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 생각을 여는 심리학
엘렌 랑거 지음, 이양원 옮김 / 동인(김영길)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처럼 가정의 자녀가 유괴되고 사회가 점점 문란해지는 어수선한 시대에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불안하고 초조해지기 일쑤다. 그러던 차에 지인을 통해 한권의 책을 선물받았다. 마음챙김이란 책이다.
마음을 챙겨라~ 그런 뉘앙스를 느꼈는데, 이 책의 서문에서 마음챙김과 마음놓음의 차이를 깨닫고 나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바뀐다고 하는 글귀가 퍽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마음챙김과 마음놓음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면 그 힘을 이용해 삶을 변화시키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마음챙김"이란 단어는 주로 불교에서 염불 등을 통해 생길수 있는 잡념을 의식하고 이를 주시하고 집중하기 위한 팔정도의 정념에 해당하는 단어로 쓰이는듯 싶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때의 낯설음은 아마 그 때문이었을 것 같다.

이 책의 1부는 마음놓음, 2부는 마음챙김에 대한 내용이다.
마음놓음에 관한 설명 중에 엔트로피 개념을 끌어온 것이 인상적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엔트로피란 "시간이 흐를수록 조직화되어 있던 요소들이 점진적으로 해체 또는 붕괴되는 개념"으로 "자원이 제한되어 있다는 믿음"을 기조로 하고 있었다.
마음놓음을 "익숙한 구조나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대상을 접할때, 그 대상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정신적 태만에 빠지는 현상"(33쪽), 이미 알고 있는 지식, 기존의 틀안에서 벗어날수 없는 한계를 마음놓음의 상태라 규정하는 느낌이 들었다.
가령 입안의 침을 삼키는 건 괜찮은데, 뱉은 침을 다시 삼키는 것을 불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선입견의 형태라고 지적한다.
마음놓음은 아무런 의식없이 받아들이고, 기존 통념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영화 매트릭스처럼 컴퓨터가 깔아놓은 판에 의식을 깨운 자만이 시온에 입성할수 있는 것처럼 기존 틀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마음놓음의 한계라 정하고 있었다. 저자는 대다수가 마음놓음의 상태에 있다면서 획일적으로 받아온 교육의 틀에서도 벗어나길 희망한다.
그런데 결과 지향적 교육란(46쪽)을 읽으면서 어떤 의문이 들었다.
결과지향적 태도를 견지하는 사람일수록 마음놓음에 빠지기 쉽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할수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구슬꿰기의 달인?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종사자들이 과정지향적이라면 얼마나 큰일인가?
저자는 결과중심적 교육일수록 창의성이 고갈된 무비판적 사고를 양산하고 쉽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 단연 많이 발견할수 있는 단어는 '맥락'이다.
내가 알고 있는 맥락이란 정의는 문맥, 전후 형편, 흐름 같은걸 이야기하는데 여기서는 일종의 선입견이자 사고의 틀을 맥락이라 부른다. 마음을 놓았을때 일어나는 문제점은 내가 느끼기에 우리가 어떤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도대체 한계란 누가 정의한 것일까?
"우리가 현실로 받아들이는 한계 중 많은 것들이 사실은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
의미심장한 말이다.
마음을 챙기지 못했을때 우린 사실상 무수히 많은 기회를 분명 놓치고 있었고 반복적으로 실패를 경험하고 있었다.
난 자아의 성장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 유식한 말로 기업의 자아상을 아이덴터티라고 한다면 나와 기업의 비전, 정체성은 무엇이고 무엇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자기유도적 의존' 실험과 밀그램의 실험, 학습된 무기력 실험에 의한 이론은 나름 큰 영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만일 시간이 부족하다면 마음놓음의 키포인트가 <4장 마음놓음으로 잃는 것>에 나와 있으니 꼭 이 부분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제한된 사고의 틀을 어떻게 부수고 나올 것인가, 2부 마음챙김에서 어떤 흥미진진한 반론을 펼칠지 내심 기대가 됐다.

마음놓음보다 많은 지면을 할애한 마음챙김은 의외로 간단히 이해했다.
쿠투조프라는 인물이 설정한 마음챙김 상태의 특성을 살펴보면, (77쪽)
1) 새로운 범주를 만든다.
2) 새로운 정보에 대해 개방적이다.
3) 상황을 한 가지 관점만이 아니라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다.

마음놓음이 무의식, 무비판, 무저항이라면 마음챙김은 의식적, 직관, 창의성이다.
두뇌 습관이 삶을 변화시킨다고 주장한 쓰키야마 다카시가 지은 책, <두뇌의 힘 100% 끌어올리기>에서는 성장하고 변화하기를 거부하는 맥락의 틀에서 안주한다면 더이상 발전할수 없음을 경고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마음챙김>은 상황을 통찰하고 깨달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문제점을 해결할수 있는 처방을 주진 못했는데 이 점이 참 아쉬웠다.
이를테면 새로운 범주를 어떻게 만드는가, 직관이 좋다는거 알겠는데 직관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창의성이 좋다는 것도 당연히 알겠는데 창의성을 어떻게 키우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은 상실하고 현상에 대한 의문, 여러가지 실험을 통한 이론 증명에만 급급한 것이 2부 마음챙김의 한계라 보여진다.

어떤 책을 읽든지 사실 흡족할만한 성과를 한권으로 완성한 책은 드물다.
직관과 창의성에 관한 책이 얼마나 많은데 이 책 한권으로 쓱 입닦고 마랴? 사실 그정도로 마음놓음을 통찰한 저자의 식견에 매료되었기에 그만큼의 욕심을 부리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닐듯 싶다. 저자는 심리 실험 등을 통해 발굴한 여러 사례를 대중에게 이야기하길 원했고 닫힌 틀에서 사고의 한계가 있다는 점을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지금의 내게 있어서 정말 도움이 된 내용은 '새로운 맥락'에 관한 심리학자 아니타 카스턴의 실험이었다.
어떤 과제를 질릴때까지, 탈진할때까지 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실험에서 다른 일에 필요하니 이름과 주소를 적어달라는 말에 쉽게 그것을 쓸 수 있었다는 것은 새로운 맥락의 변화였다.
"맥락 전환을 이끌자 피로에 대한 사고틀이 해제되었다.
마음 챙기는 사람은 그런 현상을 의도적으로 이용해 스스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3장에서 쿨리지 효과로 알려진 한계 초월이 바로 그것이다.

피로는 선입견에서 나오는 것이니 결국 한계는 마음이 조장하는 간사한 거짓말 장단이다. 이에 놀아나지 않으려면 단단히 마음을 챙기고 맥락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직관과 창의성을 키울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직관과 창의성은 조금씩 다른 놈들이라고 생각한다. 반복의 달인이 범인보다 뛰어난 직관력을 발휘한다고 믿고 있다. 그에 비해 창의성은 새로운 가지치기다. 사방으로 발산하는 사고의 유연함이 창조성의 가치를 더할 것이다.
끈기가 부족한 내게 있어 한계의 마침표는 밥먹듯이 달아야 했던 이름표이기도 했다.
팔굽혀펴기에서 한계에 도달했을때 필사의 마지막 하나에서 한알의 근육을 만들듯이, 마음챙김의 해법은 먼저 기존의 틀안에 갇힌 나를 밖으로 꺼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선 플라시보, 자기 최면도 해볼만한 심리 게임이다.
많은 생각들과 아이디어, 재미난 발상을 이끌어준 저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근자에 재미난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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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아빠 따라잡기 - 자녀의 10년 후를 설계하는
최강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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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티비에서 방영한 강남엄마 때려잡기란 타이틀을 패러디한듯 싶은 익살맞은 제목이 눈에 띈다.
강남에 사는 부모들이 아이의 교육적인 측면에서 극성스런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들은 터라 별반 내용이 있으랴 싶었는데 이 책은 엄마보다 아빠의 위치와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었다. 저자의 프로필을 보니 주로 강남의 자녀들을 과외 지도한 경력을 발판삼아 이 책을 펴낸 계기가 되었다고 보여진다. 청소년 진학 상담 일을 하는 저자의 경력에 맞게 부모와 학생들을 상대로 진학지도를 하고 있다는데, 이 책에서 저자가 책을 펴게 된 동기와 내용에 상당부분 공감하게 됐고 이해가는 구절이 있어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강남아빠는 지역적인 의미도 있으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 이들의 자녀 교육은 뭔가 특별할 것이다란 범상치 않는 뭔가가 있을 법하다. 예전과 다르게 사교육이 발달한 요즈음은 직업의 되물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 교수 집안이 교수를 만들고 의사 집안이 의사를 만드는 특출난 비법 같은게 있을 법도 싶다.
최강의 학군에 자리잡고 살고 있는 만큼 일단 넉넉한 집안 환경이 의심치 않는데다 어떤 학원으로 보내고 있는지 공부의 비법이 무엇인지 세속에 찌든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궁금증이 증폭되기 일쑤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자녀 교육에 있어서 아빠의 위치 그리고 그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할 뿐, 현실적인 답을 알려주진 않는다.
재테크 책을 수십차례 보아도 도무지 돈버는 방법이 오리무중이듯이, 이 책 또한 그런 한계가 느껴진다. 강남아빠의 33가지 노하우는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잡는 방법에 대해서 논한다. 아이들에게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는데 도움을 주는 상징적인 위치에서 아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때론 가혹하다 여길정도로 냉정한 아빠들의 모습도 엿보이고, 치맛자락을 휘날리는 열성 엄마 저리가라 할 정도로 꼼꼼히 숙제검사를 하는 강남아빠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 책의 특징이자 한계는 자녀 진학을 컨셉으로 하고 있어서 수능을 잘 쳤느냐, 좋은 대학에 들어갔느냐가 자칫 성공적인 인생을 위한 관문처럼 보여질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어떤 구절에서는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아빠가 짜준 전략대로" 란 말처럼 아빠가 좋은 전략을 짜내지 못하면 자녀의 인생을 망칠수 있다란 느낌마저 들게 한다. 수능은 더이상 자녀가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아빠의 투철한 직업관과 노하우로 특별한 수능 전략을 짜서 보태지 않으면 자녀의 수능 진학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다소 오바하긴 했지만 적잖이 도움되는 내용도 많았다.
자녀의 인성과 자기관리를 최우선적으로 교육하는 아빠들의 모습에 밑줄치고 기억해낼 만한 구절을 얻어내기도 했다.
눈여겨보고 도움이 될만한 밑줄친 노하우를 나름대로 편집, 메모해 보았다. 

"아빠의 사회경험으로 아이의 시행착오를 줄인다" (33쪽)
경민이가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아빠의 인맥을 활용해 다양한 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서 직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버리고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한창 공부할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할수 있도록 배려하기란 막상 쉬운일이 아닐듯 싶다. 하지만 사회 경험을 겪음으로 해서 추상적인 학과 선택보다는 훨씬 구체적인 진학의 목표를 세울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에서 경민이 아빠가 존경스러웠고 해봄직한 전략이라 여겨진다.

"맹목적인 영어교육보다 아이의 재능을 먼저 살핀다" (79쪽)
어학연수를 떠나는 친구들 따라 가고 싶은 상희에게 영어테이프와 책을 한 아름 안겨주면서 책을 모두 독파하고 아버지 테스트에 합격해야만 어학연수를 보내줄수 있다고 했다. 상회는 아버지 테스트에 합격하기 위해서라도 혼자서 열심히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전국영어듣기평가에서 만점을 받을수 있다고 했다. 남들 하는 대로 아무 준비없이 어학연수를 갔다면, 적응하지 못해 외톨이가 되거나 시간을 마냥 소비할수 있었으나 혼자서 공부하는 법,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교환 환생이 된 상희도 대단하지만 그런 안목으로 자식을 키워낸 상희 아빠가 존경스럽다.

"원칙을 주지시키고 이를 어길 때는 단호하게 처리한다" (113쪽)
단호하고 냉정하고 원리 원칙을 꼼꼼하게 따지는 다빈이 아빠의 이야기다.
물렁물렁한 내가 평생을 배워도 다반이 아빠의 절반도 따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다빈이 아빠의 학습법이 좋아보이지는 않다. 아이의 숙제, 학습 테스트도 일일이 체크한다. 참견하기 좋아하고 자신의 뜻대로 따라오기를 좋아하는 다빈이 아빠의 스타일이 그렇다는 것이지 다만 아빠의 후광만을 믿고 나태해지는 것을 경계하는 교육적인 측면에선 단연 내가 배울점이라 생각한다.

"재산을 물려주기보다 책 읽는 습관을 물려준다" (134쪽)
책을 좋아하는 나로선 참으로 반가운 이야기다. 책을 좋아하는 부모가 있으면 자식들도 책을 열심히 읽는다.
모든 식구들이 읽은 책을 돌려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상상은 마냥 즐겁다.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래서 불안하다.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격려가 자녀가 걱정하는 불안감을 자신감으로 바뀔수 있다는 점을 이 책에서 확실히 배우게 됐다.
강북보다 강남을 선호했던 이유는 교육시설의 문제가 아니라 자녀들의 부모, 보이지 않는 그들의 후광에 있었다는 걸 말이다.
공부 하라고 닥달하는 것보다 대학 캠퍼스를 한나절 같이 거닐면서 자녀와 대화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보다 큰 힘이 된다는 것 또한 말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강남아빠들의 자녀교육법을 이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어 다행스럽다.
자녀교육에 관심있는 모든 아빠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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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티볼리의 고백
앤드루 손 그리어 지음, 윤희기 옮김 / 시공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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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데 장장 5일이란 시간을 바쳤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소설 책인데 읽어나갈수록 부피는 얇아져가고 소설의 깊이는 깊어져갔다.
읽을수록 아쉬움과 그리움이 교차하며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사실 100페이지,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해 84페이지에서 "나는 어머니를 살해하는 장면을 머리속에 떠올렸다"란 글을 읽고서야 이 책을 더 읽을 것인가, 말것인가 그런 고민에서 말끔히 벗어났다.
84페이지 전까지는 사실 무료했고 따분했다.
태어날때 노인에서 나이를 먹을수록 젊어진다는 설정은 분명 흥미로운 것이었기에 계속 책을 붙들수 있었다. 

첫 시작하는 구절은 이렇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다".
하지만 난 이것을 눈여겨 보지 않았다. 이 말이 던지는 가슴 뭉클한 뉘앙스를 이 책의 후반에서 느꼈기에 텁텁한 심정으로 책을 다시 돌이켜 보았을때 시선에 들어온 이 글귀는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다.
시작은 의문투성이다.
선생님의 노트를 훔쳐 일기 형식으로 쓰는 소년. 예순이 다 된 노인이라고 설명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렇다면 새미는 누구지? 어린 시절 새미와 함께 침대를 같이 쓰며 어머니라고 부르는 렘지부인을 앨리스라 사모하는 그의 필적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복잡한 궁금증이 풀린 것은 당연히 책을 읽어가면서였다.
서술적인 상황 묘사가 특기인 이 책은 사건 중심의 스토리 위주로 읽는데 익숙한 내게 익숙하지 않은 책이었다.
그런 내게 이 책의 재미는 정확히 96페이지에서 시작됐다.
"이교도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묘사된 부분이 그러했다.
늙은이라고 부름을 받는데 익숙한 주인공 티볼리씨는 앨리스와 그의 모친을 은근슬쩍 돕게 된다.
나도 한때 그러했던 앳된 느낌과 조우한 글을 만나 밑줄을 쳐봤다.

"바람이 불자 그녀의 모자 아래서 머리카락 한 가닥이 날리더니 내 아랫입술에 달라붙었다. 낚시줄처럼 착 달라붙었다. 문득, 낚싯바늘이 내 입술을 찔러, 그곳에서 몽글 솟아난 피가 내 입으로 흘러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머리카락이 입술에서 떨어질까봐 전정긍긍했던 티볼리씨의 마음을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이 글을 읽으며.. 어릴적 순박했던 시절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궁상거리가 됐다.

109페이지 '늙은 몸을 타고 난 젊은이',
아, 그제서야 난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자 슬픔이기도 한 모던한 감정을 찾는데 익숙해져갔다.
앨리스의 어머니, 레비 부인과 정을 통한 티볼리씨, 그의 이름은 어느새 막스가 되었다.
휴이와 헤어진 앨리스, 그녀의 작은 손가락에서 꺼낸 담배가 나오자 어느새 밑줄 모드가 되었다.

"나는 잠자코 당신이 담배 연기 속에서 또 다른 여자를 만들어내도록 내버려두었소"

난 이 말이 참 인상적이라 여겨졌다.
슬픈 앨리스를 위로하고 싶은 막스, 그녀를 사랑하는 연정을 가슴에 꼭꼭 숨긴채 그녀와의 첫키스,
"당신의 입 안에서 채 빠져나가지 못한 마지막 담배 연기를 맛보았지.. 어느 한 단어 '예'라는 단어와 같은 맛이었소.."

185페이지는 이 소설이 주는 한껏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바로 미망인 앨리스와의 재회가 시작된 부분이었고 몰라보게 젊어진 막스는 그를 알아채지 못하는 그녀와의 만남에서 아스가르 반 달러씨가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랑하는 여인 앨리스와 결혼하고 신혼 첫날밤을 보낸다.
티볼리씨이자 막스이자 아르가스 이기도 한 그의 일기장에 첫날밤에 대해 밝힌 짓궃은 표현은 사뭇 얄밉게 느껴진다. 내심 19금을 바랬건만, 야속하게도 나의 소원을 저버렸다. 안심하시라. 이 책은 미성년자 관람가이므로.
그의 병을 알지 못하는 앨리스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진실을 숨겨야 했던 반 달러씨의 행복한 결혼 생활은 309페이지에서 끝장난다. 막스를 저주하는 앨리스에게 그의 사유였던 '1941' 목걸이를 발견했던 것이다.

1부에서는 티볼리씨, 2부에선 막스, 3부에선 아르가스였던 주인공은 4부에서 리틀 휴이가 되어 그토록 사랑하는 앨리스와 운명의 재회를 하게 된다. 친구인 휴이의 아들 행사를 하면서까지 사랑하는 이의 곁에 남고 싶은 그의 마음을 보며 이토록 애절하고 절실한 느낌이 감도는건 왜 그럴까?
더이상 발기 할수 없는 육체적 한계를 리틀 휴이는 이렇게 얘기했다.

"물개 새끼처럼 털 하나 없이 미끈한 조그만 달팽이 모양으로 줄어든 나의 물건. 나는 그것이 살아 있도록, 팽팽하게 늘어날 수 있도록 기를 썼다"

더이상 남자일수 없는 자신의 몸을 지켜보면서 시간을 역행하는 자신에게 어떤 저주섞인 말을 늘어놓았을까? 그런 순간까지도 사랑하는 이의 곁에 남고 싶은 이기적인 그의 사랑을 누가 욕할수 있단 말인가.
4부의 이야기를 흝으며 그제서야 수수께끼같았던 1부의 아리송한 전말이 깨끗이 클리어 이해됐다. 휴이와 어린 막스의 대화가 내 감정을 뒤흔든다.

"넌 이제 남편이 될 수 없어! 아버지도 못 된다고!" "쉬잇! 난 아들이 될 거야. 잠시 동안이라도."

샛강 갈대숲 사이를 떠돌던 작은 배에서 죽음을 마감하는 리틀 휴이의 인생 이야기를 보며 순간 숙연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
시간을 거슬러간 남자, 티볼리이자 막스, 아르가스이자 리틀 휴이로 평생을 한 여자만을 사랑하며 숭고한 죽음을 택한 그의 결단에 사랑이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명제를 떠올리게 한다.
막스, 그의 아들 새미와 사랑하는 여인 앨리스와 다정하게 손잡고 산책하는 장면을 떠올려봤다.
꿈속에서도 늘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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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을 꿰뚫는 현대 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테리 번햄 지음, 서은숙 옮김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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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당신의 머리는 돈을 벌기엔 너무 낡았다는 자극적인 띠지의 문구가 이 책을 들게 했다.
현대 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제시하는 책의 내용은 근래 들어 더욱 각광받는 행동경제학, 신경경제학의 이론을 빌려 인간의 심리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통찰이었다.
합리적인 주식 가격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유명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버논 스미스의 추천서도 눈에 띄였다.
과거의 투자 패턴을 분석해 미래의 주식 가격을 예측하는 것이야말로 도마뱀의 뇌라고 일축한 이 책의 의견과 함께 하는 것으로 경제를 실험할수 없다는 상식을 뒤엎고 자유시장경제의 메커니즘을 실험으로 증명한, 실험 경제학의 아버지 버논 스미스의 추천사가 이 책으로 하여금 무게감 실려 보인다.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바라본 버논 스미스는 주식 시장을 예찬하는 부류란 판단이 들었다.
그의 말 “주식시장은 마치 복잡한 사회 제도와 같아서 투자자들은 정보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시장은 다른 사람들의 심리적 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며 “따라서 주가지수와 연계된 인덱스 펀드보다 공격적인 주식형 펀드가 매력적” 이라고 지적한 부분이 그러하다. 금융 시장은 상당히 비인격적이면서 비열한 시장임에 틀림없다. 이런 비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비결을 이 책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에서 어느 정도 해법을 발견할 수 있을까? 사뭇 기대가 커진다. 

전두엽 피질과 도마뱀의 뇌는 무엇?
이 책에서 설명하는 도마뱀의 뇌는 도마뱀과 상관없는, 사람의 행동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신적인 영역에 대한 함축적 표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막연한 느낌이 들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뇌>라는 책에서 읽은 기억을 떠올려 자료를 찾아봤다.
전두엽 피질은 대뇌 피질의 다른 말이고 이성을 담당하는 구역이라 볼수 있겠고 도마뱀의 뇌는 감정을 조절하는 변연계의 특성으로 이해를 해봤다. 이 책에서 도매뱀의 뇌라는 애매모호한 용어를 쓰는 이유가 인간의 비합리적인 정신 상태를 직시해야만 하는 불쾌한 감정을 어루달래기 위해서랄까. 이 책은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볼거리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간의 비합리성 그리고 바로 자신을 똑바로 관찰해야 하는 불편한 감정을 극복해야 할 숙제를 내밀고 있었다. 

손실회피는 도마뱀 뇌의 작업물?
개인의 비합리성이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모순을 극복해야 하는 이유를 '1부 도마뱀의 뇌가 지배하는 개인과 시장 편'에서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도마뱀의 뇌를 잘 설명하고 있는 곳이 행동경제학 이론을 빌려 설명한 최후통첩 이론인데, 이 책을 읽고 실제 동료에게 베팅을 해봤는데 결과는 역시 책과 동일했다.^^ 영국의 베어링스 은행이 파산한 예를 들면서 손실회피도 즉,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손실을 초래한다는 점에 있어서 과거의 가슴아픈 악몽을 떠올려봤다.
돈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다른 도마뱀의 뇌에 의한 짓이었다니 생각할수록 괘씸한 놈이다.
주식시장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에 기인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즉시, 돈을 잃기 십상이고 비열하다 못해 비합리적인 시장의 생리를 잘 알고 도마뱀의 뇌를 봉인할 줄 아는 강인한 정신력이 있어야 잘못된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미국의 장래는 희망적이다?
2부 도마뱀의 뇌가 은폐해버린 시장의 진실 편에선 다소 어리둥절하다. 달러의 약세로 경상수지 적자를 매년 기록하는 미국의 장래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란 결론으로 이해했다면 잘못된 것일까? 미국발 서브 프라임의 파동으로 이제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지갑속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세어보고 있다는 사실이 중국으로 하여금 긴축 재정에 들어갈수 밖에 없다는 작금의 현실 또한 넌센스가 아닐수 없다.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를 떠올리면서 중국의 인플레 악몽이 미국에겐 호재로도 작용할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얄밉게 느껴진다. 도마뱀의 뇌가 얄밉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미국의 경제상황을 예로 들어 설명했지만, 보는 이에 따라 글쎄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실제로 2장의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결국 이런 저런 재앙에서 벗어날수 있는 유일한 대안을 미국 이외 다른 나라의 주식이나 채권을 사는 것을 권유하기 때문이다. 환율의 변동 리스크를 15%로 책정한 것도 잘 이해가 가질 않고 이 부분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없어 아쉬운 대목이다.

3부에서는 채권, 주식, 부동산에 관한 여러가지 예와 설명이 나오는데 읽으면서 내내 궁금증이 가시지 않는다.
세계 경제가 불안하고 버블 논란이 끊이질 않는 요즘, 비열한 시장에서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 걸까?
현재의 시장에서 부자가 되는 8가지 방법을 보면 상당히 보수적이고 단기적이면서 안정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저위험 자산에 투자하라,  단기채권을 사라, 고정금리 대출을 가져라, 유로나 엔화에 투자하라, 부채를 즉각 상환하라, 월급을 주는 안정한 직장을 구하라 등등 극히 상식적인 수준을 제안한다. 고위험, 고소득이 유혹하는 상품을 뿌리치는 것이 비열한 시장을 직시하는 현명한 방법이란 말처럼 들렸다. 이 책의 결론이라 명명한 358페이지의 말을 인용해보면, 정보혁명이 불러온 생산성 증가가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한, 위험 투자 상품들은 우리에게 실망을 줄 것이다란 내용이 나온다.
막연히 주식시장에 투자를 해야만 돈을 벌수 있다라는 환상은 도마뱀의 뇌가 나를 집요하게 지배하고 있다는 반추가 될 것이다.
기대한 만큼 나의 필요에 부합한 책은 아니었지만 의사결정에 있어서 나를 지배하는 프레임이 도마뱀의 뇌인가 아닌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상깊은 구절을 메모하는 것으로 아쉬운 리뷰를 마친다.

"과거의 패턴을 찾는 도마뱀의 뇌는 돈을 잃게 만든다. 도마뱀의 뇌가 투자 전략을 수립하도록 방치하는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달콤한 수익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도 바로 시장의 비합리성에 기인한다. 투자에 성공하는 힘, 금융 시장에서 성공하는 힘은 도마뱀의 뇌를 뒤흔드는 감성에 기반한다. 도마뱀의 뇌를 이해하라! 도마뱀의 뇌를 길들여라! 오직 그것만이 이 비열한 시장에서 우리를 승리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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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의 힘 100% 끌어올리기 - 일도, 공부도, 머리가 한다
쓰키야마 다카시 지음, 이민영 옮김 / 케이펍(KPub)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들어 잔뜩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있어 근심이 되던 차에 문득 이 책에 눈길을 쏟게 됐다.
<두뇌의 힘 100% 끌어올리기> 책 앞표지 온도계의 수은이 꼭대기를 치솟는다.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40만부?
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될것 같은 분위기다.
서울대학교 어느 교수의 추천사에서 이 책은 뇌 습관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에 관해 기술된 책이란 것을 알게 됐다. 일본의 책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무척 실용적인 관점에서 기술된 책이라 읽기에도 부담없이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서문에서 뇌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실용적인 습관 몇가지를 익힌다면 평생 탁월한 효과를 보리라 장담하고 있었다.
습관이란 반복된 생활의 패턴으로 쉽게 고쳐질수 없는 성격의 것이기에, 이번 기회에 실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을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보고자 책을 고쳐 읽게 됐다. 

이 책은 모두 열다섯편의 생활 습관을 통해 뇌를 일깨우고 강한 집중력을 키우는데 도움 되는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일반적인 지식론 같아도 허수룩하게 읽으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편하게 읽어가며 밑줄 친 내용 위주로 간략히 감상을 정리해보겠다.
뇌는 편한 일만 하고 싶어 하는 게으름뱅이라는데 동감하며, 게으름은 뇌의 본능적인 성질이란 점을 확실히 자각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저자는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다 할수 있어!' 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거나 무엇인가 막상 일을 추진할때 게으른 성격이 발동하면 왠지 '이런 또 시작이군. 안된다구 게으름뱅이 뇌야' 라고 내 뇌에게 소리칠수 있을것 같다.
이런 게으른 뇌를 깨우는데 탁월한 방법으로 산책하거나 방청소를 하거나 요리준비, 식물가꾸기, 10분이상 소리내어 읽기등 실용적인 방법을 소개했다.  

일한 만큼 성과가 오르지 않았다면 집에 가서도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두뇌 회전력을 떨어뜨리지 않았는지 체크해 볼일이다.
이런 경우 일할 시간을 먼저 정해놓고, 그 시간까지 일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시간을 제약하거나 다른 사람의 성과에 자극을 받을줄 알아야 하고 집중, 휴식, 워밍업의 사이클을 반복하며 일을 해야겠다. 

뇌의 체력은 문제 해결의 내성을 길러준다는 구절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서비스의 달인들>이란 책을 소개로 치열한 자동차 세일즈 업계에서 최고를 달리면서도 집안일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어느 영업사원의 이야기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었기에 묵묵히 집안일과 회사일을 모두 감당해왔고 집안일들이 그의 기초 체력을 강화시키는 트레이닝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집안일을 거들었다고 해서 뇌의 사고계가 건강해진다는 생각은 기발하다고 해야 할까? 여기서 건강한 뇌의 사고는 전두엽의 판단력을 높이는 일에 집중하는 것인데, 방청소를 어떻게, 무엇을 보관하고 버릴 것인지 '정리'하는 과정이 뇌의 전두엽을 단련하는 효과적인 기초 트레이닝이라 전하고 있었다. 여기서 집안일을 할때는 생각없이 무의식적으로 하기보다는 이럴땐~, 요럴땐~ 생각하며 이것저것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 두뇌의 힘을 끌어올리는 습관 중 하나가 된다.

책을 읽으며 공감한 부분이 '건망증은 시선이 고정되어 주의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란 구절이었다.
부끄럽게도 내 경우가 무척 그러한데 건망증도 건망증이거니와, 주변에서 이야기한 내용도 쉽게 귀담아 듣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었다. 난 이것을 내가 시선에 무척 집중하기 때문에 다른 일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런 내 생각을 여지없이 박살내는 생각이었다. 무의식적으로 뇌에 접수된 정보를 흘러보내는 일과 생각이 한곳에서만 맴도는 증상을 눈의 촛점 맞추기를 이용한 두뇌 트레이닝을 제안하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사무실에 하루종일 앉아 모니터만을 바라보며 일하는 직업 특성상, 의식적인 눈의 초점 맞추기는 무척 흥미로운 게임이 될것 같았다. 게다가 텍스트 중독증이라고 할만큼 읽는데에만 시간을 쏟기 때문에 라디오 등을 청취하며 제대로 들었는지 메모하는 훈련을 제안했다. 눈의 촛점 훈련, 듣기 훈련은 내게 있어 꼭 실용적인 생활 습관으로 터득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작은 실수를 잡으면 큰 실수를 막을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물건을 보관할 때가 많다는 것은 의식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뼈아픈 얘기다. 정리 정돈을 잘 하지 못함을 꼬집는 말인데, 이것이 업무에서 실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수 있다고 한다.
읽으면서 몰랐던 나의 나쁜 습관을 알게 되었는데, 무의식적으로 물건을 두는 습관이 그것이다.
안경이나 책, 핸드폰, 메모지 등을 항상 무의식적으로 어딘가에 내려놓기 때문에 다시 찾는데 고역을 치렀던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런 실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수 노트를 기록하라고 전한다. 
두뇌의 힘을 끌어 올려준다는데 이까짓 고역 쯤이야? 이번 기회에 전반적으로 내 생활 습관을 돌이켜 보자.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을땐 약간의 편입견이 있었다.
가격에 비해 너무나 작고 가벼운 책이 그러했고, 표지에 컬러가 없어 고급스런 느낌이 나지 않았고 일본 사람이 지었다는 편견이 그러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한손으로 가볍게 읽기 수월하고 책의 내용이 실용적이고 쉽게 이해할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책의 분량이 많지 않아서 빠르게 읽을수 있었는데, 재차 읽어가면서 의외의 정보를 만날수 있었다. 지식을 단지 지식으로 알고 있으면 진전이 없다. 지식을 생활의 양식으로 삼고 직접 해보지 않으면 만날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무엇인가 실천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쉽게 읽은만큼 머리속에 또렷하게 박힌다.
읽고 실천한다는 관점에서 무척 실용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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