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 -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법 아우름 4
주철환 지음 / 샘터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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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누군가의 인생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그의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보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의 주변에 있는 이들이 그가 살아온 인생을 알 수 있는 총체적인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그의 곁에 있는 사람들은 곧 그의 삶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그렇기에 현재의 나의 곁에 있는 이들은 내가 그 동안의 삶을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알려주는 이들일 텐데 천성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게으름과 늘 안일한 마음 덕택에 누군가를 먼저 찾아가기는커녕 늘 누군가에게 연락이 와야만 나가곤 하는 이 몹쓸 행태는 안 그래도 편협한 인간관계의 씨를 마르게 하는 장본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안돼, 라는 것을 알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 라는 마음에 그 무엇도 할 수 없이 종종거리던 나에게 이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지나온 시간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지막이 전해주고 있다. 

 정현종 시인도 <방문객>이라는 시에서 말했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라고요. 우리가 친구가 되어 기꺼운 마음으로 만나고, 인생을 이야기하고, 고단한 어깨를 주물러 주고, 악수하며 격려해 주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친구의 수를 늘리기보다는, 나를 만나서 진정 행복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꼬였던 마음이 풀어지고 서로로 인해 새롭게 결심하게 되는, 그런 만남을 여러분도 하고 싶지 않나요? –본문
 

 핸드폰의 무수한 연락처를 넘기면서도 그 안에 정작 마음을 터놓고 있는 이들은 별로 없다는 것을 보면서 이 편협한 인간관계를 어찌하면 늘릴 수 있을까, 라고만 생각했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이들에 대한 마음을 열지도 않은 채 더 많은 사람을 알게 되면 이 헛헛함이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상 그 이후에 누군가를 또 알게 된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나의 행태를 늘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만들었으니 나는 내 안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만 했고 그 교정을 위해서 이 안의 이야기들을 조금씩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전환점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어렸을 때 한창 영어에 맛들일 무렵 무척 좋아했던 말은 ‘If I were you’였습니다. 발음을 할 때 모양도 귀엽고 의미 또한 정겹기 때문이지요.
내가 너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내가 너라면 어떤 느낌을 가질까, 빙의 놀이는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 
 
상상이 벽을 넘어가 처지가 다른 사람에게 이른다면 그것이 빙의입니다. 사업 실패에 경매로 집까지 날린 가장, 자식이 학교 폭력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 부모, 온갖 불이익을 감내하며 열심히 일했지만 끝내 계약 연장이 안 된 비정규직 청년…… 뉴스만 보아도 빙의할 소재들로 넘쳐나지요. –본문
 

누군가를 만나면 내 이야기를 널어 놓기에 정신이 없었던 나의 모습은 그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는 그저 내 안의 것들만 쏟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현재 그 사람이 처해있는 현재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관심 따윈 없이 그저 나는 나일 뿐이었으며 시간을 공유한 그 순간에도 나는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기에만 급급했을 뿐이니, 타인에게 있어서 나는 늘 오롯이 혼자만 존재하는 사람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읽어내려 감에 따라 그럼에도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이 얼마나 감사한 사람들인지에 대해 조용히 생각해보게 된다. 현재의 내가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는 그들의 있었기에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늘 그들을 외면하며 지내왔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지난날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된다. 앞으로는 나의 곁에 있는 이들을 살뜰히 챙기며 이 모든 인연이 서로에게 따스해 질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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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간 : 2015.03.29~03.30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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