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머무는 마음 - 시가 피어나고 그림이 머무는 자리
나태주 지음, 나난 그림 / OTD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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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 헤쳐 드리는

소울맘코치 박상림입니다.

​

나태주의 시와 나난의 그림이 건네는, 잠시 멈춰 머무는 시간.

시가 발견한 마음, 그림이 머무르게 한순간.

짧은 시를 읽고 있는데도 쉽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못하고

한동안 문장 앞에 머물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말과 말 사이에 여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는 마음을 열고, 그림은 그 마음이 머물 자리를 만들어줍니다.

풀꽃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p41


길가에 흔히 피어 있는 풀꽃도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들여다보아야 그 고유한 결이 보이듯, 소중한 가치는 화려함이 아니라 ‘오래 머무는 시선’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빠르고 자극적인 것들로 가득 찬 일상 속에서 그동안 곁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 혹은 나 자신조차 너무 스쳐 지나가듯 대해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하루는 서두르기보다 매일 마주하는 소중한 사람의 눈을 3초 더 바라보고, 그의 말에 한 호흡 깊게 귀를 기울이며 내 곁의 작은 존재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온전히 담아내 보려 합니다.


너무 외로워 마세요

​

너무 외로워 마세요

당신 혼자라고 너무 많이 외로워 마세요

언제든 당신 옆에 누군가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하고

당신 등 뒤에서 누군가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믿으세요

p80


세상에 나 혼자만 남겨진 것 같은 외로움이나 버거운 짐도 결국은 영원하지 않으며,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응원과 지나가는 바람처럼 흘러간다는 시인의 담담한 위로가 깊은 안도감을 줍니다. 힘든 순간일수록 내 안의 불안과 섭섭함에만 매몰되기 쉬운데, 흐르는 구름을 보듯 감정을 멀리서 바라보고 한 템포 쉬어가는 태도가 필요함을 배웁니다. 마음이 지치고 외로움이 밀려올 때 억지로 버티려 애쓰기보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창밖의 하늘과 바람을 올려다보며 나 자신에게 "괜찮다, 이 또한 지나간다"라고 다정한 숨을 불어넣어 주어야겠습니다.


그대로

​

있는 그대로

있고 싶은 그대로

있어야 할 그대로

​

모방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자연

무지갯빛 그대로.

p97


있는 그대로, 있고 싶은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 곧 대체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라는 구절은 남의 기준에 맞춰 끊임없이 나를 증명하려 했던 마음에 조용한 쉼표를 찍어줍니다. 세상에서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서로의 있는 그대로를 알아봐 주는 '단 한 사람'과의 깊은 교감임을 절감합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다그치던 습관을 내려놓고 오늘 나의 부족함마저 '자연스러운 나다움'으로 따뜻하게 안아주는 한편, 내 곁의 사람에게도 무언가를 요구하기보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긍정해 주는 하루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같은 시를 읽어도 저마다 다른 풍경을 떠올립니다.

시와 그림이 특별한 이유는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의 경험까지

작품 안으로 불러들이기 때문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언어와 나난 작가의 그림이 하나의 감정을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자신의 마음을 더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갑니다.

​

특별한 것을 찾아 멀리 가기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것을 천천히 바라보는 것.

평범해서 지나쳤던 풍경 속에서도 아름다움과 의미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건네는 조용한 메시지처럼 느껴집니다.

내가 지나온 시간과 지금 내 곁에 있는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오늘은 가까이에 있는 작은 것 하나를 조금 오래 바라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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