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의욕을 끌어낼 것인가 - 컬럼비아대학교 인간성향 대탐구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토리 히긴스 지음, 강유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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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성향에 대해 혹은 심리에 대해 알고만 있다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환상에 사로 잡혀 있었기에 심지어 심리학을 전공한 친구들을 마주하면 나의 모든 생각들을 읽힐 것만 같아 왠지 불안한 마음들을 안고 있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니까 타인이 나에 대해 안다는 것은 반갑지 않은 사실일 뿐더러 두려운 것이라면 내가 타인을 안다는 것은 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넘게되는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건너는 것이기에 설렘을 안고서 조용히 읽기 시작했다. 

 

 인간의 개성은 모두 천치만별이기는 하나 그 본성에 대한 변하지 않는 것들이기에 그 본성에 대한 접근에서부터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성향들을 마주하며 그 성향들을 어떻게 끌어내면 좋을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설명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키우는 양육방법은 물론 사랑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까지 인간의 본성과 성향을 마주하면서 그 동안은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게 된다. 

 

 성공에 대해서는 애정 어린 칭찬을 듬뿍 주고 실패에 대해서는 애정과 관심을 철회하는 방식이다. 레이처럼 이런 방식으로 길러진 아이들의 목표를 부모의 애정어린 인정을 얻을 기회로 바라보게 된다. 이들은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전진하고, 칭찬할 만한 성과를 내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데 인생의 초점이 맞추어진다.
 
반면에 꼬마 존은 레이와 무척 다른 방식으로 양육되었다. 부모님은 아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채치가 높았고, 존이 그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즉시 지적하고 비판했다. 잠재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건 용납되지 않았다..- 본문 

 

 성향이라는 것은 늘 변화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혹은 다시 회귀할 수도 있기는 하나 이 모든 것들이 유년시절에는 부모님의 양육방식에 의해 결정되는 바가 크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인간의 자아가 계속해서 나를 찾아 가는 그 시간 동안에 유년기의 아이들에게 있어서의 인생의 롤 모델은 부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며 그렇기에 레이와 존은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지고서 한쪽으로 편향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인간의 성향은 크게 '성취지향'적인 사람과 '안정지향'적인 사람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성취 지향적인 사람은 어떠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는 사람으로서 칭찬에 따라 움직이게 되고 낙관론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다. 그리하여 이 성취지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에 따라 타인에 인정받기 위한 욕구가 강하며 그렇기에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하지만 이것은 또 다른 면에서는 약점이 될 수 있는데 바로 그 과정안에서 실수가 많고 만약 잘못되었을 때에 대한 대비가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안정지향적인 사람은 새로운 것에 대한 욕망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려는 성향이 더 크게 나타난다. 말 그대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것으로 성취지향적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타입이라면 안정지향적인 사람들은 뒤이어 올 만약의 실패에 대한 꼼꼼한 생각들 때문에 쉬이 도전을 못하고 있다. 

 

 성취지향형의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지나치게 열렬한 바보가 되다. 이들은 애정 어린 눈길이나 기념일을 기억해주는 것 등 긍정적인 요소에 특별히 민감하고 부정적인 요소에는 비교적 둔감하다. 그래서 최근에 그녀가 내 친구 스티븐과 더 많이 어울리다는 사실도 의식하지 못한다. 긍정적인 신호에 선별적인 주의를 기울일 가능성이 높고 모호한 신호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해버린다.  

 지나친 열정과는 거리가 먼 안정지향형은 오히려 경계심 많은 바보가 된다. 이들은 부정적인 요소를 부각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본문 

 

 자신의 친구인 스티븐과 친하게 지내고 있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성취지향형 사람과 안정지향형인 사람은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저 개개인의 성향이나 생각의 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안정지향형적인 모습을 많이 갖고 있구나, 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그저 '그 사람의 성격은 원래 그래' 라고 하면서 넘길 수 있는 것들이 알고보니 성향을 기반으로 하여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읽는 내내 새로운 점들을 배울 수 있기에 즐겁게 읽어내려 갔다. 

 

 나의 성향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주변에 내가 겪었던 일들을 대입해서 본다면 더욱 쉬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모를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알고나서 보이게 되면서 그동안 몰랐던 것들이 알고 보니 모두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것들이 있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생각보다 진지하면서도 나름 재밌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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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 톰 버틀러 보던저

 

 

독서 기간 : 2014.07.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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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 더 깊고 강한, 아름다운 당신을 위한 마음의 당부
김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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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다독이는 방법은 같이 여행을 떠나 시간을 보낸다거나 술 한잔 기울이며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들어준다거나 혹은 같이 울고 아파하고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있을테고 때론 조용히 그저 그 곁을 지켜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사람을 위로하고 안아주는 것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나지막히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사람의 마음을 따스히 감싸줄 수 있다는 것을, 그러니까 수 많은 수식어를 앞세워 회황찬란하게 꾸미지 않아도 덤덤한 듯한 이야기들이 사람의 마음에 위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것으로 그렇게 일상 속의 마주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해 한장 한장을 넘길 때마다 솜이불을 틀기 위해 목화솜 한 송이씩을 받은 느낌이다.  

 

 스웨터가 따뜻한 이유는 털실 사이에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사이' '품을 수 있다'는 의미다. 털실과 털실 사이의 공간이 따스함을 품는 것처럼. 

 

 인간人間이라는 한자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사람이라는 글자로 충분한데 '사이'라는 뜻을 가진 間'자는 왜 붙었을가? 어쩌면 '사이'라는 말이 삶의 비밀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 - 본문 

 

 사람간에 믿음이나 의리, 사랑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사람을 통해 미움이나 질투, 시기, 배신이나 아픔을 받기도 하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이란 아마도 그 적당한 선이 어느 즈음인지를 모르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아픔을 주기 마련일텐데 스웨터와 같이 일정한 공간이라는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필요하겠지만 날실과 씨실이 교차하는 그 순간, 그 누구도 그 적정 간격을 모르기에 매번 어렵다, 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적당히라는 간극을 찾으려 하지 말고 그저 가만히 품고 있으라 전해주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둘의 사이는 충분히 따스해진다고 말이다.  

 

 여름이 되면서부터 향기에 대해 민감해지게 되는것 같다. 특히나 출퇴근길의 만원 버스나 지하철에서의 의도하지 않게 사방의 사람들과 밀착을 하게 되는 그 순간, 코끝을 찌르는 알싸한 냄새라든가  찐득한 땀냄새를 맡게 되면 자연스레 얼굴이 찌푸려지게 되는데 그 순간만큼은 이 곳을 빨리 벗어나 신선한 공기만을 쐬고 싶은 바람뿐이다. 나쁜 냄새보다는 좋은 냄새를, 달콤하면서도 좋은 향기를 쫓는 것이 사람의 당연한 바람일 텐데 유자를 캐는 분들은 자신들의 곁에 있는 유자향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나머지 유자의 향을 잘 모르신다고 한다. 

 

 

 유자 밭에서 일하는 분들을 취재한 뉴스가 있었다. 명량한 목소리로 리포터가 물었다. "향기 좋은 곳에서 일하시니 좋으시겠어요." 이랗는 분들은 여전히 유자를 따는 일에 몰두한 채 대답한다. "우리는 향기 같은 건 몰라."  

 향기란 여유롭게 누리는 사람들의 몫이다. 유자의 향기가 그 밭에 퍼져 있다 하더라도 추운 ㅏ날씨 속에서 오늘 얼마나 많은 유자를 따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분들에게 유자 향기란 먼 나라 이야기다. - 본문 

 

 좋은 향기에 대한 나의 막연한 바람들은 이 부분들을 읽으며 송구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출퇴근길에 마주하는 알싸한 땀내음은 그들 자신의 삶을 위하여, 또 그들의 가족들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내품어 낸 노동의 잔재이자 삶의 응축이었음을 모른 채 그저 코끝에 스치는 냄새만으로 고개를 돌렸던 내가 떠올랐으니, 아직 한참 어리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우리네 삶속에서 지나치고 있었던 소소한 것들이 나에게 다가와 천천히 스며드는 것 같다. 강렬한 조미료나 향은 아니지만 잔잔하니 소담스러운 맛을 내는 이 이야기들이 익숙해지면 익숙해질 수록 이 안에 담긴 이야기들에 깊이 매료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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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라디오 / 정혜윤저

 

 

 

독서 기간 : 2014.07.0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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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서태옥 글.사진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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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을 한다는 것은 어떠한 상황들을 겪어 봤다거나 혹은 그 상황 속에 있다거나, 때로는 몸소 겪어보지는 않았다지만 주변 누군가를 통해서 듣거나, 보고, 그마저도 아니면 한 번쯤 혼자 상념에 빠져 해봤던 생각들이 어디선가 오버랩 되어 보일 때, ‘공감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이 바로 그런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었는데 언젠가 한번쯤 떠올려 보았던 생각들, 그러니까 일상 속에 무심히 스쳐 지나갔던 순간들이 그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것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어느 가을날 야외 결혼식,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글귀에 감동하다. 축하의 마음을 들고 여기까지 오는데 들인 시간과 행보의 수고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라는 혼주의 마음. 봉투에 마음 대신 지폐만 넣어 대신 전달케 했던 일이 부끄러워진다. 마음이 화폐 대신 유통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본문

 

20대 초반만 해도 결혼식에 대한 환상에 젖어 있었던 것 같다. 그 날 만큼은 이 세상의 누구보다도 반짝반짝 빛나는 주인공이 되길 원하는 바람이었다. 수 많은 하객들 사이에서 조용히 한 걸음 한 걸음 식장을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그려보며 그 가운데에 내가 있는 모습들을 그려보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환상들이 하나 둘 사라지더니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가족들과 그간 곁에 있어줬던 지인들 몇몇이 모인 소박한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는 지금도 친구 결혼식에 가실 때면 축의금을 얼마를 내야 할지를 걱정하시며 나중에 되돌아 받을 수 있다며 품앗이를 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어림도 없는 이야기겠지만, 이런 소박한 결혼식이 요즘엔 또 갖게 되는 결혼에 대한 환상 중 하나다

 

 

괜찮다는 말은 내가 한 말 중 최고의 거짓말그냥 괜찮지 않다고 말하는 거 어때? –본문

  문학 시간이었던가, 당시 선생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다 이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괜찮다라는 말이 괜치 않다의 준말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괜찮지 않지만 괜찮다는 말의 준말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왠지 괜찮다라는 말이 서글프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내가 혹은 누군가 괜찮다, 라는 말을 쓰면 왠지 아련한 마음이 들곤 한다 

 그저 흘러가는 생각들이기에 잊고 있었던 것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편안하게 그러면서도 무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기에 꽤나 오래도록 손에 쥐고 있었던 것 같다. 지나가는 단상들과 함께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보면 괜찮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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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 김민정저

 

 

 

독서 기간 : 2014.06.0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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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되려면 마키아벨리를 만나라! - 사장은 왜 이 책을 몰래 혼자서 볼까?
이안 디맥 지음, 이경진 옮김 / 진서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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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시절 인문계로 진학의 방향을 튼 이후에 전공을 무엇으로하면 좋을까, 라는 고민들을 하면서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면 또 막연한 것이 대학에서의 전공 학문이었다. 법대에 가기에는 그쪽에 전혀 관심이 없기도 했거니와 딱딱하고 어렵기만 하는 법과대의 수업을 따라갈 자신도 그렇다고 사법고시를 볼 엄두또한 나지도 않았기에 과감히 이 부분은 넘어섰고 경영학을 배워볼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CEO가 될 수도 없을 것 같았고 수능의 선택과목이었던 경제를 계속 이어 배우고 싶지도 않았고, 기타 수 많은 고민 속에서 지금의 전공을 선택하였으며 그 나름대로의 진지했던 고민들을 넘어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고 있으니 구태여 그때 그토록 고민을 했던 이유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아마도 매일 시계추처럼 회사에 출근해서 그 시간들을 보내고 다시 퇴근해서 내일 출근을 위해 준비하는 자신의 모습들을 바라본다면 나보다는 훨씬 여유롭고 출퇴근 시간도 자유로우면서 모든 선택권을 쥐고 있는 '사장'이라는 자리에 오른다면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고민도 사라지겠지, 라는 막연한 상상들을 해 보았을 것이라 생각든다. 나 역시도 만 4년의 직장인으로서 이런 고민을 해 보았으니, 나보다 훨씬 오래된 분들이야 그 생각들을 더 많이 해보지 않으셨을까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또 하나의 조직인 회사 내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한 처세술은 물론 인간 본성 그 자체를 투영하며 바라보면서 권력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하나씩 알려주고 있다. 

 

 나와 같이 철 없는 한 청년은 성공이라는 열쇠의 비밀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을 마주하고 있다. 그들이 들려주는 성공의 비법에 대해 담아가고는 있지만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낄 즈음 토니 카라칼라를 만나게 되고 그는 성공을 위해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을 것을 권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배워가는 군주론안에는 현재의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하나씩 나열되어 있었다.  

 

 그들은 항상 상대의 행동을 잘못 받아들이고 불안해 한다네. 그런 이들은 적이 된다고 해도 허약해서 쉽게 정복 당하지.
 
자연스러움이 곧 권력이라는 사실, 그리고 '모던 마티아 벨리'는 자신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알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정확히 알테고, 상대를 제대로 알게 된 것이니 실패할 확률도 줄어들지.- 본문 

 

 권력자만이 알고 있는 7대 법칙을 보면 어찌보면 이미 알고 있었던 것들도 있지만 그들은 조금더 깊이 그 안의 문제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이미 구체적인 계획들이 잡혀잇었고 특히나 실수를 한 직원에게 있어서 그 직원 스스로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고백하게 한 후 도와주겠다는, 이야기는 하되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에 대한 방안보다는 그것을 안고 있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러한 CEO라면 직원들이 서슴없이 다가가기도 하겠지만 그 나름의 투명한 벽이 있기에 함부로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 나를 도와주고는 있지만 완벽한 나의 편은 아직 아닌 듯 하기에 조금 더 내가 충심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는데, 이 모든 것들이 권력자들의 전략이었다니. 왠지 지난날들의 모습이 떠오르며 알싸한 느낌이 든다.  

 

 적이든 동지든 자네게에 개인적으로 불만이 있는 사람은 모두 제거해야 하네. 그들은 힘이 생기면 자네에게 위협을 가할 존재지. 그러니 미련없이 제거하게. 하지만 살려두기로 결정한 동지에게는 반드시 보상을 하게. 특히 일등 공신은 넉넉하게 사례를 하게. 보두고 높여주고 명예도 주게. 그밖의 동지들에게도 적당한 포상을 하게. 그들의 위신을 세워주고 걸맞은 사례를 해주는게 중요하네. -본문 

 

 어떻게 보면 잔인하리만큼 냉혹한 모습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권력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모든 것들이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밖에 없기에 냉혈한 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불편한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있기는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한 것만이 아니기에 이 불편함 마저도 감내해야만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바라본 세상은 정상이 아닌 그저 하류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물에서 발을 담그며 쉬고 있는 것들이었다면 그 상류에서는 어느 쪽으로 물을 흘려보낼까, 에 대하 고민하는 것이 바로 권력자이자 사장의 권한이었다. 하류에만 있던 내가 상류의 그들의 이야기를 한번에 모두 담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세상을 보는 눈이 이렇다는 것을 안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독서는 충분하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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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마키아벨리저

 

 

 

독서 기간 : 2014.07.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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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 - 남에겐 친절하고 나에겐 불친절한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우르술라 누버 지음, 손희주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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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친구들은 늘 웃고 있는 나를 보면서 걱정 없이 잘 지내는 애라고 이야기하곤 했었다. 물론 나에게도 나름의 근심이 있고 그 안에는 풀지 못해 붸붸 꼬여버린 내가 자리하고 있었지만 무표정하게 있는 나를 보고선 화났어? 혹은 무슨 일 있어?’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고서는 늘 웃는 표정으로만 대하다 보니 이제는 이 모습이 그저 내 모습이 되어 버린 듯 하다.

지난 밤, 당신은 조금 울었다.
한낮의 당신은 당당하고 친절하며 이미 꽤 많은 것들을 이루어 낸 괜찮은 여자. 그러나 밤이 되면 또 다른 여자가 고개를 내민다. 지금 나는 완전히 잘못 살고 있다고 무서운 자책과 아무도 이런 사정을 알지 못할 것이라는 고립감이 밀려온다. –본문

사람이기에 언제나 좋을 수 많은 없지만 늘 좋은 듯 웃고만 있다 보면 내가 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마저도 하게 되고 원치 않는 상황 속에 섞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게 아니야, 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그 모든 것이 또 잘못될까 덮고 덮어버리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 속에서 켜켜이 묵직한 것들이 쌓이는 기분이다.

 내 마음임에도 불구하고 내 스스로 제어되기 보다는 주변 상황에 의해서 맞춰가야 하는 나날들이 계속되다 보면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인가, 에 대한 상념에 빠지게 된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저 담아두고 담아두다 보면 갑자기 다른 곳에서 하고 터지고 마는 시한 폭탄이나 다름 없는데 남자들보다도 여자들이 이러한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과연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위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답이 이 안에 담겨 있다.

여자가 우울해지는 이유는 호르몬이나 유전자 혹은 여자 특유의 성형 탓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겪는 불화가 더 큰 원인이 된다. –본문

남자들보다도 여자들이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것은 여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주변 이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더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만약 거절하면 상대가 상처받겠지혹은 거절하게 된다면 관계가 어색해지겠지등의 이유로 자신이 원하는 길이 아닌 그 주위에서 원하는 모습으로 행동하기에 겉으로는 웃고 있으나 속으로는 곪아 터지고 있는 것이다.

 우울은 우리가 지금까지 너무 오랫동안 침묵해왔다는 신호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일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고 지나치게 순종적으로 다른 이의 상황에 자신을 끼워 맞추며 무리한 요구를 거부하지 못하고 본인을 존중하지 않으며 살았다는 신호다. –본문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너무나도 나와 비슷한 이 글 속의 주인공을 보면서 모두를 위해서 좋은 것이 좋은 거겠지, 라고 지내왔던 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독이 되었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타인의 손에 의해 조정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근본은 내 스스로가 그러한 길을 가고 있었다는 점이다. 타인이 아닌 내가 우선이 되어야 오롯이 내가 바로 설 수 있다는 것을, 이전에는 매번 그게 좋은 것이라 생각하며 지냈던 나에게 조금씩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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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김혜남저


 

 

독서 기간 : 2014.06.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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