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떠나기 3년 전 - 어느 순간에도 작아지지 않는 新직장인 프로젝트
오병곤 지음 / 김영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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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직장 생활을 하기 전에, 바야흐로 바늘 구멍 같다는 취업의 문턱을 통과하기만 하면 더 이상의 바람 따위 없이 그 곳에서 나의 모든 것을 불사르리라, 라는 신념으로 어느 한 곳만 나를 받아주는 곳이 있다면 충성하리라, 라는 마음을 안고서 입사한지 어느덧 3년이 지나간 현재를 나를 바라보면 그 초창기의 불타오르던 모습들은 온대 간대 없고 터덜터덜 오늘을 견디기 위해 컴퓨터와 사투를 버리고 있는 내가 보인다.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은 것일 게다. 쏟아지는 업무의 압박에 눈엣가시인 상사에게 멋들어지게 사표를 던지고 나오는 장면을 머리 속에서 수 십 번을 그려보고는 있으나 실제는 그 모든 것들을 삭히고서는 그저 미소를 띄며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나날들을 말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왔을 퇴직에 관하여, 다분히 감성적인 바람들을 제쳐두고서 이상적인 퇴사를 위해서 어떠한 것들을 준비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서 허심탄회하게 전해주고 있다.

 사실 제목에는 <회사를 떠나기 3년 전>이라 제시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어본 소감으로는 사회생활을 하는 그 누구에게라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이 책은 어디서든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공감될 수 있는 것은 물론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기에 구태여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 아닌 모든 이들에게 살이 될 수 있는 책인 것이다.

 나이 들어 허망해지는 이유는 그 나이가 되도록 이룬 것이 없다는 한탄이 아니라 기껏 이룬 것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느낄 때다. 먼저 타인의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을 하자.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되도록 노력하자.
 
무언가를 하고 싶은 것, 욕망은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다. 욕망이 없으면 무엇을 해내기 어렵다. 그러므로 욕망은 좋은 것이다. –본문

 서른이 지나고 나면 무언가 일 적으로도 그렇고 한 가정의 주인으로서도 자리가 잡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20대의 막연했던 서른에 대한 생각들이 얼마나 막연했던 것인지에 대해서 깨닫는 대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문제는 저자가 이야기했듯이 30대라는 터널을 지나서 주변 지인들보다 얼마나 적게 나의 탑을 올리고 있느냐가 아니라 이제 횟수로 4년차인 지금 이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가야 하는지,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야 하는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있는 나의 모습이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왜 나는 단 한 번도 철저히 해보지 않았을까, 라는 회한의 반성을 해보며 나의 바람들을 적어 내려가며 마음을 정리해본다.

 특히나 이러한 불안감 혹은 초조함에 있을 때 우리는 보통 나에게만큼은 좋지 않은 일들이 피해갈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마련이다. ‘잘될 거야라는 다분히 위로의 낙관주의에 빠져서 무언가를 준비하고 나서 그 다음으로의 행보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저질러 놓고서 잘 될 거야, 라는 주문을 바라는 것은 너무도 위험하고도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임을 주지시키고 있는데 그가 말하는 나를 위한 미래를 위한 준비는 회사를 다니는 동안, 하루 3~4시간 정도의 근무시간을 활용하고 퇴근하고 1~2시간의 준비를 통해서 대략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또 다른 나의 3년을 위해서 준비하라는 조언을 들려주고 있었다. 특히나 더 많은 성장을 위해 제 2의 나를 완성해 나가는 그 과정 속에서 월급도 받으며 일을 하고 있다는 그 긍정적인 마인드로 그는 현재의 사회 생활을 지내보라 권유하고 있다.

 비단 사회 생활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인생에서 우리가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아낌없이 들려주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그의 목소리가 애잔하게 다가왔다.

 길을 가다 보면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나는 그 사람이 걸어온 길에 대해 알지 못한다
.
나는 내가 지나온 길만을 알 뿐이다
.
그러므로 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반대편 길에 대하여 알 수 있다
.
너와 나라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
나는 내 삶에 대한 경험만을 알 뿐이고,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
그러므로 타인의 삶에 대해서는 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알게 된다. –본문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다른 일이 있다거나 처리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들에 대해 미뤄왔다면, 위의 문장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다분히 혼자만의 세상에 살고 있던 나를 마주하게 된다.  

 진실로 나는 내가 걸어왔던 그 길 속에서 마치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 냥 바라보고 있었기에 이렇게 책을 통해서 또 다시 삶의 지혜를 마주하여 타인과의 교류가 인생에서 얼마나 폭 넓은 길을 만들어주게 하는지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늘 내편만 주변에 있는 것이 아니며 또 모든 이들이 내 마음과 같지 않기에 사회 속에서 생활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자세로 삶을 보내야 하는지는 물론, 모든 일들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원망하거나 심지어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내색하지 않고서는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유효한 인생전략이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성숙한 인간의 모습이라 전해주는 그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그 동안의 나의 짧았던 지식을 기반으로 한 무모했던 행동들을 반성해보게 된다.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견해가 여러분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는 소음이 되게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가는 용기를 갖는 것입니다. –본문

 영원한 안정된 지대 위의 삶이 아니라 바다 위의 두둥실 떠 있는 배와 같은 존재가 되어 삶을 사는 것이기에 매 순간이 또 다른 도전이고 때론 위기이며 기회이기도 하다. 현재는 지금의 자리에 정박해서 지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곳이 평생이 안식처가 될 수 없기에 언제나 다음을 고민해야 하는 우리에게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현재는 물론이고 내일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배우며 오늘을 나를 다독이게 된다.

 

아르's 추천목록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 유인경저

 

    

 

독서 기간 : 2014.05.04~05.05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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