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의 여정 - 제3의 길부터 테러와의 전쟁까지 블레어노믹스 10년의 기록
토니 블레어 지음, 유지연.김윤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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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르's Review

 

 

정치의 정자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에게 어쩌면 이 책은 너무도 버거운 책이었는지도 모른다. 천 페이지가 넘는 분량도 분량이지만 토니 블레어에 대해서 아는 바라고는 최연소 총리였다는 사실 밖에 모르는 나로서는 그의 이야기들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과연 나는 이 책 안에서 어떠한 내용들을 마주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 반, 설렘 반을 안고서는 쉼 호흡을 크게하고서야 이 책을 조금씩 읽어내려가게 되었다.

 

 1997년 다우닝 가에 입성을 시작으로 그가 떠나게 되는 2007년의 10년 이라는 기간 동안에, 토니 블레어라는 한 사람이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 그의 행보마다 그가 선택했던 길은 무엇이고 그 길을 통해서 그가 얻고 잃었던 것들에 대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들려주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그 동안 들어왔던 큼지막한 사건들의 중심에 그가 함께 하고 있었기에 한 명의 독자로서 이러한 사건들을 바라보는 시각 이외에 그 현장에서 마주했던 이들의 눈과 귀가 어떻게 향해 있었는지에 대해서 마주하게 되면서 태풍의 눈에 해당하는 이들의 생각들을 마주할 수 있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면서도 10여년 간의 사건들을 건너오게 되면서 지나간 여정들에 대해서 다시금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주고 있었다.

 

 정치에 대해 전혀 몰랐던 그는 1997 5 2일 총리로서 다우닝가에 처음으로 문턱을 넘게 된다. 그 이전에 정치인으로서의 행보가 전혀 없었던 그에게 있어서 이러한 현상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는 노동당이라는 이름으로 운동을 하고 있던 그가 이번 선거 동안에 '신노동당'이라는 이름으로 내세워 그 이전의 핵심 정책을 충분히 담으면서도 그 이면에 그에 대해 반대하는 세략들에 대해서는 비난이 아닌 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정책들을 하나씩 준비해 나가고 있었다.

 

 

 정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를 수있다는 그 처음이라는 편견들을 넘기 위해서 그는 그 스스로 철저히 방어하고 있었고 그리하여 그는 신노동당의 대승으로 거두었으며 물론 그러한 승리를 예감하고 있던 출구조사에서부터 발표가 나기까지, 그는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긴장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수 많은 이들의 높은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물론 이 자리에 서게 되면서 그의 두 어깨에 내리 누르는 신념들과 그 앞에 펼쳐진 자신과의 약속들 때문이었을것이다.

 

 우리는 변화에 대한 수 많은 약속을 실행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약속과 실행 사이에는 메우기 어려운 간극이 있음을 순식간에 알아차려싿. 야당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약속'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간극이 문제되지 않지만, '실행'이 가장 중요한 정부에서는 그러한 간극이 어느 순간 관료 체계의 문제로 지적되고 좌절과 실망으로 드러난다. -본문

 

 긴 시간 동안에 보수당의 집권 하에 있었던 영국을 신노동당으로의 변모를 통해서 3연승을 거머쥐며 10년 동안 영국 총리로서 그 자리를 지키면서 그는 수 많은 사건 사고의 중심에서 마주하게 된다. 그가 이끌기 전의 노동당은 기업의 국유화에 대해서만큼은 변치 않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토니 블레어는 그것을 전면 수정하여 시장 자유 경제와 함께 분배라는 이념을 세우며 ' 3의 길'을 표방하게 된다. 이는 붉은 피가 아닌 붉은 장미를 상징으로 하는 신노동당으로서의 재 탄생과도 함께 맞물려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으로서 민주주의의 이념에 대해서 탈피하면서 경제적인 안정을 꾀하는 이른바 새로운 길을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 없었던 길을 가고자 하는 그에게 있어서 반대하는 이들도 물론 있었으나 그는 시장 경제와 사회 정의를 결합한 이 새로운 노선에 대해서 유럽과 세계에 '블레어리즘'을 전도하며 전도 유망한 정치가로서의 행보를 하게 되는 것이다.

 

 

 

 경제 발전이 없이는 그 어떠한 이데올로기도 무력하다는 그의 주장 앞에서 분배의 평등이 아닌 기회의 평등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로서는 의료 및 교육을 혜택이 국민들에게 널리 퍼질 수 있게 하였으며 이로 인해서 실업률은 감소하고 1인당 GDP는 성장하게 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그렇게 경제적인 성장을 해 나가는 동안에도 그는 언제나 좋은 일들만을 마주할 수는 없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와의 이별에서도 역시 그러했는데 그녀의 지인으로서 소중한 한 사람을 잃었다는 것은 물론 총리로서 그녀의 슬픔을 애도해야 하는 공식석상에서의 그를 마주하게 되면서 개인을 넘어선 그가 다이애나 비를 보내는 모습은 또 다른 아련함이 밀려왔다. 

 

 때때로 그녀가 얼마나 힘든 상황을 겪었는지 우리는 그저 짐작할 수 없지만 영국을 비롯한 전세계 모든 사람들은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대한 믿음을 지켰고 그녀를 사랑했으며, 그녀를 우리와 같은 한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민중의 왕세자비였고, 우리의 가슴과 기억 속에 영우너히 민중의 왕세자비로 남을 것입니다. -본문

 

 

10여년 동안 그가 영국의 총리로 있는 동안에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 논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 이전에도 여러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그 나름대로 무사히 넘어 왔다면 이라크 전쟁의 파병 찬성으로, 특히나 대다수의 그의 주변인들은 반대를 하던 그 문제에 대해서 계속해서 그의 논리대로 밀고 나왔던 것은 결국 그를 그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서게 만든 문제였으며 무엇보다도 미국과의 관계의 내막이나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진행이 되었던 것인지, 그는 왜 국민의 80%가 반대했던 이 전쟁에 동참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그의 견해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왜 목숨을 잃었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더 큰 상처를 받은 유가족들에게도 너무나 미안하다. 또 죽음을 초래한 불공편한 운명의 선택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어째서 당시 그들의 자식이, 남편이, 가족이 그 작전에 그 임무에 투입되어야 했는가?
 
그러한 운명의 선택은 내 결정에서 비롯했다. 하지만 희생자들의 목숨을 앗아간 상황은 수많은 우연의 요소들이 작용한 결과였다. -본문

 

 이라크 조사단과 이라크인들의 보고에 따르면 당시 이라크 내에는 핵무기를 비롯한 유엔에서 금지하는 무기를 개발하려는 시도들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또한 당시 후세인 정권아래 있었던 이들은 의약품이나 식량을 구매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수 많은 아이들의 죽음이 서구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는 반발을 드러내기 위해서 자국민들을 희생양으로 삶고 있는 후세인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것이 그들이 드러낸 자국을 지키며 세계 평화를 위한 방안들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진실로 궁금했던 것은 과연 미국과 영국이 이 엄청난 전쟁에 발을 들인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라크에는 미국이 주장하던 어마어마한 규모의 무기도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게된 기저에는 석유에 관한 아권을 장악하려는 서구의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 토니 블레어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이 석유와 관련되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터무니없는 설명이지만 널리 인정받았고, 지금까지도 이러한 주장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석유가 주된 관심사였다면 우리는 생각해볼 것도 없이 후세인과 합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제대조치 해제 및 무기 사찰 위협 중단으로 기꺼이 더 많은 석유를 내 놓았을 것이다. -본문

 

 어찌되었건 그의 선택으로 인해서 그는 사담 후세인을 제거할 수 있었지만 그와 함께 그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신의 직위도 함께 내놓게 된다. 시각적인 충격들만이 남아있는 전쟁이 그 전쟁이 발발하게 된 원인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완전히 가려져 있다는 점에서 그는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 과연 필요했을까, 라는 반색을 가지고 있는 터라 그의 생각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다.

 

 이는 거의 모든 현대전에 해당되며, 장기전의 경우 더욱 그렇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후세인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동맹이 필요하며, 후세인이 사라진 이후에도 국제사회가 다시 힘을 합쳐야 한다. 후세인이 사라진 이라크가 우리 모두의 숙제라면 유엔의 관료주의가 성가신 걸림돌이긴 하지만 유엔의 참여를 통해국제사회의 지지라는 엄청난 보너스가 따른다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본문

 

 우리 모두가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매 순간 100점짜리의 선택을 하고 그러한 길로 나아갈 수만은 없지만 그럼에도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자신을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던 나에게 이 책을 읽으며 그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되면서 그는 그가 지나왔던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참 치열하게 지내왔구나, 라는 것을 다시금 배우게 된다. 최연소 총리,  3의 길의 표방, 우리나라 전, 현 대통령들에게 수 많은 영감을 주었던 그가 걸어왔던 굵직한 길들을 하라가다 보면 우리가 지나왔던 큰 뉴스들은 물론이거니와 그러한 현장 속에서 개인이 아닌 한 국가의 수장이 할 수 있는 선택들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다시 돌아와 그가 한 인간으로서 어떠한 길을 걸어오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독서 기간 : 2014.04.27~05.05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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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칸타타 - 작은 나뭇잎 프레디의 여행
레오 버스카글리아 지음, 조병준 옮김, 천은실 그림 / 샘터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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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르's Review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마따나 이 자그마하지만 따스한 느낌의 책을 펼치는 순간,현재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서 가만히 그 페이지에 꽤나 오랜 시간을 잡혀 있었다. 오로지 미안한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지금의 시점에 너무도 절실히 필요했던 이 이야기를 보면서 그렇게 천천히 책장을 넘겨 본다.



한 나무 위의 여러개의 잎사기들이 있다. 대게는 그저 ''이라고 불리우는 것들 안에도 나름의 이름들이 있었는데 주인공 잎사귀의 이름은 '프레디'였으며 그의 친구들은 '알프레드', '', '클레어'가 있다. 그 중에서도 프레디가 가장 많이 의존하는 것은 바로 '다이엘'이었는데 이유인 즉, 다니엘은 프레디에게 세상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 많은 나무가지 속의 하나의 잎이기에 프레디는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그저 나무에 달려 있는 수백개의 잎사귀 중 하나일 뿐이었으나 그런 그에게 삶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바로 다니엘이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자신들의 존재 이유라는 것을 말이다.

 

 어느 날 다니엘이 프레디에게 말했다. 
 
삶의 의미 중 하나는 바로 그늘을 선물하는 것이라고. -본문
 


 

 대게는 나를 위한 삶을, 우리 가족을 위한 삶이라는, 나를 기반으로 한 것들에만 관심을 가지고 타인을 위한 것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관심을 가져야지, 라고 생각하기 일쑤이다. 하지만 이 나뭇잎들의 대화를 듣다보면 그들은 철저히 타인을 위해서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에서 나만을 위한 삶과는 다른 행보를 가고 있다는 것을 마주하게 된다.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삶. 과연 나는 내가 사는 동안 얼마 동안이나 이러한 생각을 해 보았을까.

 

 그렇게 시간이 지나 봄을 거쳐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 잎사귀들이 옷을 갈아입는 가을이 도래한다. 한 나무 아래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던 이들이지만 그들은 각자 다른 색깔의 잎사귀로 변하게 되는데 그러한 모습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프레디에게 다니엘은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가을을 지나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선 프레디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이라는 그림자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당연히 내일이 있을것이라 생각했던 이들에게 다가오는 그 검은 그림자에 대해서 막연한 공포를 느끼고 있을 즈음, 다니엘은 프레디에게 들려주고 있다.

 

 살아이는 것들은 모두 언젠가는 죽어. 얼마나 큰 생명이든, 얼마나 작은 생명이든, 얼마나 가녀린 생명이든, 얼마나 튼튼한 생명이든, 그런건 조금도 상관이 없어.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 거야. 해와 달과 바람과 비를 우리 몸으로 경험하는 거야. 춤추는 법을 배우고 웃는 법을 배우는 거야. 그러고 나면 죽는 거야. -본문

 

 

 

 

 그 동안 만났던 수 많은 이들과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그것이면 충분하다 말하는 다니엘을 보면서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과연 이렇게 떠나는 마지막에 지금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그것으로 됐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무언가를 더 내 손에 얻지 못했던 것들에 혹은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회한을 안고 아쉬움을 토해내는 것이 대부분일 것만 같은 상황 속에서 다니엘은 그 시간 속에서 자신이 해 왔던 역할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았음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프레디는 알지 못했다. 이제 더 이상은 쓸모없이 바짝 말라버린 자신의 몸이 그 눈 녹은 물과 만나 나무를 더 튼튼하게 만들어 주리라는 것을. -본문

 

 그렇게 아스라히 사라진 그들의 삶은 다시금 또 다른 생명의 기반이 되어 이듬해 봄에 영롱한 새싹으로 태어나게 될 것이다.

 

  짧은 한편의 소설을 부여잡고서는 꽤나 오랜 시간 많은 상념들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태어나는 것부터 시작하여 무엇을 위하여 삶을 살고 우리는 무엇을 향해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을 위해 우리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들에 빠져보게 된다.

 

 무수히 많은 나무 속 나뭇잎처럼, 우리는 그러 나뭇잎이라는 이름을 알고 살아갈 지는 모르지만 그 안에는 각자의 이름을 가진 이들이 살고 있던 것처럼 그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보면 우리는 이 아름다운 나무 속의 주인공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바야흐로 그 나뭇잎속의 하나하나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누군가의 쉼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이 짧은 소설을 많은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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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 쉘 실버스타인 


 

독서 기간 : 2014.05.05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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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퍼센트의 부자들과 99퍼센트의 우리들 - 빈곤 퇴치를 위한 12가지 제안
태비스 스마일리 외 지음, 허수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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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카 드림이라는 달콤한 희망을 안고서 성공이라는 열쇠를 안고 떠났던 이들이 지금은 그 곳에서 자신을 조여오는 검은 그림자때문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세계를 주름 잡고 있는 미국의 실제 경제가 그곳에 살고 있는 수 많은 이들에게는 독약이 되고 있다는 것은 왜 그러할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쳐보기만 해도 가면갈 수록 심각해지는 빈부격차의 문제는 자유 경제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내부를 점점 병들어가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성공하겠다는 수백만 명의 아메리칸 드림이 수십 년 만에 악몽으로 바뀌먼서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간신히 먹고 살기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 침울하게 가라앉은 나라는 한때 블루스를 지어 부르며 고단한 삶을 지탱했던 무리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래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 -본문 

 

월스트리트에 울려퍼졌던 Occupy이 운동이 왜 그곳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실태에 대해 소상히 담은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미국의 실태가 이러하구나, 라는 사실은 물론이거니와 우리나라의 모습들도 함께 비교해갈 수 있기에 읽으면 읽을수록 한숨이 절로 새어 나온다. 

 

 실제로 어떤 경제학자들은 미국 내 중산층이 수십 년 전에 그야말로 증발하듯 사라져버렸다고 주장한다. 어쨌거나 본인은 현재 가난의 나락에 빠져 있으면서도 각 세대는 부모와 조부모 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었다고 굳게 믿음으로써 중산층으로서의 옛 정체성을 고집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보았다. 거실에 떡하니 자리한 대형 텔레비전이 미국인들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지 않을까? -본문

 

 실제로 한 인터뷰에서 어떤 남성은 자신은 노숙자가 아닌 어디서나 마주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의 짧은 한마디를 보며 현재 미국의 모습이 일부 사람들만의 고민들이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빈곤이라는 경제적 허덕임에 재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미국 인구의 1퍼센트인 최부유층(최소 38만 달러 이상을 버는 자들)의 수입이 지난 20년간 33퍼센트 늘어난 것에 비해, 중산층을 포함한 90퍼센트의 미국인들의 수입 증가율에는 사실상 거의 변화가 없다. 현재 미국 내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최고 소득층의 평균 연봉이 130만 달러인 반면, 일반인들은 1년에 고작 3 3000달러는 번다. -본문

 

  

1 99의 시소타기 놀이에서 어찌하여 1이 계속해서 더 우세하게 기우는 것이며 나머지 99명은 허공에 떠 있듯이 안착하지 못하고 불안에 떨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과연 이 99명의 개개인들은 그들 스스로의 문제를 풀지 못해 이렇게 있는 것일까?

 

 사회복지관 대표들은 직접 나서서 행동하는 사회복지 개혁 옹호자들로서, 가난은 반드기 한 개인의 결함으로는 볼 수 없으며 노예 임금과 질병, 배우자의 죽음과 같은 여러 원인에서 비롯되는 일종의 불안정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 옹호자들은 지역신문들이 빈민을 실랄하게 비난하는 행태에 이의를 제기했을 뿐아니라, 노동 작업장과 공장, 광산 등지에서 여성과 아동을 착취하는 것으로 비난 받는 산업 시대 부호들에 맞써 싸웠다. -본문

 

 암울한 현실을 즉시하는 것으로 이 책이 마무리 되었다면 아마도 읽고 나서 축 쳐진 어깨를 하고서 다시 현재의 나로 돌아와야 했을 것이다. 다행히도 이 책 안에서는 현재의 문제를 마주하고나서 그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방안도 함께 제시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빈곤이라는 것이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이자 이러한 문제들이 그들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하는 것들이라는 점은 물론 싱글맘과 아이들이 우선시 되는 것은 물론 직업훈련과 동시에 사회 기반 시설 사업들을 통해서 일자리 창줄을 해나가야 하는 등의 12가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깨어있어야겠다는 각성을 일깨워주는 이 책을 읽으며, 우리 만큼은 미국의 현실과 같은 나날에 탑승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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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대가』 / 조지프 스티글리츠저

 

 

독서 기간 : 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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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원포인트 자수 스티치 750 - 작고 귀여운 동물과 꽃, 이니셜의 750가지 도안과 16가지 기초 스티치 두근두근 자수 레슨 시리즈 1
applemints 지음, 김수정 옮김, 심플소잉 감수 / 참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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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생 때 가정시간에 자수를 놓는 실습을 한적이 있었다. 실크와 같은 바탕 천에다가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자수로 놓는 시간이었는데, 자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나로서는 이 책에 소개된 스트레이치 스티치로만 전체 자수를 다 놓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저 바탕 그림을 그려놓고 이렇게 저렇게 색만을 맞추어 놓았었는데 수행평가 이후 그 수 놓았던 천을 어디다 두었는지 현재로서는 찾을 길이 만무하지만 어찌되었건 당시에 조금만 더 자수에 대한 방법들을 알았더라면 예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밀려든다.

 

그렇게 졸업한 이후 자수와는 거리가 먼 상태로 지내왔던 나에게 이 책의 선택은 이전에 했던 자수에 대한 아쉬움과 작게 나마 천의 한 구석에 자수를 놓음으로써 나만의 특별한 애장품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는데 무엇보다도 책의 초입에 자수 스티치에 대한 소개는 물론 방법들이 자세히 나와있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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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치에 따라서 이니셜의 느낌도 다른 것이 전반적인 느낌이 다르게 되는데 다양한 스티치 방법을 아느냐의 차이는 자수의 전체의 느낌마저도 다르게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 되어 주는 것이다. 또한 실을 정리하는 방법이나 바늘에 실을 꿰는 방법 등 그야말로 기초적인 내용들부터도 잡아주고 있기에 자수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 아닐 수 없다.

 

 다양한 꽃이 자수로 수 놓아진 모습들을 보노라면 이 책 가득히 봄 내음이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이다. 과일이나 동물에 대한 내용들도 있고 생각보다도 다양하면서도 다채로운 색감은 물론, 생동적인 모습들을 보노라면 자수의 무궁무진한 변형들에 대해서도 배워볼 수 있다. 특히나 중학생 때 꽤나 많이 했었던 십자수의 모습도 마주할 수 있는데 한 칸 한 칸 실을 교차하여 공간을 채워가던 십자수에 빠져 있었던 당시의 모습들도 회상할 수 있기에 보는 내내 당장이라도 자수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일게 된다.

 

앞 쪽에는 자수의 작품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면 책의 뒷편에는 그러한 자수들을 어떻게 놓을 수 있는지에 대한 도안은 물론 실의 색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이 나와 있다.

 초보자들에게도 유용하면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보고 있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자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요동치고 있다. 봄날이 가기 전에 이 책 속의 자수 하나를 완성시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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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자수 수업 / 이연희저

 

 

 

독서 기간 : 2014.04.18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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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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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샘터>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오기는 했으나 이번 5월호에서부터 샘터 잡지를 읽게 되었다. 아담하면서도 B5 정도 크기의 소식지는 가벼우면서도 가방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쉬이 읽을 수 있는 것들이었는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읽을 거리가 풍성하기에 출퇴근 시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 내려갔다.

 

 

특히나 이번달에는 2014년도 샘터상 발표가 담겨 있었는데 시조, 생활수기, 동화, 샘물상이라는 각 분야의 내용들이 담겨 있었으며 생활수기의 <새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의 이야기는 먹먹하면서도 한 여자의 인생의 역경이 담긴 것이기도 하거니와 힘든 와중에도 그럼에도 웃으며 지내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그녀에게 나도 모르게 응원을 남기고 있었다.

 

 다양한 사연들이 들어있는 것은 물론 그 안에는 인터뷰 내용들도 들어 있는데 가수라는 직업으로만 알고 있는 하림은 인권운동에서도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예술가로서 어떠한 문제들을 즉시하게 되었을 때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엠네스티에 시크릿액션을 제안했으며 그 안에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 대해서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4월은 소년병을 주제로 하여 그들의 활동을 펼치고 있었는데 기타 포 아프리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가슴이 뭉클해졌다


 
식량이나 옷이 아니고 기타를 보낸다며 뭐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밥을 굶는다고 하여 음악을 모를까. “그 아이들은 불행하지 않아요. 신발이 없긴 하지만(웃음). 우리보다 잘 놀고 잘 살고 있다고요. (중략) 그런 애들에게 기타를 주고, 몇 년 뒤에 그 아이가 뮤지션이 돼서 우리가 좋은 음악을 듣고 얼마나 좋아요?” –본문

 

중간 중간 독자가 참여하는 방법은 물론 할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레시피도 담겨져 있고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기에 이 한 권을 통해 전국 방방곳곳의 이웃들의 이야기를 한번에 마주한 느낌이다.

 처음 읽게 된 샘터 5월호를 넘어 어서 빨리 6월호가 오기를 바라게 되는, 그리하여 그들의 6월은 또 어떠한 이야기들이 가득하게 될지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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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수련 2014.05 / 마음수련편집부저

 

 

독서 기간 : 2014.04.15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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