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그치는 약

울음 그치는 약 ㅣ 걸음동무 그림책 7
데이비 팔로마 글, 메르세 아라네가 그림, 이한경 옮김 / 해솔 / 2010년 10월

점점 떼가 늘어가는 아이.
크게 징징대는 아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울음끝이 길어집니다.
모든 엄마들이 궁금해할 수 밖에 없는 제목.
'울음 그치는 약'. 정말 이세상에 있음 좋겠다 싶지 않은가요?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네요.

특별한 이유없이 이래도 울고, 저래도 우는 '바다'라는 아이가 있었어요.
걱정이 된 엄마 아빠는 바다를 데리고 병원에 가요.
가는 내내, 진찰 내내 울고 있는 바다.
이리저리 진찰하시던 의사선생님이 바다의 발바닥을 간지럽히자 웃기 시작하는 바다.
그리고 처방전을 내려줍니다.
일주일동안 여덟 시간마다 발바닥을 간지럽혀 주고, '수도 뚝!'이란 시럽약도 처방해 주어요.
('수도 뚝!'이란 약은 플라시보 효과를 말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일주일 후, 바다는 아무 이유없이 우는 증세가 사라졌대요.

제가 느끼는 처방전의 속내는,
아이에게 안심시켜 주고(네가 문제가 아니고 눈물을 잠그는 수도꼭지가 이유없이 고장날 수 있단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신호를 수시로 주면서 스킨쉽을 하고 같이 놀아주는(발바닥 간지럽히기, 8시간마다 효과가 없으면 1시간마다)
우리가 점점 소홀하기 쉬운 아이와 부모와의 유대(애착, 정서교감)를 말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친근한 내용인데, 스페인 작가의 그림은 처음 접해보는 것 같아 더 반가워요.
제가 다양한 그림들을 좋아하기도 하고(그러면서 아름다운), 아이도 다양하게 접했으면 하거든요.


감초역의 고양이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첫페이지에 나온 고양이를 보고 가리켰더니 '시끄럽다'며 따라하네요.  
재미가 들려서 읽을 때마다 저러기도 하고, 혼자서도 잘 펼쳐봅니다.

도서관 아이

도서관 아이
채인선 글, 배현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0년 11월

물건을 살 때 가격보다 디자인, 일러스트, 작가를 따지는(?) 편이에요.
결혼 전부터 책을 사면서 조금씩 동화책도 모으곤 했었는데,
2006년에도 한국 어린이도서상, 일러스트레이션상을 받은 책을 샀었더랬죠.

 

'설빔'이라는 그 책은 제가 순정만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김동화 작가의 '기생이야기', '황토빛이야기' 등을 떠올리게 하는 너무 예쁜 그림책이였습니다. 
'배현주' 작가님도 그때 강하게 뇌리에 각인되었구요.
그 분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누구보다도 반가움이 컸어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책과 도서관이 배경으로 나오는 이야기라 그 기쁨은 배가 되네요.
책 내용을 좀 살펴볼까요?
책에 나오는 박꽃님씨는 제가 하고 싶은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계시네요.
작은 도시의 어린이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어요.
일을 하게된 후 임신을 하고 일을 하면서 아이와 주로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이야기해요.(저절로 도서관 태교네요.)
그래서 그런지 박꽃님씨의 아이 '한솔'이는 도서관을 아주 좋아해요.
책 냄새, 햇빛 냄새, 책장 넘기는 소리, 아이들이 발을 내디딜 때의 공기의 움직임, 책을 읽어 주는 나긋나긋한 말소리...
도서관을 떠올리는 좋은느낌은 다 표현하셨네요.
아이가 커가는 모습과 따뜻한 공간의 도서관 배경, 그 배경안에 녹아들어 책을 읽고 있는 예쁜 모습의 아이들.
작은 도시의 어린이 도서관이라고 하지만, 수영장과 정원, 책읽는 공간들도 아이들에 맞게 시설이 잘 되어 있어요.
근처에 마음 넓은 관장님이 계신 이런 도서관이 있다면, 저 또한 매일 가고 싶을 꺼예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따뜻하고 예쁜 그림 만으로도, 배현주 작가님의 책만으로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우리아이 뇌 성장 프로젝트

우리아이 뇌 성장 프로젝트 - 생후 24개월부터
구보타 기소 지음, 김정환 옮김 / 동아일보사 / 2010년 10월

개인적으로 뇌과학 분야를 너무 좋아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심리학도 관심이 더해졌지만,
오묘하고 신비한 뇌과학의 연구결과들은 늘 놀랍고 충격적이더라구요.
지금까지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발달 상황을
주변의 또래 친구들과 비교하며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신경쓰며 지냈는데,
이 책은 아이의 뇌성장에 따른 발달과정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지표가 있어
늘 방향을 헤메고 있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엄마들에게도 마찬가지일 듯 하구요.
감각．감성, 손과 손가락의 운동, 몸 움직이기, 지능, 사회성의 발달이라는
크게 다섯 분야로 나눠져있는데, 한쪽으로 치중되지 않게 골고루 발달시켜야
좋다는 것은 아이를 키우면서 책과 '60분 부모'와 같은 육아프로를 통해 알게 되었던 사실이에요.
모든 발달이 결국엔 뇌성장(발달)이라는 사실은 정말 놀랍기만 하구요.
그런면에서 이 책에서 제시한 커리큘럼과 생활 속에서의 뇌 단련법들은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아닐 수 없어요.

  

사진처럼, 한 눈에 알 수 있는 뇌 발달표와
커리큘럼으로 우리 아이가 부족한 부분은 책을 보며 도와주고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물론 강요도 욕심을 부려도 안됩니다.
제시된 부드러운 대화로 현명하고 아이에 맞게 적절히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말은 쉽지만, 참, 대단히, 무척이나, 어려운 과제지요. ;;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놀기 힘든 부분이 있어 많이 궁금하던 차였는데,
사회성의 발달 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 내용이 적어서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이 책이 좀 더 일찍 출판되었으면 우리아이에게 좀 더 도움이 되었을 듯해서 약간 조급한 맘도 생기지만,
아직 36개월 전이라 많이 노력하면 되겠지요. 엄마들 모두 힘내요! :)

아이를 천재로 키우는 4개의 스위치

아이의 숨겨진 능력을 이끌어내는 4개의 스위치
요코미네 요시후미 지음, 이우희 옮김 / 토트 / 2010년 10월

요코미네 어린이집의 아이들은 스스로 읽은 책이 평균 2천권이고, 10단의 뜀틀을 넘을 수 있으며, 절대음감을 터득하고, 긴 문장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능력을 몇몇이 아닌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요코미네 교육법의 핵심, 4개의 스위치는
(1. 아이는 경쟁하고 싶어 한다. 
 2. 아이는 흉내내고 싶어 한다.
 3. 아이는 조금 어려운 일을 하고 싶어 한다. 
 4. 아이는 인정받고 싶어 한다.)
아이들의 타고난 놀라운 재능(천재임)을 믿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요코미네씨의 결과물이에요.
어디서 들은 듯, 알고 있는 듯, 너무나 평범한 진리에서 나온 그 결과들은 너무나 놀라워서 믿기 힘들 정도예요.
요코미네 교육법은 유아교육에 대해 거의 무지했던 어린이집 운영자가 즐거워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30년동안 수많은 노력과 깨달음으로 아이들의 재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자기주도 학습을 하는 아이로 키우는 과정이에요.
읽는 내내 아이들을 생각하는 요코미네씨의 열정과 사고의 전환은 교육관계자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줄 것이며, 교육의 본질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요코미네 어린이집을 접한 아이들의 행운이 부럽고,
더불어 우리아이도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으면 하는 간절히 바람이 생기네요.
하지만, 요코미네씨가 주장하는,
남자아이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때로는 매를 드는 것도 효과적이며,
4살 이후는 책을 읽어 주지도 안아주지도 말라는 교육관은
제가 그동안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르기에 혼란스럽고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에요.
그가 말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적절한 단계별 교육(자극)은 취할 부분이지만, 모든 육아서가 그러하듯이 우리아이에게 맞는 부분은 부모가 적절히 선택해서 시행해야 될 것 같아요.

성품양육 바이블

성품양육 바이블 - 내 아이, 화려한 성공보다 행복한 성공자로 키우기 ㅣ 자녀 양육 시리즈 5
이영숙 지음 / 물푸레 / 2010년 10월

제목도 우리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것 같았지만,
얼마전 물푸레 양육시리즈 중 한 권인 '양육쇼크'를 너무나 감명깊게 읽었기 때문에
큰 고민없이 선택할 수 있었어요.
학력과 경제력이 삶을 살아가는 데 편할 수는 있지만
사람들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더 가치있는 능력이야말로 삶의 위기에서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합니다.
그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나가는 능력은 성품에서 나오고요.
아이를 키우면서 우선 우리가 많이 간과하고 있는 기본을 짚고 넘어갑니다.
나는 어떤 부모인가? 나를 돌아보게 하고,
우리 부부는 어떤 부부일까? 부부사이(문제)를 돌아보게 합니다.
부모의 영향력에 대해 알게 됩니다.
우리아인 왜 그럴까? 아이의 문제만 생각했던 경우가 많았는데
육아서를 많이 읽고 있는 요즘에서야 조금 알 것 같네요.
부모인 나와 부부가 바로서야 아이도 잘 자랄 수 있다는 것을요.
뇌자극하는 방법, 부모의 태도, 외동아이, 첫째아이, 둘째아이, 막내아이 등
아이의 상황에 맞게 실천할 수 있는 사례들도 많이 나와있어서 도움이 되요.
그리고 문제행동 고치는 사례들에서는 내용도 체계적으로 자세히 나와서 실천하기 좋아요.
무엇보다도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은 문제행동과 관련된 위인전이 짧게 소개되어 있는데,
아이도 아이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너무 좋은 내용들이어서
잠깐씩 휴식도 되고 흥미를 유발시켜서 더욱 더 책에 빠져드는 것 같아요.
'엄마학교'나 다른 육아서를 읽으면서 영향도 많이 받고,
막연하지만 조금씩 갈피를 잡아가면서 나름대로의 기준도 세우고 틀도 만들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많이 완성된 느낌이에요.
앞으로 자주 펼쳐볼 책이며 많은 분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