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권자다. 유권자가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정치의 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가 경험하고 있듯이, 어느 하나 적당한 사람이 없어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다. 대중이 우매하다고 비판받고 조롱받는 지점이다. 우리가 선택했거나 선택되도록 내버려둔 그 정치인이 지금 우리의 삶의 방식과 형편을 결정한다. 가장 현명한 대안은 유권자들이 더 똑똑해지는 것이다. 대의민주주의는 그 사람에게 내 모든 권리와 목소리를 맡겨버리는 것만이 아니다. 그렇게 의미를 한정지어버리면, 또 지속적으로 그 정치인에게 강한 압박을 비롯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정치는 죽는다. 정치가 죽으면 시민의 삶은 황폐해진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유권자들이 똑똑해져야 한다. 자신들의 관심과 이익, 안전을 대변해줄 후보로 아무나 나와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사회에 흘러넘쳐야 한다. “이 책은 자유민주주의 정치의 정당한 전술과 파시스트 정치의 음흉한 전술의 차이를 인식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썼다”는 저자의 저술 목적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이런 도구를 건강하게 취할 수 있다면, 우리는 모든 권위주의적이고 위계적인 이데올로기, 가부장제, 과거의 신화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