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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스토리
크리스토퍼 히버트 지음, 한은경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르네상스나 유럽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절대 배놓을 수 없는 이름이 바로 메디치인데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름은 그 정점에 섰던 로렌조와 프랑스 왕비가 된 마리와 카트리느 정도.
나의 경우는... 열심히 봤던 만화에서 조연으로 이 메디치가 출신의 왕비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점, 발레를 프랑스에 갖고온 인물이 카트린느 메디치라는 것과 한참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 봤던 소설의 주인공으로 로렌조가 매력적으로 묘사되었던 기억 때문에 이 책에 손이 간 것 같다. (읽어야할 책들이 산더미인데... -.-;)
이 책은 다른 메디치들에 대해서도 공평하게 시대순으로 그리고 대표적인 인물과 사건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하고 있다.
메디치의 영광을 연 코지모 메디치부터 마지막을 장식한 메디치까지. 두명의 교황을 냈고 한때 유럽의 경제를 좌우했던 이 가문이 어떻게 일어났고 망했다가 다시 피렌체의 대공좌를 차지하고 결국은 사라져 갔는지를 잘 보여준다.
매혹적으로만 생각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이태리며 피렌체에 대한 환상이 와장창 깨지는 감이 많기는 하나... 다시 한번 피렌체에 간다면 이제 겉핧기나 관광 안내서를 보고 대충 뛰어다니기가 아니라 내 나름의 얘기를 찾아서 그 거기를 헤매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중간중간 초상화 사진들이며 자료 사진이 풍부했고 하드 커버로 예쁘게 만들어진 책이란 점도 마음에 듬.
G.F.영이 쓴 '메디치'라는 책은 너무 메디치가에 호의적으로 그려져 있는데 반해 이 책은 비교적 냉철하다. 둘 다 읽어보는 것도 같은 사실을 놓고 관점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