을 한다. 이런 저런 보드 게임을 종종하는데 이번 땡스기빙과, 연말에는 스크래블을 했다. 뭐 꼭 시녀이야기를 기념하여 한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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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1-0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트 뒤의 J , N 안뇽~?!!!

전 시녀 이야기의 끝 챕터에서 쿵, 하고 심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이게 다 ‘역사‘로 이미 굳어진 거잖아요. 가상이 아니라. 현실이 아니라 이미 과거...
이래서 더 깨어있고 그래야 한다지만 현실의 나는 나약한 책읽는 아줌마. ㅜ ㅜ
멋진 소설이었어요. 정말. 전 드라마는 아직 못봤는데 애트우드의 ‘그레이스‘를 읽으려고 챙겨놨지요. 심호흡하고 맘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으려고요.

언니의 새해, 첫 독서 ‘시녀‘ 출발이 멋지심!

psyche 2018-01-07 10:15   좋아요 0 | URL
나도 책만 읽는 나약한 아줌마...ㅜ.ㅜ
나도 ‘그레이스‘ 읽고 싶은데 마음준비 하고 읽으려고. 먼저 읽고 알려줘~
그리고 기회되면 드라마도 한번 봐. 잘 만들었더라구. 시즌 2는 어떻게 만들려는지.
작가랑 상의 해서 만들겠지? 왕좌의 게임도 결국 책보다 드라마가 더 앞서 나갔으니까.

라로 2018-01-09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얼굴을 가려도 큰따님의 우아함은 가릴 수없네요!!!! 아름다운 자태!!! ㅎㅎㅎㅎ
암튼 전 마가렛 애트우드 하면 재밌는 얘기가 생각나요. 앤리스 먼로가 노벨상을 받았다고 들은 후 애트우드가 “내가 그녀보다 더 뛰어난데 왜 나에게 올 상이 그리로 갔나!”뭐 이런 비슷한 말을 했대요. 둘다 캐나다 사람들이라 또 그런 경쟁??? 뭐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죠.
애트우드의 책은 단편소설 하나 읽었는데 강렬하더군요. 이 책 저도 찜합니다. 언제 읽을지 모르지만~~~~^^;;;

psyche 2018-01-09 15:59   좋아요 0 | URL
스타일은 완전 다르지만 둘다 캐나다 작가라 은근 경쟁이 있을수도요. 이번 노벨상에도 많이 거론되었었는데 못받으시고... 이 책은 저는 무척 좋아하구요. 드라마도 잘 만들었어요. 시간되시면 둘 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