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공부 - 2500년 인문고전에서 찾은
조윤제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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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그러니까 그야말로 치기 어린 시절에는 육두문자를 남발하며 이야기 하는 것들이 강하고 멋있는 것들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것들이 그저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혹은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 그것밖에 없기에 하는, 겉멋에 빠진 옳지 못한 행동이었음을 느낀 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그 당시의 내 나이었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보고 나서였다. 그러니까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자신의 현재의 모습을 깎아 내리고 있었던 것인지에 대해서 한참을 지난 후에 깨닫게 된 것이었는데 그 이후로 말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그저 열린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이라 모든 것이 말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고 그리하여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다짐을 다시금 해보게 된다. 물론 그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내면의 힘이 말의 힘이 되고, 내면의 충실함이 말의 충실함이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을 기술로 배우려 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말을 곧 그 사람인 바, 말에도 공부가 필요한 이유이다. –본문

 <말공부>라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왜 말이 중요한지, 그 중요한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전해주고 있다. ‘말은 곧 그 사람 자신이다라는 한 문장은 한 마디의 말이 고스란히 나를 대변한다는 것을 주지시키며 다시금 말하는 것에 대해서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상기시키고 있다.

  고전 속의 10가지의 말 공부 항목을 통해서 각 항목마다 이야기들을 담아 독자들에게 고전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 던지게 하면서 스스로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는데 촌철살인, 언중유골, 일침견혈 등과 같은 고사성어를 통해 보면 알 수 있듯이 한 마디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읽으면 읽을수록 깨닫게 된다.

 초나라 공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활을 잃어버렸다.
신하들이 나서서 찾으려 하자 그는 이렇게 말하며 만류했다
.
“그만두어라. 어차피 초나라 사람이 주을 것인데 무엇하러 찾겠는가?

훗날 이 말을 들은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 말에서 ‘초나라’를 빼면 어떨까. ‘사람이 잃어버린 것을 사람이 주울 것이다’라고 하면 더 훌륭했을 것이다.본문

 잃어버린 활이 초나라의 누군가가 다시 쓸 것이기에 구태여 찾지 말라는 공왕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 모습에서도 군주란 이런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그가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워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다음, 다시금 공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공왕이 생각했던 것 조차도 생각지 못했는데 공자는 그 이상의 것을 논하는 것을 봄으로써 지금 이 책을 보고 있는 내가, 이 책을 지금 쥐고 있다는 것에서 안도감과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말 실수를 했을 지에 대해서 지나간 후회를 더해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가게 된다.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를 알지 못하면 당당히 설 수 없으며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 –본문

 그저 목울대를 통해 전해지는 것이 말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을, 소리를 통해 전해 울리기 전에 말에 대해서 생각하고 나서 내뱉어야 한다는 진리를 마주하면서 앞으로 나를 통해 나오는 모든 말들에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것을 재차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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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고전 / 박재희저

 

 

 

독서 기간 : 2014.05.04~05.06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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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 빅뱅 직전의 우주
프랭크 클로우스 지음, 이충환 옮김 / Mid(엠아이디)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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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의 탄생에 대해서 빅뱅에 의해서 현재의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어렴풋이는 알고는 있으나 그 이상에 대해서, 그러니까 어떻게 빅뱅 현상이 발생되고 이 책에의 주가 되고 있는 빅뱅 이전의 우주는 과연 무엇에서부터 시작해서 왔는지에 대한 궁금증, 혹은 그러한 물음 조차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지구라는 행성 안에 속해 있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하여 내가 이 곳에 살게 되었는지, 그 이전의 지구는 어떻게 탄생이 되었는지, 궁극적으로는 이 모든 것들이 어디서부터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물음을 이 책의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통해서야 그제서야 인식을 하고 있었고 그가 던지는 질문들을 통해서 왜 나는 이러한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보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에 무릎을 치며 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생명체도, 지구도 없고 행성들이나 태양, 또는 별들도 없으며 미래에 무언가로 재조직화될 가능성을 가진 원자들도 없다면 어떻게 될까? 온 우주가 단지 텅 비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우주를 머릿속에 그린 뒤 그 영상에서 모든 것을 제거하고 나서 남아 있을 무를 상상하려고 노력했다. 그때 철학자들이 천만세에 걸쳐 알아왔던 것을 깨달았다. –본문

 어찌되었건 무엇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주가 탄생되었을 것이라면, 과연 그 무엇은 무엇일까? 라는 인류의 물음은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역으로, 현재 우리가 있는 공간 안에서 있는 것들을 역으로 제거해 나가다 보면 태초의 근본이 되는 그 무엇 만이 남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 근원이 되는 것에 대한 물음이 바로 이 책에서 쫓고 있는 보이드(Void)라는 빈 공간에 대한 추적이다.

  어찌되었건 고대 철학자들은 물론이고 과학자들은 이 세상의 근원을 찾기 위해서 빈 공간을 찾기 시작했고 에페도클레스는 에테르를 개발함으로써 어떠한 물질이 그 빈 공간들을 채우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며 아낙사고라스는 씨앗을 생각하며 전체적인 구조는 변화하더라고 기본적인 원소는 변화되지 않는다고 믿으며 무에서 유의 창조성을 부정했다. 또한 원자의 개념의 창시했던 에피쿠로스나 데모크리토스 역시 무에서 유가 생기는 것은 부정했으며 원자들의 이동이 가능하다고 믿었기에 빈 공간이 있다고 믿었던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빈 공간이 없다고 믿는 등, 인간의 과학적인 역량으로 설명하기 힘들었던 당시에는 이 모든 것이 신이 만든 것이라는 주장들도 나오게 된다.

전자는 모든 물질의 기본 입자이다. 그것은 전하를 가진 가장 가벼운 입자이며 안정돼 있고 아주 흔하다. 모든 고형 구조의 모양은 원자의 주변부를 빙빙 도는 전자들에 의해 좌우된다. 전자들은 모든 것에 존재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전자들은 물질을 없애고 진공을 만들기 위해 19세기에 개발된 기술로 발견됐다. –본문

 모든 물질을 없애고 진공의 상태를 통해서 초대의 우주의 모습을 가늠해 보는 단계에서 인류는 전자를 찾게 되며 이 전자는 전선을 흘러 들어가 현대의 우리 사회를 이룩하게 된다. 원자들의 기본 구성이며 원자에서 원자로의 움직임은 화학이나 생물학, 생명체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은하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우주가 현재도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우주는 어떻게 팽창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뉴턴을 지나 전기 및 자기에 대한 고민을 거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통해 완성되게 된다. 팽창은 계속 될수록 우주 전체의 공간은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여 그러면서도 그 안에 존재하고 있는 기본입자들의 질량이 변동되는 것은 아니기에 그 안의 공간은 계속해서 커져나가고 있는 것이며 그 공간 안에는 최소한의 에너지인 양자요동은 존재하고 있으니 이로써 빈 공간으로부터 어떻게 이 우주가 창조되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게 된다.

존재하지 않는 것(the non-existent)은 없었으며,
존재하는 것(the existent)도 없었다
.
어둠은 어둠에 의해 숨겨져 있었는데
,
그것은 빈 공간(Void)에 의해 뒤덮이게 됐다. -본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빅뱅이 어떻게 발생되었으며 빅뱅 이전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확언할 수 없다. 우주의 팽창을 통해서 이전에는 없었던 공간의 확장에 대한 이해는 될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이 모든 것의 창조되기 이전, 그 현상에 대해서는 그저 유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 즐겁게 읽어 내려갔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원서의 내용들을 그대로 직역하여 번역해 놓은 부분들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들이 아쉽기는 했으나 역으로 이야기 하자면 추천사의 이야기처럼 또 원서의 내용들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도 승화시킬 수 있을 테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의 취향으로 전가시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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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이전 / 마르틴 보요발트저

 

 

 

독서 기간 : 2014.05.0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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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나기 3년 전 - 어느 순간에도 작아지지 않는 新직장인 프로젝트
오병곤 지음 / 김영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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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생활을 하기 전에, 바야흐로 바늘 구멍 같다는 취업의 문턱을 통과하기만 하면 더 이상의 바람 따위 없이 그 곳에서 나의 모든 것을 불사르리라, 라는 신념으로 어느 한 곳만 나를 받아주는 곳이 있다면 충성하리라, 라는 마음을 안고서 입사한지 어느덧 3년이 지나간 현재를 나를 바라보면 그 초창기의 불타오르던 모습들은 온대 간대 없고 터덜터덜 오늘을 견디기 위해 컴퓨터와 사투를 버리고 있는 내가 보인다.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은 것일 게다. 쏟아지는 업무의 압박에 눈엣가시인 상사에게 멋들어지게 사표를 던지고 나오는 장면을 머리 속에서 수 십 번을 그려보고는 있으나 실제는 그 모든 것들을 삭히고서는 그저 미소를 띄며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나날들을 말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왔을 퇴직에 관하여, 다분히 감성적인 바람들을 제쳐두고서 이상적인 퇴사를 위해서 어떠한 것들을 준비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서 허심탄회하게 전해주고 있다.

 사실 제목에는 <회사를 떠나기 3년 전>이라 제시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어본 소감으로는 사회생활을 하는 그 누구에게라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이 책은 어디서든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공감될 수 있는 것은 물론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기에 구태여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 아닌 모든 이들에게 살이 될 수 있는 책인 것이다.

 나이 들어 허망해지는 이유는 그 나이가 되도록 이룬 것이 없다는 한탄이 아니라 기껏 이룬 것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느낄 때다. 먼저 타인의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을 하자.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되도록 노력하자.
 
무언가를 하고 싶은 것, 욕망은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다. 욕망이 없으면 무엇을 해내기 어렵다. 그러므로 욕망은 좋은 것이다. –본문

 서른이 지나고 나면 무언가 일 적으로도 그렇고 한 가정의 주인으로서도 자리가 잡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20대의 막연했던 서른에 대한 생각들이 얼마나 막연했던 것인지에 대해서 깨닫는 대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문제는 저자가 이야기했듯이 30대라는 터널을 지나서 주변 지인들보다 얼마나 적게 나의 탑을 올리고 있느냐가 아니라 이제 횟수로 4년차인 지금 이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가야 하는지,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야 하는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있는 나의 모습이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왜 나는 단 한 번도 철저히 해보지 않았을까, 라는 회한의 반성을 해보며 나의 바람들을 적어 내려가며 마음을 정리해본다.

 특히나 이러한 불안감 혹은 초조함에 있을 때 우리는 보통 나에게만큼은 좋지 않은 일들이 피해갈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마련이다. ‘잘될 거야라는 다분히 위로의 낙관주의에 빠져서 무언가를 준비하고 나서 그 다음으로의 행보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저질러 놓고서 잘 될 거야, 라는 주문을 바라는 것은 너무도 위험하고도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임을 주지시키고 있는데 그가 말하는 나를 위한 미래를 위한 준비는 회사를 다니는 동안, 하루 3~4시간 정도의 근무시간을 활용하고 퇴근하고 1~2시간의 준비를 통해서 대략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또 다른 나의 3년을 위해서 준비하라는 조언을 들려주고 있었다. 특히나 더 많은 성장을 위해 제 2의 나를 완성해 나가는 그 과정 속에서 월급도 받으며 일을 하고 있다는 그 긍정적인 마인드로 그는 현재의 사회 생활을 지내보라 권유하고 있다.

 비단 사회 생활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인생에서 우리가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아낌없이 들려주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그의 목소리가 애잔하게 다가왔다.

 길을 가다 보면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나는 그 사람이 걸어온 길에 대해 알지 못한다
.
나는 내가 지나온 길만을 알 뿐이다
.
그러므로 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반대편 길에 대하여 알 수 있다
.
너와 나라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
나는 내 삶에 대한 경험만을 알 뿐이고,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
그러므로 타인의 삶에 대해서는 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알게 된다. –본문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다른 일이 있다거나 처리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들에 대해 미뤄왔다면, 위의 문장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다분히 혼자만의 세상에 살고 있던 나를 마주하게 된다.  

 진실로 나는 내가 걸어왔던 그 길 속에서 마치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 냥 바라보고 있었기에 이렇게 책을 통해서 또 다시 삶의 지혜를 마주하여 타인과의 교류가 인생에서 얼마나 폭 넓은 길을 만들어주게 하는지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늘 내편만 주변에 있는 것이 아니며 또 모든 이들이 내 마음과 같지 않기에 사회 속에서 생활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자세로 삶을 보내야 하는지는 물론, 모든 일들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원망하거나 심지어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내색하지 않고서는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유효한 인생전략이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성숙한 인간의 모습이라 전해주는 그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그 동안의 나의 짧았던 지식을 기반으로 한 무모했던 행동들을 반성해보게 된다.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견해가 여러분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는 소음이 되게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가는 용기를 갖는 것입니다. –본문

 영원한 안정된 지대 위의 삶이 아니라 바다 위의 두둥실 떠 있는 배와 같은 존재가 되어 삶을 사는 것이기에 매 순간이 또 다른 도전이고 때론 위기이며 기회이기도 하다. 현재는 지금의 자리에 정박해서 지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곳이 평생이 안식처가 될 수 없기에 언제나 다음을 고민해야 하는 우리에게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현재는 물론이고 내일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배우며 오늘을 나를 다독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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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 유인경저

 

    

 

독서 기간 : 2014.05.0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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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vs 권력 - 중국 역사를 통해 본 돈과 권력의 관계
스털링 시그레이브 지음, 원경주 옮김 / 바룸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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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과 돈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20대 초반만 해도 이러한 구도가 함께 움직이는 것들에 대해서 옳지 못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돌아가는 세상에 반감을 갖곤 했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돈과 권력은 같은 배를 타고 있는 것들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며 얼마전 보았던 다큐멘터리에서도 권력이라는 것이 돈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오늘날 세계 각국에 산재해 있는 재외 중국인, 즉 화교의 역사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돈과 권력의 역학관계에서 파생된 것이며, 권력자들이 타락하고 그들이 만든 법 제도에 상인들이 희생양이 되면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돈과 권력 사이에는 언제나 배신, 음모, 위선, 탄압, 저항, 체포, 구금, 뇌물, 청탁, 아첨, 특혜, 부정부패, 횡령, 강탈, 전쟁 등 온갖 부정적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들이 존재한다. -본문

 

 그렇다면 중국은 어떠한 모습이었을까. 그들의 역사 속에서도 어김없이 돈과 권력과의 관계가 드러나고 있었는데 매 순간순간 형태를 바꾸어 혹은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는 그들의 상관관계를 복잡다단 하면서도 미묘하게 얽켜 있었다.

 

 조조가 굶주린 군대의 군기를 바로 잡기 위해서 군량관에서 누명을 씌워 참수시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 책의 서문이 열리게 된다. 군수미를 넉넉히 군인들에게 먹여 전쟁에 참여시켜야 사기가 돋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불구하고 군량미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던 조조는 배급을 반으로 명령 한 후 군사들의 불평이 하늘을 찌를 그 시점에 이 모든 책임을 군량관에서 넘기며 처형시키는 것이다. 물론 그 회유책의 기반에는 가족들을 잘 돌봐주겠다는 한마디의 말로 시작된 협상이었다.

 

군자가 된 손자는 재상인 오자서 뿐 아니라 행실이 간교한 관료 백비와도 긴밀히 협조하여 국정을 이끌어 나갔다. 아직 오나라의 힘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 손자는 전면전을 사전에 피하기 위해 주변 국가에 첩자와 밀통자들을 심어 놓았다. 그의 수중에는 적국의 동태를 감시하는 정ㅂ망이 있었던 것이다.  -본문

 

 이렇듯 그들의 역사 속에서도 상인을 멸시했던 정권의 주체에 이들에 대해 이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 상인들은 부를 점점 손에 넣기 시작했으며 관료들은 자신들이 멸시했던 상인들의 돈을 취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권력을 조금씩 나누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러한 권력의 분배는 공평하게 된다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돈을 빼앗고 그에 반해 아주 소량의 권력만을 나누어 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 단순한 듯 하지만 거대한 권력과 돈의 관계는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우리의 곁에 맴돌고 있었다.

 

 여불위부터 장건등을 통해서 역사적인 내용들을 기반으로 하여 돈과 권력에 대해 탐구해 가는 여정은 놀라우리만큼 깊이 잠재하고 있었고 그러한 사실들이 중국의 역사와 함께 지내왔다는 것에서 현재의 중국의 모습 안에서도 자연스레 잠식해 있는 돈과 권력의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그들이 생각이 어떠한 식으로 흘러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과거부터 거슬러 올라오면서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중국을 이해하게 된듯 하다.

 

 돈은 만가지의 결함을 덮어준다고 생가하는 중국인들의 기반을 보면서 엄청난 동서무역의 주역이 되었고 현재는 그러한 수 많은 역사 속의 내용들을 기반으로 하여 중국의 역사는 물론이거니와 전쟁도 장사라고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까지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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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 / 신동원저


 

독서 기간 : 2014.04.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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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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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토리 자매, 라는 어감도 어감이지만 표지의 내용이 따스해 보이는 것이, 한동안은 표지를 보고서 책을 고르는 버릇을 없앤 줄만 알았는데 이 책 만큼은 단언컨대 책의 표지에 먼저 동해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물론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작가를 믿었기에 별다른 의심하지 않고 골랐던 책이었는데 표지나 띠지에 담겨져 있는 그 따스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책이었다. 

 

도토리를 기반으로 해서 수 많은 것들이 가지에 걸려있다. 빨간 하이힐에서부터 종이비행기, 후라이팬과 각종 사탕이나 과실들이 주렁주렁 달려져 있는 이 그림을 책을 읽어가다 보면 자연히 이해하게 되면서 이 안의 내용을 압축하여 잘 그려 놓았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우리도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습니다. 
 
그 슬픔이 아무는 일은 절대 없겠죠
.
 
그것은 마치 불치병을 안고 살아간다, 이것이 나다, 부모님을 잊지 않고 함께 안고 가자,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편해 졌습니다
. 
 
그리고 하루 일과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일도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본문

 

 일본어로 '돈구리'로 발음되는 도토리를 그녀의 부모님들은 언니에게는 '돈코'라는 이름은, 동생에게는 '구리코'라는 이름을 지어주시면서 그들만의 도토리 자매가 탄생하게 된다. 쌍둥이 자매도 아님에도 이렇게 작명을 하신 그들의 센스를 보면서 참 귀엽다 혹은 아기자기 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부모님이 이름에서부터도 떼어놓을 수 없는 도토리 자매로 만들어 놓으신 그들은 안타깝게도 그 자매만을 남겨두고서는 세상을 떠나게 된다.  

 

 가끔 그럴때가 있다. 생면부지 모르는 이에게 오히려 나의 이야기들을 술술 털어놓기도 하고 반대로 그들이 나에게 그러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경우 말이다. 그 어떠한 연관고리도 없기에 다시 볼 일도 없을 것만 같은 그들에게 그 누구에게도, 때론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들을 터 놓으면서 그 목소리가 울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무어라 딱 떨어지게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도토리 자매입니다.
이 홈페이지 안에만 존재하는 자매죠
.
별거 아닌 얘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일, 없으세요
?
언제든 우리에게 메일 주세요.

어떤 내용이든 괜찮습니다. 정해진 틀 안에, 정해진 글자 수만큼이라는 규칙은 있지만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답장은 꼭 보내겠습니다. -본문

 

 이 도토리 자매는 그녀들이 겪었던 파란했던 시간들을 건너 타인의 이야기들을 들어주는 그러한 일을 하게 된다. 이른바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이트를 개설해 놓고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그에 따른 답변을 이메일로 전해주는 형식이었는데, 이 사이트를 통해서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녀들 역시도 스스로 내면의 성장을 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안의 오가는 내용들이 세상의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앞날이 없어도 같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살자고 이야기하며 절망 속 희망을 보는 것처럼 그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고 그 누군가가 나의 마음에 잠시나마 위안을 주는 그 순간 그들의 심장은 서로를 관통해 빛을 내고 있었으며 그 순간의 빛이 또 오늘을 살아 내일을 위한 도약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아련한 마음은 물론 조용히 미소를 머금게 해주는 이야기들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도 모르게 도토리 자매에 위안을 얻을 기분이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어딘가 있을 그녀들의 사이트를 통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받듯 나도 누군가의 위안이자 또 누군가에게는 기댈 수 있는 그런 오늘을 보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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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저


 

독서 기간 : 2014.04.30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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