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의 얼굴

그만한 고통도 경험해보지 않고
어떻게 하늘 나라를 기웃거릴 수 있겠냐구?
그만한 절망도 경험해보지 않고, 누구에게
영원히 살게 해달라 청할 수 있겠냐구?
벼랑 끝에 서 있는 무섭고 외로운 시간 없이
어떻게 사랑의 진정을 알아낼 수 있겠냐구?
말이나 글로는 갈 수 없는 먼 길의 끝의 평화.
네 간절하고 가난한 믿음이 우리를 울린다.

오늘은 날씨가 밝고 따뜻하다.
하늘을 보니 네 얼굴이 넓게 떠 있다.
웃고 있는 얼굴이 몇 개로 보인다.
너같이 착하고 맑은 하늘에
네 얼굴 자꾸 넓게 번진다.
눈부신 천 개의 색깔, 네 얼굴에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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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2-13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부신 천 개의 색깔....상상해 보는 중
;;;

반딧불,, 2005-12-13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시도 너무 좋네요.

플레져 2005-12-13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상상화, 도면으로 그려주세요 =3
반디님, 그죠? 저두요...ㅎㅎ

2005-12-14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5-12-14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예쁘네요. 이걸로 서재 지붕 맹그러 주세요. 뻔뻔하죠? 흐흐

2005-12-14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12-14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오늘도 푹 주무셔요 ^^
스텔라님, 요거는 그림 폭이 넘 작아서... 재주가 메주인 내게는 어려움. 내가 맹그러준거...얼른 쓰기나 하쇼~! ㅎㅎ

stella.K 2005-12-15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나 플레져님께 삑사리 맞았당~~! 알았어요. 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