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잠깐 썼지만 원래 이 책은 읽을 생각이 없었다.

이상한 구성때문에 뭔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리뷰들이 많았고, 안그래도 도서관에서 빌려다 놓은 책들 손도 못대고 반납해야 할 판에 뭘 굳이 이 책까지... 한건데 그냥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뭐 찾다가 이 책을 검색해봤더니 떡하니 전자책이 대출가능인거다. 대출가능 인 거보면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대출이 눌러지는 내 손가락....

뭐 슬슬 읽어보다 말지 뭐 이런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미리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도 처음에는 이거 뭐지? 싶었다.

차라리 인용문들로 가득한 부분은 괜찮았다. 뜬금없이 나온 귀신들의 대화가 그것도 희곡스타일로 씌여있어서 막 헷갈리는거다. 이거 누가 말한거지? 그러니까 얘가 아까 뭐 말했던 사람이지? 하면서 왔다 갔다. 거기다가 이게 전자책인데 내가 글씨를 크게 해놓고 읽다보니 한페이지에 너무 적은 내용이 들어가서 앞으로 뒤로 눌러서 넘기는 것도 힘든거다.결국 글자크기를 줄이고 읽게 되었는데 그래서 대기줄이 긴 오디오북과 달리 전자책은 기다릴필요가 없었나보다. 전자책으로 읽기에 아주 나빴음.


책으로 들어가는데까지 다른 책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읽다보니 이 책만의 매력이 있다. 여러 편지, 일기, 역사서등등에서 뽑은 인용구들을 읽는게 생각보다 흥미로웠는데  특히 같은 상황인데도 각기 다른 시각으로 보고, 묘사해 놓은 것들이 재미?있었다. 유령들 이야기는 워낙 등장인물 아니 등장유령이 많아서 정말 헷갈렸었는데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자리가 잡히게 되더라. 


죽 연결된 스토리라인이 있는 게 아닌데다가 독특한 구성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릴거 같고, 중반정도가 되어가 감이 잡히는 책이라 평소에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사람에게 선뜻 권해주기는 힘들지만 책 좀 읽으시고, 읽어볼까 말까 하는 분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이게 죽은 유령들 이야기인데 말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평범하지 않은 이 구성이 뭐랄까 이야기에 생기를 넣어준다고 해야하나? 줄거리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닌데 읽고나면 깊숙하게 마음을 치는게 있다. 너무 뻔하지만 기본적인 질문인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가야 할까를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만드는 그런 거.



오디오북은 166명의 목소리로 만들었다고 한다.(읽으면서 헷갈릴만 했지?)  작가를 비롯하며 유명배우, 뮤지션, 친구, 가족등등이 참여했다고  하는데 한번 들어봐도 좋을거 같다. 

Why had we not done before?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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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7-11-18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6명요!! 그럼 책은 도대체 몇 명???햇갈릴 정도가 아니었겠는데요???ㅎㅎㅎㅎ
암튼 프님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존경존경

psyche 2017-11-18 14:54   좋아요 0 | URL
주로 나오는 유령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나마도 처음에는 이름이 헷갈려서리 ㅎㅎ

라로 2017-11-18 15:03   좋아요 0 | URL
저희 이따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 보러가요. 머리좀 식히고 오려고요. 그 영화 보셨어요?? 잘 만들었다고 하던데. 예전 잉그리드 버그만 나오는 거 봤었는데 훨 잘 만들었겠지요. 막 기대하고 있어요!!!ㅎㅎㅎ

psyche 2017-11-18 15:15   좋아요 0 | URL
저 안봤어요. 주변에서 본 사람이 없어서 어땠는지 이야기를 아직 못들었거든요. 보시고 재미있으면 말해주세요~

유부만두 2017-11-18 15:19   좋아요 0 | URL
헬로~ 라로님!!!! 반가워요!!!

유부만두 2017-11-18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책은 아직 도착 전!!!!

psyche 2017-11-18 15:56   좋아요 0 | URL
가능하면 오디오북이랑 같이 들어봐봐. 오디오북 좋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