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놈들이 날 열받게 만든 그 방에서 정말 열받았어."
토마스가 말했다.
"맹세코 그놈을 때려눕히려고 했다니까. 월드시리즈 우승도 한번 못하고 200년이 지났으니 컵스는 마이너 리그로 강등시켜야한다니 뭔가."
"합리적인 얘기 같은데?"
수잔이 말했다.
"절대 그런 말 꺼내지 마, 젠장. 나 진심이야. 컵스에 대해 허튼소리 말라고."
심하게 열성적인 시카고 컵스팬들과, 그 열정에 전혀 못미치는, 월드 시리즈 우승은 커녕 진출도 못하고 있는 컵스를 빗대는 많은 농담들이있고, sf 에서도 저렇게 컵스를 들먹이는 부분들이 나온다. 마션에서도 올해도 컵스가 내쇼널 리그 꼴찌야 하는 부분이 있지 않던가.
그런데 내가 이부분을 읽고 있던 그때 시카고 컵스가 71년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하게 되었다.
과연 108년동안 깨지지 않았던 염소의 저주가 깨질수 있을것인가.
시카고 컵스 팬들은 무척 화를 내겠지만 나는 솔직히 깨지지 않기를 바랬다
그래야 앞으로도 계속 sf 에서 컵스를 놀리는 농담을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책에서도 시카고 컵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지구에서 온 사절단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지구에서 온 사람들이 아니라는걸 알아차리게 되는게 바로 이 시카고 컵스 때문이다.
"그냥 야구팀이 아닙니다. 컵스라니까요."
윌슨은 답답하다는 듯 두손을 펼치고 말을 이었다.
"이해하기 어려운가 보군요. 내말을 들어보세요. 프로스포츠 역사를 통틀어 컵스는 완벽한 패배가 뭔지 보여주는 궁극의 상징입니다. 야구 우승자를 가리는 경기를 월드시리즈라고 부르는데 컵스는 우승한 지가 너무 오래돼서 그들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게 언제인지 기억하는 사람은 한 명도 살아있지 않습니다. 그들이 우승했을때 살아있던 사람들 아는 사람도 남아있지 않을 정도죠. 수세기 동안 패배만 거듭한 비참한 팀이란 말입니다"
"시카고 출신인 건 사실이지만, 현재는 이리에 살고 있습니다. 이번 임무에 대해 내가 아는건 전부 말씀드리겠습니다. 약속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한가지 말해줘요, 해리"
"뭘 말입니까?"
"컵스가 우승했다는거, 설마 뻥은 아니겠죠?"
시카고 컵스 팬의 우승에 대한 갈망은 우리가 우주선을 타고 우주개척을 하고 외계인들과 전쟁을 하는 시기에도 저렇게 간절하다.
마침 내가 저책을 읽고 있던 당시 월드 시리즈 7차전을 하고 있었고, 다시 한번 시카고 컵스가 지기를 그래서 저 책의 내용이 계속 진실(??) 로 남아 있기를 바랬는데 연장전까지 간 치열한 경기 끝에 시카고 컵스가 이겨버렸다. 이제 앞으로 나오는 sf 에서는 어떤팀을 가지고 놀려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