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 -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법 아우름 4
주철환 지음 / 샘터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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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의 인생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그의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보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의 주변에 있는 이들이 그가 살아온 인생을 알 수 있는 총체적인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그의 곁에 있는 사람들은 곧 그의 삶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그렇기에 현재의 나의 곁에 있는 이들은 내가 그 동안의 삶을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알려주는 이들일 텐데 천성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게으름과 늘 안일한 마음 덕택에 누군가를 먼저 찾아가기는커녕 늘 누군가에게 연락이 와야만 나가곤 하는 이 몹쓸 행태는 안 그래도 편협한 인간관계의 씨를 마르게 하는 장본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안돼, 라는 것을 알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 라는 마음에 그 무엇도 할 수 없이 종종거리던 나에게 이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지나온 시간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지막이 전해주고 있다. 

 정현종 시인도 <방문객>이라는 시에서 말했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라고요. 우리가 친구가 되어 기꺼운 마음으로 만나고, 인생을 이야기하고, 고단한 어깨를 주물러 주고, 악수하며 격려해 주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친구의 수를 늘리기보다는, 나를 만나서 진정 행복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꼬였던 마음이 풀어지고 서로로 인해 새롭게 결심하게 되는, 그런 만남을 여러분도 하고 싶지 않나요? –본문
 

 핸드폰의 무수한 연락처를 넘기면서도 그 안에 정작 마음을 터놓고 있는 이들은 별로 없다는 것을 보면서 이 편협한 인간관계를 어찌하면 늘릴 수 있을까, 라고만 생각했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이들에 대한 마음을 열지도 않은 채 더 많은 사람을 알게 되면 이 헛헛함이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상 그 이후에 누군가를 또 알게 된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나의 행태를 늘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만들었으니 나는 내 안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만 했고 그 교정을 위해서 이 안의 이야기들을 조금씩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전환점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어렸을 때 한창 영어에 맛들일 무렵 무척 좋아했던 말은 ‘If I were you’였습니다. 발음을 할 때 모양도 귀엽고 의미 또한 정겹기 때문이지요.
내가 너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내가 너라면 어떤 느낌을 가질까, 빙의 놀이는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 
 
상상이 벽을 넘어가 처지가 다른 사람에게 이른다면 그것이 빙의입니다. 사업 실패에 경매로 집까지 날린 가장, 자식이 학교 폭력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 부모, 온갖 불이익을 감내하며 열심히 일했지만 끝내 계약 연장이 안 된 비정규직 청년…… 뉴스만 보아도 빙의할 소재들로 넘쳐나지요. –본문
 

누군가를 만나면 내 이야기를 널어 놓기에 정신이 없었던 나의 모습은 그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는 그저 내 안의 것들만 쏟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현재 그 사람이 처해있는 현재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관심 따윈 없이 그저 나는 나일 뿐이었으며 시간을 공유한 그 순간에도 나는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기에만 급급했을 뿐이니, 타인에게 있어서 나는 늘 오롯이 혼자만 존재하는 사람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읽어내려 감에 따라 그럼에도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이 얼마나 감사한 사람들인지에 대해 조용히 생각해보게 된다. 현재의 내가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는 그들의 있었기에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늘 그들을 외면하며 지내왔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지난날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된다. 앞으로는 나의 곁에 있는 이들을 살뜰히 챙기며 이 모든 인연이 서로에게 따스해 질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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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진 날 / 송정연저


 

 

독서 기간 : 2015.03.2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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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의 초상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6
로버트 네이선 지음, 이덕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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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덜터덜 길을 걷고 있던 한 남자의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난다. 재잘재잘 자신의 이야기를 떠들고 있던 아이가 입고 있는 옷을 보노라면 요 근래에 아이들이 입고 다니는 옷의 느낌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그 아이가 신고 있었던 구두마저도 지금의 것이 아닌 이전의 것 같다는 알싸한 생각이 스치고 지나갈 때 즈음 소녀는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홀연히 사라지게 된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뭔지 아시겠어요?” 소녀는 물었다.
몰라내가 대답했다.
소망놀이랍니다.”
가는 그 애가 가장 소망하는 게 뭐냐고 물었다.
제가 자랄 때까지 선생님이 기다려 주셨으면 해요.” 소녀가 말했다. “하지만 그렇진 않으실 테죠, 아마.” 눈 깜짝할 새 소녀는 돌아섰다. 그러고는 몰 가 아래로 조용히 되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소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우두커니 거기 서 있었다. 이윽고 나는 더 이상 소녀를 볼 수 없었다. –본문

평범한, 아니 그보다는 가난한 화가였던 이벤은 미지의 소녀인 제니를 만나고 나서부터 화가로서의 명망을 조금씩 인정받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제니를 화폭 안에 담고 나서부터 변화된 것으로 희한한 일은 제니는 나타날 때마다 우리가 아는 시간의 진리를 거슬러 너무도 빠르고 신기할 정도로 훌쩍 변화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니까 그녀는 처음에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에서 소녀로, 소녀에서 숙녀로 급작스럽게 변화하게 되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이벤의 모습은 거의 변화되는 것 없이 상대적으로 제니만 변화되는 모습은 무언가 신비스러움을 전해주게 된다.

비록 내가 그녀를 만나지 못해 쓸쓸하긴 했어도, 또한 그녀에게 도달할 수는 없었다고 해도 내가 전혀 그녀 없이 지낸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나는 내 기억이 점차 더욱 날카로워졌음을 발견했다. 그렇지 않으면 기억이 내게 속임수를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내가 과거 속에 살기 시작했다기보다 오히려 과거가 더욱더 뚜렷하고 실제적인 현재의 형태를 취하고 나의 대낮의 사고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반대로 현재는 점차 조금씩 몽롱해져서 나로부터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였다. –본문

폭풍을 넘어 허리케인이 몰아치던 날, 제니와 이벤은 마주하게 된다. 무언가 더 애틋함으로 가득하길 바랐던 그들의 만남은 안타까움을 가득 남긴 채 종결되어 버린다.

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지? 라는 냉철한 질문 따위는 던져버리곤 그저 애잔함을 남기게 하는 이 이야기를 보며 그 무엇도 이들의 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겠지만 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오히려 그들을 처연하게 만든다. 이벤과 영원히 함께 있을 때 돌아오리라 약속했던 제니는 이제 이벤의 마음 속에서 평생 함께 하는 것일까? 이 풀리지 않을 이야기가 답답함을 느낄 틈도 없이 그저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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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 츠츠이 야스타카저 


 

 

독서 기간 : 2015.03.2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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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 대한민국 스토리DNA 1
이광수 지음, 이정서 편역 / 새움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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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역사를 넘어 세계의 역사를 돌아본다고 해도 이토록 통탄할 역사가 없었을 것이라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계유정난의 일을 국사 책 속에서 배우긴 했다만 그 문제에 대해서 무언가 심도 있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 듯 하다권력 앞에 눈이 먼 수양대군의 폭군과 같은 모습에 두려움에만 떨었던 것이 잠시그 이후에 나는 조용히 교과서를 덮고서는 그 이후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역사 속의 한 사건으로만 그날의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심지어 재작년 개봉했던 영화 <관상속의 수양대군의 역할을 했던 이정재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포악했던 모습이 스크린 속에서는 오히려 부각되는 것을 보면서 그저 환호성으로 그의 모습을 바라볼 것이 아닌 실제의 그 날을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조심스레 펼쳐보게 되었다.

왕이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두 학사는 무슨 말씀이 계실 것이라 여겨 자연스럽게 왕이 좌우로 한 걸음쯤 뒤쪽에 섰다왕은 몸을 돌려 두 학사를 그윽이 바라보다 말했다.
 “
경들에게 어린 손자를 부탁한다나를 섬기던 충성으로 이 어린 손자를 섬겨 다오.”
 
그 목소리는 심히 무겁고도 슬픈 빛을 띠었다왕의 두 눈에는 눈물까지 빛나는 듯하였다그에 젊은 두 학사는 전신이 찌르르하여 굽힌 허리를 오래 들지 못했고목이 메러 말이 나오지가 않았다. –본문

 세상이 더 없이 축복이 가득한 원손의 탄생에도 불구하고 세종은 마냥 기뻐하는 모습이 아니었다그도 그럴 것이 현재의 세자가 효심 가득한 장손이기는 했으나 그의 몸이 병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세자의 아우들 중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의 존재의 위험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세상을 떠난 이후 세자와 원손의 세상이 그들의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그렇기에 세종은 이 축복 가득한 순간뒷날 드리울 암흑과 같은 그날을 염려하며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대신들에게 자신의 손주를 자신과 같이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나지막이 던지고 있을 것이다.

 찬란한 조선의 역사를 꽃피운 세종대왕의 그늘이 사라지고 아버지였던 문종마저 사라진 지금. 5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에 단종의 힘이 되어줄 사람들을 모두 떠나 보내고서는 왕상의 자리를 홀로 지켜야 했던 단종이 느끼는 압박감과 두려움은 감히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그의 목을 죄어오고 있었다.

 단종을 지키기 위한 김종서와 그의 측근들이 그의 주변에 있다고 한들권력을 가지고자 하는 탐욕으로 가득한 수양대군은 교묘히 자신의 세력을 점점 키워가고 있었고 왕좌에 앉아있는 것은 단종이지만 영의정을 넘어 병조이조판서를 동시에 위임하고 있는 수양대군은 조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점차 그의 야심을 키워나가는 것을 보노라면 권력 앞에 드러나는 한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잔혹한 것인지에 대해 마주할 수 있다.

“나더러 부왕께서 전하여 주신 왕위를 버리란 말이야그것이 대신이 할 말이야그것이 어느 성경현전에 있는 신하의 도리야정인지의 목에는 칼이 들어갈 줄을 몰라?
왕은 용안이 주홍빛이 되고 발을 굴렀다.
 “숙부가 이제 정인지를 시켜 이런 말을 하게 한단 말이냐? (중략요망한 늙은 것이 오늘따라 가장 충성이 있는 듯하기로 무슨 소리를 하는고 하였더니언감생심 그런 소리를 한단 말이냐이놈네가 선조의 녹을 먹고 고명하심을 받았거든 이제 이심을 품으니 천의가 없으리란 말이냐누구 없느냐이 역신을 끌어내는 놈이 없단 말이냐!” 하는 왕의 두 눈에서는 원통한 눈물이 흘렀다. –본문

수양대군의 야망을 이루는데 있어서 눈엣가시였던 이들은 한명회의 살생부 명단 위에 하나 둘 기록되면서 단종의 병풍으로서 자리하고 있던 이들마저도 점점 사라지게 된다뿐만 아니라 수양대군의 형제들은 수양과 같은 이단을 꿈꾸는 이를 척결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참혹하게 죽음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모습을 보노라면 과연 권력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피비린내 나는 살육전이 계속되어야 하는 것인지먹먹함만이 밀려들게 된다.

 

 끝끝내 자신의 자리를 수양에게 넘겨 주어야 했던 단종은 결국은 영월로까지 유배 생활을 떠나게 된다한 나라의 왕이었던 그가 왕위를 빼앗긴 것으로 모자라 유배 생활에 올려져야 했고 그를 다시 왕의 자리로 복귀하려 노력했던 이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게 되었으며 결국 수양의 손에 죽음의 길을 걸어야 했던 조선의 비운의 왕이었던 그는 죽어서도 자유롭지 못한 채 차가운 강물에 던져져야만 했다.

 과연 그는 살아생전 큰 소리로 자신의 목소리를 지를 기회조차 있었을까그저 계유정난이라는 하나의 사건으로만 바라보기에는 단종의 삶이 너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권력이라는 정치 놀음 속에서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던 그를다시금 깨울 수만 있다면그는 그의 삶을 뭐라 말할지책을 덮는 순간에도 먹먹함만이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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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님 여의옵고 / 이광진저 


 

 

독서 기간 : 2015.03.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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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혁명 - 우리는 누구를 위한 국가에 살고 있는가
존 미클스웨이트 외 지음, 이진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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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국가의 국민들에게 당신의 국가가 현재 집행하고 있는 체제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과연 모든 이들이 만족한다고 답을 하게 될까칭찬보다는 그 동안 각자 가지고 있던 불만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싶다얼마 전 연말정산 때문에 한동안 시끄러웠던 요새는 무상 급식 중단을 넘어서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비리 사건들로 정신 없이 흘러가고 있는 지금우리나라를 넘어 정부는 더 이상 변화할 수 없는 지경에 빠져든 것일까.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발된 이후그저 한 국가의 문제라 넘길 수 없을 만큼 세계 경제는 휘청거리고 있을 때 미국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세계의 정부가 휘청거렸던 것들을 보노라면 과연 21세기 현재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부는 어떠한 모습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절약을 중시했던 사람들’은 중앙정부에 빵과 물만으로 검소한 생활을 하라고 요구했다그들은 국가의 기본 기능을 최소한으로 줄인 다음그러한 최소한의 기능조차 다시 최소한으로 줄였다글래드스톤은 자신이 국가의 대의명분을 위해 최대한 아끼며 구두쇠 생활을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그는 부패와 사치를 상대로 끝없는 싸움을 벌였다심지어 정부 부처에 저렴한 필기 용지를 사용하라고 지시했다그는 투명성을 낭비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무기 중 하나로 활용했다. –본문

한 때는 작은 정부를 추구하며 정부의 역할보다는 개개인의 주체가 중심이 되어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형태였다가 이 안에서 발견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의 크기가 커졌다가시대마다 원하는 국가의 상으로 국가는 계속해서 변화해 가고 있기는 하나 현 21세기의 정부는 어떠한 형태로 변모되어야 할지에 대한 답에 대해서 저자는 싱가포르와 스웨덴 정부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복지정책이 너무도 잘 되어 있는 유럽의 정부가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아닌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나로서는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한 롤 모델을 주장하는 그의 주장은 이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답을 제시하고 있다동양은 자신들의 내향을 튼실히 하고 있던 와중 서양은 계속해서 자신들의 몸집을 키워나가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었으며 그 와중에 일어났던 혁명은 국민들에게 더 많은 복지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만큼 국민들의 세금을 낼 수 밖에 없는 시스템으로 변모해 나가고 있는 현재의 모습까지 과연 이것이 옳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현재의 서양의 복지사회는 위태롭다는 것을 전하며 양질의 교육을 받는 국민을 기반으로 하여 실제 국가의 면적은 크지 않지만 세계 경제에서도 한 축을 당당히 긋고 있는 싱가포르를 주목해야 한다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첫째는 우파가 오랫동안 주장했던 대로 민영화를 부활함으로써 소유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는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다둘째는 좌파가 오랫동안 주장했던 대로 부자들과 좋은 네트워크를 확보한 사람들에게로 흘러가는 보조금을 줄이는 것이다그리고 셋째는 정부의 재정건전성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랫동안 주장했던 대로 진정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만 복지 혜책이 장기적지속적으로 제공되도록 복지정책을 개혁하는 것이다. –본문

 정부가 비대해짐에 따라서 사회 곳곳에 드러나는 문제들을 집중 조명하며 이미 기득권에 있는 이들의 잇속만을 챙기고 있는 현시대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기에 읽는 와중에 텁텁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깊이 있는 내용들로 인해서 한 번에 쉬이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정부의 선택과 그들의 모습을 방관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흘러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바라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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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베토벤 분데스리가 / 최연 



 

 

독서 기간 : 2015.03.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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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실을 말하는가 -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쓴 음모론과 위험한 생각들
캐스 선스타인 지음, 이시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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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사회의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유명 연예인의 이슈가 터질 때면 그 뒤에 숨겨져 있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세상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그 의구심은 뒤에 가려진 진실은 무엇인지에 대해 찾아보게 하고 이러한 이야기들은 음모론이라는 이름으로 떠오르게 되는데이것이 진실이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속닥속닥 전해지는 이야기에 더 심증이 움직여지는 요즘과연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과 진실과의 관계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이 <누가 진실을 말하는가>라는 책은 이 모든 것을 속속들이 전해주고 있다.

 <넛지>의 저자인 캐스 선스타인이 그가 그 동안 주장했던 논문의 이야기들을 이 책 안에 담아 놓았는데 논문의 음모론에 대한 의식에서부터동물의 권리결혼에 대한 권리종교 집단이 말하는 성차별과 중간주의 등에 대한 다양한 문제들을 담고 있는데 이전에는 이토록 구체적으로심도 있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주제들을 마주하는 것이라 읽는 내내그 동안 세상에 대해 너무 무심하게그리고 마치 그것이 당연하게만 생각해 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음모론은 정보 관료가 직접적인 반박이나 언어적 반경을 통해 신념을 교정하려는 시도에 극도로 저항하는 측면이 있다음모론자들은 음모를 꾸미는 주체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음모론은 부정하는 명백한 근거들도 모두 음모의 일환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믿는다이렇게 자기 폐쇄적인 음모론의 특징은 음모론을 척결하려는 정부와 관료들에게 심각한 현실적 문제를 떠안긴다. -본문

 특히나 음모론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을 보노라면 과연 이것이 진정한 사실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기함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존 F. 케네디의 암살이 미국 정보부에 의해서 자행되었다는 것과 에이즈 바이러스가 의사들의 손에 의해서 탄생했다는 등의 이야기는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세상이 말하는 진실이 두렵게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9.11 테러에 대한 끊이지 않는 의구심들에 대해서 저자는 그 안의 이야기들을 나열하며 실제의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주장하고 있는데 수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 사건이 사실을 음모로 쌓여진 것들의 결과물이라니인간이 저지르는 만행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바라보며 두려움을 넘어 공포까지 느끼게 한다.

 동성 결혼을 인정한다고 해서 어떤 종류의 사회적 해악이 뒤따를까일각에서는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결혼 제도자체를 보호하는 한 방편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순전히 의미론적인 논점 외에도이 주장은 매우 당황스럽다어떻게 동성 결혼이 결혼 제도를 위협한다는 말인가결혼 제도를 진입할 권리를 확대한다고 해서 전통적인 결혼이 위협받을 리 거의 없다. –본문

 뒤에 이어지는 동물의 권리나 결혼에 대한 이야기종교에서 바라보는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들은 나름대로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들이 투성이라는 것을 전해주고 있다동성간의 사랑을 보면서 어릴 적에는 잘못된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것들이 과연 옳은 생각이었던 것인가에 대해서 그의 주장들을 따라가다 보면은 무언가 한 쪽 방향으로만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는 것이 때론 불편함을 느끼게 할지도 모른다실제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것들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이 안의 이야기는 내가 알고 있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것들을 알려주게 되는데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알약을 먹고 난 직후의 느낌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싶다무언가 목에 걸리듯 옥죄어 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이것이 실제의 진실이라면그 동안 알고 있던 것들과 대조를 위해서도 한번쯤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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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퍼펑크 / 줄리언어산지저


 

 

독서 기간 : 2015.03.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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