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의 어린 시절 세종문화문고
이태극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 1986년 4월
평점 :
품절


도서관 서가에서 낡은 모습으로 꽂혀진 이 책을 뽑아들고는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세종대왕에 대해서는 주로 업적 중심의 정보만을 알고 있던 내게,

세종대왕의 성장과정에 대한 서사와 묘사는 나름대로의 재미를 던져주었다.

저자가 사료에 대한 이해 정도 수준에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거나

고루한 문체로 일화들을 나열하고 있는 등의 단점이 있긴 해도,

세종대왕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의 가족, 스승을 훑어내려가는 것은

그를 보다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끔 해준다.

과연 세종대왕은 운이 좋았던 것일까?

그의 인문학적 비범함과 반듯한 인품과 잔잔한 통솔력을 외부에서 찾기보다는

세종대왕 내면에서부터 쌓여온 '자기수행의 덕'으로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등학교 교과 어휘연구
성숙자 지음 / 세종출판사(이길안)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교과 어휘에 대한 연구에 미흡한 것은,

국어교육전공자들이라면 누구나 실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다행히 이렇게 교과 어휘-국어교과 및 다른 교과-에 대한 연구가

책으로도 나오게 되었으니, 앞으로 많은 기대를 해볼만한 것 같다.

그런데,  교과 어휘 연구의 목적이 국어교과의 어휘가 다른 교과의 어휘를 뒷받침해줄 수 있을 정도로 양적으로, 질적으로 체계화되어야 한다는 것 외에......

실질적인 어휘교육방법에 대한 전망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힘들었다.

구조적 의미론을 도입하여 유의미학습이라는 방향만을 제시해놓은 것은,

다분히 이론적인 접근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지은이가 현직 교사라는 점을 감안해볼 때, 이론과 현실을 꿰뚫는 어휘교육에 대한 방향제시와 방법론을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반열반경 - 작은경전 10
강기희 옮김 / 민족사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아는 분의 추천으로 이 책을 구입해놓고는

어언 2년째 조금씩 뒤적거리만 해왔다.

그러나 문득 손에 잡혀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석존의 위대한 열반에 얽힌, 너무나도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였다.

깨달음의 세계에서 중생을 바라보는, 세존의 애틋하고도 하염없는 사랑이 느껴졌다. 아난다의 모습에서는 스승을 모시는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경전이 두껍고 화려한 표지로 이루어져야 깊은 맛을 내는 건 아닐 것이다.

이처럼 작고 얇은 모양새를 가지고 있더라도

읽어내려가는 정성을 다한다면, 그 깊은 맛은 실로 오묘하기만 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찾는 독서논술 - 중등 해오름 교육활동 지도서 4
이가윤.최지연 외 지음, 월간 배워서 남주자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해오름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속의 어구 '나를 찾는---'이라는 표현이 제법 인상적이었다.

작품선정의 시각이 좀 편향된 느낌이 들었다.

특히, 고전이 별로 없고 문제적인 근현대 문학서, 사상서 들을 주로 선정하여

학습자에게 다양한 문제의식을 심어주고자 하는 인상을 받았다.                                    

문제의식이 아예 없거나 수준이 낮은 경우 그렇게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의식 자체를 바라보는 보다 깊은 시각을 열어주는 것이 진정한 '나를 찾는------독서'가 될 것이다.

사고확장에 따른 정서적 공감이나 이해력을 전제하지 않는다면,

기껏해야 좀 똑똑해보이게 만드는 독서경험에 머물 것이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지도교사의 문제의식 속에서  작은 가능성은 보인다.

삶과 연관시키는 독서와 토론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과 연관시키는 끊임없는 문제의식과 실천을 가진 교사만이

'나를 찾는 독서논술'을 지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탄트 메시지 - 그 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말로 모간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어느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힘들었다. 책장이 잘 안넘어갔다.  어느 미국인 여류의사의 시각으로 원주민을 바라본다는 느낌이 나에게도 전이되는 것 같아서 찜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책의 중반을 넘어서면 필자가 원주민에게 동화되고 이내 그들의 메신저로 거듭나면서 나 또한 그들의 메신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도.......그들에게 동화되어버렸다.

아니, 어쩌면 나와 그들은 애초부터 하나였는지도 모른다. 나뭇잎의 조각조각으로 나뉘었다가 이내 곧 하나의 나뭇잎을 이루는, 우주속의 같은 조각들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돌아갈 때를 알고 메신저를 선택하였음에 나는 너무나도 슬퍼졌다. 나 또한, 우리 또한 돌아갈 때를 알고, 돌아갈 곳을 알며 살고 있다면 얼마나 세상은 평화로울까 싶어졌다.

돌연변이......무탄트......... 원주민들은 무탄트를 배격하지 않고 끝끝내 포용하고 만 것이다. 내 삶도, 내 존재도 어느덧 그들의 품안에서 해독되어가고 있음을 감사드린다. 그리고, 그 과정을 매개해준 필자(무탄트 메신저)에게도 감사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