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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하퍼 리가 쓴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 bird)>는 하퍼 리가 쓴 유일한 소설책이다.  마가렛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숫꾼>과 같이 저자가 남긴 유일한 소설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카웃이라고 불리는 8살짜리 주인공의 시점으로 썼다는 점에서 흔히들 Bildungsroman이라고 부르는 성장 소설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성장 소설은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일으키고 저자의 경험이 생생히 녹아 있다는 점에서 대개 성공을 거두곤 한다.  하지만 이 하퍼 리가 쓴 <앵무새 죽이기>라는 소설은 단순히 한 여자 아이의 성장 소설로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소설이 쓰여진 시점인 60년대 미국이 안고 있던 인종 차별 문제를 30년대의 상황을 빌어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하퍼 리는 인간에게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이 책을 통해 던진다.    톰 로빈슨이라는 한 흑인이 누명을 쓰고 재판을 받을 때 톰 로빈슨의 변호를 맡은 주인공 스카웃 핀치의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가 보여준 진실에도 불구하고 배심원들은 그에게 유죄라고 판결한다.  그가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는 유죄 판결을 받고 형무소로 이감되었다가 탈주 도중, 교도관의 총격에 사살되고 만다.  그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던 배심원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가 무죄라는 사실을.  하지만 그 당시에 팽배해 있던 미국 남부 분위기, 그리고 그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죄를 선언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저자는 스카웃의 이웃인 부 래들리를 통해 편견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하퍼 리는 정밀하게 묘사한다.  나와 다르다는 것, 그것은 단지 다를 뿐인 것이다.  나와 다르다는 것, 그것이 내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것 때문에 그가 나쁘거나 악하다고 하는 것은 다른 새의 울음 소리를 흉내낼 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Mocking bird를 죽이는 것과 다름 없다.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라는 소설을 날줄과 씨줄로 정교하게 엮어간다.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음 메이콤에 사는 등장 인물 개개인을 통해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 편견이란 무엇인지를 닷누히 인종 차별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좀 더 일반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하퍼 리의 이 소설은 그레고리 펙 (애티커스 핀치 역)이 주연하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아카데미 상을 여러 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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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 창해ABC북 1
이자벨 칸 외 지음, 염명순 옮김 / 창해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지난 가을 독일에 갔다가 에센 폴크방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던 <세잔, 현대성의 시작>이라는 전시회를 감상할 기회가 있었다.  세잔 그림이 생소하게 느껴져 졸라가 쓴 <작품>을 포함해 세잔에 대한 책을 네 권 샀다.  그 중 하나가 창해 ABC북이었는데 다른 책과 비교해보면 이 책은 안 사는 편이 나았다.  세잔에 대한 책이라면 세잔에 대해 잘 알려주어야 하는데 이 책은 산만하게 쓰여졌다.  세잔에 관해 알려진 이야기들을 짜집기 했다는 인상만 받았다.   원작이 원래 그렇게 쓰여진 탓도 있겠지만 창해 ABC북에서 이 책을 만들며 책 형태를 잘못 선택한 면도 있다.  책 폭이 좁기 때문에 실려있는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불편하다.  이왕이면 열화당에서 나온 현대미술운동총서처럼 좀 넓게 편집을 했더라면 최소한 그림은 잘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내용면에서도 편집면에서도 좋은 점수 주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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