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야코넬리의 영성
마이클 야코넬리 지음, 마영례 옮김 / 아바서원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읽으면 선물하고픈


6년 동안 편집자로 책을 만들면서 아내에게서 “이 책 좋다”는 평을 들어본 적이 많지 않다.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누군가의 손에 들려서 읽혀야 “좋다”는 평도 들을 텐데, 좋다고 하는 신앙서적은 하나같이 두껍고 어렵기 일쑤다. 하여 좋은 책인 줄 알지만 선물하기 어렵다.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 빠듯한 생활인에게 작정하고 정독해야 하는 책을 건넨다면, 무책임한 처사다.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괜찮은 책은 없을까? 어깨가 무거워 뵈는 교우에게 선물할 만한 좋은 책은 없으려나?


야코넬리는 유명 저자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명저다. ‘명저’란 표현을 썼지만 고전다운 두께나 품격, 어려운 내용 같은 것은 이 책에 없다. 일반적 의미에서 명저는 아니다. 다만, 선택의 기로에 선 이들에게 파커 파머의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한문화 역간)를 권하는 것처럼, 은혜와 자유, 그분의 품이 그리운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에서, 그것도 자기 돈 주고 사서 전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의미에서 이 책은 유명하다. 개정판을 내면서 제목이 바뀌고(「뒤엉킨 영성」이란 옛 이름을 버리고) 겉모습은 산뜻해졌다. 오랜만에 선물할 만한 책이 생겼다. “이 책 읽어봐, 좋거든!”


ㅡ<크리스채너티 투데이> 2012년 8월호에도 실은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