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Dynamics : A Contemporary Approach (Paperback)
Jorge V. Jose / Cambridge Univ Pr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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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의 저자, Jorge Jose와 Eugene Saletan 교수는 Northeastern University에서 은퇴한 뒤  명예교수로 있다.  이 두 사람이 공동 집필한 Classical Dynamics: A contemporary approach는 Goldstein이 쓴 기존 역학 교과서와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쓴 책이다. 이 전에 이미 수학자들이 수학적인 관점에서 쓴 고전역학 책들이 있다. 예를 들면, V.I. Arnold의 저 유명한<Mathematical Methods of Classical Mechanics>나, R. Abraham과 J. E. Marsden이 쓴 <Foundations of Mechanics>는 이 분야에서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든 책이다.  물론 위 두 책만큼이나 읽기에 쉽지 않지만 이론물리학자 둘이서 쓴 책도 있는데, 바로 Sudarshan과 Mukunda의 <Classical Dynamics: A Modern Perspective>다. 이 책 또한 Lie Group과 Lie Algebra를 본격적으로 써서 역학을 다룬 책이라 대학원 고전역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에게는 적합한 책이 아니다.

하지만 수학자들이 쓴 책은 현대미분기하학을 주 언어로 쓰기 때문에 수학적인 준비 없이 이 책들을 소화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물론 V.I. Arnold가 쓴 책은 R. Abraham과 J. E. Marsden이 쓴 책 보다는 좀 낫지만 대개 미분다양체와 Tangent bundle 같은 미분기하학의 기초적인 지식이 없이는 첫 장에서 아마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Sudarshan과 Mukunda가 쓴 책도 이론물리학에서 쓰는 고급 수학을 덧입혀서 고전역학을 기술하였기 때문에 고전역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에게 어렵긴 매 마찬가지이다. 이런 점에서 Jose와 Saletan이 쓴 교과서는 기존의 관점과 수학자들의 관점을 잇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이들은 수학적인 Rigorisity가 결여되어 있는 책이라고 비난하지만 모노그래피가 아니고 물리학과 대학원 초년생들을 위해 쓴 교과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혹평하는 건 공평하지 못하다. 이제 막 고전역학을 접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관점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훌륭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2. 이런 점에서 보면 Jose와 Saletan이 쓴 이 새로운 관점의 고전역학 교과서는 한번 쯤은 대학원에서 교재로 선택해 사용할만 하다.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고전역학이 뉴턴과 라그랑쥐, 해밀턴 이래로 장농 속에 묻어 둔 학문이 아니고 오늘날에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 줄 테니까 말이다. 학생 중에서 앞으로 이론물리학을 전공할 사람이 있다면 고전역학을 통해 이런 기하학적 방법에 익숙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류의 교과서가 앞으로도 계속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구나 비선형 역학은 최근 들어 경이로운 진보를 이룬 분야라는 걸 감안하면 학생들을 일찍부터 새로운 방법들에 노출시키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새로운 관점에서 쓴 책으로 공부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대부분의 물리학에서는 수학과는 달리 실제 문제를 다룬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소위 Coordinate-free한 접근을 한다해도 결국에는 좌표계를 선택해서 특별한 경우의 문제들을 다루어야만 한다. 이 Jose와 Saletan의 책이 부분적으로는 Coordinate-free한 방법을 도입하곤 있지만 본격적이진 않고 정통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다루고는 있지만 그래도 Goldstein이 쓴 역학 교과서의 고전인 Classical Mechanics를 반드시 같이 공부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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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tty510 2021-10-11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께서 물리학 서적에 관해서 리뷰한것을 보고 물리학교수님 같은 전문가적 면모를 풍겨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자동차를 좋아해서 기계공학도의 길을 가고있지만 어렸을 때도 물리학과 수학에 관한 교양서적들을 읽고 물리학과 수학에도 큰 동경을 품고 있습니다.

혹시 폐가 되지 않는다면 수학과 물리학을 독학하는 데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저의 목표는 부끄럽지만 위에서 언급하신 아르놀트와 마스덴 교수님의 책들을 이해하는 단계입니다. (구글에서 찾아보니까 이러한 분야를 고전역학(사교기하학의 관점)과 geometric mechanics라 하더군요) 위의 역학책 리뷰를 읽고 선생님께서 물리학과 수학에 굉장히 깊은 조예가 있는 것 같아서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어떠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 지 어떠한 서적을 접하면 좋은지 고견을 얻고 싶습니다.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불어서 선생님의 물리책 책리뷰도 계속 올라왔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2021-07-07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