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과학이 도적적 이해보다 빠르게 발전하다 보니, 사람들은 저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어떻게든 제대로 파악해보려고 한다. 자유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가 우선 접하는 언어는 자율성이나 공정, 개인의 권리 등이다. 그러나 이런 도덕 언어만으로는 복제와 디자인된 아이들, 유전공학이 유발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들을 거론하고 해결하기에 불충분하다. 게놈 혁명이 도덕적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강화의 윤리에 대해 제대로 고심해보려면 현대 세계의 사야에서 사라진 문제들에 직면해야 한다. 이는 본성의 도덕적 지위나 주어진 세계에서 인간의 적절한 지위에 대한 문제들이다. 이 문제들은 신학에 가깝기 때문에 현대의 철학자들과 정치사상가들은 이 문제들이 나오면 몸을 사린다. 그러나 생명공학의 새로운 힘 앞에서 이런 문제들을 직면하는 일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마이클 샌델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2010, 36-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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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이 지나자 레이철은 발성 기관을 의도적으로 조종하는 듯이 소리를 내는데, 때로는 소리를 지르고 때로는 속삭인다. 레이철은 소리를 내면서 즐거워한다. 이 시기에 아기들을 처음으로 입술을 부르르 떠는 소리(투레질)를 내고 큰 소리로 웃는다. 

75쪽

 
   

  
* 어르들 말로는 아기가 투레질을 하면 영락없이 비가 온다고... ^^

 

 

   
 

옹알이는 그저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자신이 내는 옹알이 소리를 듣지 못하면 아기는 나중에 다양한 소리를 내지 못한다. 아기는 자음-모음-자음이나 자음-모음 음절을 제대로 소리 내지 못한다. 또한 말의 억양과 소리 크기를 갖고 '노는' 연습을 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할 때는 소리 크기와 억양을 다양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목소리의 크기는 다급함, 화, 관심 같은 여러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  

81쪽

 
   

 

 

 

   
 

아기와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을 주고받는다는 것이 멍청해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를 보면 조금도 바보 같은 짓이 아니다. 아기에게 아기 말로 말을 거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 아니다. 아기와 잡담을 나누는 부모는, 언어의 흐름을 만드는 데 이용되는 소리와 침묵을 강조함으로써 아기가 말을 배우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104-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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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도가니>가 곧 개봉된다고 하는데, 가벼운 마음으로는 보기 힘든 영화일 것임에는 틀림없다(<박하사탕>이나 <똥파리>가 그랬듯이). 평온한 일상을 뒤흔들어놓을 것이라는 점에서 <도가니>는 다른 두 영화와 비슷하지만, 다른 종류의 생각을 하나 더 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 사회는 저런 류의 범죄에 왜 그토록 관대한가, 하는 것이다. 막가파와 인신매매가 극성이던 90년대 초 막가파 체포 장면이 TV뉴스에 나왔을 때 우리 윗집 아줌마는 이렇게 말했다. "저런 놈들은 그냥 죽여도 안되고 TV에서 공개로 거시기를 잘라버려야 돼!" 나는 그건 너무 약해, 라고 생각했다. <도가니>의 범죄자들에 대해서 사형폐지론자들은 또 어떤 변호를 할까?   

작년인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20세기초 중국의 '능지처참'형 사진을 보고 상당히 오랜 기간 악몽에 시달렸다. 아- 차라리 참수형이 자비롭다고 생각될만큼 무지막지한 형벌의 잔혹함 때문이었는데... 과연 어떠한 죄를 저질러야 저런 형벌을 내렸을까. 최근에 읽은 <현장 서유기>에 7세기 당나라에서 누군가 능지처참형에 처해진 부분을 읽었는데, 뭣때문이었지 잊어버렸다.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던 것이 기억나는데 상당한 중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때로 능지처참보다 더 참기힘든 범죄를 접하게 된다... 범죄자는 또 다른 범죄의 희생자일 경우가 많다는 범죄심리적 분석도 있지만, 한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범죄의 수위와 처벌의 강도에도 납득할만한 여지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일례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면 같은 것은 정치적 의도는 이해하지만 참 납득하기 힘들었다.

* 심장이 약한 분은 동영상을 클릭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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