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나도 엄마 얘기를 쓰고 싶다. 엄마랑 나란히 어머니 학교에 입학해서 다녀온 얘기, 그러면서 시작해 온 엄마랑 함께 쓰는 일기, 밤마다 한 방에 앉아서 일기를 쓰고 공부를 하면서 나눠 온 엄마 얘기, 나한테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다. 같이 연필을 깎고 공책을 펴고서 하루 몇 시간씩 곁에 앉았다는 것만도 가슴 벅찬데, 그 동안 나는 엄마가 가슴 속에 묵히고 살아온 이야기들을 절절히 들어왔다. -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