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그림을 보여줘 - 다정한 큐레이터 공주형이 사귄 작품들
공주형 지음 / 학고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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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술 서적이 즐비한 서가를 돌다가 빛바랜 책들 사이에서 공주형의 <사랑한다면 그림을 보여줘>를 만났다. 한낮 도서관의 텅 빈 공간 속으로 새어드는 빛은 책과 나를 동시에 비추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 빛처럼 밝고 따뜻했다.

저자가 소개하는 수많은 그림들은 하나같이 독자들에게 말을 건네는 듯했다. 저자는 생활의 연장선상에서 모든 그림을, 예술작품을 대한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좋아해서 큐레이터가 되었겠지만 정제된 언어로 그림을 소개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작업은 아닐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저자가 그림에 좀더 다가가기 쉽도록,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정성을 다해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베르메르 - 조용한 날의 찬가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1년에 작품을 한 두 점 밖에 남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주의자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화가이자 화상으로 11명이나 되는 자녀를 부양하고 장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축내지 않기 위해서 애를 쓰느라 그림을 마음껏 그릴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베르메르를 알게 된 건 순전히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소설 <진주귀고리 소녀>를 통해서였다. 그런 이유로 실제의 삶보다 소설화된 그의 삶이 오롯이 내 기억 속에 남게 되었다. <진주귀고리 소녀>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해서 베르메르를 떠올리자면 그의 얼굴에 자꾸만 콜린 퍼스라는 배우가 겹쳐지기도 한다.

투박한 단지에서 시작된 우유 줄기는 공간을 가르고 마침내 넓적한 그릇에 다다른다. 이쯤에서 빈한한 부엌은 절제된 공간으로 승격되며, 힘겨운 노동은 경건한 의식으로 탈바꿈한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으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다. 우유를 따라 흐르는 일정한 리듬과 속도는 지난 사백 년 동안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 여인에게서 느껴지는 경외감은 그녀가 잡고 있는 영겁의 시간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에는 베르메르의 작품 가운데 <우유를 따르는 여자>와 <레이스 뜨는 여자> 두 점만이 소개되어 있다.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고 그럴 듯한 배경에서 그려지기를 기다리는 여자를 모델로 삼은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일을 화폭에 담아내면서도 진부하지 않게 어떤 의미를 담아냈다. 두 작품은 모두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을 준다. 독자들은 흰 우윳빛에 시선을 멈추게 될 것이고, 레이스를 뜨는 찰나의 정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르누아르 - 인생은 아름다워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1841년 프랑스 리모주에서 가난한 양복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사람들은 그의 그림만 보고서는 그가 얼마나 궁핍한 환경에서 그림을 그렸는지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 <피아노 치는 소녀들>만 보아도 얼마나 평화로운 기운이 배어있는 작품인지 한참을 보아도 감탄의 그림자가 사라질 줄 모른다.

저자는 르누아르의 그림이 '소풍날이나 운동회처럼 삶에 대한 흥분과 떨림으로 가득하다'고 이야기한다. 생애 대한 '긍정'과 '낙관'으로 그의 그림들은 밝고 따스하고 즐겁다. 힘든 세상을 살아간다고 해서 그림까지 우울할 필요는 없다는 르누아르는 그런 이유로 언제나 행복한 사람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다. <뱃놀이하는 사람들의 점심식사>와 <물랭 드 라 갈레트>도 함께 소개되어 있는데 저자의 말처럼 모두 다 '우리의 가슴에 삶에 대한 생기와 의욕을 불어넣기'에 충분한 작품들이었다.

르누아르는 말년에 폐병과 류머티즘으로 고통 받으면서도 창작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를 염려하는 많은 이들에게 "고통은 금방 지나가 버리지. 그러나 영원히 남는 게 있다네"라는 말로 그들의 걱정을 잠재웠다고 한다. 르누아르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영원히 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영혼의 안식을 제공할 것이다.

휘슬러 - 모든 예술은 음악을 동경한다

아일랜드계 미국 화가 제임스 맥닐 휘슬러는 전쟁 중이던 어느 해 칠레를 여행하고 나서 영국으로 돌아와 밤의 풍경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아마도 칠레에서 머무는 동안 인상적인 경험이 그의 작품 세계에 새로운 성찰의 시간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했다. 직접 목격한 풍경을 기억에 의존해 완성하려고 노력했던 휘슬러는 있는 그대로의 현상에 집중하기보다는 해안선이나 하늘빛 또는 물색에 비중을 두었고, 그 결과 <검정과 금색의 녹턴-떨어지는 불꽃>이나 <녹턴-트라팔가 광장, 첼시, 눈>과 같은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을 것이다.

위에 소개된 그의 두 작품을 잠시 감상하고 있자니 마음속에서 무언가 연기처럼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만 같다. 어쩌면 독자들은 이 작품만으로는 갈증이 느낄 지도 모르겠다. 더 많은 작품들을 감상하고 나면 좀더 그를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휘슬러가 법정에서 인정받은 '녹턴' 연작은 쇼팽의 <야상곡>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스 협주곡> 비제의 <아를의 여인> 바흐의 'G 선상의 아리아' 등과는 분명 다르다. 그럼에도 나는 이 리스트에 휘슬러의 '녹턴' 시리즈를 추가하고 싶다. 잔잔한 한밤의 서정에서 폭발하는 어둠의 상념까지 폭넓게 노래했던 그의 그림은 음표가 아닌 색채로 모든 예술이 동경해 마지않는다던 바로 그 음악 상태를 구현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쇼펜하우어가 '모든 예술은 음악을 동경한다'고 했다지만, 어디 음악뿐이겠는가. 모든 예술은 미술도 동경한다. 지면이 협소한 관계로 소개하지 못한 많은 작품들이 이 책 속에 알알이 열매 맺고 있다. 책을 통해 새로운 예술가와 작품을 만나는 일은 가뭄에 단비처럼 커다란 기쁨을 가져다준다.

큐레이터 공주형의 <사랑한다면 그림을 보여줘>는 멋진 모습을 자랑하는 배우를 캐스팅한 것처럼 좋은 작품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한 편 같다. 또 시나리오는 얼마나 탄탄한지. 독자들은 '잘 차려놓은 식탁에 앉기'만 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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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 독서가 전부다
강백향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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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 공부 독서가 전부다>. 초등 공부, 독서가 전부라고? 제목부터 마음에 든다. 초등학교 1학년도 입시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요즘 사교육이 아니라 책읽기가 방과 후 수업을 대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논술이다 뭐다 해서 독서교육이 화두로 떠오른 시대를 살다 보니 자연스레 독서 교육에 관심이 기울어진다.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책을 읽는다면 그것을 두고 참된 교육이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물며 머리가 말랑말랑한 어린 아이에게 책읽기를 강요하는 걸 두고 교육이라는 이름의 횡포라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레 논리력, 이해력, 사고력도 점점 자라나고 감정도 풍부해지는 등 순기능이 뒤따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때문에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나이에 맞는 책읽기 지도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해 온 이들에게 지름길을 알려 줄 이 책의 등장은 반가움 그 자체로 다가올 것이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되면 부모는 책 읽어주기를 온전히 아이에게 떠넘기며 더 이상 책을 읽어주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저자는 '책을 읽는 것과 의미를 안다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저학년들은 책의 단어 하나하나를 읽느라 제대로 내용을 이해하고 상상하기가 힘들다고. 글자를 알면 내용 자체도 다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어른들의 성급한 판단 때문에 어쩌면 어린 아이들이 일찍이 책에 흥미를 잃게 되지는 않았을까.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글자를 단지 읽고 있는 아이를 생각해보시라. 가슴이 답답해온다.

또한 수준에 맞지 않게 다 큰 아이가 그림책을 본다고 질책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림책이라고 해서 내용 자체도 유치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판단이다. 아이들은 권장 도서 목록대로 자라지 않으므로 아이의 수준에 따라 적절히 책을 골라주는 어른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에는 짧은 시간이어도 좋으니 시간을 정해두고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꾸준히 읽어주다 보면 자연스레 아이는 책에 흥미를 가지게 될 것이고, 부모와 함께 한다는 유대감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책 속의 감동이 차곡차곡 쌓여 갈 것'이라고. 저학년 아이에게는 그림 중심에 짧은 문장이 담긴 간결한 책이 좋다고 한다. 지루하지도 않고 그림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으니 말이다.

나는 어린 시절 전래동화를 많이 읽었다. 많이 읽었다는 것은 다양한 책이 아니라 책 한 권이라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는 의미다. 그래서 양장본의 책이 너덜너덜해지고 내용을 다 외울 정도가 된 책들이 제법 많았다. 읽고 또 읽어도 그렇게 재밌었나 보다. 빳빳한 종이에 그려진 그림은 그다지 예쁘지 않았지만, 글과 그림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는 충분했다.

'책 읽기 싫어하고 공부도 못하는 아이'로 만들지 않으려면

부모나 교사된 입장에서는 당연히 공부도 잘하고 책 읽기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고, 그것을 욕심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는 책 읽기 싫어하고 공부도 못하는 아이로 만들지 않으려면 우선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라고 권한다. 잠자리에서 팔베개를 하고 듣는 이야기처럼 매일 책 읽어 주는 부모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이를 수동적으로 만드는 게 아닌가 의문이 들지만, 저자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집중력도 길러지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적극적인 두뇌 활동이 이루어진다고 피력했다. 그 다음 단계로 아이와 책을 나누어 읽은 후, 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나 중요한 단어를 떠올려 보고, 단어를 따라 줄거리를 연결하는 활동은 글쓰기의 바탕을 잡아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어려운 책을 한번 읽는 것보다 쉬운 책을 여러 권 읽히는 편이 어휘력을 키워주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하면 독후감과 친해진다

아이들이 독후감 쓰기를 어려워하는 것은 책을 읽고서 느낀 점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별로 감동적이지 않아서 대강의 줄거리는 기억할 수 있지만 마음 속 깊이 와 닿지 않아서가 아닐까. 무턱대고 독후감 쓰기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독후감을 쓸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저자는 우선 공책을 하나 마련하여 읽은 책의 제목과 지은이, 출판사를 적어두고 한 줄 정도라도 느낌을 써 보도록 권한다. 그러다 느낌을 몇 줄씩 늘여 가면서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느낌을 준 부분을 써 보도록 하고, 줄거리만 정리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그렇게 '물질적인 재산을 남겨주기 보다 독서 수첩 만드는 습관을 남겨주는 부모가 더욱 훌륭하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친구처럼 책을 가까이만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을 것 같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지식을 습득한다. 책을 꾸준히 읽음으로써 아름다운 심성을 기를 수 있고, 세상을 보는 지혜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렇듯 독서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라고 한다. '독서로 가난하고 불행했던 삶을 바꾼 오프라 윈프리, 책을 읽고 그때마다 메모하는 습관으로 삶의 밑거름을 마련한 안철수 연구소장' 등이 바로 그런 사람의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공부 독서가 전부다>는 어른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다. 너무 많이 들어 식상해진 몸소 책읽기를 실천하라는 말 외에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것을 조목조목 짚어줌으로써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게 하며, 제대로 된 책읽기 교육에 조언자로서 손색이 없다. 책읽기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나 교사들에게는 참 반가운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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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1집 - 내게로 와
롤러코스터 (Rollercoaster)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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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노래를 들으면 이전에 언젠가 그 노래를 들을 때가 생각나곤 합니다. 잊고 지냈다가 노래를 통해 다시 환기하게 되는 과거의 일들. 때로는 가슴 아프기도 하고 때로는 행복했었던 과정의 반복이 한 곡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롤러코스터의 '습관'을 들으면 나는 과거의 어느 때로 돌아가 그때의 나가 되어 있곤 합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아픈 과거의 나와 만나게 되지요.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상처는 사람을 성숙시키는 것 같습니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곡 '습관'이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롤러코스터만이 가진 독특한 음악 세계는 언제나 묘한 매력을 뿜어내는 것 같습니다.

 좋은 음반이어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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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박은옥 20주년 골든앨범
정태춘 박은옥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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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98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얼마되지 않아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모인 적이 있었는데, 일본문학을 공부하는 한 친구가 '사랑하는 이에게'를 노래방에서 부르는 것이었어요. 그때 처음 정태춘 박은옥을 알게되었습니다.

이후로 그들의 노래를 계속 들어왔는데, 사회참여적인 노래들로 언제나 가슴은 감동으로 일렁이는 듯했습니다. 요즘도 즐겨듣는 노래들. 유행가처럼 질리지 않고 가끔씩 들어도 진한 감동은 퇴색할 줄 모르는..

소장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앨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앨범이어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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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 김광석 Best
김광석 노래 / 이엠아이(EMI)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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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의 노래가 그토록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보편적인 정서를 아름다운 곡에 담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또한 한동안 김광석의 음악에 빠져 지냈다. 지나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들에 대한 일종의 위로를 그의 노래에서 받을 수 있었다고 할까.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에서도 김광석을 좋아했던 저자의 글들을 볼 수 있는데, 그의 곡들은 하나같이 약간은 슬픈 듯한 음성에 녹아 듣는 이로 하여금 어떤 공명을 불러일으키는 듯하다.

베스트 앨범. 그야말로 명곡만을 담아 놓은 것이 아닌가. 마음앓이를 하는 모든 이들에게 정신적인 어떤 위안을 안겨 줄 그의 노래를 한번 들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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