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의 정자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에게 어쩌면 이 책은 너무도 버거운 책이었는지도 모른다. 천 페이지가 넘는 분량도 분량이지만 토니 블레어에 대해서 아는 바라고는 최연소 총리였다는 사실 밖에 모르는 나로서는 그의 이야기들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과연 나는 이 책 안에서 어떠한 내용들을 마주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 반, 설렘 반을 안고서는 쉼 호흡을 크게하고서야 이 책을 조금씩 읽어내려가게 되었다. 1997년 다우닝 가에 입성을 시작으로 그가 떠나게 되는 2007년의 10년 이라는 기간 동안에, 토니 블레어라는 한 사람이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 그의 행보마다 그가 선택했던 길은 무엇이고 그 길을 통해서 그가 얻고 잃었던 것들에 대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들려주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그 동안 들어왔던 큼지막한 사건들의 중심에 그가 함께 하고 있었기에 한 명의 독자로서 이러한 사건들을 바라보는 시각 이외에 그 현장에서 마주했던 이들의 눈과 귀가 어떻게 향해 있었는지에 대해서 마주하게 되면서 태풍의 눈에 해당하는 이들의 생각들을 마주할 수 있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면서도 10여년 간의 사건들을 건너오게 되면서 지나간 여정들에 대해서 다시금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주고 있었다. 정치에 대해 전혀 몰랐던 그는 1997년 5월 2일 총리로서 다우닝가에 처음으로 문턱을 넘게 된다. 그 이전에 정치인으로서의 행보가 전혀 없었던 그에게 있어서 이러한 현상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는 노동당이라는 이름으로 운동을 하고 있던 그가 이번 선거 동안에 '신노동당'이라는 이름으로 내세워 그 이전의 핵심 정책을 충분히 담으면서도 그 이면에 그에 대해 반대하는 세략들에 대해서는 비난이 아닌 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정책들을 하나씩 준비해 나가고 있었다. 정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를 수있다는 그 처음이라는 편견들을 넘기 위해서 그는 그 스스로 철저히 방어하고 있었고 그리하여 그는 신노동당의 대승으로 거두었으며 물론 그러한 승리를 예감하고 있던 출구조사에서부터 발표가 나기까지, 그는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긴장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수 많은 이들의 높은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물론 이 자리에 서게 되면서 그의 두 어깨에 내리 누르는 신념들과 그 앞에 펼쳐진 자신과의 약속들 때문이었을것이다. 우리는 변화에 대한 수 많은 약속을 실행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약속과 실행 사이에는 메우기 어려운 간극이 있음을 순식간에 알아차려싿. 야당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약속'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간극이 문제되지 않지만, '실행'이 가장 중요한 정부에서는 그러한 간극이 어느 순간 관료 체계의 문제로 지적되고 좌절과 실망으로 드러난다. -본문 긴 시간 동안에 보수당의 집권 하에 있었던 영국을 신노동당으로의 변모를 통해서 3연승을 거머쥐며 10년 동안 영국 총리로서 그 자리를 지키면서 그는 수 많은 사건 사고의 중심에서 마주하게 된다. 그가 이끌기 전의 노동당은 기업의 국유화에 대해서만큼은 변치 않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토니 블레어는 그것을 전면 수정하여 시장 자유 경제와 함께 분배라는 이념을 세우며 '제 3의 길'을 표방하게 된다. 이는 붉은 피가 아닌 붉은 장미를 상징으로 하는 신노동당으로서의 재 탄생과도 함께 맞물려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으로서 민주주의의 이념에 대해서 탈피하면서 경제적인 안정을 꾀하는 이른바 새로운 길을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 없었던 길을 가고자 하는 그에게 있어서 반대하는 이들도 물론 있었으나 그는 시장 경제와 사회 정의를 결합한 이 새로운 노선에 대해서 유럽과 세계에 '블레어리즘'을 전도하며 전도 유망한 정치가로서의 행보를 하게 되는 것이다. 
경제 발전이 없이는 그 어떠한 이데올로기도 무력하다는 그의 주장 앞에서 분배의 평등이 아닌 기회의 평등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로서는 의료 및 교육을 혜택이 국민들에게 널리 퍼질 수 있게 하였으며 이로 인해서 실업률은 감소하고 1인당 GDP는 성장하게 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그렇게 경제적인 성장을 해 나가는 동안에도 그는 언제나 좋은 일들만을 마주할 수는 없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와의 이별에서도 역시 그러했는데 그녀의 지인으로서 소중한 한 사람을 잃었다는 것은 물론 총리로서 그녀의 슬픔을 애도해야 하는 공식석상에서의 그를 마주하게 되면서 개인을 넘어선 그가 다이애나 비를 보내는 모습은 또 다른 아련함이 밀려왔다. 때때로 그녀가 얼마나 힘든 상황을 겪었는지 우리는 그저 짐작할 수 없지만 영국을 비롯한 전세계 모든 사람들은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대한 믿음을 지켰고 그녀를 사랑했으며, 그녀를 우리와 같은 한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민중의 왕세자비였고, 우리의 가슴과 기억 속에 영우너히 민중의 왕세자비로 남을 것입니다. -본문 10여년 동안 그가 영국의 총리로 있는 동안에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 논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 이전에도 여러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그 나름대로 무사히 넘어 왔다면 이라크 전쟁의 파병 찬성으로, 특히나 대다수의 그의 주변인들은 반대를 하던 그 문제에 대해서 계속해서 그의 논리대로 밀고 나왔던 것은 결국 그를 그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서게 만든 문제였으며 무엇보다도 미국과의 관계의 내막이나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진행이 되었던 것인지, 그는 왜 국민의 80%가 반대했던 이 전쟁에 동참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그의 견해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왜 목숨을 잃었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더 큰 상처를 받은 유가족들에게도 너무나 미안하다. 또 죽음을 초래한 불공편한 운명의 선택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어째서 당시 그들의 자식이, 남편이, 가족이 그 작전에 그 임무에 투입되어야 했는가? 그러한 운명의 선택은 내 결정에서 비롯했다. 하지만 희생자들의 목숨을 앗아간 상황은 수많은 우연의 요소들이 작용한 결과였다. -본문 이라크 조사단과 이라크인들의 보고에 따르면 당시 이라크 내에는 핵무기를 비롯한 유엔에서 금지하는 무기를 개발하려는 시도들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또한 당시 후세인 정권아래 있었던 이들은 의약품이나 식량을 구매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수 많은 아이들의 죽음이 서구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는 반발을 드러내기 위해서 자국민들을 희생양으로 삶고 있는 후세인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것이 그들이 드러낸 자국을 지키며 세계 평화를 위한 방안들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진실로 궁금했던 것은 과연 미국과 영국이 이 엄청난 전쟁에 발을 들인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라크에는 미국이 주장하던 어마어마한 규모의 무기도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게된 기저에는 석유에 관한 아권을 장악하려는 서구의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 토니 블레어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이 석유와 관련되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터무니없는 설명이지만 널리 인정받았고, 지금까지도 이러한 주장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석유가 주된 관심사였다면 우리는 생각해볼 것도 없이 후세인과 합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제대조치 해제 및 무기 사찰 위협 중단으로 기꺼이 더 많은 석유를 내 놓았을 것이다. -본문 어찌되었건 그의 선택으로 인해서 그는 사담 후세인을 제거할 수 있었지만 그와 함께 그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신의 직위도 함께 내놓게 된다. 시각적인 충격들만이 남아있는 전쟁이 그 전쟁이 발발하게 된 원인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완전히 가려져 있다는 점에서 그는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 과연 필요했을까, 라는 반색을 가지고 있는 터라 그의 생각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다. 이는 거의 모든 현대전에 해당되며, 장기전의 경우 더욱 그렇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후세인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동맹이 필요하며, 후세인이 사라진 이후에도 국제사회가 다시 힘을 합쳐야 한다. 후세인이 사라진 이라크가 우리 모두의 숙제라면 유엔의 관료주의가 성가신 걸림돌이긴 하지만 유엔의 참여를 통해국제사회의 지지라는 엄청난 보너스가 따른다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본문 우리 모두가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매 순간 100점짜리의 선택을 하고 그러한 길로 나아갈 수만은 없지만 그럼에도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자신을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던 나에게 이 책을 읽으며 그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되면서 그는 그가 지나왔던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참 치열하게 지내왔구나, 라는 것을 다시금 배우게 된다. 최연소 총리, 제 3의 길의 표방, 우리나라 전, 현 대통령들에게 수 많은 영감을 주었던 그가 걸어왔던 굵직한 길들을 하라가다 보면 우리가 지나왔던 큰 뉴스들은 물론이거니와 그러한 현장 속에서 개인이 아닌 한 국가의 수장이 할 수 있는 선택들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다시 돌아와 그가 한 인간으로서 어떠한 길을 걸어오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