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면서 따지기를 좋아하는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도 속으로 궁시렁거렸다. 내가 싫어하는 회상씬이나, 노래방씬들, 너무 과해 투머치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감정과잉들, 특히 마지막회의 구멍이 뻥뻥 뚫려있는 허술함과 엉성한 마무리들까지
그런데
이런거 다 알고, 툴툴거리면서도 계속 울면서 봤다.
내가 지고 있는 삶의 짐이 너무 무거워서, 죽을 만큼 힘들게 노력해도 뭔가 자꾸 미안할 일만 생기고, 되는 일이 없는 우리와 그들이 애처로워서,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루지 못하고 꾸역꾸역 살아가야 하는 우리가, 그들이 안타까워서 울었다. 부모없이는 살아도 자식없이는 못산다는 엄마의 말에 울고 드라마에서는 모든 게 다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현실은 그렇지 없다는걸 잘 알아서 또 울었다.
나 정말 갱년기인가봐. 이렇게 계속 울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