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gei 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2 / Paganini Rhapsody : Lang Lang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Sergei Rachmaninov) 작곡,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 / 유니버설(Universal)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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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는 러시아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유복한 생활을 하다가 가문이 몰락하는 아픔을 겪게 된다. 그럼에도 그는 뛰어난 피아노 실력을 발휘하며 훌륭한 음악가가 되는 수순을 밟는가 싶었으나, 우울증에 빠지게 되었다.

24세라는 젊은 나이에 찾아온 우울증은 그를 3년이나 괴롭히다가 마침내 떠나게 되는데, 우울증에서 회복한 후 처음으로 만든 곡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제2번 C단조 op.18이었으니 그 곡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라흐마니노프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앨범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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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Glenn Gould - The 1955 Goldberg Variations : Birth Of A Legend - Limited Edition
바흐 (J. S. Bach) 작곡, 글렌 굴드 (Glenn Gould)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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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의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에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느 날 저자는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PD를 집으로 초대하게 되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음악이 있어야 할 것 같아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듣자고 제안했는데 PD는 거절했다고 한다. 이유는 그의 유별난 '<골드베르크> 사랑' 때문이었는데, 그 곡은 자신에게 아무 때나 듣는 곡이 아니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다.

그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며칠 동안 귀를 아끼며 깨끗이 하여 어떤 음악도 듣지 않고, 일찍 귀가해 가족들을 모두 재운 뒤 오디오가 있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휴대폰을 끄고 전화선을 뽑고 불도 끈 뒤 한 음 한 음 명철하게 따라가며 듣는다는 것이었다. 이 쯤되면 그가 얼마나 그 곡을 사랑하는지 가히 짐작이 된다. 마니아의 경지에 이르면 가능할 일 같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인지도 모르고 듣던 음악이 바로 이 곡이었다. 음악을 들어보면 확실히 낭만주의 시대 이전의 곡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렌 굴드가 연주하는 곡은 바흐를 사랑하는 혹은 글렌 굴드를 아끼는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앨범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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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keback Mountain - O.S.T. - 브로크백 마운틴
Various Artists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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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았다. 영화는 나무랄 데 없는 명작이었고 전반에 울리던 잔잔한 음악과 마지막을 장식하던 두 곡도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영화를 한 편을 통해 우리가 얻는 것은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영화를 종합예술이라 부르는 것일 테지만. 영화 OST를 맡은 이의 다른 곡들도 들어보고 싶을 정도다.

친구 하나는 OST는 물론이고 DVD로 출시되면 구입할 것이라고 했고 나도 동의했다. 최근 몇 해 동안 본 영화 중 가장 감동적인 영화였고 그 음악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이라면, 영화와 음악 모두를 감상해 보시길.

만나보지 않으면 후회할 명작들이 여기에 다 모여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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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포인트 녹차 진 클렌징 로션 - 300ml
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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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피부 클렌징에는 크림보다는 로션타입이 좋다고 합니다. 실제로 써보니 그렇기도 하구요. 크림에 비해 유분감이 덜해서 클렌징 자체가 산뜻하게 여겨집니다.

지성피부라 해도 크림 타입이 좋으신 분들에게는 여름철 클렌징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여름에는 아무리 크림 타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도 끈적거리는 느낌에 거부감을 가지시게 될테니 말입니다.

로션 타입의 클렌징은 피부에 별 부담없이 메이크업 잔여물을 제거해주는 것 같아서 대만족입니다. 미끌거리는 느낌이 싫지 않네요.

봄을 맞아 클렌징 타입도 바꿔보세요^^ 아마도 만족하실 것 같아요.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도 없고, 산뜻한 느낌의 제품이라 더 좋아요! 좋은 제품이어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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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남자를 살리다
권혁범 지음 / 또하나의문화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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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은 책은 꼭 사서 봐야 한다. 나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 누구라도 읽어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책꽂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책을 꽂아두고 읽기를 종용하는 것도 인생을 좀더 편하게 살 수 있는 처세술의 한 방법이 될 것이다(내가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 하는 우리 가족으로부터 쓸데없는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한 일종의 방어 전략이다. 입 아프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책이 나를 대신해 이야기 해 줄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러나 언제나 나는 좋은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꼭 사지 않아도 될 책을 사는 오류를 범한다. 이럴 때 운명은 꼭 나를 피해간다고 투덜대곤 하지만 언제고 역전될 날도 오리라 믿으며 오늘도 나는 도서관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겨 놓는다.

주간지나 일간지 칼럼에서 가끔 저자를 만나 왔다. 진보적인 인사 가운데 한 사람 정도로 여겼는데 이 책을 통해 뿌리 깊이 박힌 고정관념의 틀을 부수고 나올 수 있게 되었고, 저자에게 주례사를 부탁하고 싶어질 정도로 팬이 되고 말았다.

<여성주의, 남자를 살리다>는 '또 하나의 문화'를 통해 그간 여러 곳에 썼던 글들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으로 연둣빛 바탕의 책은 봄을 겨냥해 출간되었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인권에 대한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낸다. 저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유머러스함과 부조리한 사회 현상에 대한 분노 혹은 안타까움을 제대로 버무려 우리에게 의식 전환만이 살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사랑과 결혼, 출산과 양육에 대한 고리타분한 이야기에 일격을 가하고, 폭력과 편견, 권위에 맞서는가 하면 여성 억압이 곧 남성 자신을 억압하는 일이라는 걸 많은 사례를 들어 환기시킨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기실 여성주의는 남자와 여자 모두를 살리는 것이었다. 이처럼 제목은 그냥 붙여지는 게 아닌가 보다.

꼭 때려야 하는가?

아이들은 아무리 부모나 선생님이 잘 교육해도 규칙을 위반하고 실수하기 마련이고 꼭 사고 치게끔 되어 있다. 나름대로 반항도 한다. 그게 정상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떤 식으로 수용해야 하는 것일까? 아이들 야단치기와 때리기는 어쩔 수 없는 일일까? … 별다른 설득과 교육 없이 이뤄진 폭력은 정신적 '외상'으로 몸 어디엔가 흔적 없이 남으며 아이들의 자존심에 치명적인 상처를 낸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은 사라지며 사물을 이치에 맞게 따져 판단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는 합리적 윤리적 태도 역시 형성되기 어렵다. 야단맞고 자란 아이는 위축되기 쉽고 외부의 자극에만 반응하는 수동적 인간이 되기 쉽다. 또 그만큼 자신보다 약한 자를 똑같은 방식으로 대하기 십상이다. - 본문 중에서

우리가 무심코 '한 대 치는' 게 이렇게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으리라고 상상해 본적이 있는가. 우리는 '사랑의 매'라는 미명 아래 습관화된 매 속에서 자랐고,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이고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매질이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닐까. 얼마든지 말로 훈육이 가능하고 저자의 말처럼 '참을성이 없다면 맨발로라도 노래방으로 뛰어가서 10곡만 뽑고 돌아오기'로 하자.

폭력이 무서운 것은 당사자에 그치지 않는 파급효과에 있다.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는 잠복 바이러스처럼 어린 영혼의 가슴에 '흔적 없이 남는' 무서운 폭력으로부터 우리 자신과 우리의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는 머리로 가슴으로 생각하는 일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랑하지 않을 권리, 결혼하지 않을 권리

사랑에 빠지는 일쯤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그걸 지켜 나가고 키워 나가는 것은 성숙한 인간의 몫이다. 더구나 사랑의 조건을 만드는 노력은 팽개치고 사랑에만 빠져 있다면 그 결말은 뻔하다. 그 주제에 살림까지 차린다면 허구한 날 술이나 퍼먹고 애인 혹은 아내나 구타하는 아저씨 혹은 비슷한 유형의 아줌마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사랑은 영혼을 먹여 주지만 사람이 멀쩡하게 행복하게 살려면 쌀도 필요하고 자아실현의 길도 열려야 한다. 후자를 희생하면서 진정한 사랑의 길로 구도자처럼 걸어가는 사람도 훌륭하지만 사랑을 포기하고 홀로 서기 하는 사람의 몫도 인정해 줘야 한다. - 본문 중에서

저자의 말처럼 우리 사회에서는 '사랑하지 않으면 바보나 불쌍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혼자 사는 사람은 뭔가 비정상적이라거나 외로울 것'이라는 편견이 지배적이다. 젊은이들에게는 "애인 있어요?" 결혼적령기의 사람에게는 "결혼 안 해요?" 독신에게는 "혼자 살기에 외롭지 않아요?" 이런 말들은 다분히 인권 침해적인 발언들이다.

질문하는 이들은 악의 없이 하는 질문일지 몰라도 듣는 이에 따라서는 상처 부위에 다시 생채기가 난 것 같은 아픔을 겪을 지도 모른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 말이다. 문제의식 없이 습관적으로 사람을 대하다 보면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실수'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스스로 '실수'한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데 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책이 많이 팔려야 한다는 역설이 가능하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한 권리, 인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책장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더욱 더 자신을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몸살을 앓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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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식햄 2007-05-14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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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식햄 2007-05-14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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