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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의욕을 끌어낼 것인가 - 컬럼비아대학교 인간성향 대탐구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토리 히긴스 지음, 강유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인간의 성향에 대해 혹은 심리에 대해 알고만 있다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환상에 사로 잡혀 있었기에 심지어 심리학을 전공한 친구들을 마주하면 나의 모든 생각들을 읽힐 것만 같아 왠지 불안한 마음들을 안고 있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니까 타인이 나에 대해 안다는 것은 반갑지 않은 사실일 뿐더러 두려운 것이라면 내가 타인을 안다는 것은 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넘게되는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건너는 것이기에 설렘을 안고서 조용히 읽기 시작했다.
인간의 개성은 모두 천치만별이기는 하나 그 본성에 대한 변하지 않는 것들이기에 그 본성에 대한 접근에서부터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성향들을 마주하며 그 성향들을 어떻게 끌어내면 좋을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설명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키우는 양육방법은 물론 사랑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까지 인간의 본성과 성향을 마주하면서 그 동안은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게 된다.
성공에 대해서는 애정 어린 칭찬을 듬뿍 주고 실패에 대해서는 애정과 관심을 철회하는 방식이다. 레이처럼 이런 방식으로 길러진 아이들의 목표를 부모의 애정어린 인정을 얻을 기회로 바라보게 된다. 이들은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전진하고, 칭찬할 만한 성과를 내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데 인생의 초점이 맞추어진다. 반면에 꼬마 존은 레이와 무척 다른 방식으로 양육되었다. 부모님은 아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채치가 높았고, 존이 그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즉시 지적하고 비판했다. 잠재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건 용납되지 않았다..- 본문
성향이라는 것은 늘 변화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혹은 다시 회귀할 수도 있기는 하나 이 모든 것들이 유년시절에는 부모님의 양육방식에 의해 결정되는 바가 크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인간의 자아가 계속해서 나를 찾아 가는 그 시간 동안에 유년기의 아이들에게 있어서의 인생의 롤 모델은 부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며 그렇기에 레이와 존은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지고서 한쪽으로 편향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인간의 성향은 크게 '성취지향'적인 사람과 '안정지향'적인 사람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성취 지향적인 사람은 어떠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는 사람으로서 칭찬에 따라 움직이게 되고 낙관론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다. 그리하여 이 성취지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에 따라 타인에 인정받기 위한 욕구가 강하며 그렇기에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하지만 이것은 또 다른 면에서는 약점이 될 수 있는데 바로 그 과정안에서 실수가 많고 만약 잘못되었을 때에 대한 대비가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안정지향적인 사람은 새로운 것에 대한 욕망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려는 성향이 더 크게 나타난다. 말 그대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것으로 성취지향적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타입이라면 안정지향적인 사람들은 뒤이어 올 만약의 실패에 대한 꼼꼼한 생각들 때문에 쉬이 도전을 못하고 있다.
성취지향형의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지나치게 열렬한 바보가 되다. 이들은 애정 어린 눈길이나 기념일을 기억해주는 것 등 긍정적인 요소에 특별히 민감하고 부정적인 요소에는 비교적 둔감하다. 그래서 최근에 그녀가 내 친구 스티븐과 더 많이 어울리다는 사실도 의식하지 못한다. 긍정적인 신호에 선별적인 주의를 기울일 가능성이 높고 모호한 신호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해버린다.
지나친 열정과는 거리가 먼 안정지향형은 오히려 경계심 많은 바보가 된다. 이들은 부정적인 요소를 부각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본문
자신의 친구인 스티븐과 친하게 지내고 있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성취지향형 사람과 안정지향형인 사람은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저 개개인의 성향이나 생각의 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안정지향형적인 모습을 많이 갖고 있구나, 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그저 '그 사람의 성격은 원래 그래' 라고 하면서 넘길 수 있는 것들이 알고보니 성향을 기반으로 하여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읽는 내내 새로운 점들을 배울 수 있기에 즐겁게 읽어내려 갔다.
나의 성향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주변에 내가 겪었던 일들을 대입해서 본다면 더욱 쉬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모를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알고나서 보이게 되면서 그동안 몰랐던 것들이 알고 보니 모두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것들이 있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생각보다 진지하면서도 나름 재밌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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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 톰 버틀러 보던저
독서 기간 : 2014.07.16~07.18
by 아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