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아껴봐 - 하나님의 스토리로 다시 쓰는 청춘 시나리오
김정태 지음 / 북인더갭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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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되는 인생? 그런 건 없어!

- 그분의 쓰시는 인생 이야기를 기대할 뿐



이 책은 행복한 청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발견한 젊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먼저, 저자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이 책을 쓴 김정태(!) 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사와 국제학을 공부했고, 국내 유일의 유엔 산하기관인 유엔거버넌스센터에서 홍보팀장으로 근무했으며, 현재 런던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책을 통해 스토리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한데, 전작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 신앙과 하나님 이야기를 이 책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의 신앙고백인 셈이죠. 내성적이고 말주변 없던 청년, 흔히 말하는 ‘스펙’이란 것도 없고 영어도 변변찮던 청년이 국제기구의 일꾼이 되기까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자칫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서 흔히 보게 되는 특별한 사람의 기막힌 성공담인 것 같습니다. ‘또 한 사람의 성공담, 기독교적 인생 훈수겠군’ 하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신앙인이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교회 안에 워낙 팽배하다 보니, 잘 믿으면 당연히 잘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막연한 생각이 우리 안에도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성공이(승리가) 무엇이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따져보기도 전에, 좋은 직장을 가거나 유학을 떠나는 친구들을 볼 때면 내 인생은 한없이 초라해집니다.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고 그런 현실을 공고히 하는 설교와 책들도 많습니다. 다행히, 이 책은 그런 류의 성공담이 아닙니다. 성공과 스펙 담론이 사회 전반을 넘어 교회까지 넘보는 현실의 벽 앞에 괴로워하는 청년들에게 그 현실을 뒤집어엎는 하나님의 비밀을 들려주는 신앙 선배의 내밀한 고백이랄까요. 그는 훌륭한 스펙을 쌓기보다는 위대한 저자이신 하나님이 쓰시는 인생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함을 증거합니다.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서 내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분의 이야기에 열정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청춘이라고 합니다. 현재의 그를 있게 한 것은 경력이나 시험점수보다는 섬김의 경험, 공동체 활동, 공감의 능력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또한 인생의 달고 쓴 모든 경험이 하나님의 인생 이야기에서는 모두가 연결되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 책의 부제가 ‘하나님의 스토리로 다시 쓰는 청춘 시나리오’인 이유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 기억가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행복했던 청년시절의 기억이고, 또 하나는 청년 때 꾸었던 꿈입니다. 우선, 행복한 20대의 시간입니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저도 대학시절 함께했던 공동체생활을 잊을 수 없습니다. 공동체가 좋았고 우선순위였습니다. 거기서 일생의 친구와 공동체,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나를 알아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났고(아내도 만났네요), 내가 누구이며,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했습니다. 인생을 사는 데 절실한 경건 훈련과 공동체 생활을 익혔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확신하게 되었고, 그분이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회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충분히 몰랐지만, 공동체에 들이는 시간이 때로는 낭비 같고 손해가 아닐까 싶어 불안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 돌아보니 그때의 공동체 경험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인도하시고 빚으시는 것을 볼 수 있게 해준 축복 그 자체였습니다. 그때는 이해할 수 없던 인생의 ‘조각들’이 큰 그림으로 맞춰져 가는 것이 이제 조금 보입니다. 이 책의 저자가 고백하는 것처럼 ‘세상의 스펙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이 참 성공(승리)의 비밀이며, “하나님을 아는 청춘은 비록 방황하더라도 세월을 아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과 그분의 뜻을 발견하는 가장 분명한 통로는 ‘공동체’인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청년 때에 갖게 된 확신과 꿈입니다. 저자는 하나님을 떠올려 가슴이 뛰는 사람, 하나님의 이야기에 뛰어드는 사람이 청춘이라고 청년을 재정의합니다. 청년의 때에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청년의 때는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하지만 20대의 생물학적 청년을 지나서도 여전히 하나님 앞에 청년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김회권 목사님도 늘 하시던 말씀이죠). 그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그분의 이야기에 자신의 삶을 던진다면, 그는 나이에 관계없이 ‘청년’으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사용되는 3년은 하나님 없는 30년과 맞먹는 일을 한다고도 하지요. 인생을 허비하지 않기에, 세월을 아낄 수 있기에 그럴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청년의 때에 가졌던 꿈과 확신, 그때 드렸던 기도와 약속을 다시 기억해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을 앞으로의 인생에 포개어 보았습니다. 허락된 시간을 ‘청년’의 삶으로 살기를, 그분으로 인해 모험하는 인생을 살게 해달라는 간절한 소원을 다시 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읽고 교본으로 삼기보다는 그분의 뜻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마다 독특한 여러분의 인생 ‘조각’ 속에서 그분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각 사람의 행복하고 슬프고 감추고 싶은 이야기들이 하나님의 큰 그림 속에서 어떻게 더 큰 의미가 되는지를 확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분 안에서 우리네 인생 이야기는 각자만의 독특하고 유일한 이야기이며, 대체할 수 없는 의미를 담은 아름다운 그림임을 발견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그 이야기들을 서로 고백할 수 있으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고백하는 가운데 저마다의 이야기가 그분의 이야기였음을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이겨내는, 세월을 아끼는 하나님의 청년으로 매일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저도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ㅡ사랑누리교회 청년부 큐티지 <밥심>에도 실은 책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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