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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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린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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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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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판교문학,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당신들의 시선은 어디에 가 있나요? ‘여류소설‘운운하던 옛날 남성네 문학 선비들의 그 시선에 가닿아 있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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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도 다 암이 생긴대요. 내가 오빠 땜에 무지 공부했는데요, 뼈에 생기는 암을요, 육종이라고도 하고 골육종이라고도 한대요. 이게 주로 젊은 사람들한테 잘 생긴대요. 십대 이십대, 그럴 때요. 그래서 아파도 잘 모른대요. 근육통 같은 걸로 헷갈려가지고요. - P140

화면 위에 타원형의 빙상을 질주하는 선수의 모습이 비쳤다. 아나운서는 다소 비장한 목소리로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어깨의 악성 골육종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팔꿈치 부상을 치료하려다 우연히 발견하게된 이 암은 육종 또는 골육종이라고 하는데...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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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ion (Paperback)
앨리스 맥더모트 / Picador USA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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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페미니즘, 인종주의와 사회계급을 참신한 소재로 디테일하게 풀어낸 세련된 소설. 마지막의 나름 반전까지, 읽는 내내 베트남의 습하고 끈끈한 공기가 책을 든 손 끝에 들러 붙은 채 등줄기에선 서늘한 땀방울이 흐른다. 한국에 꼭 번역해주길! 내 기준 2024년 소설 top 3안에 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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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고서가 원주민의 증언을 소개하면서 개인이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P87

과거에 벌어진 일에 가담하지 않았던 호주인들이 개인적으로죄책감을 느끼거나 자신의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하나의 국가를 이루고 있다는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한편, 우리나라가 과거에 했던 일과 해야 했지만 하지 않았던 일 가운데는 자랑스러운 일과 부끄러운 일이모두 있다는 마땅한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호주 총독, 《이제는 이들을 집으로》, 1997)

여기서 치유하는 사람은 누구이고 치유받는 사람은 누구인지를 둘러싼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보고서는 호주 원주민의 고통에 대해 백인 국가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백인 국가에는 백인들만 살지 않는다. 보고서가 말하는 책임은 불균등하게 부여된다. 호주 원주민은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전하지만, 백인 청자는 과거에 벌어진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력의 역사에서 사라진다. 이와 같은 서사에서화해는 수치심을 드러냄으로써 과거를 청산한 백인 국가에 원주민 개개인이 포함되는 일이 되고 만다(5장 참조). - P88

이미 지적했듯이 타자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해석하는 일, 타자의 몸(여기서는 국가의 몸)을 회복시킨다는 이유로 타자에게 공감하는 일은 폭력을 수반한다. 그러나 타자의 고통이 국가의 고통으로 전유되고 타자의 상처가 국가의 손상된 피부로 물신화되는 일에 대해 타자의 고통을 잊어버리는 방식으로 대응하지 말아야한다. 오히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불가능한 것을 듣는 법을배우는 일이다. 이는 우리가 우리의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고통에 응답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원주민이 아닌 청자는 고통을 일으킨 역사의 일부라는 점에서) 원주민의 고통을 자신의 일로 분명히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원주민의 증언을 원주민에게서 빼앗아버리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증언은 우리의 느낌에 관한 것도, 그들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 대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 P89

이들과는 가까이 있고 어떠한 이들과는 멀리 있다. 내가 어떤 세계에 있다는 것은 그 세계를 만든 역사에도 있다는 뜻이다. 내가우리나라라고 생각하도록 배웠던 곳은 보고서에 실린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내가 역사에 연루됐음을 이해하는 ‘지식‘은 쉽게 다가오지도 명쾌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역사를 내가 연루된 것으로 이해하는 지식은 역사를 다르게 느낄 때, 몸과 세계의 표면을 다르게 살아낼 때 비로소 지식으로 인정되고 ‘받아들여진다. - P90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은 그 자체로 누군가가 상처를 입었다는것을 알려준다. 공감을 통해서도 전해질 수 없는 고통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주의 깊게 경청하는 일이 아니라 [몸, 역사, 공동체를] 다르게 살아내는 일이다. 이는 행동을 요구하고 집단적 정치를 요청한다. 고통은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기초한 정치가 아니라 화해할 수 없다는 사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정치, 다른 이들과 함께, 다른 이들 곁에서 살면서도 우리가 하나가 아님을 배우는 정치를 우리에게 요청한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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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11-13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읽다 말앗는데.. 달자님 읽을 때 같이 읽고 싶당😭😖

달자 2024-11-13 23:30   좋아요 0 | URL
근데 책이 진도가 참 안나가요 특히 서문? 부분 넘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