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서른 살이 된다면 - 세계 최고 석학이 들려주는 서른과 성공 사이
마이클 J. 모부신 지음, 서정아 옮김 / 토네이도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다시 서른 살이 된다면, 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기계발서 중 하나겠지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콜럼비아대 최우수교수의 성공에 관한 가장 멋진 강의라는 띠지를 보면서 과연 그에게 있어서 성공이란 어떠한 의미일까 라는 궁금증과 성공에 대해 어떠한 강의가 이뤄지기에 가장 멋진 강의라는 수식어를 쓰며 젊은 독자들을 위해 쓴 것이라 담담한 고백을 하는 것일까. 세계 최고의 석학이 들려주는 서른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그 누구보다도 관심을 갖고 강의안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이제 막 서른이라는 나이에 접어들게 되면서 나이가 주는 숫자에 대한 묵직함과 그 막막함에 때론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곤 하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는 동안 나는 무엇을 했던 것일까? 한 때는 동일한 출발선상에 있던 친구들 혹은 선후배들은 이미 저 만큼 앞서 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지금의 내 모습에 대한 자괴감에 빠져 있을 때도 있다. 한 때는 비슷했던 그들과 나의 사이가 어찌하여 지금은 이토록 다른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내 스스로에 대한 노력에 대한 반증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보다는 오롯이 그들의 운이 큰 역할을 한 것이라 믿었기에 그들의 성공은 언젠가는 나에게도 돌아 올 수 있는 달콤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진인사대천명, 행운이란 노력하는 사람에게 되돌아 온다 라는 말과 같이 성공에 있어서는 운과 노력이 으레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성공한 사람들이 현재 빛나는 것은 그들에게 적절한 운이라는 순간이 따랐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기 마련이나 저자는 철저하게 이러한 현상에 대해 틀을 깨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자신이 만약 서른 살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러한 명언들을 책상에서 떼어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릴 것이라 말하고 있다. 행운은 우리가 조절하거나 우리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그 부분에 의존하기 보다는 철저히 자신의 능력을 배가시키는 것에 치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성공에 있어서 기량과 운이 필요한 것은 알고 있지만 그 누가 운이라는 것에 대해 이토록 철저히 분석하고 측정하여 성공의 길에 대입할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우연히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로고로부터 자신의 취업이 시작되고 그로 인해 성공의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게 되었던 그의 이야기를 통해서 성공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들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제 서른. 그가 간절히 주창하고 있는, 인생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서른이라는 시간으로 되돌아 간다면 현재의 그가 알고 있는 인생의 진리를 서른 살의 젊은 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한아름 담겨 있다. 쉽지만은 않다는 그의 경고와도 같이 녹녹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성공이라는 두 글자에 편승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어려움쯤이야 쉬이 넘어갈 만 하지 않겠는가.

모르고 이기는 것보다는 알고 지는 것이 인생을 더 현명하게 만든다는 그의 충고와 같이 어설프게 다가올 운명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제대로 알고 부딪쳐 무너지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보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십대, 별과 우주를 사색해야 하는 이유 - 우주를 읽으면 인생이 달라진다
이광식 지음 / 더숲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리산 종주를 하는 동안 저녁 5시 이후 해가 지고 난 후의 밤은 오롯이 별들의 시간이었다. 깜깜한 하늘 위를 가득 메우고 있는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며 서울 도심에서는 보이지 않던 이 아름다운 하늘이 지금 내 머리 위에 있다는 사실에 마냥 감상에 젖어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다.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서도 소원을 비는 것에 급급하고 이 깊은 밤 하늘은 만끽할 수 있다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2 3일의 종주를 뒤로하고 일상을 맞이하면서코페르니쿠스의 연구실을 우연히 읽게 되면서 종주하면서 보았던 밤 하늘의 별빛들이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 과연 내가 알고 있는 천체와 우주는 대체 무엇일까?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과 그 행성이 포함되어 있는 우주란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에 이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지구과학이라는 과목을 배웠던 이공계를 전공했던 고등학생의 시절이 무색하게도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는 나에게 이 책은 우주에 대한 그 넓고도 광활한 시공간을 펼쳐 그 안의 현상들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137억년 전에 탄생했다는 우주의 공간. 빛과 에너지가 가득한 이 무한한 공간은 여전히 하나의 작은 점으로 시작하여 끊임 없이 팽창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수 많은 행성들, 그러니까 크고 작은 별들은 태어나고 생을 마감하는 그 생과 사의 시간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통해서 우주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을 꽤나 인상적이면서도 그 간의 상식을 지식으로 굳히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고전소설 4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개정증보판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박지원 외 지음, 권정현 엮음 / 리베르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학시간에 고전을 배우게 되는 날이면 깨알 같은 글씨로 필기하느라 정신이 없던 기억이 난다. 한문으로 쓰여진 것일 작품일 경우에는 그야말로 책의 빈틈이 없을 정도로 하나하나 주석을 달아놓기에 바빴는데 한 문장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그 안의 단어들을 모두 이해하고 앞, 뒤 문장과의 연관관계를 함께 보아야 했지만 한 단어를 해석하고 나면 그 다음 단어에서 또 막혀버리기에, 암호와도 같은 난제를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그렇기에 그 당시에 나는 고전을 배운다라는 것은 학습하다, 라는 의미보다는 암기의 영역으로 받아들였고 시험기간이 지나고 나면 그 동안 나름 공들여 저장해놓았던 기억들이 일회성 휘발유마냥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곤 했다. 누군가 DEL키로 내 머릿속의 데이터를 조작이라도 하듯이 고전은 배우고 배워도 남아있는 것이 없이 매번 새롭기만 하니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것 중 하나였다.

 

 졸업을 하고 나서 그 누구도 나에게 고전에 대해 물어보거나 고전을 꼭 알아야만 한다며 학습의 당위성에 대해 주창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수능이라는 입시 관문도 지나왔고 소위 내가 가고자 하는 직업군에는 고전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들이었기에 근 15여년 간은 단 한번도 고전을 찾아 볼 일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블로그 검색을 하다 박지원의 호질을 보게 되었다. 평소였다면 지나쳤을 법도 한대 그 날 만큼은 그토록 싫어하던 고전이지만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만나게 되니 희한하게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학창시절에 배웠다, 라는 기억과 대략적인 줄거리가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에 한 번 읽어나 볼까? 라면 읽기 시작했던 화면에서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소설에 집중해서 읽어 내려갔다.

 

 분량은 A4용지로 3~4장 정도였지만 한문 소설이기도 하거니와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단어들을 찾다 보니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다. 학창시절에는 의무감 혹은 압박감에 그토록 보기 싫어했건만 지금은 오히려 그 고되기만 했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 둘 고전 소설을 찾아 읽다 보니 이전과는 달리 그 나름의 재미를 찾아가고는 있으나 과연 내가 제대로 이해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혼자서 고전을 이해하기에는 난관에 봉착하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한다는 고전소설의 제목으로 출간된 책으로 총 40여 작품이 실려있다. 단순히 작품만을 모아둔 모음집이 아니라 한 작품마다 작품정리, 줄거리, 작품 내에서 생각해 봄직한 문제들이 함께 정리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어려운 단어마다 주석이 친절하게 달려있어서 읽을 때마다 검색을 하며 단어를 찾아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덜 수 있다는 것이 나로서는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단군 신화에서부터 박지원의 허생전까지, 상고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의 대표할 수 있는 작품들을 한 번에 만나 볼 수 있다니, 어린 시절에 전과가 있으면 그 어떤 문제나 숙제도 두렵지 않았던 것처럼 고전 소설의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이번 일독에는 책만 집중해서 읽었는데 다음 번에는 MP3파일과 함께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 하버드대 종신교수 석지영의 예술.인생.법
석지영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고의 여성법학자엄친딸 종결자, 32세에 하버드법대 교수에 임용되었던 석지영이후 4년 만에 교수단 심사를 만장일치로 통과하여 아시아여성 최초로 하버드법대의 종신교수가 되었다.

 얼마 전 한 프로그램에도 출연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들려주었던 그녀그녀 앞의 화려한 수식어에 의해 은연중에 떠오르게 되는 무언가 어려울 것 같고 다가서기 힘들 것 같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소탈함을 느껴졌다하지만 그녀는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확신이 설 때에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냉철한 사람임에 틀림 없었다.

 하버드 법대의 종신교수로만 처음에 그녀를 접했을 때에는 법을 전공하는 사람이기에 무언가 딱딱하면서도 규범 속에서만 살고 있을 듯 한그야말로 고지식한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이 곳에서 주입식 교육이라는 틀 안에서 살고 있었다는 핑계로 그녀에 대한 오해에 대해 해명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아니나는 내 스스로 그 작은 우물 속에서 보이는 세상이 전부라고 믿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한 손에 잡히지도 않을 법전을 안고서 두꺼운 뿔테 안경을 끼고 공부만 했을 것만 같던 그녀의 어린 시절을 보면 과연 그녀가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된 것일까 라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였다.

 갑작스런 이민으로 바뀌어진 환경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세상과의 단절을 경험해야만 했던 어린 시절그녀의 동생은 학교에서 청각장애인이라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학교에서의 생활은 원만치 못했었다그러면서 그녀는 주변의 친구보다는 책을 통해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나간다언제 어디서나 책을 놓지 몰랐던 소녀는 발레에 대한 호기심마저도 책을 통해서 섭렵해 나간다그 이후 부모님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9학년 이전까지만 발레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매일매일 첫 번째 자세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 발레오늘의 위대한 발레리나일지라도 내일도 그 자리를 고스란히 지킬 수 있을지 여부는 오롯이 그 발레리나에게 달려있다꾸준한 연습을 통해서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는 것이다비록 그녀는 그녀가 그토록 원하던 발레를 지속 할 수는 없었으나 그 때의 시간들을 통해서 자신이 진정 가고 싶은 세상을 걷는 법을 알게 된 것이다.

 그녀 스스로는 부족한 것이 많다고 했지만 예일대에 합격한 이후 자유라는 이름 하에 그녀는 자신이 원하던 것들을 하나씩 이뤄가기 시작한다어릴 적부터 배우고 익혀왔던 인문학적 소양이 빛을 바라는 시기이다.

 무엇이든 꾸준히발레를 배웠던 그 때처럼 매일을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오늘을 지내왔던 그녀의 시간들이 쌓여 비로소 그녀를 지금의 위치에 자리하게 했다.

 아시아여성 최초로 하버드법대의 종신교수그녀의 이름보다 긴 수식어 앞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이 타이틀을 얻기까지의 자취가 고스란히 사진첩처럼 펼쳐져 있다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는 것그것이 그녀가 살아온 방식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꿈꾸었다
티에리 코엔 지음, 박명숙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너무도 완벽한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사람이 곁에 있고 그 어디서도 본 적 없이 황홀한 풍경 속의 주인공이 되어 시공간의 흐름을 뛰어 넘는 나날을 보내고 있기에 행복해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 필름은 그 자리에서 멈춰 버리고 현실의 나의 자그마한 방을 조명하고 있다달콤한 꿈속에서의 시간이 무상하게도 눈을 뜨는 순간 내 곁에 있던 사람은 무수히 사그라지고 마는 것이다역시나 너무 완벽하다 싶었지라며 푸념 어린 투정과 툴툴 털고 일어나며 남아있는 아쉬움마저 탈탈 털어내곤 했다왜 그리도 꿈에서 본 장면들은 거품처럼 금새도 사라지는지현실의 시간에서 꿈을 연장하려 해보아도 잔상도 없이 흔적을 감춰버린다.

 꿈에서 보았던 그 누군가그가 누구인지 기억해 보려 해도 생각나지 않는다분명 그 꿈은 좋았었다 라는 느낌은 남아있지만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했는지어디에 있었는지 조차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아 역시 꿈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일이 다반사이다.

 로맨스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꿈꿔 보았을 꿈 속의 연인에 관한 이야기가 티에리 코엔의 손끝에서 현실이 되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갑작스런 부모님의 죽음 앞에서 황망하게만 지내던 요나는 그의 꿈에 등장하는 한 여인의 말을 따라 그의 이야기를 글로 써 내려가고 그렇게 쓴 처녀작은 등단하자마자 빛을 받기 시작한다그 이후에도 요나의 꿈 속에 그 여인은 종종 등장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꿈 안에만 존재할 뿐 현실에서 그녀와 비슷한 여자들을 만나긴 했으나 오래 지속되지는 못한다.

 요나의 반쪽 영혼혹은 1/3만큼의 영혼의 소유 자라 할 수 있는 리오르상처로 인해 사랑을 더 이상 믿지 않는 그녀는 그간 지나왔던 아픔의 시간들로 인해 사랑이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려 한다누군가 다가오려 하거나 그녀 스스로 마음이 흔들리려 할 때면 리오르는 고슴도치 마냥 일정한 간격으로 틈을 두고 있으니 말이다.

작가와 독자와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고 하기에는 요나와 리오르는 그들이 인식하기 이전부터 서로의 삶에 깊숙하게 연결되어 있었다이 책 안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그들을 알아보기까지 자신들의 여정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데 비록 소설은 끝이 났지만 요나와 리오르의 제2편의 장막은 이제부터 시작이기에 그들이 만남 이후가 오히려 더 기대된다힐렐 에딘베르가 그들에게 요구했던 대로 그들의 사랑이 시작되기까지 그들의 삶 속에 함께한 이들과 사랑을 만들어 가며 또 그려내는 그 모두의 이야기는 어떠한 모습일지마치 이제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레임을 함께 공유하며 이 소설을 읽어왔다면 책을 덮고 나서는 그들의 행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팬의 입장이 되어 그 이후를 그려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