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3 - 아빠와 놀 때 즐거워요
이다 예센 글, 한나 바르톨린 그림
앤서니 브라운 작가가 추천하는 책이란 사실은 잘 알고 있었는데
이 시리즈의 네번째 책을 이제서야 만나보네요.
이 책은 덴마크의 유명 소설가가 글을 쓰고 유명 그림작가가 함께 작업했어요.
아빠 옆에 누워 있던 코비는 새벽에 잠에서 깼어요.
형과 동생은 엄마하고 할머니 집에 가서 오늘은 아빠와 단둘이 지내게 될 거예요.
" 아빠, 우리 오늘 재미있게 보내요! "
"음, 아직 밤이야. 좀 더 자렴. "
코비와 아빠의 모습이지만 평소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 ;;
아침잠이 많기에 아드님이 먼저 일어나면 아직 일어날 시간이 안되었다며 더 재우곤 해요. ㅋ
아빠는 일 때문에 발표를 하러 갔어요.
아빠를 따라 사람들이 가득한 강단에 들어갔어요.
아빠는 코비를 한 아주머니 옆에 앉혔어요.
앞의 시리즈를 못봐서 아빠 직업을 잘 모르겠네요. 강의를 하시는 분이시네요.
아빠와 놀 생각에 새벽같이 일어난 코비인데 아쉽게도 주말이 아닌 평일인가봅니다.
아빠가 발표를 하는 동안에 모두 조용히 했어요.
코비는 벽을 탕탕 두드리기도 하고
" 아빠, 바보 ! 아빠, 바보 ! " 라고 소리쳤어요.
아이들에게 마냥 기다리는 것 만큼
게다가 조용히, 얌전히 앉아 기다리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요?
역시나 코비도 힘들어하네요.
하지만 역시 알면서도 막상 이런 상황이 펼쳐지면 참 난감해요. ;;
아주머니가 코비를 다른 방으로 데리고 갔어요.
" 난 아빠가 일하는 거 싫단 말이에요 ! "
" 아줌마하고 아빠가 끝날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자꾸나. "
아빠가 일하는게 싫은게 아니고 아빠와 놀고 싶은 코비.
그런데 아주머니의 눈동자 색이 노랑색이라 독특하고 낯선 느낌을 주네요.
" 오늘 왜 그렇게 말썽을 피웠니 ? 다음부터는 그러면 안 된단다 ! "
" 아빠, 우리 이제 재미있게 놀아요 ! "
하지만 아빠는 신문을 읽다가 잠이 들었어요.
큰소리 안내시고 참 좋은 아빠에요.
버럭 하는 엄마는 반성모드 들어가네요. ;;ㅋ
한참 뒤
" 코비, 아빠랑 놀러 갈 준비 됐니 ? "
아드님이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 무척 재밌게 보네요. ㅋ
코비, 먼저 차에 가서 앉아 있거라. "
시간이 꽤 오래 흘렀어요.
아드님도 종종 혼자 차에서 잘 기다리곤 해서 자신의 이야기라며 더 좋아하네요. :)
" 엄마한테 놀러 가기 전에 장을 본다고 약속했단다. 잠깐이면 될 거야.
잠깐만 회사에서 전화 좀 할게. 금방 끝날 거야. 코비, 아빠가 약속할게. "
자꾸만 할일이 늘어나는 아빠, 아빠 뿐만 아닌 모든 부모의 모습이네요.
저 또한 빨래 끝나고~ 설거지 하고~ 이것만 마저 하고~ 하며 아이를 자꾸 기다리게 하는데...
'뒷모습을 보며 자라는 아이'로 자라게 하기는 싫지만 참 쉽지 않네요. ;;
" 아, 기름을 넣어야 하는데 아빠가 깜빡했네.
어디 가고 싶니, 코비 ? 박물관은 어떨까 ? "
" 집에 가고 싶어요. "
요즘 주유가가 저렴한 셀프주유소를 이용하다 보니
이제 외국문화와 영화에서 보던 셀프주유소가 낯설지 않네요.
그런데 코비가 이제는 지쳤나봐요.
코비는 기운이 다 빠졌어요.
하지만 아빠는 할 일을 모두 마쳤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어요.
" 만들기 놀이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 "
왠지 안쓰러운 코비.
말썽을 좀 피우긴 했지만, 코비가 지칠만도 해요. ;;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드네요...
코비는 노란 호박을 만들었고, 아빠는 라디오를 틀었어요.
코비는 아빠와 코로 뚜뚜 소리를 내며 크게 크게 노래를 불렀어요.
코비는 아빠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래도 하루의 마무리를 즐겁게 보내서 다행이에요.
새삼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
아무것도 없이 메일 주소만 있는 그녀의 홈페이지 사진이에요.
유명작가가 찍은 듯한 사진과 아우라가 그녀의 유명세를 더 말해주는 것 같네요.
우리나라에는 마지막의 앤서니 브라운 작가와 공동작업한 <꼬마곰과 프리다>까지 총 5권이 출판되어 있구요.
코비 시리즈는 독특한 펜화 스케치와 은은한 채색이 돋보이네요.
특히 코끼리의 색표현이 낮은 채도이지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역시나 덴마크에서는 많은 책들을 출간하셨네요. :)
주말에 아빠하고 놀면 좋으련만 ;; 마침 아빠가 코비 아빠보다 더 바쁘셔서 ;;
엄마와 놀기로 했어요.
책을 다 읽고 어떤 놀이를 할까? 물었더니 게임을 하고 싶대요~
아드님이 고른 게임은 라벤스부르거의 '졸리 옥토퍼스'에요.
함께 게임 세팅을 해요. :)
그리고 게임 시작~
집게로 '게'를 잡는 게임인데 그렇게는 좀 어렵고 ;;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게를 떨어뜨려 가져가고 있어요.
스스로 잘한다며~ 어찌나 자만하며 좋아하던지요. ;; ㅋ
그래서 더 즐겁게 게임을 즐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