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존재가 도대체 무슨 권리로 다른 동물의 삶에 대해 박탈하나 싶어서. 물론 다른 동물들도 먹고 살기 위해서 자기외의 동물의 ‘목숨’을 박탈하곤 하지만 ‘삶’자체를 박탈하진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자기가 먹고 살기 위해서, 아니 무한대의 욕망을 되도록 저렴한 가격에 충족시키기 위해서 다른 동물들의 ‘삶’을 박탈하는 구나 싶었다.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육질을 좋게 하기 위해 철분이 포함되지 않는 사료만을 먹어서 어떻게든 부족한 철분을 보충해 보고자 연신 울타리를 핥아대는 새끼 소의 모습이. 게다가 어린 소를 어미 소로 부터 분리해내서 소의 피를 먹여서 키운다는 사실에서는 구토감을 참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하게 채식주의자가 될 수는 없었다. 그냥 처음에는 고기 섭취 자체를 줄여나가기 시작하다가 완전히 고기를 끊은지 이제 7개월 정도 됐다. 사실 나 한사람이 고기를 끊는 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꺼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나 자신조차 바뀌지 못한다면 어찌 그 큰 구조를 바꿀 수 있을까 싶어 우선 작은 것 부터라도 실천하려고 채식주의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