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계속 감탄 중이다. 이렇게 방대한 내용을 몇 세기를 넘나들면서 어찌 이리 촘촘히 엮을 수 있을까. 여기 나오는 남자들은 대부분 익숙한 이름인데 왜 여자들의 이름은 들어보지 못했는지 놀라면서 분개한다. 집중해서 읽어야 할 책인데 (등장인물이 많아 이름을 자꾸 까먹는다. ㅜㅜ)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시작해서 약간 후회도 된다.


지금 약 반 정도 읽었는데 그중 틀린 걸 두 개 발견했다. 원래는 다 읽고 쓰려다가 다 읽고 나면 리뷰 써야지 하고 미루다 그냥 넘길 게 뻔해서 틀린 것만 지적하기로 했다. 나는 전자책으로 읽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페이지를 알 수 없어 글자 크기를 책의 원본으로 바꿨을 때의 페이지 수를 표기했다. 


p44 (1장)


궤도는 orbit 


p510 (9장)



읽다가 엥? 했다. 직각삼각형은 한 각이 직각인 삼각형으로 그거 두 개가 포개져서 별 모양이 된다고? 두 개가 포개져서 별 모양이 되는 건 정삼각형인데. 혹 원작자가 실수했나 찾아보았는데 원본에는 equilateral triangles 즉 정삼각형이라고 되어있다.


p198

이건 틀린 게 아니고 내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던 것. 


처음에 이 부분을 읽었을 때 갸우뚱했다. 영어 유치원? 미국에서 영어를 쓰는데 그럼 한국에서는 한글 유치원인가? 싶었다. 그래서 원문을 찾아봤더니 first English-language kindergarten 이라고 되어있네. 영어로 유치원은 kindergarten으로 어린이의 정원 (garden of children)이라는 뜻의 독일어이다. kindergarten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인 프뢰벨이 독일에서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first English-language라는 말로 볼 때 엘리자베스 피보디 전에 미국에 유치원을 만든 사람이 있고 그 유치원에서 쓰는 언어는 영어가 아니었다는 말이겠지? 맞다. 1856년에 위스콘신에 미국 최초의 유치원을 만들었는데 그곳에서는 독일어를 사용했다.



사실 나는 책을 꼼꼼히 읽는 편도 아니고 읽다가 가끔 잘못된 것을 발견해도 그냥 넘어가는데 이 책은 내용이 너무 좋으니 작은 실수로 옥에 티가 생긴 듯하여 지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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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3-16 17: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것 뿐 아니라 어색한 번역도 많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읽다가 영문본 주문했잖아요. 너무 좋은데 번역하면서 막 빠트리거나 한 부분도 있고 좀 이상한 부분도 있고,,, 그런데 번역하기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여기서 언급하신 것 말고도 처음부터 많아요.ㅠㅠ 저도 읽었을 때 틀린부분 동그라미 치고 번역 나름 다시 해보고 했어요,,, 그만큼 좋아하는 책이라,, 더 차분히 읽으려고 일단 멈춤 상태지만요.

psyche 2022-03-17 12:18   좋아요 1 | URL
네, 사실 그런 부분들이 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영문판과 비교해 보며 읽고 있어요.

그런데 저도 번역을 하는 사람이다보니 지적하고 싶지 않았어요. 동종 업계두둔 이랄까? ㅎㅎㅎㅎ 너무 틀린 것만 집었어요.

이건 번역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인데 저는 한글의 외국어 표기법도 좀 거슬리더라고요. 외국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건 이해하는데 r 이라 th 같은 거요. 옆에 영어가 써있지 않으면 한글로 읽어서만은 무슨 이름인지 잘 모르겠는 것도 많거든요. 암튼 저도 지금은 잠깐 멈춘 상태입니다. 바쁜 일 끝난 다음에 다시 찬찬히 읽으려고요.

2022-04-06 0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7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