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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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한마디로 여름 휴가 잘못 갔다가 치명적인 봉변을 당한 모녀의 이야기다. 평범했던 모녀의 삶이 맞닥뜨린 사태의 급변은 너무나 비극적이어서 황당할 지경이다. 중남미의 환상문학 계통의 작품을 거의 접해보지 않아서인지 중편 분량의 소설임에도 읽어나가는 데 좀 힘이 들었다. 물론 몰입감이 뛰어났기에 읽어나가는 속도는 다른 책을 읽을 때보다 빠르기는 했다. 하지만 이 몰입감은 잔뜩 불편함과 짜증을 유발하는 몰입감이다. 그래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의도적으로 쉬는 시간을 만들어 여유를 찾은 다음 다시 읽어나가야만 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불편함과 짜증을 유발하는 몰입감의 주범은 두 사람의 대화가 주를 이루는 이 소설에서, 그 두 사람 중 하나인 다비드 때문이다. 계속해서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에요라면서 중2병스러운 대화법으로, 도대체 자신이 무슨 상황에 처해 있는지 당황스럽고 두렵기만 한 니나의 어머니 아만다(이 두 사람이 봉변 당한 모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역할이다. 물론 다비드도 시대와 장소를 잘못 타고나 이미 비극이 일상이 된 아이로 나오기는 하지만, 계속되는 모호한 화법에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비드는 작가가 암시의 장치로 마련한 인물이다. 아만다가 갑자기 몸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마음도 다잡히지 않는 혼돈의 상황 속에서 사태를 유추할 수 있는 유일한 실타래 같은 존재로 위치시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이 왜 이렇게 미스터리한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고, 그런 대화로 이 소설을 채울 수밖에 없었을까? 그것은 등장인물들의 상황 자체가 기승전결이나 인과관계를 그리지도 못할 만큼 절박한 상황에 내몰린 지점에서 소설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다비드를 비롯해 그의 어머니인 카를라, 아버지 오마르, 이상한 치료법으로 사람들을 돕는 건지 나락으로 빠트리는 건지 혼란케 하는 녹색 집 여인 등 아만다와 니나가 휴가를 보내러 온 마을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예전부터 오염되었다고 추측되는 환경 속에서 이미 오염된 채, 중독된 채 살아가는 사람들로 보인다. 그리고 외부세계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살아온 모녀는 면역이 없는 상태에서 오염지역으로 들어온 인물들로 볼 수 있다. 그 두 세계가 만나면서 빚어진 비극이 이 소설의 중심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다비드는 아만다와 그의 딸 니나가 아픈 상태가 되는 시점을, ‘벌레가 몸에 닿는 순간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이 벌레가 처음 몸에 닿은 정확한 순간을 아만다에게 자꾸 캐묻는다. 그런데 이 캐물음이 문제를 전면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는 데 답답함이 치밀어 오르는 순간이 온다. 왜냐하면 다비드도 아만다도 결국 그 문제에 먹혀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다행히 어린 딸 니나는 죽음의 위기는 넘긴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이 소설은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은 요원하다는 인상을 남긴 채 마무리되고 만다.

 

 

 

 

 

 

 

이 소설은 아리송하고 유쾌하게 읽을 수 없는 대화로 채워져 있지만,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마을을 떠나려는 모녀의 탈출 과정에서 작가가 어떤 문제의식으로 이 소설을 쓰고 있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것은 환경오염, 이익을 위한 유독물질 남용, 비인간적 자본주의다. 마을 사람들은 이미 오염된 토양 위에서 인간성이 어떤 식으로든 망가진 모습을 보이고 어린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이상한 반점을 지니고 있거나 심한 기형으로 태어나 가엾은 삶을 살아간다. 동물들은 이유도 모른 채 불쌍하게 죽어간다. 그렇지만 외부에서 들어왔다 의문의 물질을 이리저리 옮기고 다시 나가는 젊은 성인 남성들은 웃음을 띄고 있다. 이 기묘한 대비가, 즉 누군가는 웃음을 띄는 댓가로 누군가는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는, 지금 우리에게는 표면적으로 낯설게 다가올지 몰라도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선 엄연한 현실이라는 것을 작가는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저 기묘한 대비가 우리 사회에서는 우리 사회 나름대로의 어두운 이면으로 펼쳐지고 있긴 하지만.

 

아무튼 이 소설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현재진행형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독서였다고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이미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유명한 라틴 아메리카 문학 거장들의 작품을 더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네이버 리뷰어스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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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 - 물리학으로 나, 우리, 세상을 이해하는 법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
김범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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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의 저자 김범준 교수는 과학자의 꿈을 통해 본인의 정체성을 형성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세대의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보고 과학도로서의 꿈을 꾸었다는 사실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물음, “내가 누구인가?”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누구인가는 곧 인간 존재의 근원과 의미를 묻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인간이라는 주제에서 가장 최소 단위인 에서 시작하여 과학적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우주를 살펴본다. 그리고 모든 물체들의 관계, 현상들의 관계를 탐구한다. 다음으로 우리의 물리적 형상이 왜 필연적인지를 밝힌 후 인류가 왜 서로를 소중히 생각하고 대해야 하는지 인문학적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관계에 있어 고전역학에서 카오스 이론을 넘나들며 시간의 의미를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시점에서 예측가능한 미래의 위기 상황을 진지하고 고민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것을 피력한다.

 

이 책의 1강에서는 란 존재는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인간의 노력의 과정에서, 과학자들이 우주로 눈을 돌려 그 문제를 탐구하기 시작한 지점부터 이야기를 풀어간다. 여기에서 저자는 과학의 성과로, ‘티끌 같은 인간의 티끌 같은 이성이 이 거대한 우주에서 스스로가 얼마나 사소한 티끌 같은 존재인지를 깨달았다는 그 사실 자체를 매우 대단한 사건으로 평가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무한한 우주에서 우리의 입장은 너무나 허무하고 의미 없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반대로 그런 존재가 우주의 광대함 안에서 스스로의 위치와 비율을 인식하게 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라는 논리다. 따라서 과학을 한다는 것은 한쪽 눈으로만 보던 세상을, 감겨 있던 또 하나의 눈을 떠서 두 눈을 통해 더욱 입체적으로, 또 그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더 깊이 보는 일과 같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과학자가 되는 일은, 또 과학자가 하는 일은 무한한 바다 앞에서 예쁜 조약돌 하나를 줍는 기쁨에 비유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앞에 둔 복 받은 직업이기도 하다는 저자의 행복감과 자긍심을 느끼게 한다.

 

2강에서는 서양과 동양의 고대 우주관을 소개한다. 먼저 고대인들은 해와 달, 별의 움직임을 오랜 시간을 두고 관찰하면서 시간과 날짜, 계절의 개념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서양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중심으로 뭉치는 물질의 특성을 통해 4원소설을 떠올렸고, 불완전한 땅 위의 원소들과 달리 하늘의 완전한 형태가 구()형을 띄고 있다는 데 착안해 지구와 우주가 둥근 구의 모습일 수밖에 없음을 주장했고. 이는 서구 세계에서 2,000년간 지속되었다. 천상의 구성 물질인 제5원소, ‘에테르라는 개념은 여기에서 나왔다. 반면 동양은 모든 물질이 아래로 떨어진다는 현상을 통해 평평하게 놓인 네모난 땅과 그 위쪽 둘레를 하늘이 둥글게 감싸고 있다는 우주관이 발전했다. 땅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이유를 거듭 만들어내면서 인도와 같은(땅을 떠받치는 코끼리들, 코끼리를 떠받치는 거대한 거북이, 이 모두를 또아리를 튼 채 받치고서는 자기 꼬리를 물고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뱀이라는 세계관) 독특한 세계관이 나타나기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을 잇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지구 중심 우주관이 코페르니쿠스의 태양 중심 우주관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전개한다. 케플러에 이어 이윽고 뉴튼의 시대에 이르러 그때까지 따로 놀던 천상계와 지상계의 물리적 움직임이 하나로 통합되는 과학적 발견이 이루어졌다. 이것이 의미가 있는 것은,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단순하게 밝히려고만 했던 그때까지의 과학적 관점이, 현상에 대한 법칙을 설명하는 방법적 전환으로 일대 변혁이 일어난 시점이기 때문이다.

 

 

 

 

 

 

3강에서는 저자가 주로 연구하는 분야인 통계물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내용이 펼쳐진다. 대학교 물리학과에서 가르치는 4대 과목, 혹은 4대 역학에 대한 소개로 시작된다. 고전역학, 전자기학(전기역학), 양자역학, 통계역학이다. 고전역학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큰 입자의 운동을 설명하는 분야이며, 양자역학은 눈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작은 입자들의 운동을 다룬다. 통계역학은 많은 입자로 이루어진 커다란 물리 시스템을 기술하는 방법인데, 다른 분야와 나뉘는 기준은 입자의 크기가 아닌 입자의 많고 적음이다. 그 크기에 따라 다시 고전통계역학’, ‘양자통계역학으로 나뉜다고 한다. 통계물리학은 통계라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물리학의 한 전공 분야라고 설명할 수 있다. 가끔 방송에 나와 통계적 관점으로 해당 주제나 이슈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이해가 되었다.

 

물리학에서 입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일상의 용어로 바꾸면 관계가 된다. 관계는 곧 서로에 대한 소통과 연결, 영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통계물리학을 관계 과학이라고 정의한다. 저자가 관심을 두고 있는 연구 주제는 복잡계인데, 쉽게 말해 부분의 합이 전체와 다른 현상의 이유나 특징을 연구하는 것이다. 전체가 부분의 합과 다른 이유는 부분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전체에서 새로운 거시적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통계물리학은 구성 요소와 더불어 구성 요소들이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들여다봄으로 전체를 이해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함께하는 방식에 따라 전체의 모습과 속성이 달라진다는 것, 그래서 저자는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함께하면 달라진다고 표현한다.

 

더불어 저자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객관적 사실에 대한 진술을 당위와 가치에 대한 진술로 오해하는 자연주의의 오류를 피해야 함을 말한다. 이는 과학 연구의 결과로 얻어진 정보를 가치판단의 결정적 근거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사회현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이해의 첫 번째 목적으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을 위한 노력의 객관적인 출발점을 찾는 데 있는 것이 자신의 믿음이라고 한다.

 

3강은 관계를 주제로 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부분인데, 물리학의 열역학 법칙 중에서도 특히 제2법칙인 엔트로피 증가 법칙에 관해 깊이 있게 다룬다. 이 장에서는 제법 많은 수식과 전문적인 용어들이 나와 수학이 편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약간 마의 구간(?)일 수 있다. 이외에도 통계역학의 아버지 볼츠만에 대해서, 그리고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과 뉴턴의 물리법칙 등을 통해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존재 간, 그리고 우리가 사는 사회 속 상호작용에 대해서 폭넓게 다루고 있다. 또 통계물리학이 거시세계를 분석하는 데 왜 유용한지, 또 물리학에서 대칭성이라는 개념이 주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논한다.

 

4강에서는 우리가 왜 지금의 외형을 갖게 되었는지 물리학적으로 설명한다. 여기서는 어린 왕자를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환상이 깨지는 함정도 있으니 미리 알고 있으시길.

 

(구체)의 완전성에 매료된 고대 사람들은 모든 천체는 둥글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갈릴레오 시대부터 둥글지 않은 천체가 발견되면서 사람들의 우주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달조차도 자세히 보면 완전한 구의 형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둥근 천체와 둥글지 않은 천체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질문으로부터 4강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서 중력과 전자기력의 서로 밀고 밀리는 힘의 관계가 간단히 언급된다. 큰 위성이 둥근 이유는 중력이 더 크기 때문에 작은 위성이 둥글지 않은 이유는 중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작은 물방울은 전기력이 커서 둥글고 큰 물방울은 중력이 크기 때문에 퍼진 모습을 가진다. 이렇게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퍼텐셜 에너지라는 것이 가장 작은 값이 되었을 때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큰 위성은 중력이 커서 둥근 모습이어야만 퍼텐셜 에너지가 낮은 값이 되고, 작은 물방울은 전기력이 커서 둥근 모습이어야 퍼텐셜 에너지가 낮은 값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둥글거나 울퉁불퉁하거나 납작한 모습을 결정하는 요인은 바로 이 퍼텐셜 에너지의 낮은 값이 어떤 조건에서 이뤄지느냐인 것이다.

 

위성이나 물방울의 사례 외에도 갈릴레오의 제곱-세제곱의 법칙을 통해 인간의 외형, 뇌가 주름진 모양을 갖게 된 이유, 코끼리는 왜 그렇게 큰가? 등등 각각의 생명체가 왜 그런 모양과 크기를 가질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재미있다. 이처럼 물리학을 통해 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모양이 그 모양이 되었는지, 아니 될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5강의 주제는 만남이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모두 물리학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지만, 물리학의 법칙을 위배하는 것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 왜냐하면 인간의 최소 구성 단위는 원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부분의 합과 전체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통해 원자들의 합으로서의 인간이라 하더라도 얼마나 미묘하고 기적적인 존재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비슷한 맥락으로 6강은 미래라는 주제를 다룬다. 뉴턴의 고전역학의 결정론적 특성이 모든 상황에 들어맞는 것이 아님을 세상에 산재해 있는 비선형성으로 설명하는 내용이다. 아주 작은 차이 하나로도 미래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우리는 나비효과라는 표현으로 인식하고 있다. 자연법칙을 최대한 단순하게 정리하고 표현하는 것이 물리학자들의 목표이지만, 자연에는 질서정연한 법칙만큼이나 예측을 어렵게 하는 비선형적 요소들이 산재해 있어 물리학자들에게 남겨진 과제는 산더미 같기만 하다.

 

7강은 지금까지의 모든 인간과 자연, 우주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우리 인류 앞에 닥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핵심 이슈는 인공지능, 기후변화다. 저자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지만 전제조건은 지금부터 심도 있는 고민과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문제는 아직까지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문제로 보이지만,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 저자는 각종 기후 관련 데이터 분석을 근거로 좀 더 강한 어조로 그 심각성을 표현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탈출할 수도 없는 유일하고도 소중한 인류의 거처인 지구를 더 이상 파괴해서는 안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며, 희망을 가지고 책을 마무리한다.





*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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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 저성장 시대 고속성장을 이끄는 강력한 경제 패러다임
마오웨이 지음, 이지은 옮김 / 보아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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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만 본 구독이 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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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유튜브 열풍으로 인해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구독이란 개념은 유튜버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구독은 일정한 기간 동안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한다는 개념인데, 이 개념은 보통 인터넷 시대 이전의 신문이나 잡지 등의 출판물을 정기구독이란 형태로 구입하고 받아보는 형식이 일반적이었다. 구독 기간에 따라 좀 더 저렴하게 볼 수 있거나 구독 기간 중에 가격이 인상되어도 이전 가격으로 볼 수 있는 혜택 정도가 떠오른다.

 

그런데 구독의 역사는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시작되었다. 이 책에 따르면 구독의 역사는 17세기 초 ~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에서 최초로 구독 출판물이 등장했고, 이는 거의 후원회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대적 구독 형태도 나타났다. 1671년에 구독을 통해 극장이 건설되고 개장되었는데, 이는 사실상 오늘날의 크라우드 펀딩, 주주 개념과 가깝다. 그리고 교육 분야에서도 이미 구독 형태의 수업이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전통적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최근의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비교하면서 구독 경제 시스템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미래 비즈니스 모델로서 주류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구독 비즈니스의 기본적인 개념과 수익 구조,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과의 차이점 등을 설명한다. 가장 눈에 띄는 개념은 진정한 의미의 고객/사용자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 구독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이 경제 활동을 하면서 소유보다 경험중심으로 소비에 대한 개념과 인식의 변화를 들 수 있다.

 

 

 

 

 

 

2부에서는 바로 이러한 변화된 소비 경제의 흐름을 통찰하고 과감하게 변혁을 실천하고 대성공을 거둔 10개 업체를 소개한다. 10개 업체는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10가지 구독 모델의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카테고리는 디지털 콘텐츠 구독 서비스의 두 가지 형태다. 이중 첫 번째 데이터베이스 모델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월하게 이해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두 번째는 뉴욕 타임즈의 디지털 체제 전환으로의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서술된 디지털 유료 구독 모델이다. 100년이 넘는 전통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뉴욕 타임즈를 더욱 공신력 있으면서도 상업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세워나갈 수 있었는지, 그 험난한 여정이 잘 소개되어 있다.

 

두 번째 카테고리는 클라우딩 구독 서비스. 여기서는 먼저 'SaaS', ‘PaaS', 'IaaS'로 표현되는 플랫폼 기반의, 다시 말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라는 구독 모델과 함께 세일즈포스’, 그리고 비슷한 계열인 트윌리오등의 기업을 소개한다. 특히 세일즈포스라는 기업이 중요한 이유는 기존의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통용된 라이선스 기반의 사업 모델에서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처음으로 시도하고 성공을 거둔 사례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카테고리이자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인 구독제 전자상거래모델이다. 여기서는 패션과 뷰티 관련 기업들이 소개되는데, 특이한 점은 바로 사용자 데이터와 알고리즘, 그리고 인간의 협업이 만들어내는 성공 스토리다. ‘스티치 픽스라는 회사가 바로 그 예를 보여주는데, 요즘 추천 알고리즘의 장단점에 대해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기술과 인간의 관계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로 보여 꼭 읽어보길 바라는 부분이다. 이밖에 공유옷장 모델을 통해 구독 경제의 특징인 경험을 위한 시간을 산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하는 렌탈 경제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잎시라는 화장품 업체의 사례를 통해 한 명의 열정적인 인플루언서가 어떻게 전자상거래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지를 소개한다.

 

네 번째 카테고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아마존의 성공 사례가 나온다. 바로 멤버십 패키지 모델이다. ‘아마존 프라임으로 대표되는 차별화된 회원 서비스를 통해 유료 회원과 비유료 회원의 질적인 경험의 차이를 일으켜, 결국 구독제 비즈니스 모델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로서 우리 앞에 서 있는 기업이 바로 아마존인 것이다. 특히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아마존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모든 문화생활을 거의 다 누릴 수 있는, 독보적 온라인 생태계 모델은 쿠팡등에서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사례였다.

 

 

 

 

 

 

이 책의 3부에서는 바로 이런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서 구독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꾀하는 기업들을 위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구독 비즈니스 모델은 사용자 경험을 가장 우선하는 소비 형태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기존의 단발성 매출, 즉 거래가 끝나면 기업과 고객의 관계가 사실상 종료되는 것이 아닌, 정기적 지출을 통해 관계를 유지하는 비즈니스 모델로서 상호 간의 신뢰와 성장이 전제되어야 하는 모델이다. 이를 통해 개인은 저렴하게 폭넓고 즐거운 소비 경험이 가능하고, 기업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지속적인 순환매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은 진정한 의미에서 고객, 즉 사람이 된다. 더 구체적으로는 사용자 경험 데이터라고 해야겠지만. 또 하나의 특징은 비슷한 맥락인데, 기업에서 소비자에게 상품이 전달되는 일방향이 아니라, 앞서 말한 것처럼 기업과 소비자/사용자가 함께 성장해야 하는, 다시 말해 쌍방향의 가치 협동 구조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는 사용자가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창출하는 입장에 설 수도 있는 비즈니스 모델임을 의미한다. 그리고 기업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과 기업의 관계에서도 개방과 협력이라는 가치를 추구함으로 구독 비즈니스 모델에서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이를 가장 잘 실천한 사례로 ‘MS' 즉 마이크로소프트의 재도약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구독 비즈니스 모델은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유지되는 조건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이 이제는 소유에서 경험을 사고파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것은 고갈되는 지구 자원과도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렌탈 경제도 뜨고 있는 것 아닐까? 어찌되었든 돈은 돌고 돌아야 하고, 이런 시스템이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탐욕이 멈추지 말아야 하는데, 소유에서 그 답이 거의 다 나온 것 같으니 이런 아이디어가 나와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구독 비즈니스가 주가 되는 소비문화가 점점 피부로 와닿고 있으니, 이 책은 참 적절한 시점에 읽혀진 것 같다.






* 네이버 리뷰어스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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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제작 무작정 따라하기 - 온라인 수업을 위한 자료 제작부터 실시간 쌍방향 원격 수업까지!
문택주.정동임 지음 / 길벗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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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로 접어들면서 가장 대박을 터뜨린 기업이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ZOOM’일 것이다. 워낙 초반에 줌이 돌풍을 일으켜서인지 이후 다양한 화상회의 플랫폼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좀처럼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간접적이나마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온라인 수업 제작 무작정 따라하기는 교육과 기술이 결합된 에듀테크의 관점에서 현장에 있는 교육의 주체가 되는 선생님들을 위해 온라인 화상회의 기술을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요즘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배워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교재를 만드는 데 있어 최고라 할 수 있는 길벗 출판사의 작품이라 더 큰 기대가 된다. 물론 교육 현장에 있는 선생님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모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소장 가치가 높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먼저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만든 자료를 화상회의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해당 프로그램에 연동되는 기존의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스마트폰과의 연계 활용 등을 알려준다.

 

파트1 온라인 수업 자료 제작하기, 에서는 쌍방향 실시간 수업 도구인 구글 미트’, MS팀즈를, 또 단방향 실시간 수업 도구인 네이버 밴드 라이브카카오 라이브톡을 소개한다. 그리고 녹화 수업을 위한 도구로 오캠파워포인트’, 모바일에서는 모비즌 스크린 레코더 앱등을 소개한다. 웹캠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는데, 기존의 공기계 수마트폰을 웹캠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파트 2 구글 클래스룸 활용하기, 에서는 자료 저장 도구로 널리 이용되는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자료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팁을 제공한다. 그리고 구글의 클래스룸과 효과적으로 연동하여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구글의 서비스는 익숙해지면 그 활용도가 정말 높다. 당장 한글 프로그램이나 MS 오피스 프로그램이 없어도 그와 동일한 툴을 갖추어 놓았기 때문에, 여건만 된다면 매우 편리할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문서 하면 한글, 프레젠테이션 하면 MS 오피스에 매우 익숙한 상황이라 자리를 잡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파트 3 인기 온라인 수업 도구 활용하기, 에서는 MS팀즈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공부해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인기가 좋은 줌과 자료실 이상의 활용 가치가 있는 밴드 라이브를 소개한다. 카카오톡 라이브는 카카오톡이 국민적인 메신저 앱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분발하면 어느 정도 파이를 장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비대면 상황에서도 활발히 사람들과 교류하고,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네이버 문화충전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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