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경계선 위에 서 있다 - ‘범죄 사냥꾼’ 이대우 형사가 퇴직하면서 남기는 마지막 수사 보고서
이대우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 헤쳐 드리는

소울맘코치 박상림입니다.

​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범죄를 저지를 이유도 없고, 범죄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40년 동안 강력계 형사로 현장을 지켜본 이대우 저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

평생 남에게 폐 한 번 끼치지 않던 사람도 어느 순간 감정을 이기지 못해 선을 넘을 수 있고,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할 수도 있으며, 예상하지 못한 순간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

선과 악, 가해자와 피해자를 가르는 경계선은 아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 사건의 해결 가능성은 10~20%밖에 되지 않겠어?'라고 생각하다가도, 아주 사소한 단서 하나만 잡아도 갑자기 그 가능성이 30%, 40%로 높아질 수가 있다. 그래서 나는 늘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일상에서 숱하게 마주하게 되는 '가능성'이라는 것을 하나의 고정된 상수로 판단하지 말고 점점 키워나갈 수 있는 변수로 본다면, 우리가 해내는 일의 성과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p39


절도가 의심되는 사건이었을 뿐이었는데 강도 살인 용의자들의 절도 사건 검거로 이어졌고, 두 건의 미제 강도 살인 사건의 해결까지 나아가는 걸 보고 끈질기게 파고들고 가는 집념과 1%의 가능성이 100%에 이르는 결과가 놀라웠습니다.

​

일상에서도 내가 못하는 부분을 여러 개 단계로 잘게 쪼개서 1%의 가능성만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절제력 1%, 운동 시간 1% , 책 읽기 1% 늘려 보기로 실천해 봐야겠습니다. 작심삼일을 계속하면 그것이 습관으로 만들어지겠지요.


"야, 너는 도대체 왜 자꾸만 이 짓을 반복하는 거냐?"

"그냥 ··· 빨리 쉽게 버는 맛이 눈에 아른거려서 ··· 저도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범죄자들이 한순간에 범죄를 통해 갖게 되는 돈은 정말로 '돈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p97


범죄자들이 일반인을 범죄에 끌어들이는 가장 매력적인 멘트가 바로 '돈을 쉽고 빠르게 벌게 해주겠다', '쉽고 빠르게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 '쉽고 빠르게 앞으로 오를 주식을 골라주겠다'라는 것들입니다. 재택 부업 사기, 리딩방이나 주식 및 코인 사기, 정부 지원금 및 저금리 대환대출 사기 등이 대표적입니다.

​

돈을 쉽게 빨리 버는 맛이란 참 유혹적입니다. 그러나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들은 그리 쉽게 손에 잡히지 않다는 걸 삶을 통해서 봐 왔습니다. 빠르게 얻어지지 않고 인내와 끈기와 성실히 그 대가를 채워 줍니다. 최저 월급을 받기 위해서 주중 내내 8시간씩 일해야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수사를 할 때 사건 해결의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바로 목격자들이다. 라틴어 격언에서 유래했다는 '귀로 들은 사람 열 명보다 눈으로 본 목격자 한 명이 더 가치 있다'는 말이 있다. 이는 수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목격자는 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사실이기에 매우 강한 확신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는 리더십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리더로서의 자질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하게 만들어주면 사람들은 당신을 따르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이다.

p139


사람은 어려서부터 타인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의 행동과 말을 보고 따라 합니다. 각자 서로의 거울이 되어 보여주게 됩니다. 리더가 솔선수범을 보여주면 힘들더라도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어떤 분야든 자신이 먼저 힘든 일에 뛰어들어 사람들을 목격자로 만들고, 리더로서 리더십을 갖추어 나갈 수 있습니다.


현대 범죄는 진화하고 있습니다. 로맨스스캠, 딥페이크, 보이스피싱처럼 기술의 발달과 함께 범죄가 고도화되는 세상에서 경찰의 출동은 아무리 빨라도 결국 '사건이 터진 뒤'에 약을 처방하는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

우리의 시선을 '평범한 시민들'에게로 돌립니다. 단골손님 얼굴의 멍 자국을 그냥 넘기지 않고 신고해 목숨을 구한 편의점 사장님, 가스 검침원의 예민한 눈썰미처럼, 비극을 막는 것은 결국 옆자리에 있는 이웃들의 작은 관심입니다.

​

퇴직 후 사법권은 내려놓았지만, 저자는 여전히 무음 모드 없는 휴대전화를 곁에 두고 살아가며 이 책의 인세를 범죄 피해자 지원 단체의 초석으로 쓰겠다고 밝힙니다. 죄인을 '잡는 사람'에서 벼랑 끝에 선 이들을 '붙잡아주는 사람'으로 자리를 옮겨 앉은 셈입니다.

​

내 일상은 안전하다는 착각을 깨고, 주변의 작은 징후를 다정한 의심의 눈길로 돌아보게 만드는 책. 나와 내 곁의 누군가가 위태로운 경계선 위에 서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고 싶은 모든 분들께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처방 PDE
이혜경 지음 / 북레시피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 헤쳐 드리는

소울맘코치 박상림입니다.

​

사람의 마음을 조종해 죽음을 설계할 수 있다면, 그것은 살인일까?

정신과 의사는 환자의 마음을 치료하는 사람입니다.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상처를 이해하고,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며 다시 살아갈 방법을 찾도록 돕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 능력을 정반대로 사용한다면 어떨까요?

​

직접 명령하지 않았고, 직접 행동하지도 않았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이 질문에서 출발하는 심리 스릴러 <처방 PDE>을 소개합니다.


'우리는···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미안하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렇게 끝낼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비극적인 운명에 대한 깊은 연민이 가슴을 짓이겼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세상의 눈치를 보며 허세를 부릴 필요도, 술에 취해 괴로워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선영 역시 공포에 떨며 웅크리지 않아도 된다. 같은 아픔으로 연결된 두 사람이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며 하나가 되고자 했지만, 결국 서로를 찌르는 칼날이 되고 말았다. 그 비극의 고리가 비로소 끊어진 것이다.

P37


소설의 중심에는 전선영이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는 오랜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이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합니다. 외상도, 명백한 범죄의 흔적도 없는 죽음. 사건은 사고사로 처리됩니다. 하지만 독자는 그 죽음의 이면을 알게 됩니다.

​

전선영은 남편의 죽음에 이르는 선택을 했고, 그 과정에는 정신과 의사 이수현의 심리적 개입이 있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선영 자신조차 자신의 행동을 타인의 강요가 아닌 자기 의지에 따른 선택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수현이 원했던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

자신은 직접 행동하지 않았으므로 범죄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 환자가 스스로 선택했다고 믿게 만드는 것. 그렇기에 PDE는 단순한 살인 실험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의지를 어디까지 조종할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실험이 됩니다.


'내가 해냈어.'

선영의 가슴 밑바닥에서 뜨거운 불꽃이 튀었다. 그 짐승을 아무도 모르게 처리했다. 날카로운 법의 눈과 까다로운 의학의 메스조차 속여 넘기고 완벽하게 치워버렸다. 경찰은 '단순 변사'로 결론지었고, 보험사는 10억 지급을 약속했다. 세상의 모든 시스템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자신을 돕고 있는 것 같았다. 뜨거운 무언가가 선영의 전신을 전류처럼 훑고 지나갔다. 슬픔도, 두려움도 아니었다. 그것은 스스로에 대한 도취감이었다. 손끝 하나로 생과 사를 갈랐다. 남편의 운명을 결정짓고, 자신의 인생을 다시 썼다. 이제 그녀는 방구석에서 웅크리고 매질을 견디던 피해자 아니었다. 그녀는 심판자였고, 집행관이었으며, 마침내 승리자가 되었다.

P47


남편의 죽음 이후 선영은 자유로워지지 못합니다. 오히려 죄책감과 공포, 우울과 환각 속에서 점점 더 깊은 심리적 늪으로 빠져듭니다. 약을 먹으면 또 다른 고통을 마주하고, 먹지 않으면 불면의 고통에 시달립니다.

​

가정폭력에서 벗어났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 사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육체적인 폭력이 끝났다고 해서 폭력의 결과도 끝나는 것일까? 수현은 사람의 마음을 지배하는 과정 자체를 실험합니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낸 결과는 환자의 삶에 계속해서 흔적을 남깁니다. 이 작품에서 ‘처방’은 치료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 사람의 삶을 무너뜨리는 장치가 됩니다.


'PDE' 그리고 그 아래 'Patient Diagnosis & Evaluation (환자 진단 및 평가)'

성공적으로 치료하지 못한 자들의 무덤이었다. 진료 도중 증세가 악화되어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했거나, 혹은 어디론가 사라져 소식이 끊긴 불행한 영혼들 ··· 병원이 할 수 있었던 최선을 다하고도 지켜내지 못한 이들의 마지막 흔적들일 것이다.

p198


'Psychic(심리)··· Domination(지배)··· Experiment(실험)···.'

이것이 검은색 파일 PDE의 진짜 이름이었습니다. 바로 ‘심리 지배 실험’입니다. 수현에게 환자는 치료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 대상입니다. 그는 환자의 심리를 분석하고, 기억과 감정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특정한 언어와 정보를 무의식 속에 심어놓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발 물러납니다. 환자가 자신의 의지로 선택했다고 믿도록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누군가를 직접 밀어 죽이는 것도 아니고, 흉기를 휘두르는 것도 아닙니다. 대신 말하고, 해석하고, 기다립니다. 상대방이 가진 불안과 죄책감, 욕망과 공포를 이용해 스스로 특정한 결론에 도달하도록 설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은 단순히 범인을 찾아가는 추리소설과는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사람의 선택을 조종한 사람에게도 살인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법이 판단하는 것은 결국 드러난 행동과 증거입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언어와 심리적 설계가 한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면 그 과정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

소설의 절정은 전선영이 남긴 유작 ‘처방’에서 폭발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캔버스에 펼쳐진 황금빛 형상을 보고 ‘비운의 예술가가 남긴 구원과 희망’이라 칭송하지만, 그 진실을 아는 수현에게 그것은 소름 끼치는 공포입니다.

​

그 황금빛은 남편의 몸속으로 강제로 밀어 넣었던 치사량의 위스키이자, 수현 자신이 설계했던 살인의 경로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말로 입증할 수 없어 법정에 세울 수 없었던 살인의 증거가, 가장 시각적인 예술의 형태로 온 세상에 영원히 전시되는 순간입니다.

​

법이 다 정의하지 못하는 ‘죄’의 경계, 그리고 언어가 인간의 뇌를 어디까지 파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서늘한 통찰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심리 묘사와 서늘한 서스펜스를 즐기는 독자라면 책장을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서늘한 여운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오래 머무는 마음 - 시가 피어나고 그림이 머무는 자리
나태주 지음, 나난 그림 / OTD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 헤쳐 드리는

소울맘코치 박상림입니다.

​

나태주의 시와 나난의 그림이 건네는, 잠시 멈춰 머무는 시간.

시가 발견한 마음, 그림이 머무르게 한순간.

짧은 시를 읽고 있는데도 쉽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못하고

한동안 문장 앞에 머물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말과 말 사이에 여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는 마음을 열고, 그림은 그 마음이 머물 자리를 만들어줍니다.

풀꽃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p41


길가에 흔히 피어 있는 풀꽃도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들여다보아야 그 고유한 결이 보이듯, 소중한 가치는 화려함이 아니라 ‘오래 머무는 시선’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빠르고 자극적인 것들로 가득 찬 일상 속에서 그동안 곁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 혹은 나 자신조차 너무 스쳐 지나가듯 대해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하루는 서두르기보다 매일 마주하는 소중한 사람의 눈을 3초 더 바라보고, 그의 말에 한 호흡 깊게 귀를 기울이며 내 곁의 작은 존재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온전히 담아내 보려 합니다.


너무 외로워 마세요

​

너무 외로워 마세요

당신 혼자라고 너무 많이 외로워 마세요

언제든 당신 옆에 누군가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하고

당신 등 뒤에서 누군가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믿으세요

p80


세상에 나 혼자만 남겨진 것 같은 외로움이나 버거운 짐도 결국은 영원하지 않으며,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응원과 지나가는 바람처럼 흘러간다는 시인의 담담한 위로가 깊은 안도감을 줍니다. 힘든 순간일수록 내 안의 불안과 섭섭함에만 매몰되기 쉬운데, 흐르는 구름을 보듯 감정을 멀리서 바라보고 한 템포 쉬어가는 태도가 필요함을 배웁니다. 마음이 지치고 외로움이 밀려올 때 억지로 버티려 애쓰기보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창밖의 하늘과 바람을 올려다보며 나 자신에게 "괜찮다, 이 또한 지나간다"라고 다정한 숨을 불어넣어 주어야겠습니다.


그대로

​

있는 그대로

있고 싶은 그대로

있어야 할 그대로

​

모방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자연

무지갯빛 그대로.

p97


있는 그대로, 있고 싶은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 곧 대체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라는 구절은 남의 기준에 맞춰 끊임없이 나를 증명하려 했던 마음에 조용한 쉼표를 찍어줍니다. 세상에서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서로의 있는 그대로를 알아봐 주는 '단 한 사람'과의 깊은 교감임을 절감합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다그치던 습관을 내려놓고 오늘 나의 부족함마저 '자연스러운 나다움'으로 따뜻하게 안아주는 한편, 내 곁의 사람에게도 무언가를 요구하기보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긍정해 주는 하루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같은 시를 읽어도 저마다 다른 풍경을 떠올립니다.

시와 그림이 특별한 이유는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의 경험까지

작품 안으로 불러들이기 때문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언어와 나난 작가의 그림이 하나의 감정을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자신의 마음을 더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갑니다.

​

특별한 것을 찾아 멀리 가기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것을 천천히 바라보는 것.

평범해서 지나쳤던 풍경 속에서도 아름다움과 의미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건네는 조용한 메시지처럼 느껴집니다.

내가 지나온 시간과 지금 내 곁에 있는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오늘은 가까이에 있는 작은 것 하나를 조금 오래 바라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과몰입 사회 - 감정 과잉은 어떻게 우리 삶을 지배하는가
기타 야코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 헤쳐 드리는

소울맘코치 박상림입니다.

​

감정을 이해하려 할수록 왜 더 불안해질까요?

우리는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힘들면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불편한 일이 생기면 그 감정의 원인을 찾습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으면 트라우마라는 이름을 붙이고,

불안하거나 우울한 마음이 들면 그 감정이 왜 생겼는지 분석하게 됩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정말 마음이 편해질까요?


우리는 내가 무서운 개를 보고 느꼈던 공포를 제외하면, 우리가 명확한 기본 감정을 느끼는 일은 드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신 우리는 기분이 좋거나 나쁘다고 느끼고(감정가), 그 기분을 설명할 이유를 찾는다. 지금까지 살면서 만들어진 행동 패턴은 감정 생성에 어떤 역할을 할까? 그때그때의 상황은 또 어떤 역할을 할까? 욕구는 감정의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p59-60


현대의 감정 접근 방식은 자기 욕구의 인식과 추적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보통 자신의 욕구를 더 빠르게 느끼고, 더 명확하게 표현하며, 타인의 기대에 선을 잘 긋고 자신을 더욱 잘 돌봄으로써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욕구를 더 잘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의 욕구를 깡그리 무시하고 자기감정에 집중하다 보면 자기 욕구밖에 안 보이게 됩니다. 진정한 해결책은 타협안을 찾는 것입니다.

​

'스트레스'는 전반적으로 정신적 혹은 신체적 과부하를 일컫는 폭넓은 개념입니다.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감정의 경험에는 성격이나 기질에 따른 차이도 영향을 미칩니다. 감정 변동성의 약 30~50퍼센트는 유전적 요인이 결정한다고 합니다.

​

감정은 신체를 통해서도 생기거나 바뀔 수도 있습니다.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세로토닌과 도파민은 기분을 크게 좌우합니다. 약물 역시 감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운동과 신체 활동 역시 몸에 작용하므로 감정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기질이나 성격은 감정의 가장 중요한 기초다. 같은 문제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신경증 성향이 높은 사람은 불안이나 슬픔을 느낄 확률이 높고, 타고난 성격이 낙관적인 사람은 보통 자신감과 만족감이 크다. 그러므로 자신의 감정 반응 패턴을 아는 것이 유익하다.

p118


때로는 감정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뚜렷합니다.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그걸 멈추려면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가 명확합니다. 힘든 감정은 '바꿀 수 없다면 받아들여라'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습니다. 감정이 전하는 메시지를 더 자세히 살피라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

한 가지 일에 두 가지 감정을 느낀다면 긍정적인 감정을 한쪽 의자에, 부정적인 감정을 다른 쪽 의자에 앉힙니다. 의자 기법을 사용해서 내적 갈등을 인식하고 어떤 욕구가 해소되지 못했는지, 무엇이 걸림돌인지를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

감정 지도를 작성해서 감정을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종이 한 장을 꺼내 한가운데에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를 적습니다. 그 주위의 '감정의 나뭇가지'를 그립니다. 지금 기분이 어떤가?(사랑, 분노, 실망, 기쁨 등) 떠오르는 모든 감정을 적습니다. 서로 모순되는 감정도 빼놓지 않습니다. 이 감정들에 점수를 매겨봅니다. 강도와 빈도가 어느 정도인지 1에서 10까지 점수를 매겨봅니다. 그 감정의 이유나 계기를 찾아봅니다.

​

자기감정을 날씨라고 상상하고 날씨가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해 봅니다. 마음의 날씨를 직관적으로 창의적인 비유를 해서 놀이하듯이 찾아봅니다. 해가 화창한가? 폭풍이 몰아치는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가? 어떤 색깔이나 연상이 떠오는가? 그 날씨의 의미를 해석해 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날씨가 좋아지려면 무엇이 필요할지도 고민해 봅니다.


우리는 느끼라 기대한 대로 느낀다. 감정에는 암시가 정말로 잘 먹힌다. 감정은 대부분 당신의 유기체가 직접 만든다. 당신은 다르게 느낄 수 있다. 물론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 감정은 학습되는 것이다. 새로운 학습 경험을 쌓아 다른 감정 패턴이 확고히 자리 잡으려면 한결같이 밀고 나가야 한다.

p172


'감정의 기준선'이 유지되려면 기본 욕구가 충족되어야 합니다. 일과의 규칙성으로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고 우리 몸은 24시간 주기로 돌아갑니다. 일과가 규칙적일수록 몸은 더 건강하고 안정됩니다. 건강한 수면, 식사 시간, 일과 휴식의 적절한 균형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신체 활동은 행복 호르몬을 분비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며 신체 감각과 자존감을 향상합니다.

​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인간관계가 중요합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도 기분을 띄우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마음을 안정시킵니다. 매일의 활동이 자신의 가치와 일치할수록 그 가치를 실천하고픈 의욕도 더 생깁니다. 한 가지 행동을 여러 단계로 잘게 쪼개어 실천하면 좀 더 수월해집니다. 우선순위 정해서 정말 중요한 일을 실천합니다.


자기 돌봄에도 적절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자기 돌봄에는 나를 보호하는 것과 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불편함을 감당하는 것 사이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나는 지금 불안하구나.’

‘지금 기분이 좋지 않구나.’

그 정도로 알아차리고 다시 내가 해야 할 일로 돌아오는 것이 감정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내 삶의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감정은 바라보되, 감정에 끌려가지 않는 것.

상처를 이해하되, 상처만 바라보느라 현실을 놓치지 않는 것.

나를 돌보되, 불편함을 무조건 피하지 않는 것.

그 균형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고 있는가
김태현 지음 / 프로방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 헤쳐 드리는

소울맘코치 박상림입니다.

​

사랑받고 싶고,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상하게도 사랑하는 과정에서 가장 자주 놓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해 타인을 이해하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며,

결국 자신의 삶까지 사랑하는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진정한 사랑을 원하시나요? 누군가와 깊고 단단한 관계를 맺으며 흔들리지 않는 평안함에 물들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타인에게 시선을 던지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내가 가진 사랑은 어떤 모양인지, 그 모양을 만든 틀은 어디에서 왔는지 살피는 일이야말로 사랑을 시작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p22


'지금부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남아있을까?'

이 질문을 보는 순간 나는 과연 내 가족과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 사랑을 잘 전하고 있는지. 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집착하고 구속하고 있는지. 내가 그리는 사랑의 모습으로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지는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내일 당장 사고로 내가 죽는다면? 병이라도 걸려 3개월밖에 안 남았다면? 난 화를 내고 투정 부리고 억지를 부리고 자존심을 세우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

지금부터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앞으로 무엇에 집중하며 살아가면 좋을까?

나는 앞으로 남은 생애 동안 무엇에 집중하며 살아야 건강한 사랑을 완성할 수 있을까?

​

다양한 생각들과 질문들을 나에게 던져 봅니다. 답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질문을 던지면 답은 찾아진다고 합니다. 우리 뇌가 그렇게 본능적으로 답을 찾으려 애쓴다고 하네요. 소중한 나와 내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와 작은 배려로 함께 이 시간을 누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각자의 사랑 방식만을 상대에게 강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기에 서로를 완벽히 이해한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특수한 영역에서만큼은 저마다 완전히 다른 문법과 어휘를 사용하는 이방인에 가깝습니다.

p88


사랑이라는 감정은 똑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는 주관적입니다. 우리가 건네는 언어가 상대방에게는 도저히 해독할 수 없는 고대 문자처럼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망각하며 살아갑니다.

​

큰 아이를 보면서 시험 기간에 공부를 안 하는 것을 보면 사실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이 먼저 올라와서 화를 내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아이가 듣기에는 잔소리에 들리고 나는 걱정과 조언을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서로가 각자의 언어로 자신의 말을 합니다. 전혀 다른 해석으로 서로를 오해하고 미워하고 원망하게 됩니다.

​

'인정하는 말', '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스킨십'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로 각자 자신이 편한 대로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읽기 위해 그 사람만의 고유한 주파수에 맞추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의 사랑 방식을 배운다는 것은 내가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 시작됩니다. 상대의 작은 행동 이면에 숨겨진 사랑의 신호를 찾아야겠습니다.


사랑도 결국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사랑을 흔히 통제 불가능한 감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성숙한 관계 속에서의 사랑은 그 사람의 태도이자 언어입니다. 상대가 좋아하는 언어가 무엇ㅇ니지 세밀하게 관찰하고, 나의 욕망이 아닌 상대의 안녕을 먼저 살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가 건넨 사랑이 상대에게는 따뜻한 온기가 되는지, 아니면 차가운 상처가 되는지를 예민하게 느끼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p158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금 더 나은 표현을 고민하고, 더 성숙한 거리를 연습하며,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는 최적의 온도를 찾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와 산책을 하며 대화를 하는데 '불안형' 아빠와 '회피형' 엄마가 만나서 늘 다투는 모습에 자신은 지쳐간다는 말을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불만만 쌓이고 해결하려 들지 않고 그냥 두니 서로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상처를 주기만 합니다.

​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걸 배웁니다. 그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인 표현이 투박하고 날카로워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의 거친 모서리를 깎아내고, 상대의 언어에 숨은 긍정적인 면을 찾아야겠습니다.

​

오늘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언어를 사용하셨나요?


사랑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선입니다.

건강한 사랑에는 사랑만큼이나 나를 지키는 경계도 필요합니다.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나를 함부로 비난하지 않는 것.

상대를 내 뜻대로 바꾸려고 하지 않는 것.

서로에게 필요한 거리를 인정하는 것.

날카로운 감정을 조금 더 부드럽게 다루는 것.

사랑은 일상에서 어떤 태도를 선택하느냐에서 드러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