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아." 그녀는 말했다. "그저 언제나너를 사랑하고 있을 뿐이야. 그런데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 전체를 사랑하는 것이지, 그 사람이 이렇게 돼주었으면하는 것은 아니야."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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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슬롭스키 인성 뭐니 ;;;; 모두 다같이 나눠먹으라고 차린 음식(절대 지가 만든 음식 아님)을 혼자 다 처먹는 꼴이 참… 세월이 흘러도 변한 것 하나 없는 동방의 한 작은 나라의 남자와 꼭 닮았구나^^^^ 대륙남도 뭐… ㅎ 떼잉쯧

처음에는 그의 좋은 기분을 잡치게 했으나 결국엔 크게 웃고 넘겨버린 또하나의 불쾌한 일은, 일주일이 걸려도 다 먹어치울 수 없을 만큼 키티가 많이 들려보냈던 음식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주리고 지쳐서 사냥에서 돌아오면서 레빈은 줄곧 피로조크 생각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두막에 도착하자마자 라스카가 들새를 감지하듯 그 냄새를 맡고 입맛을 다셨을 정도였다. 그래서 곧 피로조크를 가져오라고필리프에게 명령했다. 그런데 피로조크는 고사하고 영계마저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아니, 정말 이 사람의 식욕은!"
스테판 아르카디치는 바센카 베슬롭스키를 가리키고 웃으면서 말했다.
"나도 식욕부진으로 괴로워하는 일은 없는 편인데, 이 사람의 식욕에는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어...."
"하지만 맛있었어요."
베슬롭스키는 자기가 다 먹어치운 쇠고기를 칭찬했다.
"음, 그러면 별수 없지!" 레빈은 어두운 얼굴빛으로 베슬롭스키를 보면서 말했다. "그럼 필리프, 쇠고기를 가지고 와."
"쇠고기도 다 드셔서 뼈는 개를 주어버렸습니다." 필리프가 대답했다.

레빈은 너무 화가 났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불만스러운 어조로 말해버렸다.

"무엇이든 조금쯤 남겨두어도 좋았을 텐데!" 그는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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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7-24 0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뭐야 저 베슬롭스키... 너무 빡치네요 진짜 ㅠㅠ

달자 2024-07-24 19:45   좋아요 1 | URL
아니 남의 와이프가 자기 남편 먹으라고 해다 바친 음식을 ㅋㅋㅋ 남편 오기도 전에 지가 다 먹어버려ㅋㅋㅋㅋㅋ저 부분 읽고 제가 다 빡이 쳐버려ㅋㅋㅋㅋ 에휴 지 손 하나 까딱 안하는 남자들도 짜증나고…

건수하 2024-07-24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나 카레니나 읽었는데, 이런 이야기가 있었던가..
스테판 아르카디치는 알겠지만 베슬롭스키는 전혀 기억에 없네요.... ^^;;;;

달자 2024-07-24 19:46   좋아요 1 | URL
문학동네 버전으로 3권 앞에 갑자기 나오더라구요? 나오자마자 먹튀하는 캐릭터 ㅋㅋㅋㅋㅋㅋ
 

그는 죽음이라는 것이있음에도 불구하고 살고 또한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통감했다. 그는 사랑이 자기를 절망에서 구해주었다는 것, 그리고 절망의 위협 아래서 이 사랑이 더욱더 강하고 순결해졌다는 것을 통감했다. - P502

"나는 나약합니다. 나는 파멸당했습니다. 전혀 앞일이 보이지 않고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친구." 리디야 이바노브나가 되풀이했다.
"지금 여기에 없는 뭔가를 잃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계속했다. "아까워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현재 내가 처한 상황 때문에 세상 사람들 앞에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쁜 일이죠, 그러나 나는 어쩔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 P509

사람은 언제든 원할 때 자세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경우에는 똑같은 자세로 다리를 꼰 채 몇 시간이고 앉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만일 다리를 꼰 상태로 언제까지나 앉아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에는 경련이 일어나고 발에 쥐가 나고 다리를 뻗고 싶은 쪽으로 마음이 온통 쏠리게 될 것이다. - P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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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백년해로외전
박민정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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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너무나 재밌게 읽은 한국소설을 만났다. 


가부장이라는 썩은 뿌리를 두고 뻗어나가며 교차하는 각각의 억울하고 슬픈 사연들. 작가가 유일하게 일말의 해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캐릭터가 절대악으로 치부되는 큰삼촌이라는 점에서 좋았다. 


끈적한 여름에 읽으면 좋을 한국소설. 표지가 무척 마음에 들어서 비록 해외에 있는 사정으로 전자책으로 구입하여 읽었지만 한국에 가면 종이책으로도 사서 책장에 표지가 보이게 올려두고 싶다. 그리고 또 다시 한번 읽고 싶다. 왠지 다시 읽는다면 이번엔 다른 등장인물에게 조금 더 감정이입을 해서 읽게될 것만 같다.


그리고 등장인물 중 프랑스로 입양간 '야엘'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야엘'이라는 이름을 나는 처음 들어서 당최 프랑스어로 야엘 스펠링이 어떻게 되는지 찾아봤다. Yaël,혹은 Yaëlle 이라고 쓰는 것 같다. 

중성적인 이름이지만 남자아이보다는 여자아이에게 훨씬 더 많이 붙는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의 기원은 히브리어라고 하며 프랑스에선 브르타뉴 지방에서 많이 붙이는 이름이라고 한다.

아, 그러고 보니 Y로 시작하는 이름이지. (브르타뉴 이름엔 Y로 시작하는 이름이 굉장히 많다. 굉장히 많은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Y로 시작하는 이름은 거의 다 브르타뉴 지방 이름이라고 봐도 무방..)


이 작품이 프랑스어로 번역되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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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비 2024-07-20 0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몇 달째 침대 옆에 두고 못읽었는데, 당장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리뷰네요!

달자 2024-07-20 19:13   좋아요 1 | URL
여름에 어울리는 소설인 것 같아요! 여름의 청량함, 밝음 뭐 그런 게 아니라 가족의 얽히고 설킨 저마다의 사정이 끈적거리고 끈덕지다라는 점에서 여름을 떠올리는…
 
안나 카레니나 2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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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만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그 불만의 원인에 대해 누군가다른 사람을, 그중에서도 자기와 가장 가까운 사람을 탓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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