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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했다' '실망했다' '지겨웠다'라는 평이 대부분이고 '좋았다'는 평은 드물었지만 올리버 스톤의 영화니 기본적으로 볼거리가 될거야,라는 게 극장으로 향하며 가졌던 생각이었다. 그래서 별 기대 없이 보았는데 전체적으로 지루하지도 않았고 특히 두 번의 전투 장면은 과연 감탄할만한 것이었다.
당신은 영화에서 무엇을 기대하십니까? 한 편의 영화가 온통 마음에 들고 인상적인 장면이 연거푸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 비슷한 경우는 종종 있을 수 있겠지만. (내 경우 예를들면 대부1,2) 인생에서도 빛나는 몇몇 시간들이 긴 지루한 일상을 견디게 하듯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그 영화의 인상을 결정짓는, 영화 전체를 먹여 살리는 반짝이는 몇 개의 장면, 머리를 멍하게, 손발을 찌릿하게 만드는 몇 개의 장면이 있다면 그 영화를 기억하게 하는 거 같다.
알렉산더의 경우는 두 번의 전투 장면이 이에 해당되겠다. 특히 가우가멜라전투 장면은 일상과 평범을 뛰어넘는 어떤 강력한 에너지를 화면 가득 뿜어내며 저런 전투를 통과하고 살아남으면 정말 집에 돌아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전투 장면을 보러 가시라.
알렉산더에게, 이 영화에, 엄마품을 벗어나 세계인이 되고자하는 나와 너에게, 이 전투 장면은 무척이나 상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