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장바구니에 책을 담다가 갑자기 동네 도서관에 가고 싶어졌다. 학창시절 그리고 이십대 초반까지 내 집처런 드나들던 그 곳에 가서 그 곳이 그 자리에 있음을 느끼고 싶었다. 내가 항상 책 사이에 숨어 책을 읽던 생물학과 심리학 책장 사이의 창문 밑의 라디에이터 위에 앉아 꺼내온 책을 오랫동안 읽었다. 그 시간 동안 도서관 내부는 리모델링을 마쳤고 편안한 자리가 많았지만 굳이 그 불편한 자리에 엉덩이만 걸쳐 앉아 오랫동안 책을 읽었다. 나의 모국어로 쌓아 올린 그 공간에 파묻혀 계속 얼마든지 있고만 싶었다. 충만함을 오랫동안 곱씹었다. 5권을 골라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새 대출증을 발급 받고 책을 빌렸다. 그리고 나오려는 길에 새 도서가 꽂힌 서가를 발견하고 눈으로 훑던 중 나도 모르게 낯익은 제목에 끌려 책을 꺼냈더니 눈에 익은 책표지가 보였다. 서재 친구들이 요즘 읽고 있는 책 <재생산 유토피아>이다. 서재 친구분들이 읽는 책을 같은 시기에 읽은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그것도 종이책으로 한국에서 읽을 수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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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5-28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꺅 >.<
즐겁게 읽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달자 님!!
 
디베이터 - 디베이팅 세계 챔피언 서보현의 하버드 토론 수업
서보현 지음,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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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자기개발서(?) 입시교육서(?)일 줄 알았는데 토론을 사랑하는 똑똑한 아시안이민자남성이 토론을 주제로 자신의 성장 과정을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적어나간 지성 에세이(감성 에세이의 반대라고나 할까…) 아주 재미있게 읽었고 유익함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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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첫 날 알라딘에 가서 책을 두 권 팔고 네 권을 사서 돌아왔다. 사진은 한 손에 네 권을 들고 찍은 내 파들거리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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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5-24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악력 강하시군요?
저 많은 책을 한 손에ㅋㅋㅋ
 
[eBook] 우리가 반짝이는 계절
장류진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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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훨씬 좋았던 에세이. 일단 내 핀란드 사랑에 공감의 물개박수를 치면서 읽었고 여행 에세이를 가장한 친구를 향해 쓴 러브레터같은 느낌.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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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5-22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괜찮죠?^^
저도 얼마전에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참 좋았어요.
저도 저런 친구 한 명 있음 세상 다 가진 것 같겠구나! 생각했었네요.

달자 2025-05-23 00:01   좋아요 1 | URL
참 멋지더라구요 그런 친구가 있다는 거, 그리고 그런 친구에 대한 사랑과 우정에 대해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점도요!
 

연초에 너무나 힘든 일이 일어났었다. 세상에 부서지는 경험을 했다. 지금도 여전히 통과 중인데 사실 잘 이겨낼 수 있는지, 이겨내는게 가능한 건지도 모르겠다.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책을 많이 읽고 사고 돌아가려고 북플에 다시 들어왔다. 알라딘에서 알게된 분들 소식도 안들은지 오래됐다. 다들 잘 지내시겠지. 여전히 책을 많이 읽고 계시겠지. 여러분이 읽은 책들 살펴보고 저도 같이 읽으러 잠시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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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5-22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달자님 안보이셔서 궁금했습니다.
일단 환영하고요 큰 포옹 드립니다. 지금 날씨가 좀 습하긴 하지만, 그래도 큰 포옹 받으세요.

달자 2025-05-22 23:5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잘 지내셨나요? 제가 언제나 더위를 몰고 다니는 경향이 있는데 제가 올 쯤이 되니 서울이 더워지네요..파리는 내내 이상기온으로 덥다가 오늘부터 기온이 싹 내려갔다던데^^….

잠자냥 2025-05-22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달자님 왜 안 보이시지 궁금하기만 했습니다.
(포옹은 안 함)

다락방 2025-05-22 15:13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도 이리와요. 내가 다 포옹해줄게요. (와락-)

잠자냥 2025-05-22 15:17   좋아요 1 | URL
습해습해....

달자 2025-05-22 23:59   좋아요 0 | URL
포옹에 인색한 잠자냥님🥺

책읽는나무 2025-05-22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힘든 일이 있으셨다니?ㅜ.ㅜ
잘 이겨내시길 바랄게요.
저흰 모두 잘 지내고 있어요.^^

달자 2025-05-23 00:00   좋아요 1 | URL
책읽는나무님 잘 지내시죠? 여러분들 읽으시는 책들 훔쳐보러 샥샥 들어왔답니다 후후후 여전히 꾸준히 독서하시는 멋진 알라딘서재친구님들

단발머리 2025-05-22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자님~~ 마음에 힘든 일들 잘 이겨낼 수 있으시기를 ㅠㅠㅠ 한국에서 편안한 휴식의 시간 되시기를 바래요.

달자 2025-05-23 00:00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잘 지내시죠? 한국 많이 습하네요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돌아가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