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라 청소를 하는 김에 빌라 계단과 지하실 청소를 했다. 먼지와 광고지, 기타 쓰레기들... 전세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계단청소를 하는 집은 어쩌다 우리집뿐이라 정말 놔두자면 너무 지저분하다. 마스크를 쓰고, 계단 구석구석을 쓸고 길냥들 밥그릇을 놓아둔 지하실도 좀 정리했다. 음... 그리고 쓰레기는 지하실 창고중 가장 엉망진창인 곳에 쏟아부으려다가, 마침 빈 페인트통 여러 개가 뒹굴고 있는 창고가 있길래 통 하나를 골라서 거기가 꾹꾹 담아넣었다. 옷에 먼지를 다 털고, 빗자루도 빨고나서 쓰레기처리를 그리했다고 집에서 이야기를 하니, 이왕 한 김에 분리수거 봉지에 담아서 버려야 마무리가 깔끔하지...하고 한 소리 들었다. 그래서, "내 오지랍은 여기까지!"라고 못박았다. 내 공공의식의 한계다.
나는 피어 싱어가 누군지도 모르고, 물에 빠진 아이가 물에서 나왔으면 됐지 왜들 말들이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나의 한계다. 그래서 상상해보았다. 내가 하릴없이 물가를 지나는데 물에 아이가 빠져 있다면 어찌할까... 휴대폰을 꺼내 119를 부를 것이다. 휴대폰이 없다면 사람을 부를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개헤엄은 쳐도 사람구할 정도의 수영실력은 안된다는 것을 아니까. 그리고 나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물을 극도로 싫어한다(무서워한다). 그래서 보통은 호수물도, 강물도, 바닷물도 안 들어간다. 그리고 또, 아이가 아니라 성인이라면 그 사람이 살려달라는 건지, 아니면 자살하려고 물에 들어간 건지도 확인할 것이다. 자살하려는 사람이라면 그의 의사를 존중하고 싶다. 또, 만약에 내가 나의 인생이 걸린 중대한 일을 위해, 혹은 더 다급한 어떤 일때문에(우리 가족 중에 누가 아파서라든가) 길을 가던 중에 물에 빠진 사람을 보았다면 어찌했을지 말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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