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 2집 희망 [재발매]
김동률 노래 / 포이보스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예전에 듣던 노래를 문득 다시 라디오에서 들을 때가 있다. 느닷없는 음악과의 만남은 나를 과거 속의 어느 지점으로 데려다 놓기 십상인데, 김동률의 노래도 그랬다.

김동률의 목소리는 적어도 나에게는 현존하는 국내 가수 중에서 최고다.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기도 하지만 내 친구들 대부분도 그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대부분 좋다. 처음부터 좋았던 곡도 듣다 보니 좋아하게 된 곡도.

이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오래전 사진첩을 들추어 보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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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카페의 노래 열림원 이삭줍기 12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책과 만나는 일도 운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바람에 날려온 홀씨가 바늘 끝에 내려앉는 말도 되지 않는, 그 기가 막힌 확률'로 수많은 책 가운데 하나가 독자와 만나게 되는 것이라고 하면 과장이 심한 걸까.

저자의 이름을 다른 책에서 우연히 자주 보게 된다거나 번역을 맡은 사람을 다른 매체에서 보게 되면 이내 그 책을 구하게 된다. 카슨 매컬러스의 <슬픈 카페의 노래>도 그렇게 만난 책이다. 번역은 장영희 교수가 맡았다. 원제는 'The Ballad Of The Sad Cafe'로 제목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다.

여느 소설에 등장하는 미남미녀는 온데간데 없고,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보편적이지 못한 외모나 성격을 가진 채로 묘사되고 있다. 아밀리아는 사팔뜨기 회색 눈에 키가 6척이나 되는 장신이며 남자보다 힘이 센 여자다. 라이먼은 작은 키에다가 폐병까지 지닌 곱추등이다. 마빈 메이시는 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포악한 성격 때문에 멋진 외모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불쌍한 인간이다.

어느 날 사료 창고로 쓰이던 카페에 지저분한 몰골의 라이먼이 찾아온다. 그 후 카페는 새 단장을 하여 고단하고 지친 마을 사람들에게 술과 음식으로 위안을 주고 마을에 유일한 사교 장소가 된다. 인색하기 이를 데 없던 아밀리아는 라이먼에게 새 옷을 입히고 정성껏 보살펴주는데, 이 같은 아밀리아의 행동에 마을 사람들 모두가 놀라는 눈치다. 아밀리아는 보잘것없는 라이먼을 사랑하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돈 밖에 모르던 아밀리아는 이전에 없던 활력으로 세상을 대하게 된다. 그렇게 사랑의 힘은 위대한 것이어서 카페는 자리가 모자를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는 안락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렇게 4년 동안 평화는 지속되었지만 어느 날 나타난 마빈 메이시로 인해 카페는 슬픈 운명을 맞게 된다.

마빈 메이시는 아밀리아의 전 남편이었다. 마빈 메이시는 아밀리아를 사랑했지만 아밀리아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고 고작 열흘 간의 결혼 생활은 파탄을 맞았다. 마빈 메이시는 잘생긴 외모를 가졌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인심을 잃을 정도로 못된 짓만 하고 다녔으므로 그런 그가 다시 나타났으니 마을은 긴장할 수밖에.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라이먼은 마빈 메이시를 사랑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도 외로운 사람이 바로 아밀리아다. 라이먼 때문에 그토록 싫어하는 마빈 메이시를 쫓아낼 수도 없는 상황. 예전처럼 홀로 외롭게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그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마빈 메이시와 같은 공간에서 지낼 것인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결투를 신청하게 되고, 결과는 라이먼과 마빈 메이시의 승리로 끝이나 그 둘은 마을을 떠나게 된다. 아밀리아에게 크나 큰 고통을 안겨준 채로.

그 후 카페는 거의 폐허가 되었다. 가엾은 아밀리아는 슬픈 카페에 홀로 갇혔다. 스스로 목수에게 부탁해서 모든 문을 판자로 막아버린 것이다. 더 이상 카페에서 예전의 평화로움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황량하기 이를 데 없는 공간으로 바뀌어 아무도 카페를 찾지 않게 되었다. 사랑이 떠난 삭막한 아밀리아의 마음처럼 흉측하게 변한 카페로.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카슨 매컬러스의 <슬픈 카페의 노래> 를 읽고서 기형도의 <빈집>이 떠올랐다. 화자처럼 아밀리아는 외롭게 빈집에 갇혀 버렸다.

우리들은 대부분 사랑 받기보다는 사랑하기를 원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간단명료하게 말한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사랑 받는다는 사실을 마음 속으로 힘들고 불편하게 느낀다. 사랑 받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증오하게 되는데,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연인을 속속들이 파헤쳐 알려고 들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는 아무리 고통을 수반할지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가능한 한 모든 관계를 맺기를 갈망한다. - 본문 중에서


저자는 '아주 이상하고 기이한 사람도 누군가의 마음에 사랑을 불지를 수 있다' 고 말한다. '선한 사람이 폭력적이면서도 천한 사랑을 자극할 수 있고, 의미 없는 말만 지껄이는 미치광이도 누군가의 영혼 속에 부드럽고 순수한 목가를 깨울지도 모른다'고.

소설을 보면 그 모든 말에 수긍하게 된다. 도대체 누가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지만 그래서 세상이 공평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제멋대로 생기더라도 성격적으로 장애가 있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사랑스러울 수 있다.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카슨 매컬러스의 <슬픈 카페의 노래>는 사랑 받는 사람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이들의 사랑이야기다. 사랑하는 일이 사랑 받는 일보다 더 큰 괴로움을 안겨줄 지라도 기꺼이 사랑에 빠지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물음표 하나를 던져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싶은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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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메드 클리어 훼이스 클린징바
보령메디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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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으로 선정되어 사용하게 된 제품입니다. 현대인들은 클렌징에 신경을 많이 쓰고들 계실겁니다. 메이크업 잔여물이 남지는 않았는지 이중 삼중 세안을 하게 되지요. 친구들만 봐도 그런 친구들이 많더군요.

저녁에는 세바메드 폼 클렌징을 아침에는 이 제품으로 세안을 합니다. 너무 좋아요! 세정력도 뛰어나고 건조 후 화장수나 로션을 사용해 보시면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게 되실 겁니다.

비누 하나 가격 치고는 비싼 게 아닌가 생각하시겠지만,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시면 그다지 과한 가격은 아닌 것 같아요~ 기능성 비누로 생각하시면 비싼 투자가 아님을 아시게 될 듯 합니다.

향이 좀 강한 흠이 있지만 기능 면에서는 좋은 제품이었습니다!

안 좋은 점이 한가지 있다면, 쉽게 무른다는 것이지요. 잘 건조시켜서 사용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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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메드 클리어 훼이스 케어젤 - 50ml
보령메디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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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으로 선정되어 사용하게 된 제품입니다. 오일프리로 젤 타입의 로션입니다. 뚜껑을 열어 보면 투명한 젤리 같은데요 화장수 다음 단계에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흔들면 마구 흔들리는 젤리 같은 이 제품은 얼굴에 바르면 금세 흡수되는 게 장점이지요.

여드름과 무관한 복합성, 지성 피부에게도 추천합니다. 오일 프리 타입이라 산뜻함이 이루 말하기 힘들 정도라고 하면 과장이 심한 걸까요. 아무튼 수분을 한껏 머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세바메드의 제품은 다 제 기능을 하고 있는 제품들입니다. 그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효과는 아주 탁월한 제품들이지요. 써 보시면 빈 말이 아님을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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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메드 클리어 훼이스 젤 - 10ml
보령메디앙스
평점 :
단종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쓰게 된 제품입니다.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이마나 턱에 가끔씩 뾰루지가 나곤 하지요. 그냥 두기엔 은근히 신경 쓰이고 연고를 바르자니 마땅히 바를 연고도 없고, 구입하지니 약 성분때문에 망설여지시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기초 마무리 단계에서 사용하시면 되고, 약품이 아니어서 부담없이 쓰시기에 좋은 제품이예요. 진정효과는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제품들과 함께 사용하시면 효과가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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