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1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김명곤 옮김 / 민서출판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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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께 이 시리즈의 4번째 권 격인 신부님과 읍장을 선물받았었다. 하지만 제목이 너무나 바른생활 같다고 해야하나... 종교랑 별로 친하지 않았던 나는 선물받은 책을 그대로 고이 모셔놓고 꽤 오랫동안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이유는 기억이 안남) 책을 잡았는데 그때 너무너무 재밌어서 나머지 시리즈까지 다 구해서 읽었었다.

제본이 잘 안된 책이라서 갈기갈기 찢어지고, 이사 다니고 하는 와중에 책들이 다 없어져서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하고 검색했더니. 발견~ 정말 기뻤다. 이 책은 일종의 유머소설이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그 뉘앙스와 유머를 잘 살려야만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당시에는 저작권 개념이 없던 때라서 여기저기 출판사에서 이 시리즈를 듬성듬성 출판했었는데 처음 만났던 그 번역가처럼 뉘앙스와 어투를 제대로 살리는 번역은 좀처럼 만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처음 만났던 바로 그 번역자의 번역이라 반가움이 배가. 이태리 작은 마을에서 공산당인 읍장과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제, 그리고 예수님과 동네 사람들의 치고 받는 얘기들. 언제 읽어도 재미있고 시간도 잘 가고 그리고 즐거우면서도 허무하지 않다. 그리고 웃기려는 시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슴 찐한 감동도 있는 것이 이 소설의 진정한 가치. 이 책을 다시 갖게 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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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질투한 문명들
찰스 벌리츠 / 새날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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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

가볍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지식의 양이나 깊이가 만만치 않았다.

헨콕(이던가???)의 신의 지문보다 더 논리적이고 수긍이 간다.

상상 고고학 계통의 책인데 주류의 입장에서 볼때는 참 말이 안되는 소리긴 하지만 소위 주류 고고학이나 주류에서 말하는 이 상상 고고학이나 근거가 부족하긴 정말 마찬가지이다.

삼자의 입장에서 볼 때 그들의 논리 다툼은 그야말로 도자기 가루 약간을 놓고 이게 항아리였나 주전자였나를 다투는 것으로 보이는 관계로...

내 입장에서는 사실 상상 고고학쪽의 논리에 더 마음이 끌린다.(고고학 전공자가 아닌 대다수 일반인들은 아마 비슷한 취향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됨...)

우리는 정말 초고대 문명에 대한 유전적 기억을 갖고 있는 것일까?

어쨌건 고고학이란 정말 상상력이 많이 필요한 학문이란 생각이 든다.

하긴 상상력없이 가능한 학문이 과연 존재하는지... 오랫만에 재미있고 내용이 있는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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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의 왕국
P.W앳킨즈 / 동아출판사(두산)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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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등학교 시절에 진작 알았으면 화학을 그렇게 기피하진 않았을텐데.

어려운 얘기를 정말 쉽게 풀어놨다. 많이 알고 있는 사람만이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실감. 끊임없이 암기해야 했던 단순한 기호인 원소와 화합물들이 전혀 새로운 왕국의 한 일원으로, 또 살아있는 존재로 내게 다가왔다.

인간과 우리에게 익숙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왕국처럼 원소들의 영역도 질서를 가지고 또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얘기(과학적 사실)을 풀어내고 있다. 화학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고교시절 화학 시간에 배웠던 내용은 내 머리 속에 딱 2개 남아있는 상태였다. 수소가 제일 가볍고 물은 H2O 라는 것) 사람도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저자의 머릿말을 잠깐 빌리자면 지리적 비유를 해석할 수 있는 상상력만 있으면 충분.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사족 하나를 덧붙이자면... 이런 책은 번역에 따라 묘미가 많이 달라지는데 원작자의 비유를 살리면서 참 깔끔하고 읽기 쉽게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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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스토리
크리스토퍼 히버트 지음, 한은경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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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나 유럽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절대 배놓을 수 없는 이름이 바로 메디치인데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름은 그 정점에 섰던 로렌조와 프랑스 왕비가 된 마리와 카트리느 정도.   

나의 경우는...  열심히 봤던 만화에서 조연으로 이 메디치가 출신의 왕비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점, 발레를 프랑스에 갖고온 인물이 카트린느 메디치라는 것과 한참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 봤던 소설의 주인공으로 로렌조가 매력적으로 묘사되었던 기억 때문에 이 책에 손이 간 것 같다.  (읽어야할 책들이 산더미인데... -.-;)

이 책은 다른 메디치들에 대해서도 공평하게 시대순으로 그리고 대표적인 인물과 사건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하고 있다.  

메디치의 영광을 연 코지모 메디치부터 마지막을 장식한 메디치까지.  두명의 교황을 냈고 한때 유럽의 경제를 좌우했던 이 가문이 어떻게 일어났고 망했다가 다시 피렌체의 대공좌를 차지하고 결국은 사라져 갔는지를 잘 보여준다.

매혹적으로만 생각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이태리며 피렌체에 대한 환상이 와장창 깨지는 감이 많기는 하나...  다시 한번 피렌체에 간다면 이제 겉핧기나 관광 안내서를 보고 대충 뛰어다니기가 아니라 내 나름의 얘기를 찾아서 그 거기를 헤매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중간중간 초상화 사진들이며 자료 사진이 풍부했고 하드 커버로 예쁘게 만들어진 책이란 점도 마음에 듬.

G.F.영이 쓴 '메디치'라는 책은 너무 메디치가에 호의적으로 그려져 있는데 반해 이 책은 비교적 냉철하다.   둘 다 읽어보는 것도 같은 사실을 놓고 관점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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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신화 세계 신화 시리즈 14
사무엘 헨리 후크 지음, 박화중 옮김 / 범우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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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앗시리아, 유대 등등 소위 중동 지역의 신화에 대해 지역별로 나눠 대표적인 신화를 서술한 책으로 어느 정도 무게감과 함께 재미도 있다.

중동 지역 신화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택이란 생각이 들지만 이쪽에 대해 어느 정도 읽고 아는 것이 있는, 스스로 중급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독자에게는 문체와 약간의 내용 차이만 있을 뿐이지 다른 책에서 만났던 같은 얘기라 신선감은 적었음.

좀 독특했던 것이라면, 우리에겐 종교로 먼저 다가왔기 때문에 가장 흔한 유대교의 성서가 이 책에서는 신화로 언급되어어 있고 종교가 아니라 신화적 측면에서 해석되는 것이 독특한 재미라면 재미였다.

비단 이 책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고 이 지역 신화를 번역할 때 고유 명사에 대한 역자들의 약속이 이젠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 중동 신화를 만났을 때는 비교 대상이 없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이쪽 신들의 이름이 책들마다 중구난방.   지금 생각나는 예를 들자면 '이난나'도 '인난나'도 있고...  헷갈림.

여하튼 전체적으로 볼 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특히나 중동 신화에 처음 흥미를 갖는 사람이나 전체적인 맥락을 한번 맛보고 싶은 사람에겐 좋은 선택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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