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라 청소를 하는 김에 빌라 계단과 지하실 청소를 했다. 먼지와 광고지, 기타 쓰레기들... 전세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계단청소를 하는 집은 어쩌다 우리집뿐이라 정말 놔두자면 너무 지저분하다. 마스크를 쓰고, 계단 구석구석을 쓸고 길냥들 밥그릇을 놓아둔 지하실도 좀 정리했다. 음... 그리고 쓰레기는 지하실 창고중 가장 엉망진창인 곳에 쏟아부으려다가, 마침 빈 페인트통 여러 개가 뒹굴고 있는 창고가 있길래 통 하나를 골라서 거기가 꾹꾹 담아넣었다. 옷에 먼지를 다 털고, 빗자루도 빨고나서 쓰레기처리를 그리했다고 집에서 이야기를 하니, 이왕 한 김에 분리수거 봉지에 담아서 버려야 마무리가 깔끔하지...하고 한 소리 들었다. 그래서, "내 오지랍은 여기까지!"라고 못박았다. 내 공공의식의 한계다.

나는 피어 싱어가 누군지도 모르고, 물에 빠진 아이가 물에서 나왔으면 됐지 왜들 말들이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나의 한계다. 그래서 상상해보았다. 내가 하릴없이 물가를 지나는데 물에 아이가 빠져 있다면 어찌할까... 휴대폰을 꺼내 119를 부를 것이다. 휴대폰이 없다면 사람을 부를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개헤엄은 쳐도 사람구할 정도의 수영실력은 안된다는 것을 아니까. 그리고 나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물을 극도로 싫어한다(무서워한다). 그래서 보통은 호수물도, 강물도, 바닷물도 안 들어간다. 그리고 또, 아이가 아니라 성인이라면 그 사람이 살려달라는 건지, 아니면 자살하려고 물에 들어간 건지도 확인할 것이다. 자살하려는 사람이라면 그의 의사를 존중하고 싶다. 또, 만약에 내가 나의 인생이 걸린 중대한 일을 위해, 혹은 더 다급한 어떤 일때문에(우리 가족 중에 누가 아파서라든가) 길을 가던 중에 물에 빠진 사람을 보았다면 어찌했을지 말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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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1-04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그런 상황을 아무리 예상해보고 반영해보려 해도 그 상황이 아닌바에야 무척 어렵죠. 전 전에 어떤 일을 겪음으로써 '나라면 이럴텐데, 나라면 안그럴꺼야'하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말도 안돼는 생각인지 느꼈습니다. 또 그것을 맞닥뜨릴때 진짜 그 사람이 나온다는 것을요. 그래서 이제 제 자신의 예상을 떠올리고 판단한는 것도,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도 한번더 생각해봅니다. 너무 생각이 복잡하다 싶기도 하지만, 물에 빠진 아이를 본다면...지금 이 순간은 바로 뛰어들어 구하겠다는 생각이 가득하지만 직접 그 상황에 처한다면 정말 그럴것인가 감히 뭐라못하겠네요. 그래서 이 이야기가 나온 그 이야기에 지금의 행동을 취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Sati 2010-01-04 00:42   좋아요 0 | URL
김종호씨의 <알라딘을 고발한다>라는 글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한 사람의 해고된 비정규직의 입장과 알라딘의 입장을 고려한 뒤, '그분이 알라딘을 고발하는 건 오바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래서 불매운동에 참가하지 않았더랬어요. 그리고 거친 언어를 사용하며 연대를 강요하는 몇몇 분들이 사실 좀 무섭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회색분자는 문화혁명같은 광풍하에서는 살아남기 힘들겠구나 생각합니다.^^
 

 

   
 

 재조합 DNA로 결합된 첫번째 게놈 중 하나는 암의 요인이 되는 바이러스인 SV40에서 나온 것인데 1971년에 스탠퍼드 대학교의 폴 베르그의 실험실에서 대장균E.coli 플라스미드의 게놈과 결합되었다. 이 새로운 게놈은 세균의 유전적 정보와 아프리카 원숭이의 콩팥에 사는 바이러스의 유전적 정보를 결합시켰다. – 로버트 폴락 <생명의 기호>(민음사, 1996년)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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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v=h93lkcv6Ees&feature=related 

  

 

 

http://www.youtube.com/watch?v=4f9f6EdKUBU&feature=re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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