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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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났을때 나는 어디론가 항해하는 배 한가운데 있었다.
내나이 서른을 훌쩍 넘어서도 마찬가지 이름모를 목적지를 향해 탑승한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을 뿐, 그렇게 점점 나이를 먹으며 자연스럽게 시간을 타고 흐르는 여행에 동참하고 있다.
문득 난 어디까지 여행을 해왔고, 무엇을 얻었고, 행복을 얼마나 갈구했었는지 궁금해졌다.
보통 평범한 내 모습, 과거의 내가 미래를 향해 그토록 갈구했던 현실이 지금인것이다. 막연한 미래를 꿈꾸듯, 언젠가는 지금처럼 현실의 내 모습을 직시할 추억을 갖겠지만, 나이 서른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를 이 한권의 책,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에서 만났다.

욕망을 직시하는 나이가 서른살 즈음이 아닐까?
희망이나 소망보다 더욱 진한 원색의 빛깔을 띤 욕망은 순수한 동심에서 변질된 내안의 또 다른 자아이기도 했다.
한때 대박을 소원하며 로또없이는 버티기 힘든 하루도 있었고 그 여자 없이는 하루도 못살 것같은 뜨거운 정열을 품은 날도 있었고 아이의 탄생으로 온 세상을 얻은 것 같은 환희에 들뜬 날도 있었다. 내게 서른의 시작은 그렇게 시작됐다.
내가 탄 배가 옳게 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선장도 없고 향해사도 없다.
배의 주인이 나였다는 사실을 우습게도 서른이 지나고서야 알았기 때문이다. 

시크릿의 비밀은 꿈..
이 책은 내 인생에 대해서, 서른이 내게 준 느낌과 시련,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의식의 흐름을 편안하게 해준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본듯한 느낌, 잔잔히 밀물처럼 밀려오는 여운을 느끼노라면 서른이 내게 준 선물은 행복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알려준다.
서른 여섯살에 성공을 찾은 대박 신화의 주인공 폴포츠 그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었다. 어릴적부터 실패로 점철된 인생이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첫권을 발표했을때 나이가 서른 둘이었다.
현실이 무섭더라도, 힘들더라도 버틸수 있었던 것은 그들 모두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
서른이 내게 준 시련은 가혹한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였지만, 성공을 움켜진 사람들의 공통점은 희망을 갈구하는 진정성에 있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새삼 각인하는 동기가 되었다. 

영화를 보는 즐거움, 책 속의 책을 읽는 즐거움
어떤 키워드에 관해 설명의 줄기를 한편의 영화에서, 책에서 발견하고 그 맥을 이어간다.
독자는 어느덧 저자의 장단에 손과 발을 편안히 내려놓고 편안히 눕는다.
매일 백오십번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에 관해 설명하면서 올더스 헉슬리가 쓴 <멋진 신세계>의 한 장면을, 그리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저널리스트를 선택한 앤드리아의 모습을 비춘다.
"정말 당신은 어쩔수 없이 그 일을 하고 있나요?"
스파이더맨3에서 심비오트에 감염된 피터처럼 내제된 사람의 본능의 악마를 소개한다.
파괴적이고 이기적인 욕망들, 과거의 상처에서 비뚤어진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한편의 영화에서 훑어본다.
삭막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기적이기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또다른 작품을 소개한다.
마치 앨봄의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에서 주인공 에디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이를 구하려다 불의의 사고로 죽은 애디는 그가 어릴적 차도로 뛰어든 자기로 인해 죽은 다른 사내를 만나면서 듣게 된 말들..
"내가 죽어서 당신이 살게 된 것이 좋은 것이고, 타인이란 아직 미처 만나지 못한 가족일 뿐이라고.."

이 책에서 나를 집중 탐험하는 시간은 방어기제를 점검해보는 시간이다.
골방에서 책을 읽으며 내가 환호성을 터뜨린 단어는 시니컬하게도 소통과 공감이란 단어였다.
내면의 아픔을 대화할 사람 없이 관계의 부재속에 오래동안 방치된 나는 타인을 공감할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들 중의 한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서로 다른 타인끼리 살수 있는 이유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타인을 뜨겁게 배려하는 공감 능력이다.
언젠가 읽었던 장자의 책에서 얻은 작은 깨달음을 떠올려보면, 누구나 자신의 슬픔만이 고달프다고 토로한다는 것이다.
남의 처지야 어찌됐든 말든 내 처지가 가장 고단할 뿐이다. 유아기적 피해자 증후군 신세를 면치 못하는 내 처지야 말로 공감 능력을 상실했으나 버젓이 남을 위로한다고 가장한 처지는 동정에 지나지 않았다.
서른 살의 방어기제,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방어기제를 지녔는가? 짧지 않는 글을 읽으며 서늘히 옷 한자락을 붙잡지 않을까?

끝으로 서른이 묻는 심리학에게 큰 인상을 받은 부분은 '결혼, 그 두려움'이었다.
말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책에서 토마스가 테레사를 찾아가 마침내 둘의 사랑을 확인한 날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장면을 소개한다. 저자는 둘이 죽지 않았어도 만일 결혼했다면 반드시 후회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결혼.. 서로에 대한 기대와 실망, 애정과 미움 등 온갖 감정이 끊임없이 뒤섞인다..라고 말한 대목이 차가운 메스로 가슴을 베어내는 아픔을 느끼게 한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로 싸우고,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을 치명적인 말도 서슴없이 내뱉고 서로 큰 상처를 입은 가운데 시간이 지나 아무것도 아니듯이 하루가 흐른다. 리처드 스틸의 "결혼이란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이미지의 천당과 지옥이다"라는 말에 확연히 공감하는 순간. 상대의 마음이 다치치 않도록, 상대의 힘든 부분을 같이 나누려 노력해야만 일상의 지루하고 소모적인 일들에 치이지 않고 행복해질수 있다는 구절에 눈길이 머무른다.

김형경 작가의 <천 개의 공감>을 읽어보았다면 편하게 읽어볼수 있는 책이라 사려된다.
서른 살, 성공하고 싶은 이에게, 뜨겁게 사랑하고 싶은 이에게, 행복을 갈구하는 이에게 읽어주고 싶다. 그들과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소통과 공감이란 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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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글쓰기의 달인
최기호.김미형.이영숙.강옥희.임소영.김슬옹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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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란색 바탕색 표지에 인터넷 글쓰기의 달인 그 중에서 달인이란 표현에 눈길이 오랫동안 머물렀다. 조리 레오나르드의 Master Mind 란 책을 관심깊게 읽었지만 달인의 길은 오로지 요원할 뿐이다. 달인을 일컬어 성공한 사람이라 칭하지 않는 것은 끝없이 성취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란 결론을 얻기도 했다.
인터넷 글쓰기의 달인, 이 책을 읽으면 마치 글쓰기의 달인이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 묻어난다.
책을 펼치면 6명이나 되는 저자의 프로필에 눈길이 먼저 간다.
모두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전사임을 자랑스런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책 내용은 모티러 J.애들러의 독서법과 관련된 책처럼, 글쓰기를 테마로 각각 서로다른 글쓰기 영역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책의 전체 흐름이 어지러운 느낌은 들지 않지만, 책의 수준에 비해 공저가 이렇듯 많은 것은 저자 한 사람과 소통하는데 익숙해진 기존의 패턴에 색다른 느낌이 전해졌다.

인터넷 기사문, 인터뷰 기사, 프포 기사, 작품 프로필, 연극/영화 평론, 미술/음악 평론, 서평, 칼럼, 연설문, 수필 등 인터넷 시대에 일반인들도 다양한 관점에서 참여가 가능한 글쓰기 영역에 관한 프로필을 이 책에서는 보여준다.
글쓰기 공통점이라면 모두 텍스트 영역이란 점과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참여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불어넣는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1장, 디지털 시대, 글쓰기를 잘하려면 이란 내용에 필이 꽂힌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의 생각을 기술하는 것이다. 광범위한 교양과 사고력, 건전한 가치관과 올바른 비판력, 독창적인 견해를 피력할수 있어야.." 한다는 글의 맥락이 가슴에 와닿는다. 최근 역사 소설 분야를 읽게 되면서 저자만의 독특한 문체에 신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 이런 경우일까? 제각기 서로 다른 문제의 제기와 실마리를 풀어가는 실타래를 보면서 점점 나만의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재밌는 책은 저자의 독특한 관점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여기저기 배낀듯한, 짜깁기 책들이 난무하는 요즈음 온전한 저자의 시각이 담겨져 있는 책, 그런 책과의 만남이 유별난 요즘이다. 

글쓰기 전략, 문장력 강화와 같은 류의 책들에 흥미가 가는 점은 아무래도 내가 글쓰기에 진한 흥미를 갖고 있다는 점인데, '1장 디지털 시대 글쓰기를 잘하려면' 에서 공감하는 내용을 메모해 보았다.
1.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나 현상에 대하여 비판적인 안목을 기르고, 자신의 생각을 개성 있게 표현하는 것이다.
2.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고쳐보는 평소의 생활이 중요하다.
3. 내면의 풍요로움은 좋은 생각과 앎이 가득 차 있는 상태다. 이런 것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4.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서, 일상에서 작은 사건을 경험했을때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해보라. 마음을 트고 대화한 내용을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긴다면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표현을 위한 좋은 훈련이 된다.
5. 세상의 많은 일에 정해진 것 또한 정답이 없다는 가정에서 시작해야 한다. 틀을 깨고 나옴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새롭고 창의적인 좋은 쓸거리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6. 기억에 남는 책과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7. 좋은 문장이란 말을 하듯이 쓰는 것이다. 쉽고 자연스러운 문장이 좋다.

이 책을 사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것은 목차 중에 서평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어서였다.
작년부터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 글쓰기가 독서 리뷰였기 때문이다.
보통 리뷰, 독후감, 서평 여러가지 표현이 난무하는데 아직까지 나는 독후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서평에 관한 도움말을 이 책에서 많이 얻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다른 목차에 비해 페이지수가 현저히 적어서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독후감 수준이라고 밝힌 점은 개인적인 느낌 위주로 쓰는데서 벗어나기 어려운 점이었는데, 서평은 철저히 비판적인 책읽기를 통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가 서평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이유로 인맥에 근거한 '주례사 비평'이 만연한 까닭과 획일적인 독후감식 문화론에 젖어 있음을 비판했다.

요즘은 책을 읽겠다고 하면 무료로 책을 볼수 있는 루트가 많아서 책에 대해 온전한 평가를 하는 리뷰 또한 썩 많지 않다. 신문기사에 책소개 글을 읽고 샀다거나, 인터넷서점에 깔려있는 수많은 리뷰들에 긍정적 일색을 찬양하는 리뷰를 보고 책을 샀다가 마음 불편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런 맥락에서 소소한 개인적인 감상에 의존한 글쓰기 수준에서 설득력있는 오피니언 리더가 되고 싶다란 욕망이 리뷰를 쓰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욕심이다.

책에 대한 온전한 비판은 그 책과 내용을 달리하는 서로 다른 책들을 읽고 사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인데, 불과 2년동안 400권밖에 읽지 못한 내 수준으로는 한계에 봉착할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말하길, 서평 쓰기 자체가 치열한 책읽기라는 점에 공감하는게 눈으로 책을 흝어보는데서 끝나지 않고 글을 읽은 자취를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 정과 오, 그리고 반을 통해 내적수준을 갈고 닦는다는 점에서 그 존재의 의미에 동감한다.

제대로 책을 읽고 싶다란 생각이 들어서 접한 책이 모티머 J.애들러의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이다.  독해력의 한계를 느낄때마다 접하는 이가 바로 이 책이다. 그 목록에 하나 더 추가됐다.
<인터넷 글쓰기의 달인>은 날고 기는 글쓰기 책들에 비해 심심한 수준이다.
하지만 내겐 좀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다.
이 책을 계기로 난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었다. 인터넷은 자유기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잠재성이 엄청난 곳임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기사문, 최고의 인터뷰어, 연극,영화 평론, 칼럼기고, 수필등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됐다.
책 한권이 던지는 화두는 방대한 파노라마 사진을 보는 듯 싶다.
또다른 책, 또다른 세상으로 물꼬를 트는 책.
블로그의 조회수를 높이는데 탁월한 비법인양 소개하는 책표지의 엉성한 텍스트가 이 책의 진정한 가치를 갉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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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긍정 - NEVER SAY NEVER
김성환 지음 / 지식노마드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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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씩씩한 느낌이 드는 책을 만났다.
더불어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성공전략 메뉴얼이란 느낌이 강했다.
1등조직, 동사형 습관을 강조한 <이기는 습관>, 강한 열정과 진정성이 돋보이는 <백만번의 프로포즈>란 책과 비슷한 이미지다. 현실에 마냥 안주하려는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최연소 MDRT, 글로벌 금융 기업 52개월 연속 총 매출 1위를 달성한 STAR MGA 대표 지점장이란 이력도 눈부시지만, 성공을 질주하는 저자의 마인드에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비결이 무엇인지 많은 도움이 된다.

인생 막장에서 불굴의 투지를 일으켜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는 재미를 넘어 감동을 선사한다. 처음 이 책을 두 손에 펼쳤을 때 여느 자기계발 서적처럼 식상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읽는 내내 절대 긍정이란 한 단어가 내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한 전율을 일으키게 했다.

책 한가운데에서 저자가 영업정지와 3개월 무보수의 징계를 받았을때,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실패' 란 키워드로 서점의 모든 책들을 찾아봤다는 글이 인상 깊었다. 거의 대부분 성공한 사례에서 희망과 꿈을 얻지, 실패한 사례에서 성공을 채집하기 어려웠음을 알고 적은 그의 한 문장이 유난히 내 마음에 불을 켠다. "실패에서 배우지 않으면 실패한다"
고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소개가 되었는데 오래된 책이라 나역시 읽기 망설였는데 꼭 읽어보고 싶은 필독서가 됐다.

절대긍정이란 마인드를 굳게 품어도 슬럼프가 올때는 현명하게 탈출해야 한다는 글에서 성과가 쉽게 나오지 않음은 쉬운 방법만을 고수했기 때문이 아닐까란 반문이 폐부를 찌른다. 저자가 제주도로 개척 영업을 위해 떠난 배경과 세미나를 세일즈 전략으로 모색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이기는 습관>에서 본 글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을 하나님께 바치듯 하라"란 글을 처음 보고 느꼈던 전율처럼 여기에도 마음 속에 꼭꼭 넣고 싶은 글이 있어 적어본다.
평범한 글이지만 지금의 내겐 큰 힘이 되리라.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듯 나는 정체되지 않으려고 항상 뛰어다닌다.
나는 생각하면 바로 실행에 들어간다. 가만히 앉아서는 무엇 하나 성공할 수 없다."

세일즈맨은 고객이 모르는 고객의 잠재된 니즈를 찾아내서 미래를 준비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한다. 사실 난 보험업종에 근무하는 세일즈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터였다. 고객의 니즈를 얄팍한 감성에 기대거나 위험 심리를 부추기는 영업 행위에 대해서 늘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만큼은 고객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사명감을 가진 세일즈맨으로서의 자긍심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다.

저자는 젊은 나이에 8천만원의 빚을 진 것이 직업군인에서 전역하여 새로운 직장을 얻게 된 배경이라고 했다.
신문광고에서 성과만큼 대가가 돌아오는 세일즈 광고를 보고 당시 미천한 보험업종에 대한 강한 비전을 가지게 되었고 무모한 자신감으로 도전한 그는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을 한 셈이 되었다. 절대 긍정이란 포지션을 갖게된 그의 배경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을까?

이 책을 읽으며 2% 부족함을 느꼈다면 그 자신의 이야기가 많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기껏 영업 정지를 당한 정도가 그의 삶에 있어서 크나큰 고행이었다고 말한다면 배부른 자의 엄살이 아니었을지. 오히려 개인적인 이야기가 누락되어 절대 긍정을 떠받치는 그의 진정성에 의문이 들었다. 만일 그가 성공하지 못했더라면 그의 말은 평범한 단어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절대긍정이란 키워드가 심금을 울릴지언정 뇌리에 딱 달라붙진 못했다.

사람들은 위인의 삶에 주목하고 그들의 영향을 닮고 싶어한다.
성공이 부러워서가 아니라 치열한 삶을 마중하는 진중한 철학에 매료되기 때문이다.
성공을 위한 강한 자신감이 절대 긍정이 준 힘이라면 절대 긍정을 난 다른 힘에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에서 난 분명 도움을 받았다.
이젠 꿈을 꾸지 않는 사람들이야말로 미친 사람들인 것이다.
꿈을 간직한 채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건 더이상 꿈이 아니다.

"과정을 견뎌라. 변화는 느리게 진행된다." 그의 말 한마디가 나의 투지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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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당신이 성공을 못하는 20가지 비밀 - 실력만으로 성공하기 힘든 조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는 법
마셜 골드스미스 지음, 이내화.류혜원 옮김 / 리더스북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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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이란 책이 이슈여서 한번 읽어본 기억이 난다. 도대체 회사가 무엇을 알려주지 않는단 말인가? 회사에서 어떤 처신을 해야 진급을 하고 잘나갈수 있을까? 그 물음표에 어느 정도 궁금증을 풀어준 계기가 되었다.
일을 잘하는데도 성공을 못하는 스무가지 비밀이 담겨진 이 책 역시 조직 생활의 시크릿을 파헤친다. 책을 읽기 전 앞표지를 보았다. 아마존 상위 랭킹과 각종 베스트셀러를 알리는 표시가 대략 짐작으로 어떤 책인지 그 위세를 알듯 싶다.
이미 50가지나 되는 비밀을 알았는데 또 무슨 비밀이 필요할까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난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 책에서는 성공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기에 직장 생활을 하는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투영시킬수 있었고 누가 보면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할정도로 가슴이 살짝 떨려오기도 했다.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진이 순탄치 않은 회사 사람들과 나의 모습을 비추어 올바른 처세술이란 무엇인지를 갸름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성공을 가로막는 치명적인 실수 20가지와 그런 실수를 극복할 수 있는 7가지 원칙을 제시하는데, 그 중 폴로업과 피드포워드에 높은 관심을 갖게 됐다.
부끄럽지만 나도 종종 실수하는 예가 있었는데, 비밀3 쓸데없는 비평과 비밀12 변명, 비밀13 핑계, 비밀18 엉뚱한 화풀이가 그 대상이다. 하지만 내 스스로로 느끼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내 모습이 더욱 진실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컨대 아마도 다른 사람이 느끼는 상대방의 실수는 더욱 많을 것이라는데 동전을 던지고 싶다.
그래서 폴로업과 피드포워드에 관심을 갖게 된다.

피드백 분석이란 용어는 드러커 저서에서 처음 접했던 기억이 난다.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피드백 분석이 내릴 수 있는 행동 결론을 <클래식 드러커>라는 책에서 잠시 메모해 보면,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는 것, 자신의 강점을 개선하는 것, 자신의 지적 오만이 자신의 무지를 깨닫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하겠다.
혼자서 자신을 피드백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종종 깨닫는다.
일기를 쓰고자 마음을 먹었다가 몇 일이내 금방 포기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일 잘하는 당신이 성공을 못하는 20가지 비밀>이란 책에서는 적절한 해법을 제시한다. 360도 피드백이란 것인데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어낼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어떻게 보면 현실성이 없을것 같은 느낌이 들다가도, 만일 할수 있다면 참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어필할수 있는 계기가 될것 같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피드백은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파악하는 것보다 남을 통해 발견하는 것이 훨씬 쉽고 분명하다는 점이라고 한다.
그럼 어떻게 피드백을 해야 할까?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실천할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피드백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 패턴이 실려있어 적지않은 도움을 얻었다.
"피드백이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지를 알려줄 뿐 어떻게 애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변화시켜야 할 문제점을 알면 당신 자신은 물론 당신을 바라보는 남들의 시각을 바꿀 수 있다." (196page)

저자는 리더십 계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누구든지 정말 변화할수 있냐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폴로업이라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발전시켰다고 고백한다.
그의 자료를 들여다보면, 솔직히 너무나 공감이 간다.
첫째, 모든 비즈니스맨이 리더십 계발 훈련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둘째, 이해와 실행 사이에 엄청난 단절이 있다는 사실.
이해한 사람들 중에서 실제 실행하는 사람이 70퍼센트라고 한다. 내 생각에는 80/20법칙을 꼬집어 낸다면 20% 정도라도 실천한다면 대단하지 않을까^^?
셋째, 훈련 프로그램이나 동기유발을 위한 강연 혹은 수련회 행사를 통해서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라는 점. 리더십 계발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필요로 하는 '과정에 있다는 점이 단순하지만 명쾌히 이해할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긴 여정에서 지속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으려면 나와 같은 니즈를 가진 사람들끼리의 연계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잠을 자기 전에 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답을 하는 묵상의 시간도 필요하지만, 강제적인 누군가의 전화를 통해 답하는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받을수 있으리란 기대가 커진다.
피드포워드란 "미래에 대한 제안을 부탁하고, 아이디어를 들은 다음, 단지 감사하다고만 말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피드백과 피드포워드의 쌍방향 소통은 내가 과거에 집착할수 있는 문제의 여지를 상쇄시킬수 있는 좋은 효과란 생각이 든다.

맺음말에서 느낀 점은 역시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단 사실이다.
내가 매력을 느낀 폴로업과 피드포워드는 적절한 프로세스가 될 것이다. 현실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내가 실천하느냐 하지 않는냐의 문제일 것 같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동료가 있다면 이 책이 그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평소 지각하지 못했던 나의 실수들을 이 책에서 보았고 느꼈고 고치도록 노력할 것이다.
저자의 예리한 통찰이 읽는 이의 기쁨을 더한다.
성공이란 단어가 제시하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난 조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성공은 자기계발과 자아성찰이다.
느낌이 좋은 책을 만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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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 1 - 정조 시대를 읽는 18가지 시선
이덕일 지음 / 고즈윈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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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드라마 이산을 보면서 정조 임금과 그 시대적 배경이 궁금해졌고 몰입의 즐거움이 커지면서 정조의 매니아가 되고 싶은 갈증이 높아져 가던 터, 정조에 관한 두터운 책을 만났다.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 1,2>가 그것이다. 더욱이 <사도세자의 고백>, <조선왕 독살사건>을 이미 읽었던 터라, 저자 이덕일 선생의 예리한 역사의 진실에 관한 대화의 장에 스스럼없이 끼고 싶은 심정이었다.
역사는 내게 있어 마치 공룡 화석을 발굴해서 뼈대를 만들어가는 상상력에 달린 문제라고 본다. 역사를 처음 접한 건 암기과목에 치중된 한심한 학교 교육이었지만, 역사에 관한 여러 책을 읽어가면서 마치 잊어버렸던 퍼즐을 하나 둘씩 맞추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더욱 그런 느낌이 강했고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단편적인 지식들을 하나의 완성된 퍼즐로 끼어 맞추는 지적 호기심의 충족에 있어서 배가 불렀으며 만약 정조가 10년만 더 살았더라면 하는 역사적 가정이 더욱 절실히 아쉽고 쓰라린 아픔이 되었다.

몇 일을 굶주린채 밥을 대하는 걸인의 심정으로 이 책은 내게 묘한 흡입력을 선사했다.
또한, 드라마 이산을 보지 못했다면 머리속으로 상상하는 요란한 맛도 조금은 시들해 졌을지도 모르겠다. 만일 드라마 이산의 매니아라면 항시 다음 편이 몹시 궁금할 것이고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 목마른 갈증 해소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무릎을 칠 것이다.
드라마를 거론하는 이유는 정조를 둘러싼 노론과 소론, 남인의 당쟁의 배경지식을 대략 습득할수 있고  김귀주, 홍인한, 홍국영, 정후겸 등의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의 실감나는 연기가 한층 이 책을 읽는 플러스 알파가 될수 있으리란 생각에서다. 

책을 읽다 보면 성리학의 폐단과 실학의 사상을 중시한 정조의 카리스마 넘치는 배경에 집중하지만, 사실 조선을 세운 개혁 초기에는 불교 대신 성리학이 통치 이념으로 들어선 배경은 고려 말 시대적으로 어지러운 사회 질서를 바로 잡는데 불교를 비판할수 있었던 강력한 무기였기 때문이었다. 속세와의 인연을 끊는 것을 강조한 불교보다 사람과의 관계를 충실히 생각했던 유교였기에 성리학은 조선 초기 건국 이념을 든든히 하는데 큰 힘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성리학적 예학사상과 명나라를 섬겨야 한다는 사대주의의 기세는 날로 커져 급기야 광해군과 북인을 몰아낸 인조반정 이후, 노론이 정권을 잡으며 시작된 당쟁과 권력독재의 음모는 정조가 평생 개혁군주로서 발목을 잡히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다.

정조가 아버지의 복수를 감행하지 못한 이유를 선왕의 유지를 받든 효심에서였다면, 차리리 태종처럼 왕권 강화의 실현을 위해 효를 버리고 정치적 입장을 강하게 내세웠어야 했던 아쉬움을 가진다. 정조가 등극한 후 소론을 버리고 노론을 등용한 조치도 안타까웠다. 사도세자의 아들이로되, 사도세자의 죽음과 정조와는 별개의 일로 치부해야 했던 정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전술이었을지는 몰라도, 후일 노론과 경쟁해야 할 세력을 남인에서 밖에 얻을수 없었던 일도 정조의 입장을 애꿏게 만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운대로라면 영조와 정조는 당파간의 분열을 막기 위해 탕평책을 써서 그 폐단을 막았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탕평책은 실패한 정치적 악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고루 인재를 써서 당파간의 견제를 위한 취지는 당론이 임금이 효시한 명령보다 더 중요한 각론이 되어 버렸고 자신들의 당론을 관철시키고자 결과적으로 더한 폐단을 낳았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문예 부흥으로 개혁을 시도했던 학자 군주 정조는  문체 반정을 통해 흥미로운 미스터리를 남겼다.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금서로 지목하면서 당시 유행한 패관기서와 소품문을 멀리하라는 지시가 그것이었다. 정조가 박지원을 희생양으로 삼은 이유는 그 역시 노론 가문 출신으로서 천주교를 옹호하는 남인을 보호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강화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이다. 천주교가 성행하는 이유를 들어 남인을 공격했던 노론을 압박한 정조의 전략이 돋보인다.

드라마에서는 정조의 어머니 이미지가 아들을 걱정하고 아들의 일에 헌신하는 좋은 어머니로 비춰지나, 과연 좋은 어머니인지, 냉혹한 정치꾼인지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시아버지 영조가 세손의 호적을 사도세자에서 효장세자의 아들로 옮긴 일에 대해 사도세자의 죽음만큼이나 슬퍼했다는 대목이 그것이었다. 현실적 기준으로 보면 지아비의 죽음을 슬퍼했으리란 상식을 버리긴 어려웠지만 당시 시대적 배경은 가문의 입장이 노론의 그것이었고 혜경궁 홍씨는 아주 일찍부터 남편을 버렸다는 판단이 선다. 한중록에 묘사된 홍씨의 문체는 남편을 정신병자 그 이상의 것으로 몰았고 시어머니와 함께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간 일등공신이었기 때문이다. 

교과서에서 자주 보았던, 책에 실린 수원 화성의 사진을 보았다.
이 책을 보지 못했다면 수원 화성의 역사적 의미를 몰랐으리라. 단순히 정약용이 기중기를 사용했다는 토막 지식만을 갖고 있던 내게 화성은 정조에게 있어 조선을 새롭게 개조하기 위한 중심지를 꿈꿨던 비상이었다. 화성이 만들어지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긴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최고의 이야기였다.
책에 삽화된 사진이 많아서 눈요기감도 가득이다. 특히 옛 고찰들의 사진에서 정조의 호흡이 느껴지는 듯 싶었다.
1800년 6월 28일 조선은 급격히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가 고심하여 쌓아 올린 찬란한 업적이 희석되는 순간이었다.
저자 서문에서 조선은 미래에서 과거로, 개방에서 폐쇄로, 소통에서 단절로, 사랑에서 증오로 돌아섰음에 공감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영화가 끝나고선 자막이 올라갈때 느끼는 카타르시스처럼 이 책은 내 눈가에 뿌연 물막을 남겼다.
그가 자라고 죽기까지 남긴 찬란한 업적들. 그의 숨결이 다다른 그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
그가 꿈꿨던 미완의 꿈에 동참하고 싶은 강한 열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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