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면서 따지기를 좋아하는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도 속으로 궁시렁거렸다. 내가 싫어하는 회상씬이나, 노래방씬들, 너무 과해 투머치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감정과잉들, 특히 마지막회의 구멍이 뻥뻥 뚫려있는 허술함과 엉성한 마무리들까지


그런데

이런거 다 알고, 툴툴거리면서도 계속 울면서 봤다.

내가 지고 있는 삶의 짐이 너무 무거워서, 죽을 만큼 힘들게 노력해도 뭔가 자꾸 미안할 일만 생기고, 되는 일이 없는 우리와 그들이 애처로워서,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루지 못하고 꾸역꾸역 살아가야 하는 우리가, 그들이 안타까워서 울었다. 부모없이는 살아도 자식없이는 못산다는 엄마의 말에  울고 드라마에서는 모든 게 다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현실은 그렇지 없다는걸 잘 알아서 또 울었다.

나 정말 갱년기인가봐. 이렇게 계속 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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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5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5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12-05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드라마 기대하고 봤다가 결국 못 보겠더군요.
같은 이유 때문에.

<고백 부부> 전에 했던 드라마도 사실 그다지 세련된 건 아니었는데
끝까지 보게되더라구요.
그러고 보면 드라마도 정신이지 테크닉은 둘째 문제인 것 같습니다.

psyche 2017-12-05 14:47   좋아요 0 | URL
단점이 많지만 그래도 전 좋았어요. 저도 처음에는 주변에서 막 보라고 하는데 1편보고 이거 뭘 재미있다고 난리야 하면서 안보다가 가끔 한개씩 봤는데 보다보니 엉엉 울면서 봤네요. ㅎㅎ

라로 2017-12-06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백부부처럼 작정하고 눈물나게 하려는 게 우리나라식 드라마인 것 같아요,,
근데 조용필의 저 노래가 저렇게 심오한 노래였나요!!!!
가사가 막 가슴을 쑤셔팝니다,,,ㅠㅠ
그리고 우리 아직은 달거리를 하고 있으니 갱년기라 생각하지 맙시다,,ㅎㅎㅎㅎ

psyche 2017-12-06 14:09   좋아요 0 | URL
가사가 진짜 좋더라구요. 진짜 라로님 말씀대로 가슴을 쑤셔파요... 그래서 들으면서 또 눈물이...ㅜ.ㅜ
그리고 저는 갱년기 맞아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